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커 4화.

j내놔 2014-12-27 0

적합자.
- 4 -
" 연결 할것인가? 아님 연결 당할것인가? "




왠지 모르게 강신지는 스스로 몸속에서 무엇인가 꿈틀거리는 것을 느낀다. 
'어지럽다. 온 몸을 관통하는 찌릿 찌릿한 기분에 몸을 가만둘수가 없다. 이게 나의 힘인가? 아니면 이것의 힘인가? 현재로써는 알수 없다. 나는 그저 몸이, 머리가 시키는 대로 주먹을 쥐고 목표를 향할뿐. 그런데 이런 와중에 무엇인가 내 눈에 비춰진다. 이상한 명령어들 같다. 지금 나오는 말은..작동 시작.'
강신지가 민첩하게 하르덴을 향해 달려들며 주먹을 내지른다.
"가소롭군."
이에 대응하듯 하르덴이 뒤로 몸을 빼며 활이 있던 팔에 나무 방패를 만들며 강신지의 공격을 막아 냈다. 그리고 다시 오른손으로 창을 만들고 강신지를 위협한다. 그리고 강신지도 거리를 벌리려고 하자 하르덴이 때를 놓치지 않고 노련하게 창을 휘두른다.
"라이트닝!"
하르덴이 창을 바닥에 꽂자 피뢰침 마냥 전류가 흘러 강신지가 있는 곳에 번개가 내렸다. 명중 당한 강신지는 자세가 무너지고 만다.
"이제 끝이로군!"
"꺄악- 신지야!"
그때 뒤에서 달려오던 심여란과 프로토콜은 이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해 소리를 지르자. 하르덴이 잠시 한 눈을 팔았다. 그럴 때 강신지의 가슴의 코어가 빛나더니 다시 일어서 달려든다.
"죽어라 이 괴물!"
하르덴이 강신지가 날린 주먹에 턱을 맞고 창을 떨어뜨린다. 그러더니 강신지는 기절한 대령선 등에 꽂혀있는 화살을 뽑아 들며 하르덴을 향해 말한다.
"그 잘난 무기, 되돌려 주겠어."
그러자 화살이 붉게 변하더니 하나의 둔기가 되어 강신지의 무기가 되었다.
"웃기지 마라, 제 몸 하나 가누기 힘들어서 허덕이며 겨우 버티고 있는 주제, 입만 살았구나."
둘은 결국 격돌하고 만다. 하지만 하르덴의 말대로 무리하게 현상을 유지하고 있던 강신지 에게는 장기전은 무리다. 왜냐하면 스스로도 이성이 흐려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 무리하게 가동했군, 이걸 어쩌면 좋지? 이러다가 둘 다 죽고 말 거야!"
"오랜만입니다. 닥터 프로토콜."
프로토콜이 혼자 요란스럽게 떠드는데 누군가 뒤에서 걸어온다. 갈색 트렌치코트의 금발과 그 금발 위에 갈색 빵 모자를 눌러 쓰고 있는 여성이었다.
"다, 당신은..!"
놀란 프로토콜을 뒤로하고 그녀는 천천히 싸우고 있는 하르덴 과 강신지 쪽으로 걸어갔다.
"코어 가동."
비트 코어 링크 상태 올 - 그린, 가동을 시작합니다.
그러자 그녀의 코트 밖으로 여러 개의 링크 코어들이 대거 나왔다 어림잡아 그 수는 대략 8개 정도 되어 보였다.
"뭐냐 넌?"
하르덴이 슬그머니 다가오고 있던 그녀를 보고 물었다.
"중력장."
하르덴의 말을 무시하고 다가오던 그녀의 코트 사이로 튀어나오는 코어 4개가 그녀를 포함한 하르덴과 강신지가 있는 곳에서부터 네 방향으로 퍼져 나가 중력장을 형성하였고, 나머지 4 개는 그녀 자신의 주위를 돌며 중력자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결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으, 으, 그러니까 내가 다 설명할 테니 망가트리지만 말아줘 쉴라!"
"아는 사람이에요 아저씨?"
불안에 떨고 있는 프로토콜을 향해 심여란이 물었다.
"있어봐! 그런 게 있어! 그리고 중요한 건 그게 아니란 말이야!"
프로토콜이 심여란을 향해 괜스레 호통을 치는 사이 중력장 안에서 무릎을 꿇는 것으로 겨우 막대한 중력으로부터 저항하고 있는 둘 사이로 쉴라가 섰다.
"하르덴님!"
이에 지켜보던 안수난이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하르덴을 구하기 위해 중력장으로 뛰어 들려고 하지만 중력장에 몸이 닺는 것만으로 몸을 짓눌리는 고통과 함께 쓰러진다.
"아앗!"
"소용없습니다. 당신 주제로는 이 중력장을 뚫고 들어올 수도, 그렇다고 견딜 수도 없어요."
"네년.. 대체 뭐 하는 녀석이냐..?"
창으로 자신을 지탱하고 있던 하르덴이 다시 그녀를 향해 물었다.
"뭐 하긴요? 자신의 도난 당한 물건 상태를 보러 온 단순한 지나가는 과학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대답을 마친 쉴라는 축 처진 체 정신을 잃고만 강신지를 쳐다본다.
"귀중한 과학의 산물을 이렇게 막 다루다니, 생각이 있는 겁니까? 프로토콜?"
"그, 그러니까 내가 다 설명한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그냥 한 번만 봐주고 넘어 가주면 안 될까?"
