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개 팬픽 ④ 개목걸이

TV중독 2015-08-02 0

※ 팬픽 작성자가 나타와 레비아를 생성해서 플레이해본 경험이 없으므로, 두 명을 포함한 캐릭터간의 호칭이나 말투에서 좀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나머지 3명의 팀원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으므로 자작 설정을 사용.
※ 게임과는 좀 시스템이 달라서, 던전에 입장한다고 입장이 닫히지 않습니다.



「신록의 투기장」에서 푸른 차원이동석을 통해 돌아온 중간차원에는, 왠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거기에 위화감을 느끼기에는 지금 상황은 너무 안 좋았다. 바로 그 트레이너가 적으로 돌아선 상황. 그 나타조차도 1:1로는 승률이 제로에 가깝고, 사실 다섯 명이 전부 온전한 상태여도 5:1로조차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대를…… 레비아의 전투력은 사실상 제로, 그리고 나머지 넷은 몸 상태가 말이 아닌, 게다가 넷 모두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로 상대해야 하니까.
게다가, 그것만으로도 불리한 조건인데…… 홍시영이 없는 지금, 초커의 발동 권한은 트레이너가 온전히 가지고 있다.

나올 때야 기세 좋게 나왔지만 역시 나오자마자 모두가 그것을 깨달았는지, 다소 어둡고 심각한 표정으로, 다섯 명은 말 없이 워프 게이트로 향했고……

그 자리에는 역시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바로 앞에 서 있어야 할 최보나 역시 어딘가로 사라져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다른 어디선가 그들의 도착을 확인한 트레이너는 뻐꾸기를 작동시켰다.

<돌아왔군.>

이번에는, 레비아까지 다섯 명 모두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있었다.
절망감이 서린 눈빛을 하면서도, 나타는 항의를 내뱉었다.

"……아아, 그래 이 망할 꼰대, 다 보고 있었겠군. 그래 좋냐? 레비아 버리고, 우리 버리고 너 혼자 사니까 좋냐 이 망할 꼰대야!"
<……풉.>

그런 나타의 말에, 트레이너는 비웃듯이 웃음을 띄웠고…….

<풉, 푸훕, 푸하하하, 푸하하하하하.>
"야 꼰대, 너 지금 잘도 웃음이……!"
<아아, 이거 실례했군. 그러니까, 너희들 모두 나타와 같은 생각인가?>

나타의 분노가 서린 표정…… 그리고 나머지 넷은, 말 없이 약간 경멸이 담긴 표정으로 그 질문에 긍정했다.

<……너희들, 그렇게 나란 사람을 모를 줄은 몰랐군.>
"뭐? 뭔 소리야, 꼰대!?"
"트레이너 님……?"

나타와 레비아는 당황했고,

"무슨 소리야……? 트레이너 짱?"
"우리가 어느 부분에선가 인지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건가……? 트레이너?"
"야 대빵, 그게 뭔 소리야!? 설명해!"

그건 다른 세 사람 모두 마찬가지였다.

<아니, 모르는 건 내 쪽이었나. 너희라면 이 정도는 알아챌 거라 생각했는데. 레비아가 「신록의 투기장」에 들어간 뒤에 나머지 네 사람과 내가 나눈 통화 내용을 그대로 다시 들려주지. 녹음은 항상 하고 있으니까 말야.>

트레이너는 녹음했던 내용을 재생시켰다. 한 번 녹음을 거친 것을 다시 뻐꾸기를 통해 전달하는 것이라, 음질이 꽤 조악했다.

<<<테러 조직 쪽에서 제의가 왔다. 늑대개 팀을 자신들의 일원으로 받아주겠다고. 단, 그 조건은…… 레비아의 「처분」.>>
<"뭐……!">
<<……갈 사람만 가라.>>

그 후, 재생을 정지하는 버튼을 누르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자, 그럼 묻지. 「테러 조직 쪽에서 제의가 왔다. 늑대개 팀을 자신들의 일원으로 받아주겠다고. 단 그 조건은 레비아의 처분. 갈 사람만 가라.」 내가 그렇게 말했음은 지금 재확인했으니 틀림이 없겠지만…… 그 말을 할 때, 내가 단 한 번이라도 「레비아를 처분해라」라는 지시를 내렸었나?>
"……!"

다섯 명 모두가 동시에 경악했다.

즉 트레이너는, 애초에 그 제의에 응할 생각이 없었다……!?

"뭐…… 뭐야 꼰대! 너 그럼 왜 레비아를 차원압 8단계씩이나 되는 곳으로……!"
<좋은 호칭으로 그녀를 부르게 되었군, 나타. 레비아가 고작 그 정도로 죽을 것 같나? 레비아의 전투력을 더 잘 판단하고 있는 건 나타 네가 아니라 나일텐데.>
"아,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런데, 그건 레비아나 너희들 이야기지. 테러 조직 조무래기들은, 차원압 저항력 장치가 있다고 해도 외부차원에 들어가자마자 몇 초도 안 되어서 차원종에게 죽어버리지 않겠나?>
"……."

트레이너는 동시에 몇 가지의 정보를 제시하고 있었다.
자신은 애초에 레비아를 죽게 할 생각이 없었다. 처분할 생각도 없었다. 그리고…… 트레이너가 그 제의를 거부한 것으로, 이제 그들 모두는 유니온과 각국 정부뿐만 아니라 테러 조직에게도 쫓기게 될 거고, 어쩌면 당장 몇 분 후에라도 테러 조직원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걸.

