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비와 세하와 유리의 3각4정 -2화-
코노카 2015-08-05 0
"어서오세... 아, 너희들이구나! 오늘은 세명 다같이 왔네?"
"소영 언니! 안녕하세요!"
"안녕 하세요."
"...안녕 하세요."
포장마차에 들어서며 활기차게 인사하는 서유리와 다르게. 이세하와 이슬비는 조금 어색한듯이 조그마한 목소리로 인사하며 들어왔다. 소영은 그 모습에 의아해 했지만 금새 아항~ 하고 미소를 지었다.
"너희 둘. 또 싸웠구나?"
"... 의견차이로, 말다툼을 조금 한 것 뿐이에요."
"... 조금 흥분해버려서."
우물쭈물 대답하는 둘을 보며 소영은 한바탕 웃더니. 윙크를 하며 둘에게 떡볶이를 나눠주었다.
"이건 나로부터 선물, 앞으로는 좀 더 사이좋게 지내도록 하렴. 신서울은 너희에게 달린거나 마찬가지니까!"
"아, 저.. 고맙습니다."
"... 잘 먹을게요."
"와아! 소영 언니 고마워요! 사랑해요!"
"유리는 언제나 활기차서 보기 좋구나. 응 앞으로도 두사람을 잘 부탁해!"
"맡겨만 두세요!"
마치 딸아이를 부탁받은 신랑처럼 가슴을 두드리며 말하는 유리를 두 사람은 복잡 미묘한 표정으로 바다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브리핑을 시작할게."
포장마차에서 시간을 보낸 후. 휴식시간이 끝나자마자 검은양팀은 그들의 유니온 직속 담당 요원인 김유정 요원 앞에서 모였다. 여느때와는 다른 김유정 요원의 진지한 표정에. 이슬비는 물론 이세하까지 진지하게 김유정의 전달사항을 듣고 있었다.
"신논현 역에 B급 차원종이 나타났어. 그 차원종의 개체명은 말렉. 이 근처의 위상변곡률로 살펴보면 절대 나타날리 없는 차원종인데... 일단 서둘러 출발해서 말렉을 막아줘. 그리고 되도록이면 근처에서 정찰 업무도 수행할 것. 알겠지?"
"네! 맡겨만 주세요 유정언니!"
"... 이슬비?"
세하가 뒤에서 톡톡 건들자. 이슬비는 조금 멍한 기색으로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당황스러운 듯이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에 서유리나 이세하나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김유정은 조금 걱정스러운 표정을 띄웠다.
"죄송합니다. 조금 멍하니 있었어요. 지금 작전구역으로 출발하겠습니다."
"그, 그래.. 무리는 하지 마렴."
브리핑을 받고 신논현역으로 가는 유니온의 트럭에 탄 뒤에도 이슬비는 붕 뜬 느낌으로 자리에 앉아있었다. 평소와는 다른 그 모습은 서유리나 늘 작전구역으로 향하는 중에도 게임기만 만지작거렸던 이세하조차 의아스럽게 생각할 정도였다.
"슬비야? 슬비야!"
"..."
"슬.비.야!"
"...꺅! 유리야, 너무 가까이 오지 말아줘. 왜 그래?"
어느새 바로 앞까지 다가온 유리의 얼굴에 슬비가 귀엽게 비명을 지르며 대답하자. 서유리는 더 의아스럽다는듯이 눈썹을 좁히며 슬비의 얼굴 이곳저곳을 바라봤다.
"왜 그러긴. 슬비가 불러도 대답도 안하고. 허공만 바라보니까 그러지! 무슨 일 있었어?"
"아무 일도 없어. 난 언제나대로야. 유리 네 착각 아니야?"
"아니. 이슬비 너 오늘 좀 이상해. 뭐 잘못 먹었냐?"
세하까지 그런 말을 하자. 이슬비는 더 당황스러운듯이 고개를 돌렸다. 확실히 자신이 생각해도 자신의 상태가 조금 이상한 것은 확실했지만 리더가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이라는 생각에 자신의 볼을 짝짝 쳤다.
"실없는 소리는 그만 해. 신논현역에 대해 미리 정보를 전달해 둘테니까. 두 사람 다 잘 들어줘."
"아. 알겠어."
"예이."
"일단 신논현 역에 나타난 말렉이라는 차원종은. B급 이상의 차원종임엔 틀림 없어. 하지만 위상 변곡률에선 문제가 없었지. 그렇다면 차원압력으로 신서울에 넘어오지 못했을거야. 우리의 목표는 말렉을 쓰러뜨리고. 그 차원종이 나타난 이유를 밝히는게 목표야."
"복잡한건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말렉이라는 녀석을 쓰러뜨리면 되는거지? 좋았어~ 이 서유리님만 믿으라구!"
"예이. 그럼 유리가 다 해치워주고 난 뒤에서 게임이나 하면 되겠네."
"뭘 섭섭한 소릴 하는거야 세하야! 너도 이 누나랑 같이 나가서 차원종을 쓰러뜨려야지!"
"으왁, 그러니까. 자꾸 안지 말라고! 너도 여자잖아!"
"응~? 여자랑 무슨 상관인데?"
여느때처럼 안겨드는 유리와 그것을 막는 세하의 모습을 바라보던 슬비는 자그맣게 한숨을 내쉬었다. 팀원에게 걱정을 끼치는 리더라니. 자기가 생각해도 최악이다. 하지만 이세하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봤을때. 조금이지만 가슴속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뭉게뭉게 거리는 듯한 그 기분에 슬비는 당황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