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X레비아X메트로2033]한 남자의 일지 -3~5페이지-

율리아데 2015-08-11 0

이름모를 은발 소녀가 깨어나는 바람에 잠시 이야기가 끊겼다.


다시 이야기를 이어서 나가자면,어둠속에서 나타난것은 <돌연변이>가 아닌 눈을 땔수없도로 책에서나 볼법한 스트레이트 헤어 <긴 은발머리>와 <보랏빛 눈동자>를 가진 <소녀>가 상처투성이로 몸을 비틀비틀거리며,두려움에 질려버린 자신을 향해 어둠속에서 걸어오던 것이었다.


너무놀라 하마터면 그녀를 <돌연변이> 착각해 쏴버릴뻔 했지만,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처량하고 위태위태한 소녀의 보랏빛 눈동자에 몸이 굳어졌다고 해야할지,어둠속 에서 걸어오는 소녀의 모습은 건드리기만 해도 무너질것같은 모습이었다.

유리보다 기세가 대단하다고 생각되는 흉부에 노출이 조금심한 흰색 원피스와 아래는 달라붙는 검은색 가죽바지를 입은 모습에 매혹적인 느낌과는 달리 <돌연변이>에 의해 생겨났을 거라고 생각되는 소녀의 옷에 고스란히 들어나있는 상처들이 눈에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의 몸을 더더욱 굳어버리게 했던건 소녀가 <방독면>을 쓰지 않은채로 있었다는것...아직까지도 이해할수 없지만,분명한건 그때의 소녀는 정말 <자살행위>라고 할정도로 대기에 있을 유독가스에 노출되어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 생각이 내 머릿속에서 지나가자 놈에게 물린 오른손은 언제 아팠냐는 듯이 재빠르게 움직인체 예비용이 되버린 예전에 썻던 <방독면>을 꺼내어 비틀비틀 거리며 걸어오는 그녀에게 다가가 소녀의 몸을 부축하며 잠시 바닥에 앉게한후 <필터>를 끼운 <예비용 방독면>을 씌웠다.


그리고 잠시후,위태위태하게 떨리고있던 보랏빛 눈동자를 가진 소녀는 "어이 괞찮아? 나를 알아보겠어?!"라고 크게 소리치는 나를 바라보더니 이내 의식을 잃어버렸다.


의식을 잃은 소녀의 모습에 당황하다가,소녀가 죽었는지,살았는지 확인한후 그녀의 심장이 뛴다는것을 확인한후에 그녀를 <노원역>으로 대려가기 위해 예전에 유리에게 했던 "공주님 안기"를 해주었다,원레는 업고 갈려고 했지만 오른손이 다쳐서 불가능하고 내 등에는 <방독면 필터>와 <탄약>이 들어있는 가방과 <자동소총>인 <개조된 k-2소총>이 있어서 못했다,정말 아쉽게도 말이다.


소녀의 몸을안고 들때는 무겁지않고 가벼워서 쉽게 이동할수가 있었다.


하지만 놈에게 물린 오른손 때문에 고통과 동반한 정신력과의 싸움을 치루어야 했지만,천운으로 <돌연변이>무리들에게 습격받지 않고 무사히 <노원역>에 돌아올수 있었다.


지상으로 향하는 <노원역> 에스컬레이터 입구 근처에서 모래 주머니를 쌓은 바리케이드와 서치 라이트를 킨채 보초를 서던 무장한 보초병의 검문을 통과해 곧바로 유리가 있을 ,<병원>에 들어가 의사에게 <약재>를 전달한후 놈에게 물린 오른손과 나에게 안겨져 들려온 ,은발머리 <소녀>의 치료를 부탁했다.


그리고 지금.


놈에게 물린 오른손은 불편하지만 붕대를 감은채 일지를 쓰고있고, 긴 은발머리를 가진 신비한(?) 여자아이는 정신을 차리고 나에게 감사인사를 한후 현재 수뇌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리는 현재 열이 내려가서 병실 침대에서 새액새액 거리며 잠들어있다,누가 잡아가도 모르게 말이다...옛날이 생각나네.


