사랑하는 천사 안젤리크 [수호의 방패] 2편

드러운오크 2015-09-08 0

신조의 우주...

 

"이슬비 이세하 서유리 제이 그리고 미스틸테인... 여러분들은 오늘부터 수호기사로서 여왕 폐하를 지켜내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폐하께서 수호성 분들에게 중요한 말씀을 나눌 예정입니다."

 

보좌관 로잘리아의 차분함에 유니온 팀 멤버 전체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아직 어리고 순진무구한 미스틸테인빼고는...

 

"우와... 로잘리아 누나! 여왕 폐하를 또 볼 수 있어요?"

 

"그럼."

 

"우와~ 신난다."

 

"미스틸테인... 아무리 신난다고 하더라도 여왕 폐하 앞에서는 정중하게... 알겠지?"

 

이슬비가 엄하게 하자

 

"슬비 양... 너무 엄격하게 하실 필요없어요. 폐하께서는 관대하시니까... 그냥 미스틸테인답게 편하게 폐하를 알현하면 되는거야. 알겠지? 아참... 세하 군. 게임하는건 좋지만 알현 시간에는 게임기를 꺼내놓은 일이 없길 바라겠습니다."

 

로잘리아는 너그럽게 대했다.

 

 

 

알현 시간...

 

"수호성 분들이라면 지하실에 있는 석판에 대해 잘 아시겠죠?"

 

"석판이라면 이 우주의 심장이 아닐 수 없습니다. 폐하."

 

신조의 우주 빛의 수호성이자 수호성 수좌인 줄리어스의 근엄한 한 마디에 제저씨도 긴장탔다. 물론 몰겜중인 세하빼고는...

 

"이세하 씨, 게임기들고 있는거 귀여우시네요."

 

여왕이 귀엽게 웃자 옆에 있는 슬비가 세하 꿀밤을 팍 쎄게 때린 뒤 게임기를 압수해서 주머니에 꼬깃꼬깃 넣었다.

 

"죄송합니다. 폐하."

 

"그러고보면 줄리어스랑 슬비 양은 성격 면에서 많이 닮아있네요. 엄격하면서 대장같은 성격... 아... 얘기가 다른데로 새었네요. 석판에서 분홍빛과 녹색빛이 잠시 반짝거렸습니다."

 

"설마..."

 

"네. 여왕 폐하께서 하신 말씀대로입니다. 혹시나해서 왕립연구원에 가봤더니... 신조의 수호성 빛이 이번에는 성수의 우주에서 포착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 엔쥬 양이 없지만 그녀는 지금 성수의 우주로 갔습니다."

 

로잘리아의 말에 다들 놀라워했다.

 

"우리에게도 이런 이변이 올 줄은 몰랐습니다. 분홍빛은 분명 한 소녀에게서 났었습니다."

 

"아니. 그럼 지금까지 다 남자였던 수호성에서 첫 여자 수호성이 등판한다는건가?"

 

제이의 능글능글한 발언에 다들 놀랐다.

 

"어쨌거나 이건 경사일테고... 설마 이번에도 엔쥬 혼자서 이 일을 맡는건 아니겠죠?"

 

바람의 수호성 랜디 또한 놀랐고...

 

"아뇨. 이번에는 성수의 우주 수호기사들과 함께 하기로 하겠다는군요. 그치만 우리 쪽과는 달리 그 쪽은 수호기사 자체가 워낙 무시무시한 애들 투성이라... 걱정이 앞섭니다."

 

물의 수호성 류미엘은 근심어린 표정을 지으면서 한숨쉬었다.

 

"싸이코패쓰랑 차원종이라... 어떻게 보면 어느 성지에서도 받기 힘든 존재들인건 사실이죠. 이 걸 그 아가씨가 어떻게 컨트롤할지 궁금하네요."

 

불의 수호성 오스카도 정색을 해댔다.

 

"에이~ 걱정마세요. 엔쥬 누나 잘 해낼거에요. 엔쥬 누나 마법 솜씨봤는데 끝내줘요! 게다가 엔쥬 누나라면 이쁘고 착하니까!"

