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233화- [정상결전의 시간 제13전투(頂上決戦の時間 第13戰鬪)]

오토시로노엘 2015-08-05 2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거대로봇이 한 팔로 성문을 부수고자 안간힘을 쓰고, 인간 용병들과 클로저들도 차원종들을 상대로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다. 한강을 따라 구축된 성벽이 대충 40m ~ 50m 정도나 되는 높이인데다가 유니온 터릿에 사용된 소재의 특수합금과 동등하기에 왠만한 공격으로는 끄떡도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힘으로라도 성문을 부숴서 안으로 진입해야만 한다. 중국제 59식 전차와도 같이 월남전쟁 당시에나 사용하던 구형 전차들도 물량으로 밀어붙인다면 쓸모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이 모든 상황을 처형대에서 레이라가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 뿐. 결전병기부대는 아직 멀었는지를 묻자 확실한 준비를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만 말할 뿐. 레이라는 아무래도 결전병기부대는 성문이 돌파되고 용산구로 진입한 이후에나 나올 거 같단다.

 

 

일단은 그럴 거 같다고 하는데, 성문을 열고서 용산구로 진입한 이후로 교전을 벌이며 자신들이 위치한 종로구까지 쳐들어오기 이전에 녀석들이 움직이기 시작하게 될 것으로 추정을 한다지만 결코 정확한 것이 아니다. 레이라가 서진에게 정현 아저씨는 혹시 못 보셨는지 묻자, 그건 자신도 모르겠다고 말하는 서진. 이런 상황에서 레이라와 서진의 뒤로 누군가가 조심스레 걸어 나온다. 준비는 다 끝났다고 하고서 지금 바로 행동을 개시할 것인지 묻자 레이라는 그러지 마란다. ‘최후의 실력자로서 자신이 지시하기까지 대기하라는 것. 실력행사를 위해 행동을 개시할 때에 확실하게 끝장낼 수가 있도록 준비하고 또 준비하라고 말하는 레이라. 그 때의 경력을 잘 살리기 위해선 무엇보다 최고의 순간을 기다려야만 하니 빈틈이 없도록 추가적인 준비와 정비를 해두란다. 그 자는 역시 자신의 생각이 짧았다며 곧바로 위치로 돌아간다. 서진이 누구냐고 묻는데, 정말 모를까?

 

 

저 녀석 누구야, 레이라?”

 

서진님. 정말로 모르시겠어요? 서진님도 잘 아실 텐데요?”

 

“......검은 제복이라면 설마?!”

 

그렇습니다. 드디어 파악하셨네요.”

 

그간에 뭐 하면서 지냈대?”

 

그걸 제가 알 리는 없잖아요?”

 

역시 저 녀석도 비밀이 많아서 탈이야.”

 

이해하세요. 지금은 최고의 순간이 아니라서 모습을 드러내면 곤란하거든요.”

 

그렇지?”

 

말이 좋아서 결전병기부대(決戰兵器部隊)’ 라고 부르시는데, 정식명칭이 군단과학부대(軍團科學部隊)’ 가 맞지 않나요?”

 

아하~ 그랬지! 군단과학부대.”

 

 

이런 상황에서 고위급 차원종 하나가 다가오더니 전군 총사령관 레이라에게 뭐라고 귓속말을 한다. 인간들이 성문을 집중 공격하여 문이 부서지기 직전의 상황이라고. 하지만 레이라는 그 차원종에게 어차피 그거라면 모두가 예상하고 있던 일이 아니냐고 하며 성문이 돌파되면 바로 용산구로 진입하게 되니 용산구 병력들에 전투태세로 임하라고 말한다. 용산구 계엄군들도 이미 준비를 다 마친 상태이긴 하나 공개처형 완료까지 버텨내야만 하기에 더 완벽하게 방어선을 구축할 필요가 있는 법. 예를 들어서 위상능력자들에 대항하기 위한 지뢰는 물론이고 일반인들에 대항하기 위한 일반적인 대인지뢰들도 상당수 매설하는 것은 전쟁에서 당연지사! ‘대인지뢰(對人地雷)’ 대전차지뢰(對戰車地雷)’ 대위상지뢰(對位相地雷)’ 라는 신개념의 지뢰까지 매설하는 것은 이미 상식이다.

