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위상력은 없지만 불행은 많지! 3화 뭔 소리요 의사양반(상)

최대777글자 2015-08-06 1

내 이름은 하 시훈. 18, 신강고등학교 2학년이며 평범한 남고생이라고는 못하지만 조금 불량하며 싸움을 자주 한다는 것, 그리고 운이 없다는 것 정도만 빼면 지극히 평범할 것이라고 생각해왔지만...

 

“...”

 

병원에서 깨어난 이 상황은 절대 평범하지 않은 것 같은데.

 

3-뭔 소리요 의사양반

 

“...아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당분간 멍하게 누워있다보니 내가 무슨 일을 당했었는지 전부 기억났다. 학교에서 정학을 먹어 시간 때우기로 위험구역에 갔다가 뜬금없이 나타난 차원종들한테 공격당했었다.

 

그러고보니 태준이는?!’

 

나 찾냐?”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다. 그쪽에는 이상하리만치 멀쩡한 모습의 윤태준이 서있었다.

 

“...귀신?”

 

뭔 소리야.”

 

아니, 하지만 트룹인지 뭔지 하는 덩치 큰 차원종이 휘두른 몽둥이에 머리를 얻어맞은 일반인이 살아 있을 리가 없다고? 이건 분명 나 때문에 억울하게 죽은 태준이가 저승에서 날 데려가려고 온 것이다.

 

크흡... 그래도 나 때문에 죽은 거나 마찬가지니 별 말 없이 따라가줄게 태준아...”

 

아니, 아까부터 뭔 소리냐고... 따라오긴 어딜 따라와?”

 

아니, 하지만 넌 죽었...”

 

그러니까 나 안 죽었다고.”

 

그리고 수 초간 정적이 흘렀다. 상황파악이 되질 않는다. 그러고보니 태준이가 평소에 항상 쓰고 다니던 안경이 보이질 않는다.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어음... 그러니까, 넌 그걸 맞고도 살아있다?”

 

그래, 내 머리가 워낙 단단하잖아.”

 

그런 수준으로 버틸 수 있는 게 아니었을 텐데. 돌머리라고 해도 박치기에 강할 뿐이지 둔기에 맞는 것까지 버틸 수는 없잖아?

 

“..., 살아 있다니 다행이다...”

 

그래도 내 걱정을 조금 하기는 했나보다?”

 

그렇지. 그것보다... 분명 나 기절하고 이상한... 천사같은 걸 봤는데...?”

 

천사..? , ... 클로저 요원을 착각한 거 아니야? 아까 한 번 뵙기는 했는데... 백발이었 는 거랑 꼴사나운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는 것 빼고는 잘 기억이 안 나네.”

 

백발... 그런 거였나.’

 

그 때 봤던 천사같았던 그건 그냥 머리가 하얗게 샌 늙은이 클로저 요원이었다는 소리를 듣고나니 기운이 쭉 빠진다. 몸에 이상은 없는 것 같으니 침대에서 나오려고 발을 내딛으려 했으나..

 

잠깐, 너 아직 가면 안 돼.”

 

태준이가 나를 저지했다.

 

? ?”

 

몰라... 위상력 검사라던가 뭐라던가 받아야 한다고 하던데?”

 

아차, 그러고보니...’

 

기절하기 전, 기적적으로 위상력이 발현되어서 트룹 한 마리를 쓰러뜨렸었다. 그 때는 워낙 경황이 없어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었지만, 위상력이 발현되었다는 건 클로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건 싫은데...’

 

“...역시 클로저가 되기는 싫지?”

 

그야 당연하지.”

 

저기, 죄송하지만 하 시훈 학생 맞으신가요?”

 

갑자기 엄청 귀엽게 생겼을 것 같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본능적으로 고개가 그쪽으로 돌아갔고 그와 동시에 내 눈이 제대로 인지할 수 없을 정도의 빛이 보였다!

 

우왓! 이번에는 진짜 천사인가?!’

 

그곳에는 약간 키가 작은, 군용 베레모에 어깨까지 오는 은발, 마치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은 귀여운 외모를 가진 소녀가 있었다. 환상적인 외모에 감탄하고 있는 것도 잠시, 그녀의 오른쪽 팔에 달려있던 완장을 보고 나도 모르게 인상을 써 버렸다.

 

유니온...’

 

, 저기...?”

 

, 맞습니다만.”

 

유니온의 요원이라는 사실을 알자 왠지 모르게 느껴지는 배신감에 무표정에 뚱한 목소리로 대답해버렸다.

 

! 안녕하세요, 유니온에서 온 오세린 요원이라고 해요.”

 

그래서요?”

 

?”

 

내가 무뚝뚝하게 받아치자 자신을 오세린이라고 소개한 요원이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 너 왜 그래?”

 

뭐가.”

 

내 태도가 이상함을 느낀 윤태준의 질문에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대답한다. 그래, 내가 유니온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이 사람한테 왜 그러냐는 거겠지.

