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클로저스

jorex 2014-12-28 0

"야! 야!! 이세하!"

검은머리의 남자아이가 급하게 귀에있던 이어폰을 뽑더니 소리가 난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뭐가?"

"뭐가? 뭐가 뭐가야 보고서 빨리 써서 보내"

남자아이는 별일 아니라는듯 다시 왼쪽귀에 이어폰을 꽂으며 말했다.

"어.. 알았어 내일 쓸게"

분홍빛이 도는 머리카락이 신경질적으로 흔들렸다.

"내일? 저번에는 이틀이나 늦었었잖아 그래서 하마터면 니 기록이 엉망진창이 될뻔했었다고! 그리고 차원종처리 할때마다 바로바로 보고해야 차원문이 또 어디서 열릴지

예측할꺼아니야! 보고서 몇분만 늦어도 조금씩 착오가 생기는거 알잖아!! 내가 매번 이렇게 너한테 짜증내야하니?"

남자아이는 귀찮다는듯 나머지 이어폰도 오른쪽 귀에 꽂고는 짜증난다는듯 게임기에 시선을 돌렸다.

"알았어 이슬비 알았어 5분만 줘 5분만 있다가 쓸게"

"흐! 짜증나 네 맘대로해"

이슬비라고 불린 여자아이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는 듯 그 자리를 떠버렸다.

그때 옆에 앉아서 어쩔 줄 몰라 하던 큰 키의 검은 머리의 여자아이가 이슬비를 달래려 다가갔다.
 
"화 풀어 슬비야 세하도 너 신경 거스르려고 일부로 그러는 거 아니잖아 저랬던 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냥 네가 화 풀어"

슬비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몰라.. 아! 유리야 너 밥을 먹었니?"

"아니? 왜? 지금 12시 57분이야 아무때나 먹어도 돼"

"편의점에서 뭐라도 사먹어 이따 1시 30분정도에 또 차원문이 열릴것같데"

"벌써? 그러면 같이 먹을래?"

"아니야.. 난 생각없어 너라도 먹어둬"

슬비는 유니온이라고 써져있는 천막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차원종을 쓰러트린지 얼마 되지않았기때문에 주변은 어수선한 상태였다. 다친사람은 없었고 주변 기물들이 조금 파손된 정도였다.

"저기 뭐 별다른 징후는 없어요?"

슬비가 천막안에서 컴퓨터를 두드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음.. 글쎄 징후같은건 아직 없고 이상한점이 있어 안전지역으로 분류됬던 강남주변에 차원종이 많이 나타나 물론 너희도 알고있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많이 나타난단말이지"

"뭐때문에 그럴까요? 위상력이 어떤 특이점에 이르면 차원문이 열린다면서요 강남지역이 다른지역에 비해서 위상력의 흐름이 독특한게 아닐까요?"

"글쎄다.. 나랑 연구원들도 그점이 의심스러워서 강남주변을 샅샅이 조사해봤는데 딱히 다른지역에 비해 두드러지는 특징은 없더라고 물론 위상력이라는것 자체가 우리가 정확하게

이해할수있는 개념도 아니거니와 전자파로 감지했을때 흐름이 이상할때 마다 차원문이 열리는걸보고 우리가 추상적으로 저건 위상력이구나하고 이름을 붙여놓은 거라.."

"그래도 대충은 어디서 차원문이 열릴지 예상은 할 수 있다면서요"

"그래 지금까지 결과론 70.28%정도의 정확성으로 차원문이 열린다고 알려져있지"

"앞으로 계속 연구해보면 차원문이 어디로 연결되는지도 알수있지않을까요?"

"맞아 그래서 지금 계속 연구하고 있단다"

"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게 산더미군요"

그때 천막안으로 누군가 들어왔다.

"아! 슬비구나 찾고있었어"

슬비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같이 나가요"

 

터벅터벅터벅 두사람은 강남역 주변의 거리를 걷고 있었다. 겨울이라 바람이 날카로웠다.

유니온 뱃지와함께 김유정이라고 쓰여있는 이름표를 가슴팍에 달고있는 여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요즘 뭐 힘든건 없니? 고민거리 같은거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

"네... 알겠어요"

"너희 셋은 필요한거 있으면 우리가 항상 도와줄테니까 언제든지 말하렴 그건 그렇고 내가 널 부른 이유는 저번주 화요일날 심리검사 한거 기억하지"

"네 당연하죠 매번하니까요.."

"유리랑 세하는 정상으로 나왔는데 슬비 너는 스트레스지수 좀 심하게 높게 나왔더라고 아무래도 스트레스지수가 높으면 임무에 지장이 있으니까"

"글쎄요.. 저도 제가 뭐때문에 스트레스지수가 높게 나왔는지는 잘모르겠어요."

유정이 본 슬비의 모습은 기운이 없어 축처진듯한 느낌이 들었다.

"슬비야! 커피나 한잔 먹으러 갈래? 내가 살께"

슬비는 눈이 동그랗게 커져 유정을 쳐다봤다.

"갑자기 웬 커피요?"

유정은 슬비의 손을 잡고 근처의 카페로 무작정 들어갔다.

그러고는 유정이 카페 창가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 저기 앉아"

"네"

"뭐 먹을래?"

"네? 뭐.. 그냥.. 전 잘모르겠는데요"

"헤이즐넛 먹어봐"

"네.. 알겠습니다."

카페는 웬인일지 한산한 상태였다.

몇분안있어 유정이 헤이즐넛 커피두잔과 베이글을 가지고 슬비가 앚아있는 테이블으로 다가왔다.

"여기 있어 한번 먹어봐"

슬비가 컵을 들어 입가 살짝 데고는 커피를 조금 들이켰다. 커피를 마시자 그동안 극도로 긴장되었던 신경들이 조금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향이.. 되게 좋네요 이게 헤이즐넛 향인가요?"

유정이 킥킥 웃더니 말했다.

"사실 그거 헤이즐넛향 아니야 헤이즐넛은 개암나무열매를 말하거든 우리가 먹는 헤이즐넛 커피는 원두에다 헤이즐넛 추출물을 약간 섞거나 인공적으로 향을 넣어서 만든데

우리가 맡는 향은 진짜 헤이즐넛향이 아닌거지 그래도 향하고 맛이좋아서 난 자주 먹어"

"아..네"

"별로 재미없었나? 웃긴게 생각났는데 만약 이름이 즐넛인 사람은 그 사람을 부를때 헤이! 즐넛 이러겠다 하하"

슬비가 그말을 듣더니 피식웃으며 말했다.

"뭐에요 하나도 재미없거든요"

몇분을 더 담소를 나누니 슬비가 편안해보여서 유정은 기분이 좋아졌다.

슬비가 시계를 보더니 말했다.

"아! 저 가봐야되요 1시 30분정도에 차원문이 열린다고 했거든요"

"어 그래 미안 내가 너무 잡아놓고 있었나? 빨리가봐"

"아니에요 덕분에 즐거웠어요 다음에는 제가 한번 쏠께요"

슬비가 바쁘게 카페에서 나가며 유니온에 전화를 걸었다.

몇초가 지나자 연결된듯 소리가 들렸다.

"유니온 검은양 소속 이슬비라고 합니다. 1시 30분정도에 차원문이 열린다고 들었는데 위치는 대략 어디인가요?"

"이번엔 역삼 주택가쪽입니다."

 

2화에서 이어져요

2024-10-24 22:21:2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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