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215화- [새벽의 시간 2교시(暁の時間 2校時)]

호시미야라이린 2015-07-25 1

유니온 한국지부에선 아주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알파퀸 서지수가 건네준 그 문제의 통행증으로 인함이다. 검은양 멤버들이 검은 차원 통행증(Black Dimension Pass)’ 이란 그것을 유심히 바라보며 이게 세하가 잡혀있는 곳으로 갈 수가 있도록 해주는 통행증이란 거에 지금 당장이라도 구하자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해도 이들만으로 가는 것은 자살행위와 전혀 다르지 않다. 게다가 강남 CGV’ 까지 간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사용한다고 한들, 차원 게이트가 바로 개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범지구연합군에 해당하는 대군 병력을 준비하지 않고선 그곳으로 가봐야 구해낼 수가 없다. 그리고 그에게 닿기도 전에 전멸할 것이 뻔하다. 과연 이세하 1명을 구하겠다고 그렇게 많은 병력을 국내에서 지원해줄까? 범지구연합군 수준이면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한데, 그것이 될까?

 

 

서진아. 너 기분이 꽤 좋네?”

 

솔직히 내가 원하던 인질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걸로도 만족은 해야겠지?”

 

네가 원했던 인질이 누군데?”

 

“......그게 누구냐고? 바로 저 녀석의 엄마다.”

 

세하의 엄마라면, 전설의 클로저 요원 알파퀸은 아니겠지?”

 

정답!”

 

“......무슨 생각으로?”

 

무슨 생각이긴. 만약 서지수 그 녀석이 포로교환(捕虜交換)’ 이라도 요청을 해온다면, 세하를 풀어줄 의향은 있어.”

 

그 녀석이 뭐라고 하진 않을까?”

 

녀석이 아무리 계엄사령관이라고 해도 엄연히 내가 더 강할 거 같은데?”

 

 

서진과 정현은 여전히 이해하기 힘든 말들을 하지만, 서진은 계엄사령관이란 녀석보다 자기가 더 강할 거 같다고 한다. 정현은 꿈 깨라는 식으로 말하며 김치국을 먼저 마셔선 안 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 계엄사령관이란 자는 전 세계의 모든 클로저들이 모여들어도 결단코 쓰러트릴 수가 없기 때문이란다. 클로저 직급들 가운데에 가장 최고 직급으로 익히 알려진 최정예요원(最精銳要員)’ 직급도 그 녀석에겐 상대가 될 수 없다. 만약 알파퀸과 서진이 함께 덤벼든다고 한들, 그 계엄사령관이란 자에게는 어디 통하지도 않는다. 서진이 말하는 포로교환. 혹시 말이다. 알파퀸이 스스로 와서 포로가 되겠다고 한다면 그 대가로 아들인 이세하를 석방시키는 걸 통해 포로 맞교환을 할 수도 있다.

 

 

물론 그것은 관리소장이자 계엄사령관인 자의 결정에 달린 일이기에 서진이 마음대로 하는 것은 좀 어렵다. 그러나 서진이 작전계획을 발동한 것을 보면, 사령관이란 자가 어느 정도의 선에서 재량권을 준 것은 아닐까? 사령관이 아닌 서진이 작전계획을 실행시킨 것을 보면 그런 것으로 보인다. 서진은 결전병기(決戰兵器)’ 들의 정비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으며 확실한 진행을 준비한다. 이들이 말하는 결전병기란 것이 뭔지도 그 때가 되어야만 알 수가 있을 것이다. 서진은 아주 그냥 좋아서 날뛰고, 정현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작전계획이 실제로 실행되는 것이 엄청난 피해를 각오하라는 것을 서진은 알고나 하는 말일까? 서진도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다. 정현이 서진에게 두 딸들은 어떡할 것인지를 묻자, 그녀들은 그녀들의 판단에 맡길 뿐이란다.

 

 

적이 되든, 아니면 반대로 아군에 붙든은 본인이 전혀 상관할 일이 아니란다.