-3페이지-


3월 25일 수요일.


유리를 위해 약재를 구하다가 정체를 알수없는 상처투성이 소녀를 구한지 하루가 지났다,소녀는 <노원역>수뇌부와 간단한 이야기를 마치고 <병원>에 다시 돌라와 의사의 진찰과 다시 침대에 들어가 잠들었다.


그리고 오늘날 오전.


나는 병실에서 열이내려 정신차린 유리에게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유리표 - 등짝 스매쉬>를 맞고 골골거렸고 그런 내 모습에 "흠짓!"하며 두려움(?)에 몸을 떨었던 소녀에게 묵을곳이 없다면 잠시 동안만이라도 유리와 내가 지내는 천막과 천절로 만든 집에서 지내라고 제안을 했다.


만난지 하루지난 사람에게 이런 제안하는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 했지만,한동안 지낼 <휴게소>나 <민박집>은 없고 <병원>은 심각한 상처를 입은 사람이나 <응급>한 환자가 아니라면 더이상 있어선 않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그 이유 때문에 소녀가 한동안 지낼곳은 없다라는것에 생각이 미치자 상처가 나을 때까지 한동안 우리집에서 지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무엇보다 내가 소녀를 대려왔고 왔고 말이지...


소녀는 내 제안에 더이상 폐를 끼칠수 없다며 거절 했지만,나와 소녀의 사정을 들은 유리도 내 제안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설득하자,소녀는 마지못하는 표정과 미안함이 가득한 표정으로 결국 승낙했다.


먹을입이 또 늘은것 같아 조금 걱정이 되지만,<가족>이 새로 생긴것 같으니 기분은 좋았다.


소녀가 한동안 가족이 된다고 생각하니 우리를 자식으로 받아주신 김기태 아저씨가 생각난다.


<대전쟁>때 고아가 되버린 유리와 나를 전직 <위상 능력자> 출신이었던 김기태 아저씨가 서로서로 의지하며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치는 우리를 <양자>,<양딸>로 삼고 같은 핏줄이 아닌대도 우리를 보살펴 주었다,


이 <지옥>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가르쳐준 <스승님>이며 <아버지>같았던 사람,성격이 쾌할하고 장난끼가 많은사람 이셨지만,어떤 아버지보다 따뜻했던 양 아버지...지금은 이<세상>에 안계시지만 아저씨의 <가르침>과 <추억>은 항상 내 머릿속과 마음엔 항상 살아있다..그것도 "하하하!!! 어떠냐? 이 김기태님의 실력이~?"라고 말하고 쾌할한 미소를 지으면서...


(종이위에 물자국이 떨어진 흔적이 있다.)


아,나도 모르게 추억에 잠겨 버렸다,그러고 보니 아저씨...아니,아버지께서 이런 말을 하셨지..'남자는 인생에서 3번 운다. 첫번째는 이 세상에서 태어날때,둘째는 부모님이 돌아가셨을때,마지막 셋째는...여자친구와 해어졌을때..'였나?


참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를 하셨는데....왠지 약간이라고 알것같다....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손을 다쳐서 오늘일은 못했지만 <야간보초>는 설수 있으니,어서 준비해야 겠다. 아,그리고 오늘 <가족>이된 소녀의 이름을 안썼네...


그럼 간단하게 써볼까?


소녀의 이름은 레비아,그리고 나이는 13살...................


발육이 아주 폭력적(?)으로 좋은 여자아이다.


좋아하는건 아직 모르겠지만 그건 차차 알면 될것이다.


심성이 아주착한 아이인것 같다,그리고 하루만에 유리와 친하게된것 같다.잘되었네...



-4페이지-


3월 26일 목요일(새벽)


<노원역>에서 300M 떨어진 <경계선 터널>부근.