"……그런 건 처음부터 알아듣게 말하라고 망할 꼰대!"
<실례했다. 그 시점에서는 테러 조직이 날 감시하고 있었음에 분명해서, 도청의 가능성이 우려되어서 말이지.>
"칫……!"

이건 뭐라고 반박할 수도 없다. 도청당할지도 모르면 나름의 암구호를 쓰는 건 당연하니까.

"……하지만 트레이너 짱, 아직 돈 안 모이지 않았어? 그…… 레비아 짱에게 내린 게 마지막 임무라는 건, 돈이 아직 부족하다는 거 아냐?"

그리고 락희는 조금 근본적인 질문, 그들이 그 긴박한 상황에도 플레인게이트에 올 수밖에 없던 이유는 어떻게 되었는지를 물었다.

<확실히 그 지시를 내리면서도 그 부분은 솔직히 운에 맡겼었다. 자금이 좀 부족한 상태에서 도피 생활을 시작하는 것까지 고려했을 정도로 말야. 하지만…… 아무래도 천사가 우릴 도운 모양이군.>
"천사……? 무슨 소리야, 트레이너 짱?"
"천사라고? 그런 선하고 순수한 허구의 존재가 우리와 같은 하늘 아래 존재할 리가……?"
<……천사가 도와주어서 마침 그녀가 너희 옆에 있었는지…… 아니, 오히려 그녀가 천사 자체라고 하는 게 맞겠지.>

거기에 대답하는 트레이너의 목소리는, 살짝 기쁜 듯했다. 생사고락을 함께해온 늑대개 팀이 아니면 알아챌 수 없을 만큼, 무감정하게 들리는 그 특유의 목소리였지만.

<너희가 「신록의 투기장」으로 향한 몇 분 사이에, 오세린에게 도움을 받았다.>
"뭐……?"
<그녀가 아무리 텔레파스 능력자라고 해도, 이 정도 거리까지 떨어져 있는 내 마음을 읽는 건 불가능할텐데도…… 너희 모습을 보고 무슨 일이 있다는 것 정도는 눈치챈 모양이더군. 그리고 나와 대화를 나눠보/지도 않고 김가면 사장에게 몇 가지를 물어본 것만으로, 우릴 도와줄 방법으로 단번에 송금을 선택했고 말야. ……김기태한테 무능하다는 소리만 들으면서 아무런 전투능력도 위상능력도 성장하지 못하게 되어 있던 그녀가, 그 밑에서 눈치만은 확실히 S급 클로저로 성장한 모양이야.>

……순간 다섯 명의 생각은 완전히 일치했다. 설마 살다 살다 김기태에게 감사하는 날이 올 줄이야.

<그럼, 계획은 수정 없이 그대로 최종단계로 이행한다. 창고 사용권은 받아두었으니, 너무 무겁지 않게 적당히 짐 챙겨서 나와라.>
"이봐 대빵, 하지만 어떻게 나가라고? 다른 녀석 아무도 없잖아!? 여기서는 사이킥 무브라고 해도……"

뭔가 어이없다는 듯이 항의하는 성진에게……

"……나, ……있는데."

평소처럼 힘없는 선우 란의 목소리가 들렸다. 워프 게이트에서는 한 눈에 확인할 수 없는, 그러나 언제나 있던 그 자리에…… 그녀의 애마 헥사부사와 함께, 그녀만은 기다리고 있었다.

<……오세린이 굳이 김가면 사장과 최보나까지도 포함해서 다른 사람들을 전부 빼놓은 건 너희를 눈감아주겠다는 의미겠지. 하지만, 눈감아주는 대신 거기서 그냥 죽으라는 건 아니지 않겠나?>
"와…… 갓세린 존경한다……."
"갓세린 인정."
"세린 짱 완전 천사♥!"
"……오세린…… 님. 고마워요."
"……이건 정말로 오세린이 인간이 아닌 천사 그 자체라는 것 외의, 다른 인식의 가능성이 전부 그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군."

그 몇 분에 전부 생각해냈으리라고는 여겨지지 않는 정말 완벽한 오세린의 배려에, 역시 그녀가 무능하다는 건 그녀 자신만의 착각일 뿐이라고 모두 한 마음으로 생각했다.

<……레비아. 팔이 완전히 재생되기까지 기다려주고 싶지만, 지금 당장이라도 테러 조직이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거기에 그대로 있는 건 너무 위험한 행동이다. 이해해 주겠나?>
"……네! 트레이너 님!"
<그래. 모두 살아서 다시 만나길 바라지.>

그렇게 트레이너의 통신이 끊겼다. 할 말은 다 했으니, 이제 거기서 낭비할 시간은 없으니 나오라는 거겠지.
서로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물약 등의 간단한 짐을 서둘러 챙긴 다섯 명은, 서로를 붙잡고 헥사부사에 올라탔다.

"……달리자. ……총탄과, ……포탄이 오갈……"

그리고, 선우 란은 헥사부사에 시동을 걸었다…….

"테러리스트들이 잔~뜩 있는 고~속도로로~! 캬하하하하하~!!"
2024-10-24 22:37:3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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