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시즌 1 '수상한 초대& 다시 움직이는 차원종들' -제이 시점- (제이X유정)

환율비청 2015-07-0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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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 칙.. 스으읍...

 

"하....."-제이-

 

2시간 전에 정말 어이없는 브리핑을 듣고 각자의 숙소로 돌아간 제이는 베란다에 의자를 끌고 와 걸터앉은 뒤 자신의 앞주머니에 늘 넣어져있는 구겨진 담배각을 꺼내 담배에 불을 붙여 피우곤 크게 숨을 내쉬었다.

 

"......그 자식.."-제이-

 

제이는 아까 자신에게 멱살을 잡힌 남자를 떠올렸다. ....줄리안 버실, 그 남자는 자신의 본명을 알고 있었다. 분명 본명은 폐기처리해서 그 누구도, 아니 데이비드 형외에는 거의 모를 터인데 어떻게 알고 있었던 걸까.. 제이는 머릿 속이 복잡했다.

 

'***, 남의 속도 모르고 함부러 얘길하다니..'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걱정과 근심만이 가득 차 있었다. 자신의 일은 어떻게든 괜찮다고 치부하고 넘어갈수도 있는 것이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얘들... 나머지 얘들은 이걸 어떻게 받아들이지..? 하아......"-제이-

 

또 다시 한번 담배를 쭉 빨아들이더니 깊게 내쉬었다. 그랬다, 지금 그에게 정작 가장 중요한 문제란 SS급 요원의 테스트였다. 자신도 어렸을 적 어렴풋이 들은 적이 있어 금방 기억해냈다.

 

'그건... 일반적인 정식 요원 테스트와는 달랐었지, 분명. 무슨 입체 출력이었을텐데.. 큐브와 비슷하지만 다른....'

 

그가 머릴 벅벅 긁어대며 신경질을 내면서 인상을 찡그리자 자신의 입에 이미 다 타버려서 더 이상 태울 것도 없는 담배가 물려있는 걸 확인했다.

 

"정말 빨리도 타는 군 그래.."-제이-

 

그러면서 다시 담배를 꺼내는 제이는,

 

똑똑똑.

 

하는 소리에 정문을 바라보았고,

 

똑똑똑.

 

하는 소리는 다시 한 번 그의 방안에 울려 퍼졌다.

 

"뭐야...?"-제이-

 

제이는 귀찮다는 듯 움직이지 않으려다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성큼성큼 현관문으로 걸어가 문을 열어제끼자,

 

"제이 씨."-김유정-

 

"유, 유정 씨? ㅇ.. 왜 여기에?"-제이-

 

평소에는 자신이 머물던 방에 절대 오지 않던 그녀가 좋지 않은 표정을 지은 채 자신의 질문에는 얘기하지 않은 채 신발을 벗고 천천히 그의 방에 들어갔다.

 

"..........."-제이-

 

제이는 바깥을 휙휙하고 둘러보고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슬그머니 문을 조용히 닫았다.

 

"............"-김유정-

 

"............"-제이-

 

그녀가 제이의 방에 들어선 이후 그의 방에는 이상한 기류만 흘렀다. 그렇게 2분이 지나고 이 이상 버티기도 힘들었던 제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 그..그 유정 씨? 무슨 일 있어? 왜 그런 표정을 지어, 당신답지 않게."-제이-

 

스윽.

 

그녀가 그 질문에 천천히 제이를 바라보다 마침내 입을 열었다.

 

"2시간 전에... 왜 그랬어요?"-김유정-

 

"응??"-제이-

 

"아까 왜 그런 거냐구요, 대답을 하세요. 제이 씨."-김유정-

 

"아~ 아..아까? 그 행동 말이야? 아니, 그러니까 그 친구가 능글맞게 구니까 내가 기선제압으로 그렇게 한거야. 그러지 말라고 말이야. 아무래도 우리 팀의 멤버가 허술하게 보이면 좀 그렇....."-제이-

 

그가 열심히 말을 돌려가며 변명을 하자 김유정은 고개를 슬슬 젓더니 그의 말을 딱 잘라버렸다.

 

"도대체 왜 그래요?"-김유정-

 

"하?!"-제이-

 

"....그게 아니었잖아요, 그가 나나 얘들이 알아선 안될 말을 그 사람이 꺼냈으니까 당신이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한 거 잖아요."-김유정-

 

"..............."-제이-

 

정곡을 찌른 듯 입을 다물자 그녀는 그와 상관없이 말을 이었다.

 

"다른 얘들에겐 뭐라 말을 해주든 상관은 없어요. 얘들이니까요, ....그런데 저한테는 좀 진실적이어주면 안되나요? 진심으로 대해주고 숨기지 말고 얘기해주면 안되나요? 요원이니 멤버니 그런 거 상관없이..."-김유정-

 

그녀가 우울한 목소리로 말하자 그도 마음이 흔들렸는 지 말을 꺼냈다.

 

"그거에 대해선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유정 씨. 당신이 얘들이나 나를 참 많이 도와준 것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그 외에 것들도 말이지.. 그렇지만 말이야.. 나하고 당신은 가까워질수 없어... 내가 맨날 실없는 농담을 하고 툭하면 피를 토하고 약이 없으면 벌벌거리는 그런 약골이지만... 이것만큼은 진실이야. 나와 당신은.... 유정 씨는 가까워질수 없어."-제이-

 

제이는 그렇게 말했다.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갈갈이 찢어져 버리는 듯 했다, 그녀에게 상처가될 만한 말을 그렇게 말을 해버렸으니 말이다. 그런 걸 버틸수 없는 건 그도 마찬가지였다.

 

".......알아요, 저와 당신은 이 이상 가까워질수도, 멀어질수도 없겠죠. 하지만 그렇기에 더 아파요.. 그리고 좀... 원망스러워요, 당신의 진짜 이름도 모르는 제 자신이 말이죠.."-김유정-

 

.......................

 

서로의 마지막 말이 오가고 그 이상은 그 누구도 먼저에게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렇게 5분 정도가 지났을까.. 김유정이 먼저 침대에서 일어나 현관문으로 걸어갔다. .....왠지 모르게 그녀의 뒷모습은 슬픔으로 가득한 것 같았다.

 

"...그럼 잘 자요, 제이 씨. 내일 뵈요."-김유정-

 

"..........그래. 내일... 보자고."-제이-

 

철컥... 쿵.

 

"..........후우...  큭..!"-제이-

 

그는 입술을 꺠물으며 육두문자를 쏟아부었다. 지금의 마음속엔 후회만이 가득했다. 왜 말하지 않았을까, 그녀가 웃는 모습이 보고 싶은데, 더 이상 그 누구도 울게 만들고 싶지 않았는데.

 

".......오늘 자기는 글렀군.."-제이-

 

침대에서 일어나 베란다를 바라보는 그가 조용히 바깥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또 다시 베란다로 나가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2024-10-24 22:29:2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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