 

... 위상잠재력 검사를 위해 왔는데...”

 

“...하아...”

 

깊은 한숨을 내쉬고 침대에서 내려와 신발을 신었다.

 

따라가면 되는 건가요?”

 

, !”

 

내가 알겠다는 의사를 보이자 갑자기 미소짓는다. 갑자기 크리티컬 공격이라니, 너무한 거 아닌가? 그녀가 뒤돌아 어딘가를 향해 걸어가자 바로 그 뒤를 쫓아간... 아니 따라간다.

 

“....뭔가 여기 병원 같은 분위기가 아닌데?”

 

그야 당연하지, 유니온 건물인데.”

 

“...?”

 

여기에요!”

 

이동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도착이냐, 거기다가 문에 대놓고 실험실이라고 적혀있는데? 이거 뭐 잘못된 것 같은데...?’

 

뭔가 이상함을 느끼기도 전에 오세린요원이 문을 두드렸다.

 

“!@#%^&*()!&@(&!!!!?!?!”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안에서 꽤 요란한 소리가 나고 있다. 무슨 실험을 하다 사고라도 난 것일까.

 

저기... 들어가도 되나요?”

 

아뇨! 지금 들어오시면...”

라는 말과는 반대로 문이 세게 열리면서 무언가가 날아와 나를 강타했다.

 

“...크헑?”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강타당한 나는 복부에 엄청난 고통을 느껴 배를 잡고 바닥 위를 뒹굴었다. 하지만 아무리 몸을 굴려도 고통은 사라지지 않는다.

 

크허어억...”

 

시훈아 괜찮냐...”

 

다시 생각해보니 난 정말로 운이 없었지... 또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정말 당연하게 여기며 기억해왔던 사실을 잊고 있었다.

 

, 죄송해요! 에어캐논이 갑자기 오작동을... , 이분 괜찮아요?!”

 

왠 여성 연구원이 나와서 사과하다가 나를 보고는 당황한다.

 

괜찮아요...

 

이빛나라... 오케, 외워놨어... 나중에 복수할 테다...’

 

여성의 가운에 달려있던 이름표를 보고 벼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도 굉장히 아프지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흐부웨우웨엙....”

 

진짜로 괜찮은 거 맞으세요?!”

 

입에서 침도 막 나오고 사실 그닥 괜찮은 것 같지는 않지만 일단 괜찮은 척을 하자. 굳이 그래야 할 이유는 없지만 그냥 그래야 할 것 같다.

 

, 오세린 요원님!”

 

... 이분들이 그 위상잠재력 테스트를 받으러 오신 분들인데..”

그렇구나! 어서 들어오세요!”

 

이빛나라는 연구원의 안내를 받아 연구실의 안에 발을 들여놓았다. 안은 예상한대로... 아니, 예상보다 훠얼~씬 지저분했고 여기저기에 탈진한 연구원들이 쓰러져 있었다. 그렇게 계속 걸어가다가 갑자기 무언가가 발에 밟히는 느낌이 났다.

 

?”

 

그러더니 갑자기 기계음이 들리고 또다시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날아와서 내 등을 강타했다.

 

뜨부헓?!?!?!”

 

?! 저 에어캐논 고장난 거 아니었나?!”

 

아무래도 내가 밟았던 건 그 에어캐논인지 뭔지의 버튼이었던 것 같다.

 

흐부웱....”

 

그걸 두 방이나 맞고도 멀쩡하신 걸 보니 위상능력자가 맞기는 한 것 같네요...”

 

오세린 요원이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혹시 위상잠재력 테스트라는 게 이런 공격들을 몸이 버텨내는지 못 버텨내는지를 통해서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건 방금 맞은 에어... 공기포가 내 등을 맞춘 이후로 허리가 끊어질 듯한 고통이 느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아... 난 왜 이렇게 불행한 걸까... 아니, 것보다 지금 이게 멀쩡한 것처럼 보인다는 말이야...?’

 

속으로 신세한탄을 하며 일어나려고 손으로 바닥을 짚고 일어났다.

 

아파 죽겠네... 여긴 왜 이렇게 위험한 게 많은 거야...”

 

[-]

 

?”

 

키야아아아아악!!!!!!!!!!!!!”

 

내가 짚은 건 바닥이 아닌 뭔가 또 다른 것의 버튼이었던 것 같다. 버튼이 눌림과 동시에 쓰러져 있던 스캐빈져처럼 생긴 로봇이 갑자기 고함을 지르며 일어났다.

 

왓 더?!”

 

키게게게엑!”

 

버튼을 누른 건 나지만 로봇이 달려간 방향은 오세린 요원이 있는 쪽이었다.

 

헐 위험...”

 

꺄아앗!”

 

순간 벌어진 상황에 입이 절로 벌어진 채로 다물어지질 않았다. 주변 사람들도 사고가 정지된 눈으로 그쪽을 보고 몇 명은 입을 벌리고 있다.

 

2024-10-24 22:37:4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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