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 외전] 영웅과 괴물 2화

아웃도그 2015-08-28 1

20XX년 대한민국




쾅!


 거대한 폭음과 함께 건물이 무너져내리는 풍경, 아직 피난을 가지 못해서 차원종의 습격을 받아 죽어가는 사람들, 주변으로 보이는 것이라고는 파괴된 도시와 죽어가는 사람들과 차원종들 뿐이었다. 차원종들의 출연과 함께 특수한 힘에 각성하여 그들을 무찌르고 다닌다는 초능력자들이 활약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매스컴에서도 유명하지만 그들의 숫자가 차원종들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었다.


"큭! 여기는 못 버텨 살아남은건...나까지 합해서 두명 인가 그나마 한 놈도 다 죽어가고 있지만."


 무너진 건물사이로 군복을 입은 한 남자가 동료로 보이는 듯한 다른 사내를 자신의 옆에 눕히고 근처에 천을 아무렇게나 찢어서 상처를 지혈해주고 있었다.


"빌어먹을......이게 뭐야 대체......저런 것들을 상대로 어떻게 이기냐고......."


 차원종들이 나타났다는 보고에 급하게 근처의 군을 보내서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했으나 결과는 너무나도 참혹했다. 군에서 사용하는 일반 탄환은 차원종들이라는 특수한 괴물들을 죽이기에는 너무나도 약했고 눈앞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동료들이 죽어가는 참상 뿐이었다.


"키에에에엑!"


 기둥 뒤에서 짐승이 울부짓는 듯한 소리에 군인은 흠칫놀라면서 동시에 얼굴에는 절망이 퍼지기 시작했다. 저 괴물이 이 기둥을 돌아 자신을 발견하는 죽는거다. 도망치려해도 이 상태로는 도망도 못친다. 탄환은 이미 떨어졌고 남은 것은 비어있는 총...만약 이것이 멋있는 주인공이 열세에서도 눈부시게 활약하는 전쟁영화라면 비어있는 총이라도 들고 나가 괴물에게 당당히 맞서서 승리하는 장면이겠지만 현실은 너무나도 무서웠다. 눈에는 눈물이 가득차기 시작했고 긴장했는지 몸에서는 땀이 마구 흐르기 시작했다.


저벅저벅


 결국 군인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히어로도 빌런도 아닌 그저 괴물, 무시무시한 그 존재가 자신과 옆에 동료를 내려보고 있었다.


"어...어...어...아아아아아아아악!!!!"


 괴물은 군인을 보자마자 달려들어 팔쪽에 날카로운 부분, 마치 검과 같은 팔로 군인의 몸을 순식간에 베어버렸다. 순간적인 본능으로 다행히 깊게 베이지는 않았지만 출혈은 있었고 어차피 괴물은 한번 벤 정도로는 만족한 것 같지 않았다.


"어..어...아...어..."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군인은 입이 얼어버렸고 아파서 비명을 지를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말로만 듣던 주마등이 머릿속을 지나가기 시작했다. 행복했던 순간, 슬펐던 순간, 기뻤던 순간들이 지나가면서 군인은 이렇게 죽어가는구나 하면서 거의 반쯤 기절했다.


파아아아앗!


 그때 하나의 섬광이 괴물의 머리에 비치더만 괴물의 상체가 날아가버렸다...아니 정확히 말하면 없어져버렸다.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파악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군인의 시야가 흐려지더니 결국 정신을 잃어버렸다.


 잠시후 괴물이 쓰러진 그자리 위로 머리에 후드까지 쓴 건장한 젊은 사내가 착지하면서 아까부터 시끄럽게 울리던 무전기에 대고 말하기 시작했다.


 "군인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2명 구조, 두 명다 중상이니 닥치고 구조나 하세요. 징계인지 뭔지는 나중에 느긋하게 들어드릴테니."


 할 말은 다했다는 듯이 사내는 무전기를 군인 근처에 내려놓고 눈앞에 괴물들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죽음과 공포가 연상되는 지옥의 풍경으로 사내는 도망치지 않고 걸어가고 있었다.


"이젠 내가 죽일차례구나 괴물들아."


 사내는 이 한마디만을 남기고 괴물들의 무리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리고 사내의 양팔이 빛나기 시작하며 얼마 후 무리에는 거대한 빛의 기둥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2024-10-24 22:38:3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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