 

"그래서 걱정이란다. 꼬맹아."

 

미스틸테인이 긍정적인 발언하자 제이는 아주 한숨을 쉬었다.

 

"어찌됐든... 일단... 엔쥬를 믿어봐야죠. 일단 저도 미스틸테인처럼 엔쥬믿어볼거에요! 솔직히 엔쥬의 성실하고 근면한 모습 부럽긴 하더라구요. 하하하."

 

서유리도 화이팅넘치게 명랑한 웃음을 지어댔다.

 

"다들 걱정 반 기대 반이시네요. 그래요. 누구나 믿음이란 기대랑 걱정이라는 마음이 있기 마련이죠. 일단 저도 엔쥬 양이 잘 해낼거라고 믿고 맡길겁니다."

 

여왕마저도 차분하게 자신의 의견을 속삭여댔다.

 

 

 

그 시간 성수의 우주... 초커만 보일 정도로 단추를 잠군 하얀 셔츠를 입었고 흑자주빛 민소매에 허벅지를 약간 보이게 하는 A라인 원피스를 겹쳐입은 레비아... 바그라는 행성에서 입은 의상에 비하면 뭔가 싸맨듯한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베이글녀의 바디라인을 죽이지는 못 했다. 그리고 아랫부분은 가터벨트를 착용해서 귀여우면서 성숙한 느낌을 들게 만들었다.

 

"이런 옷 너무 예뻐요. 이 곳 성지만큼 이쁘네요. 저한테 과분하지만..."

 

바람의 수호성 유이는 레비아의 의상을 보고 얼굴이 빨개졌다.

 

"유이님."

 

게다가 그런 레비아가 자기를 향해 예의를 갖춘 탓에 재아무리 수호성이라지만 사춘기의 소년은 그저 얼굴이 빨개졌다.

 

"어. 폐하께서 너희 둘을 데리고 오라고 하셨어. 아리오스는 먼저 와 있고..."

 

"에라이~ 여왕이라는 인간은 왜 이런 옷을 입으라고 하는거야?! 예전 옷이 편하고 좋은대!"

 

레비아 옆에서는 승질을 부리고 있는 나타가 유이의 눈에 포착되었다. 나타 또한 의상이 산뜻하게 바뀌었다. 파스텔 톤 교복 풍의 의상은 나타 자체를 차분하게 만들었다. 물론 성격까지 바꿀 정도로 큰 효력이 있는 의상은 아니지만말이다.

 

"그리고 니가 뭔데 여왕이 오라고 하는거 말하는거지?! 이런 의상 입힌 것도 짜증나죽겠는데 꼬봉까지 귀찮게 하네."

 

"뭐? 꼬봉?"

 

유이 또한 나타의 도발에 정색하고 말았다.

 

"두 분 그만해요. 여왕 폐하께서 기다리시잖아요."

 

"비켜! 차원종!"

 

나타는 레비아를 밀친채 유이한테 공격을 가했다. 양손에 단검 2개를 쥔 유이는 그의 공격을 재빨리 막아냈다. 유이의 빠른 속도에 나타는 잠시 당황했다. 허나 나타 또한 스피드라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기에 유이를 냉큼 따라잡았다.

 

"그래. 너 오늘 제삿날이다."

 

나타가 유이한테 치명타를 가할려고 하자마자 갑자기 초크가 작동했다.

 

"윽... 또 에른...스...트?"

 

"유이 괜찮아?"

 

"어. 괜찮아. 에른스트."

 

유이는 당황한 기색없이 기지개를 쭉 뻗었다. 초커 작동이 풀리자

 

"에른스트 너 따위 인간때문에 스트레스만 쌓여가잖아."

 

나타는 화만 잔뜩 냈다. 이 걸본 또 다른 어둠의 수호성인 프란시스가 나타났다.

 

"가여운 영혼인가봐요. 은혜를 원수로 갚을려고 하다니.."

 

"뭐가 어째?!"

 

"나타님, 그만 하세요. 죄송합니다. 소란을 일으켜서..."

