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감히?!”

“왜. 한번 붙어보게? 모든 위상력을 상실한 지금의 당신을 이기는 것은 결코 일도 아니야. 적당한 힘만 발휘해도 당신을 가루로 만드는 것이 가능해.”

“셀린!”

“지금은 대결전함대가 무차별 포격을 가하고 있어서 당신을 신경이나 쓸 여유가 없으니 안심해라.”

“......”

“천하의 알파퀸이 겨우 최정예요원 1명에게 좌지우지 당하는 모습. 참 재밌어?”

셀린이 알파퀸 서지수를 향해 비웃는 모습이 사악한 마녀와도 같이 느껴진다.

검은양 멤버들이 단체로 덤벼들고는 싶지만 정식요원 정도의 직급으로 최정예요원에게 덤비는 것은 괜한 짓이나 마찬가지. 셀린은 살고 싶으면 지금 당장 이곳을 떠나고 원래 세계로 돌아가라는 것. 지금 대결전함대가 조금만 더 있으면 이곳 99호 관리소의 전체를 상대로 파괴시켜버릴 것이 뻔하니 빨리 떠나라고. 뭐, 검은양 멤버들이 죽어준다면야 나야 편하고 좋다는 것. 이들이 모두 이를 득득 갈지만 셀린은 그런 그들을 비웃으며 어차피 이 세계를 떠나는 순간, 너희들은 모두 이곳에서의 기억을 전부 ‘기억소거(記憶消去)’ 당하게 되니까 너무 그렇게 화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저 세상이라 불리는 이곳을 1번 떠나게 된다면 이곳에서의 모든 기억이 다 지워지게 된다.

“아~ 레이라? 위상 게이트를 열 줄은 알지?”

“......네, 언니.”

“지금 당장 열어서~ 이 멍청한 쓰레기들.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줘.”

“......”

“이 세계를 떠나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그 순간, 이곳에서의 모든 기억들은 자동으로 소거된다는 것도 알려주고.”

“그건 말할 필요가 없을 거 같은데요. 이미 언니가 말했으니까.”

“그래?”

“셀린 언니. 언니도 유니온의 최정예요원이면서 유니온 요원들을 싫어하시네요?”

“저런 녀석들은 처음부터 이곳에 오지 말았어야 했으니까.”

셀린의 경우, 몇몇 스킬들은 늑대개의 레비아와 동일하기에 많이 호환된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레비아의 전통 패시브 스킬인 ‘마성 해방’, ‘사역마 소환’, 그리고 레비아의 결전기들. 이것들은 셀린이 레비아의 것과 마찬가지라서 많이 호환되지만 반대로 보면 차이점도 존재하는 법! 레비아가 사역마 소환이 액티브 스킬이라면, 셀린은 사역마 소환이 무려 패시브란 점이다. 그렇기에 틈틈이 사역마 소환을 통해 잠재능력을 수동적으로 깨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 게다가 결전기들도, 레비아는 적에게 근접하고서 사용하는 것과 달리 셀린은 장거리에서 사용한다는 것도 차이. 물론 파괴력이라면 당연히 레비아보다 셀린이 배로 뛰어난 것이 사실. 셀린도 레비아와 같은 혈족이긴 해도, 역시나 차이점이 없을 수는 없는 법! 셀린이 레비아보다 강하다.

셀린이 검은양 멤버들에게 지금이 바로 원래 세계로 돌아갈 기회이니 빨리 돌아가고, 이곳에서의 일은 완전히 없어지고서 평상시 살아오던 그대로 살아오면 된다고 한다. 이곳은 온 기억이 없다. 그리고 올 필요도 없다. 그렇게 너희들은 원래 세계로 돌아가면 된다는 그녀. 너희들은 그저 일상만 즐기면 된다고 하며 이곳에서의 일은 기억할 필요가 없다고 하며 레이라가 개방한 위상 게이트로 검은양 멤버들과 알파퀸 서지수를 처넣어 사실상 추방을 시켜버린다. 위상 게이트로 날려지는 과정에서 저들이 자동으로 기억소거까지 당하게 되니 이곳에서의 일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게 될 것이며, 알파퀸 서지수가 위상력이 없는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가게 된 사연도 철저하게 묻혀버리게 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라나의 대결전함대는 인간 용병들과 클로저들을 향해 무차별 포격을 계속하고 있는데, 3연장 벌컨포로 포격을 가해 포격범위 이내의 모든 것을 파괴시키며 압도적인 힘과 화력을 보여준다. 셀린은 그 모습을 아래에서 올려다보며 흐뭇하게 바라볼 뿐.

검은양 멤버들과 서지수가 위상 게이트로 원래 세계로 돌아갔다는 것을 인간 용병들과 클로저들은 전혀 알 턱이 없는 상황. 한 편, 레이라가 라나에게 다시 무전기로 영상통화를 취하는데 현재 네가 사용하고 있는 대결전함대의 코폴리머급 전투 전함은 개량형이자 실험용이라 사실상 실전배치는 적합하지 않은 성능이라고 하며 어디까지나 지금 당장의 상황으로 인한 ‘전쟁의 긴급성’ 으로서 그냥 투입된 것이라고 말하며, 이번 전쟁이 끝나면 코폴리머급 전투 전함을 대대적으로 다시 뜯어고치는 식으로 개조를 하게 될 것이란다. 개조개발일지 아예 신규개발일 지는 두고 봐야만 알 수가 있는 일. 아무래도 코폴리머급 전투 전함이 함포형 3연장 벌컨포로는 마음에 드는 수준의 화력을 내기가 힘들다는 걸까? 그렇다면 그 전투 전함을 어떻게 개조를 해야만 한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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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호 관리소의 북쪽. 북서울 지역이라 부르면 될까? 그곳에 조병창지대가 있는데, 현재 그곳에서 코폴리머급 전투 전함에 대한 개조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설계도(設計圖)’ 의 내용을 대충 확인해보면, 미사일 전투 전함으로 만들고자 하는 느낌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이게 무슨 말이냐면 러시아의 키로프급 순양전함은 약 360셀의 미사일을 탑재하고 다닌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미사일 난사를 해대는 걸로 만들지나 않을까? 과거와 달리 지금의 전쟁은 함포보다 미사일이 더 강력한 전쟁이기 때문이다. 함포가 크게 활약을 했던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항공모함이란 존재에 의해 그냥 사실상 묻혀버린 존재가 되어버린 지 오래. 하지만 미사일 전함으로 바꾼다면 효과가 크다. 미사일과 함께 자체방어 장비들도 갖추면 여러모로 편하다.

“역시 사황이에요? 검은양 애들을 그냥 단숨에 추방시키다니.”

“어차피 오세영 너도 사황이 아니었던가.”

“그래봐야 셀린 누나에 비하면 나는 별 거 아니지만?”

“라나 녀석이 버스터 콜을 종료하지 않는 한, 무자비한 학살은 계속된다.”

“적군과 아군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라. 인간 용병들과 클로저들을 이곳에서 모두 전멸시키겠다는 거군요.”

“그래. 그것이 너희들을 포함해 늑대개에게도 좋은 거잖아?”

“......그렇군요.”

“하나 물어보고 싶은데, 이번 전쟁이 다 끝나고도 살아남으면~ 늑대개 친구들과 함께 강남 CGV 지역으로 오지 않을래?”

“왜요?”

“너희들에게 특별히 내가 뭘 대접해주고 싶거든. 검은양과 알파퀸은 빼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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