"그러기에는 너무 참담 하군요. 연결자가 링크 코어에 연결을 해야지 역으로 링크 코어에 연결 당하다니, 이 자는 사용자로써 실격입니다. 그럼 회수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녀가 코어 회수를 위해 강신지에게 손을 빼앗아버리자 그걸 강신지가 잡는다.
"안돼... 아직... 안돼.. 아직.. 저 녀석 면상에.... 턱 주가리에 주먹 한 방 먹인 걸로는 부족하다고.."
의식이 돌아온듯한 강신지는 자신의 링크 코어가 회수당하는 걸 거부했고, 그에 쉴라는 자신의 중력장안에서 몸을 움직이는 강신지를 보며 놀라워했다.
"하지만 지금 당신의 상태로 링크를 유지했다간 몸만 상합니다. 그러니 적당히 하고.."
"에잇!"
강신지의 외침이 중앙 교차로 공원 전체에 울려 퍼졌다. 놀란 쉴라가 손을 때자 천천히 고통에 신음하며 강신지가 일어서기 시작했다.
"헤, 헤헤.. 이 까짓것도 별거 아니잖아?"
"멈추세요! 더 이상 무리했다간 중력에 짓눌려 장기가 파손될 겁니다."
"그럼 이 짜증 나는 것 좀 치워라고!"
그녀의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오른 강신지는 자신이 들고 있던 둔기를 있는 힘껏 던져 비트 코어 하나를 명중하자 알아서 나머지 비트 코어가 중력장을 유지하는 걸 그만두었다.
"하아, 하아, 한심한 인간들 주제.. 둘다 이 자리에서 죽여주마!"
하르덴이 울부 짖자 쉴라가 그녀를 향해 왼팔을 뻣으며 신분증 하나를 보인다. 그걸 본 하르덴은 놀라고 만다.
"허, 너도 알레그로즈의 사람이었나?"
하르덴이 경계를 풀며 묻는다.
"알레그로즈 직속 과학팀장 쉴라 모나헌 입니다."
"쳇, 그런..!"
아차 심은 강신지는 자신의 무기였던 둔기를 찾는다. 하지만 둔기는 이미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고, 아직 7 개의 비트 코어를 가지고 있던 쉴라에게 대응할 방법이라고는 주먹밖에 없어 하르덴과 반대로 경계심을 유지했고. 이를 본 쉴라가 강신지를 안심시키려는 듯 입을 열었다.
"안심하세요. 당신을 해할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이 자들을 도로 데려갈 용무로 왔으니까요. 하지만 허튼 수를 부리려 한다면 짜릿한 전기 맛좀 보게 될 거예요?"
"그, 그럼 이번 한 번은 눈 감아 주는 거야?"
프로토콜이 물었다.
"예. 이 번 딱 한 번만, 눈 감아 드리는 겁니다. 학자로써 흥미로운 게 떠올랐거든요? 대신.."
"대신..?"
대신 이란 말에 프로토콜은 침을 꼴깍 삼키며 이마에서 식은땀을 흘렸다.
"이 연결자를 성장시키세요. 먼 훗날. 이 연결자가 코어를 가지고 제대로 활용하는 모습이 보인 다면, 당신을 매장 시키지는 않겠습니다."
"무, 뭐?  그, 그래 좋아, 그게 무슨 말인지는 몰라도 그러도록 할 테니까 말이야 니야 하하하!"
"그럼 하르덴."
프로토콜을 보던 그녀가 하르덴을 불렀다.
"뭐지?"
하르덴이 내려다보며 말했다.
"슈베르츠님의 전언입니다. 돌아갑니다."
그 말에 하르덴은 강신지를 한 번 쳐다보고 그녀를 보았다.
"슈베르츠의 전언?"
하르덴은 창과 방패를 거두었다.
"그렇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군.."
"뭐가 말이죠?"
하르덴이 조심스럽게 그녀를 향해 입을 연다.
"왜 너희들이 자랑하는 그 좋은 통신로 연락하지 않고 네가 직접 여기까지 찾아온 거지?"
"제가 여기 오겠다고 한 김에 전해 달라는 말만 들었을 뿐입니다."
"그럼 아까 신분은 왜 숨긴거냐?"
"...."
그녀가 입을 열지 않는다.
"흥, 또 보나 마나 슈베르츠의 명령이라고 할테지."
심통이 난 하르덴이 앞 발을 허공을 향해 휘어 저으며 뒤돌아 섰다.
"수난! 사병들을 대리고 다시 행진하겠다. 행선지는 우리들의 본거지. 어서 시작해라!"
이에 하르덴은  아까의 방해에 기분이 언짢았지만 슈베르츠의 전언이란 말에 하는 수 없다는 듯이돌아서 가 버렸고, 그녀의 명령대로 안수난은 사병들을 지휘하여 본거지로 돌아 가는 행진을 했다.
"그럼 프로토콜과 연결자분. 먼 훗날 다시 보도록 하죠."
"그, 그래! 어여가 어여가!"
인사를 마친 쉴라는 먼저 앞서 가는 행군들의 뒤를 따라갔고. 멀 찌 감치 멀어 지자 심여란과 프로토콜이 달려와 기절한 대령선과 행군자들을 멍하니 쳐다보기만 하고 있던 강신지를 살폈다. 다행히 강신지는 몸에 아무 이상 없었지만 대령선은 중상에 너무 오래 방치되어있었고. 곧바로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2024-10-24 22:21:2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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