 

뒤늦게 일어난 레비아는 그저 상체를 90도로 접었다가 다시 일으켰다.

 

"그대 또한 가여운 영혼인거 아시죠?"

 

"네. 여기 계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저는 인간이 아니라 차원종이에요."

 

프란시스는 부드러운 웃음을 지으면서 레비아의 턱을 만졌다.

 

"차원종의 수장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토록 여신같은 이미지의 차원종을 만들줄이야... 차원종이란 어떻게 보면 우리 인간들보다 더욱 예술적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손을 부드럽게 뗀 뒤 싱그러운 웃음만 지었다. 그렇게 바람, 강철, 어둠의 수호성과 이제 수호기사로 임명받아야할 나타랑 레비아는 알현실을 향해 걷고 또 걸었다.

 

거기에는 여왕과 보좌관 레이첼뿐만 아니라 다른 수호성들과 엔쥬 그리고 아리오스도 있었다.

 

"나타... 아까 전의 당신이 했던 일은 들었습니다. 어째서 자중을 할려는 생각이 없습니까?"

 

"그 건 내 알 바가 아니야. 여왕!"

 

또 공격가할려는 나타... 하지만 이번에도 실패했다. 빛의 수호성이자 수호성 수좌인 홍수려가 그녀의 빛나는 부채로 막아냈다. 그리고 나타의 얼굴 한 쪽면에는 부채로 베인 자국이 선명하게 보였고 그 부위 중심으로 피가 철철 넘쳐흘렀다.

 

"내가 직접 알려줄까? 여왕 폐하께서 니가 이럼에도 불구하고 살려주는 이유가 뭔지 알려줄까?"

 

"그 것도 내 알 바아냐!!!"

 

저항해볼려고 하지만 그녀의 발길질에 이미 놀아나고 있었다. 그녀는 매서운 눈빛과 일직선이 된 입술이 담겨진 표정으로 나타를 내려다보았다.

 

"이유는... 널 수호기사로 임명하기 위해서... 니가 만약 수호기사가 아닌 그저 그런 침입자였다면 내 손으로 널 죽였을거야. 이 우주를 지탱하고 있는 여왕 폐하에게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하지 못할 망정 감히... 은혜를 원수로 갚을려고 하다니..."

 

그녀의 무서운 말 한 마디를 들을때마다 치욕스러웠다. 그녀의 발길질이 끝나자마자 나타는 조금의 흐트러짐없이 일어서서

 

"알겠어. 수호기사든 뭐든 하면 될거 아냐? 니 말... 속는 셈치고 믿어주겠어."

 

거침없이 말을 툭 내뱉었다.

 

"속는 셈이 아니라 여기에 계신 모든 분들이 다 아는 진실이야. 너만 빼고!"

 

하지만 홍수려도 지지않을려고 돌직구를 날렸다.

 

"그만해. 홍수려. 나타. 아무튼..."

 

레이첼이 한숨쉴때 여왕은 차분히 입을 뗐다.

 

"여러분들.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그 전에... 수려 양이 아까 말했었던 임명... 지금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리오스... 나타... 레비아... 제 앞으로 와주시길 바랍니다."

 

아리오스, 레비아, 그리고 나타 이 세 명은 여왕 앞에서 앉았다. 아리오스는 기사가 기사도를 표하는 모습으로 앉았고 레비아는 아에 무릎을 꿇었고... 나타는 퉁명스러운 모습으로 양반다리자세를 취했다. 그 세 명의 주위에는 성수의 우주 빛이 둘러쌌다. 그리고 나타의 상처는 순식간에 치유되었다.

 

"아리오스... 나타... 레비아... 그대들은 지금 이 시간부터 성수의 우주 수호기사로서 임무를 성심성의껏 해주시길 바랍니다."

 

"네. 여왕 폐하. 뭐든지 시켜주세요."

 

"쳇. 내가 이런 일까지 하게 될줄이야..."

 

"음..."

 

임명받은 그들의 반응은 제 각각이었지만 어쨌든 여왕의 부탁을 다 들어준 거 같았다.

2024-10-24 22:38:5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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