왜냐하면 자신은 그저 사체인형(死體人形)’ 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 서진과 정현은 그저 사체인형일 뿐이라 자기 자식들에 관한 일은 전혀 상관할 일이 아니다. 그리고 자기 자식들과 다시 재회한다고 한들 자신들이 뭐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렇다고 죽기 이전의 시절로 돌아갈 수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그저 그들은 잊혀진 사체인형에 지나지 않을 뿐. 서진과 정현은 죽었어도 죽지 않은 존재, 살아있어도 살아있지 않은 존재로 계속 살아가야만 한다. 과연 사체인형의 모습으로는 언제까지 있을까? 각자에게 적용된 위상력이 모두 제거되는 그 순간까지일 것이다. 여전히 적응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이런 모습으로라도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결전병기는 그렇다 치고, ‘대결전함대(大決戰艦隊)’ 는 어쩌려고?”

 

대결전함대? 아하~ 그거? 그거라면 처음부터 쓰면 곤란하지.”

 

그럼?”

 

말했잖아? 이 정도도 너무 많이 공개한 거야. 초반부터 사용하면 곤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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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재밌나봐?”

 

레이라!”

 

가만히 있는 게 좋아. 네 목숨은 내가 얼마든지 가지고 놀 수가 있어.”

 

“......!!”

 

하지만 걱정하진 마. 너 대신해서 포로가 되어줄 녀석이 오면 석방시켜줄게.”

 

오셨습니까, 계엄사령관님.”

 

정말 오랜만이야? 유하나? 그냥 엠프레스 서큐버스(Empress Succubus)’ 라고 불러줘야겠지?”

 

 

엠프레스 서큐버스 모습의 유하나도 이곳에 왔다. 그것은 바로 서진으로 인해 앞당겨진 작전계획의 차로 인함이기도 하다. 엠프레스 서큐버스가 이세하의 멱살을 잡으며 신강 고등학교에서의 굴욕은 잊지 않고 있으니 제대로 실컷 괴롭혀주겠다고 말하며 다절편(多節鞭)’ 이란 이름의 채찍을 꺼내들고서 두들겨 팰 준비를 한다. 이에 레이라가 실컷 괴롭히는 것은 자유지만, 조만간 네가 실컷 두들겨 팰 수가 있는 대상들이 늘어날 터인데 벌써부터 그렇게 진땀을 빼려고 하면 어떡 하냐고 한다. 엠프레스 서큐버스가 신강 고등학교에서의 굴욕에 대해 보복하고 싶은 건데 왜 상관하는 것인지를 따진다. 이에 레이라가 한 대 얻어터져도 좋다면 마음대로 하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천하의 엠프레스 서큐버스도 레이라의 으름장 1방이면 그냥 끝난다.

세하는 유하나보다 레이라가 더 무섭다는 것을 이번에 제대로 깨달았을 것이다. 아무리 잘난 녀석들도 레이라가 보는 앞에선 그냥 갓난아기들의 재롱잔치에 불과하단 것을. 아무리 강한 자들도 그녀의 앞에서는 무의미한 자화자찬일 뿐이란 것을. 레이라가 저렇게까지 강하다면 도대체 그녀를 공략할 수가 있는 방법이 무엇이란 말인가!? 레이라는 시간이 다 되었다고 말하며, 이제 서진 녀석이 말했던 작전계획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자고 한다. 알파퀸 서지수에게 건넸던 검은 차원의 통행증에 대해 위상력 반응을 켜서 차원 게이트를 열도록 하고, 클로저란 클로저들은 전부 다 모으도록 한다. 그리고 이곳을 클로저들의 무덤으로 만들어 모조리 다 섬멸하는 것. 이러면 모든 것이 완료된다.

 

 

전 세계의 모든 클로저들을 전멸시키는 것. 그것이 이 작전계획의 절차.”

 

“......레이라!”

 

감사히 생각하라고. 클로저들을 모두 없애는 것이 세상을 정화하는 과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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