 

 

그리고 한강에 대량으로 매설했다가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대함기뢰(對艦機雷)’, ‘대위상기뢰(對位相機雷)’ 들도 있다. 군함을 파괴하기 위한 기뢰는 물론이고, 위상력이 깃든 군함을 파괴하기 위한 기뢰들도 매설했으나, 솔직히 99호 관리소는 해군함정이 배치될 수가 없기에 괜한 고생을 한 것. 하지만 이것도 알고 본다면 꼭 괜한 고생이라 볼 수는 없다. 꽁꽁 얼어버린 한강이 다시 녹아내린다면, 전원이 다시 켜질 것이고 혹시라도 인간들이 퇴각할 경우엔 기뢰를 건드려 수장시켜버릴 수도 있다. 그냥 버릴 무기들도 제대로만 잘 활용하면 얼마든지 재활용이 가능하단 의미인 것. 지금이야 상황이 나쁘니 쓸모가 없어 보이겠지만, 얼마든지 다른 용도로도 활용할 수가 있으니 기뢰들은 지켜보자고 말하는 레이라 계엄사령관. 서진도 그런 레이라를 보며 칭찬을 해주는 모습을 보이는데, 역시 괜히 계엄사령관이 아니라고 말하며 뛰어난 지략의 배경을 묻는다.

 

 

레이라. 그 배경이 뭐야?”

 

“......상대는 검은양 녀석들입니다. 이거보다 훨씬 악랄한 계획이 필요해요.”

 

훨씬 악랄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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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호 관리소의 한강이남 지역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김포국제공항. 한강이남 지역은 강남 CGV 지역을 제외하고는 완전히 좀비 밭이라 부를 정도로 좀비들로 가득하다. 그런 곳에서 서유리와 정나혜가 서로를 바라보며 첨예하게 대치하는 상황. 유리가 왜 이곳에 있는지를 묻자, 나혜는 분명히 그 녀석이 어떤 기술을 사용해서 너희들 전원을 뿔뿔이 흩어지도록 했을 거라고 하며 너의 상대는 나라고 말하는 그녀. 유리가 그렇다면 널 쓰러트리고서 동료들과 합류해야만 할 거 같다고 말하고, 나혜도 본인도 마찬가지라고 말할 뿐.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전쟁 양상이 크게 변화할 것이다. 서유리와 정나혜. 레인저와 헬 스나이퍼의 대결이 그 때 이후로 다시 재현되고자 한다. 전투가 시작됨과 동시에 정나혜가 어떤 기술을 발동해 그 즉시 모습을 감춘다.

 

 

서유리는 모르지만, 그것은 정나혜의 기술인 은폐장(隱蔽裝)’ 이라 한다. 저격수에게 있어서 은폐성은 생존을 위한 절대적 필요요소다. 은폐장 상태에서 적을 공격한다는 것은, 위상력 개방이 적용되는 상태에서 공격하는 것과 같아 게임으로 비유해도 공격력이 대폭으로 상승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단순히 공격력만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치명타 피해량도 대폭으로 증가하는 것이기에 확실한 일격필살을 가능하게 해준다. 은폐장 상태의 나혜는 그야말로 침묵의 암살자 바로 그 자체나 다름이 없는 존재라 유리는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설령 자신의 바로 등 뒤로 접근해 총구를 겨눈다고 해도. 어쨌든! 나혜가 유리를 상대로 4차 결전기를 보여줄 시간이다. 헬 스나이퍼의 특수요원 결전기이자 4차 결전기는 과연 무엇일까? 유리에게 망원 조준경 스코프와도 같이 생긴 마법진 같은 게 형성되더니 강력한 위상력 폭발을 가해 큰 타격을 입힌다.

 

 

위상능력자를 상대로 타격을 가하기에 정말로 제격인 나혜의 4차 결전기.

그 결전기의 이름은 정밀저격(精密狙擊)’ 이라 부르는데, 이게 얼마나 좋은 결전기냐면 사정거리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게임으로 비유하면 끝과 끝에 위치한 적에게도 바로 적용할 수가 있는 기술이란 점에 있다는 것. 그야말로 나혜는 야비함의 끝판왕이라 부르게 해주는 4차 결전기인 셈! 위상능력자에게 적용할 경우, 그 능력자의 위상력을 폭발시키는 식으로 위상력 폭발을 일으키기에 자기 위상력에 의해 자기가 당하는 기가 막히는 모습을 연출할 수가 있다. 위상력 폭발이 꽤나 피해가 큰 모양인지 유리의 입에서 피를 토해내는 모습이 보이는데 나혜가 이를 보고는 은폐장을 해제하고서 역시 검은양 녀석들을 괴롭히는 것은 아주 재밌는 일이라 말하며 비웃는다.

 

 

역시 검은양 녀석들을 괴롭히는 것은 최고로 재밌다니까?”

 

정나혜!?”

 

검은양 네 녀석들은 아주 그냥 호화스럽게 잘 살지? 그에 반해 내 친구들은 밑바닥 그 자체의 인생을 살고 있어.”

 

네 친구들?!”

 

그래. 과거에 벌처스 처리부대(Vultures Disposal Unit)’ 라 불렸던 팀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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