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zers]-세하 편애/세하 핥핥/나의 세하가 이렇게 여신일 리가 없어-(10)

내앞에무릎꿇어라 2015-06-30 4

세하는 문 너머에서 들리는 테인이와 제이의 대화 소리에 큭큭큭 웃었다. 그리고 자신도 옷을 갈아입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금방 고개를 다시 돌릴 수밖에 없었는데, 그곳엔 슬비와 유리가 반나체 상태로 있었기 때문이었다.

 

? 세하야, 왜 그래?”

 

, 아니그게.”

 

뭐 문제라도 있어?”

 

, 아니야.”

 

유리와 슬비는 세하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자 뭔가 건강상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는지 가까이 다가왔다.

 

문제라면 둘이 여전히 반나체 상태라는 것이었다.

 

세하는 눈앞에서 출렁이는 유리의 거대한 기세와 묘하게 색정적인 슬비의 허리에서부터 엉덩이로 이어지는 둔부 라인에 정신을 차리지 못 하고 눈을 꽉 감았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부끄럽고 창피했다.

 

그 반응을 본 유리는 눈치를 챈 듯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흐흐흐. 우리 세하가 많이 부끄러운가 보네?”

 

?! , 아니야! 부끄럽기는! , 같은 여자앤데.”

 

스스로를 여자로 칭하려니 어쩐지 입이 잘 안 떨어졌다.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아직은 어색했다.

 

슬비야!”

 

?! 서유리 너! 뭐 하는 짓이야!!”

 

유리가 갑자기 뒤에서부터 세하를 안아 올리며 슬비를 부르자 슬비도 유리와 닮은 미소를 짓더니 위험해 보이는 눈을 한 채 세하의 웃옷 단추에 손을 가져다댔다.

 

후후후. 세하의 매끈매끈한 피부 좀 만져볼까?”

 

슬비야! 세하 팔 잡아!”

 

유리의 말에 슬비가 손을 한 번 휘저었다. 그러자 핑크색의 위상력 덩어리가 세하의 손목에 생기더니 세하의 팔을 허공에 고정시켰다.

 

, 뭐 하려는 거야?”

 

아무 것도 아닌데? 세하가 너무 부끄럼타는 것 같아서 조금 도와주려는 것뿐이야.”

 

우리만 믿고 천장에 얼룩만 세고 있으면 끝날 거야.”

 

그렇게 말하는 것치고 너네 눈빛이 심상치가 않다고!’

 

세하는 슬비와 유리의 손에 천천히 벗겨지는 옷가지들을 보며, 반항할 수 없는 상태로 세상에 태어났을 때의 모습이 되어가는 걸 느끼며 바들바들 떨었다.

 

창피함이라고 해야 할까, 수치심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감정들이 머릿속을 휘젓고 있는 그 틈에 어째서인지 애달픈 느낌도 들었다.

 

호흡이 조금씩 가빠지면서 심장이 빨리 뛰었다. 몸 깊숙한 곳에서부터 간질간질거리면서 전신을 괴롭히는 요상야릇한 느낌에 세하는 그저 얼굴만 붉힌 채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와아! 세하 피부 완전 깨끗하다!”

 

언제 봐도 쓸데없이 크기만 하네. 정말이지용서가 안돼.”

 

아앗! ! , 만지지 마!”

 

유리는 전등의 빛이 반사되어 윤이 흐르는 세하의 피부에 감탄하며 복부를 검지로 쓸어내렸고 슬비는 새삼 느껴지는 패배감에 세하의 가슴에 물리적인 복수를 했다.

 

세하는 왠지 위험하다는 본능적인 경고를 무시하지 않고 저항했다. 하지만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외치는 세하의 모습은 유리와 슬비(포식자)를 자극하는 행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왜애~? 설마 세하는 같은 여자한테 만져져서 이상한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이 정도는 가벼운 스킨쉽이라구?”

 

위상력으로 사람을 억지로 묶어놓고 만져대는 게 가벼운 스킨쉽이냐! 당장 안 풀어?!”

 

세하가 소리를 지르자 슬비와 유리는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세하를 풀어줬다.

 

세하는 붉어진 얼굴로 일부러 벗기다 만 것 같이 걸쳐놓은 옷가지들을 완전히 벗으며 아지트에 가져다놓은 검은 양 제복을 꺼냈다.

 

아직 여성용이 도착하지 않았기에 조금 헐렁하지만 그대로 입을 수밖에 없었다.

 

세하는 하아, 한숨을 쉬며 와이셔츠를 꺼내 걸쳤다. 그리고 이제 단추를 채우려는 그 때 갑자기 문이 벌컥 열렸다.

 

다 갈아입었니?”

 

멀리서 들리는 제이의 목소리와 문고리를 잡고 한참 갈아입는 도중인 상태의 셋을 바라보는 테인이가 보였다.

 

다 갈아입었어요-”

 

?! , 아저씨 아니에!”

 

그래? .”

 

테인이의 말을 믿고 방으로 들어오려던 제이는 들고 있던 비닐 주머니를 툭 놓쳤다.

 

아무래도 그 사이에 음료수라도 사 온 모양이었다.