<다른역>으로 <궤도차>를 이용해 이동할수 있는 유일한 길목인 <철로>근처에서 모래 주머니로 쌓은 <바리케이드>와 어두운 터널안을 밝히는 <써치 라이트>를 설치한 작은요새에는 나를 포함한 보초병들이 <모닥불>을 핀채 몸을 녹이거나 <경계근무>선채 자신들을 괴롭히는 <수마>와 맞서 싸우며 밤을 보내고 있었다.


차가움이 감도는 <터널>안과,축축함이 느껴지는 금이간 벽과 바닥,그리고 마지막으로 써치 라이트 비추어 지지않는 어둠으로 잠식된 수평선이 내 눈동자에 각인 되었다.,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돌연변이>에 대한 공포와 <침입자>에 대한 경계심이 내 마음속에서 뭉쳐지는 것일까?  


<수마>와 격렬하게 싸우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내 정신은 <졸음>이라곤 찾아 볼수가 없었다,대신 내옆에 있는 낡은군복 모습인 강성훈 친구는 <자동소총>을 끌어안고 꾸뻑구뻑 졸고 있지만.


뭐,이 친구는 <역>에서 가장 힘들다는 <무기 제작소>에서 일하다보니 <소방서>,<돼지농장>,<육류 가공소>,<버섯 재배사>보다 피로감이 많이 들것이다,그래서 이녀석은 <야간 경계근무>를 설때면 <무기 제작소>에서 일하는건 정말 **맞을 정도로 힘들어 죽겠다고 투덜거린다,그런데 어쩌랴 <문명>이 멸망한 시점부터 우리 <인류>에게 있어선 <휴식>은 곧 <죽음>을 의미 하니까..


그리고 <노원역>에서 살고있는 주민들의 숫자는 100명 미만...<역>에서 필수 불가결 직업기관인<병원>,<소방서>,<버섯 재배소>,<무기 제작소>,<돼지농장>,<육류 가공소>에 필요한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더군다나 밤낮 할것없이 <역>을 지키는 <예비군>의 숫자는 45명,<돌연변이>가 무리를 지어서 <노원역>을 습격한다면 우리는 1시간도 못버티고,결국 <노원역>에 살고있는 나와 유리 그리고 주민들은 놈들에게 고깃 덩어리로 전락 될것이다.


그 예로 이웃역 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수락산 역>은 70마리가 넘는 <돌연변이>무리 들에게 <점령>당한 사례가 있으니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현재,<수락산 역>은 <종교연합>의 <인퀴지터>와 ,<레인져>의 <베테랑 스토커>로 결성한 <연합군>의 공세로 현재 <돌연변이 소굴>이었던 <수락산 역>은 다시 <인간>에게 탈환 되었다는것.하지만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절망의 비명을 지르는 <죽은자>들의 목소리 때문에 지금은 아무도 살지않는 <버려진 역>이 되어 버렸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 <죽은자>들로 가득찬 <버려진 역>이라..상상만해도 소름이 끼친다,그래도 아직까진 아무런 영향을 받지않고 있으니 딱히 상관 없겠지..


음,새벽이라 그런지 터널안은 점점 추워진다,유리와 레비아는 지금쯤 자고 있겠지?


춥다,하지만 <역>에서 자고있는 유리와 레비아를 생각하니 추운건 잊고 어둠으로 가득한 <터널저편>과 <하수도>와 연결된 문 저편에 있을 무언가에 대한 경계심이 자극되기 시작한다.<생전>에 살아계시던 <아버지>도 이런 기분 이었을까? 두개의 검을 등에 교차해 짊어지고 경계근무를 서면서 항상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 한치의 방심도 없이 터널 비상등이 전부 나가버려 어둠으로 물든 <터널저편>을 경계를 하셨을까?


항상 생각해왔지만 아버지는 정말 대단했던것 같다..아니,아버지란 존재가 대단 하다고생각해야 되겠지...


<아버지>라....나도 언젠간 그렇게 될수 있을려나?


나도 <아버지>처럼 가족들에게 의지가 될수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5페이지-

2024-10-24 22:37:5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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