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이 클로저라니?! 3화(중)

최대777글자 2015-08-2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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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몰래 행동하기가 워낙 쉽지 않은데...”

 

외출금지령 덕에 민간인은 없지만 곳곳에 특경대가 깔려 있다. 정규 클로저인 척하고 가는 것도 가능은 하지만 데이비드가 은밀하게 행동하라고 했으니... 그들의 눈길이 이쪽에 닿지 않는 타이밍에 건물에서 건물로 도약하며 이동할 수밖에 없다.

 

‘...?’

 

한 건물 옥상에서 특경대원들의 눈치를 살피며 타이밍을 재던 중 굉장히 어색한 무언가가 눈에 띄었다. 강남에 외출금지령이 내려진 지금, 이곳에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포장마차?’

 

사실상 외출금지령이 아니어도 저기서 장사하는 건 불법이지만 덕분에 특경대들의 시선이 이쪽에 닿지 않는다. 몇몇 특경대원들이 그쪽에 음식을 먹으로 가자 이쪽을 보는 사람은 한 명도 없게 되었다. 그 틈을 타 재빨리 옆 건물로 도약했고 착지하자마자 보인 건 형태는 어찌어찌 유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창문이 깨져 있는 상태의 건물이었다.

 

딱 봐도 저게 시간의 광장이네.’

 

운좋게 이쪽을 보는 눈은 없다. 곧바로 시간의 광장의 옥상위로 도약했다.

 

어이차... ?”

 

, , 잘 들려?”

 

, 뭐야... 데이비드?”

 

착지하자마자 가면에서 신호음이 울리더니 이내 데이비드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쯤 도착했을 것 같아서 연락했는데. 어디쯤이야?”

 

정확하게 옥상위에 착지한 참이었어. 우연이라기에는 타이밍이 너무 잘 맞는데? 가면에 위치추적 기능도 넣어 놓은 거 아니야?”

 

그런 위험부담이 큰 기능은 넣지 않았어. 지금이 통신채널도 직접 만든 비밀 채널이라 도청당할 위험도 없고. 만일 누군가가 채널에 간섭하려고 하거나 도청을 시도한다면 그 순간 채널은 자동으로 제거되고. 우리가 대화하는 내용도 10초마다 주기적으로 삭제돼.”

 

엄청 철저하게 준비했... 잠깐만. 그럼 진짜로 내가 지금쯤 시간의 광장에 도착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연락했는데 딱 맞은 거야?”

 

하하, 운이 좋았을 뿐이야.”

 

갑자기 데이비드에게 로또를 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제 안으로 들어간다.”

 

알았어.”

 

데이비드의 대답을 들은 후에 옥상문을 열었다. 비상구전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 어두컴컴하여 안은 전혀 보이지 않고 그 안을 향하는 계단이 꽤나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앞이 보이지 낳으니 일단 계단 손잡이를 잡고 계단을 내려갔다.

 

, 먼지... 장갑이 더러워지겠는데.’

 

그대로 계속 계단을 내려가다보니 더 이상 계단이 밑을 향하지 않고 평평한 바닥이 느껴졌다. 아마도 한 층을 내려왔기 때문이리라. 눈도 슬슬 어두운 것에 익숙해졌는지 조금씩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고 눈앞에 있는 문도 보였다. 곧바로 문손잡이를 돌리고 밀었으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어라? 문손잡이가 고장났나? 문이 안 열리는데... 이거 부숴도 되냐?”

 

, 잠깐...”

 

데이비드의 말을 무시하고 문을 발로 차자 문은 힘없이 찌그러지며 나가 떨어졌다.

 

됐다.”

 

하아....”

 

문이 나가 떨어지자 햇빛이 밝게 비추고 있는 시간의 광장의 중앙 홀이 보였다.

 

햇빛...? , 천장이 부서졌군.’

 

차원종들이 참 신나게도 날뛰었었나보군, 건물의 상태가 영 말이 아닌데.”

 

방금 형도 거기에 한 몫 했거든... 아무튼, 중앙홀을 높은 곳에서 보면 보급품 상자는 금방 찾을 수 있을 거야.”

 

데이비드의 말대로 난간 근처에서 홀을 내려보자 유난히 눈에 띄는 상자가 하나 보였다.

 

저거네.’

 

곧바로 난간을 딛고 밑을 향해 뛰어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돈 후 안정적으로 착지했다.

 

... 이거 비밀번호 설정되어 있는데?”

 

가방의 표면에 번호판과 버튼 모니터가 달려 있는 걸 보아 비밀번호가 설정되어 있음을 알고 데이비드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식으로 물었다.

 

차례대로 076, 587, 193이야.”

 

차례대로 076, 587, 193... 열렸다.”

 

데이비드가 알려주는 세 개의 번호를 차례대로 입력하자 가방에서 삐익하는 소리가 들린 후에 저절로 열렸다. 가방속에 있는 건 포션들 몇 개와 기초장비들, 그리고 칼날처럼 생긴 무언가가 달려 있는 막대기처럼 생긴 기계장치였다.

 

이건 뭐냐?”

 

이제부터 형이 사용할 무기.”

 

뭔 소리야? 난 무기같은 거 필요 없는 거 너도 잘 알잖아.”

 

물론 아까 얘기한대로 그렇기는 하지. 그렇지만 형은 이제부터 전투방식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어. 예전처럼 싸웠다가는 누군가가 형이라는 걸 눈치챌 가능성이 적게 있어. 양치기의 존재를 들키는 것도 좋지는 않지만 그 이상으로 형이 양치기라는 걸 들킨다면 매우 곤란해.”

 

데이비드의 말을 들으니 할 말이 없어진다.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데이비드는 철저하게 준비해놓고 있었다. 약간 진지하지 못했던 내 태도에 반성해야 할 필요성을 조금 느끼게 된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이거는 대체 뭐하는 물건이야? 칼날처럼 생긴 부분이 별로 날카롭지도 않은 걸 봐서 칼은 아닌 것 같은데...?”

 

, 그 부분은 칼집이야.”

 

그럼 뽑으면 되는 건가? 뽑아봤자 길이가 내 손 끝에서 팔꿈치까지밖에 안 될 것 같...”

 

손잡이를 잡고 당기자 막대기는 뾰옥, 하는 소리를 내고 쉽게 빠졌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게...

 

칼날이 없어-!!!!”

 

말을 끝까지 들어!!!”

 

, , 미안.”

 

그건 위상력 응집검이라고 하는 건데... 위상력을 사용하는 광선검이라 생각하면 돼.”

 

아하...”

 

데이비드의 말을 듣고 막대기에 위상력을 주입하자 위상력으로 만들어진 칼날이 솟아나왔다. 몇 번 휘둘러봐도 무게는 느껴지지 않았다.

 

가져가야 할 보급품은 이게 다지?”

 

. 칼집은 허리춤에 차고 다니는 용도야. 그것들 챙겼으면 이제 순찰만 돌아주면 돼.”

 

알았어, 그런데 그 전에 해결해야 할 일이 좀 있을 것 같은데.”

 

??”

 

어리둥절한 데이비드를 뒤로하고 보급품들을 챙긴 후에 무기를 양쪽 허리춤에 찼다.

 

뜬금없게도...”

 

키기기긱...”

 

여기에 차원종들이 있거든.”

2024-10-24 22:38:4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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