 

슬비는 순발력 있게 테인이가 다 갈아입었다고 말하는 순간, 순간 이동으로 유니폼을 이동시켜 한 순간에 갈아입었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아 유리까지 갈아입혔지만 세하까지 커버할 만 한 시간적 여유는 없었다.

제이가 너무 주저 없이 들어섰기 때문이었다.

 

제이는 망막 가득히 들어오는 세하의 일명 알몸 와이셔츠차림을 바라보다가 이내

 

프헉!”

 

각혈을 하며 쓰러졌다.

 

유리야! 빨리 아저씨 끌어내!”

 

!”

 

슬비나 유리는 피를 토한 제이의 몸 상태보다 세하의 반나체 차림을 보이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는지 그를 문밖으로 옮겨버렸다.

 

후아아아아.”

 

세하는 제이가 문밖으로 옮겨지자 그제서야 막혔던 숨을 내쉬며 털썩 주저앉았다.

 

너무 놀라고 부끄러워서 숨이 막혀버린 것이다.

 

세하는 순식간에 과한 긴장을 했다가 그게 풀리자 급격한 피로를 느끼며 털썩 모로 쓰러져버렸다.

 

세하야!”

 

유리야, 물수건! 난 세하 소파로 옮길게!”

 

슬비 누나, 저는요?!”

 

테인이는 아저씨 책임져! 죽지 않게 잘 관리해!”

 

너무 어려워요.”

 

세하는 테인이의 투정과 다른 소리가 멀어지는 걸 느끼며 완전히 정신을 잃었다.

 

 

 

 

 

 

으응.”

 

? 정신이 드니? 세하야.”

 

아저?”

 

세하는 창문 쪽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눈을 푹 찌르고 들어오는 강렬한 햇빛 때문이었다.

 

세하는 자리에서 일어나 앉아 자신의 모습을 바라봤다. 여전히 와이셔츠 한 장만 달랑 입은 상태였다.

 

순간 세하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더니 황급히 옷깃을 여몄다. 단추는 위에서 무려 4개나 풀러져 있어 가슴골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정신적 충격에 의한 순간적인 기절이란다. 약간의 탈수도 있었지.”

 

봤어요?”

 

?”

 

세하는 차마 제이를 쳐다볼 수 없어 그를 등진 채 물었다. 제이는 그 물음에 정말 모른다는 듯이 되물었고 세하는 목까지 붉게 물들이며 말했다.

 

, 제 몸이요.”

 

.”

 

세하의 말에 제이도 뭐라 할 수 없어 그저 입을 다물었다. 그 침묵을 세하는 다 봤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사람이 기절한 사이에 몰래!”

 

세하가 뭐라 하려고 고개를 돌렸을 때 보인 건 어디서 많이 본 빵과 쿠키였다.

 

순간 저게 뭐지, 싶었던 세하는 자신의 가방이 멋대로 열려 있는 걸 보고 저것이 오늘 자신이 만든 실패작임을 눈치 챘다.

 

새까맣게 탄 건 전부 버리고 왔고 자신이 가지고 온 것은 어떻게든 태우지만 않은 것으로 여전히 맛없는 것이었다.

 

으아악! , 먹지 마요 그거!!”

 

? ?”

 

?”

 

세하는 제이의 천연덕스러운 대꾸에 혹시 저게 생긴 것만 비슷하고 사실은 다른 빵이 아닐까 싶어 그 곁으로 다가가 한 조각을 손가락으로 뜯어 먹어봤다.

 

!”

 

빵 주제에 무지하게 쓰다!

 

이 맛은 분명 자신이 오늘 실패한 그 빵이 틀림없었다.

 

,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먹어요?”

 

글쎄?”

 

제이는 그리 말하곤 다시 빵 한 조각을 떼어 입에 던져 넣었다. 그리곤 우물거리면서 말했다.

 

이거 세하가 만든 거라면서?”

 

? .”

 

세하는 부끄러운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제이는 목덜미가 홍색으로 물든 세하를 보며 귀엽다는 생각을 하면서 하려던 말을 이었다.

 

빈 말로라도 맛있다고는 못 할 맛이구나.”

 

.”

 

하지만 못 먹을 정도는 아니야. 그리고

 

?”

 

제이가 말끝을 흐리자 세하는 슬쩍 그를 바라봤다. 제이는 씩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세하가 만든 거니까 맛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단다.”

 

“!!!”

 

세하는 그 순간 이루 말 할 수 없는 감동에 가슴이 찌잉 하고 울렸다.

 

하지만 왜인지 그런 감정을 제이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 퉁명스레 말했다.

    

, 아저씨는 의외로 여자 많이 울리고 다녔을 것 같아요.”

 

? 설마. 오히려 좀 좋아해달라고 여자 꽁무니만 따라다녔어. 그러고 보니나 좋다고 먼저 가까이 온 여자는 세하가 처음이네.”

 

, 그런!”

 

세하는 제이의 말에 심장이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뛰는 걸 느꼈다. 요즘 심장이 쉴 새 없이 두근두근거리는 것 같다고 생각하며 세하는 속으로 말을 삼켰다.

 

그런 거 진짜 치사해!’

2024-10-24 22:29:1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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