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ge, Change! - 2

계란튀김정식후루룹 2015-06-28 1


 Change, Change! - 제2화 [ep1 : 바뀌어 버렸다?!]









 "그런 거였구만. 그럼 한시라도 빨리 가서 임무를 해야겠네."
 "네? 제이 아저씨. 그게 무슨… "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

 그 말과 함께 유정은 휙 가버렸고, 당황한 슬비는 제이를 바라보았다. 제이는 품에서 알약을 하나 꺼내 입에 넣으며 말했다.

 "왜들 그렇게 눈치가 없어? 유정 씨가 일찌감치 임무 끝내고 쉬라고 일부러 그러는 거잖아."
 "아! 그런 거였군요."

 슬비가 오랜만에 만난 자신들에게 시간을 주는 유정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을 때 유리가 벌떡 일어나며, 서 있는 제이를 빼고 나머지 앉아있는 이들을 순식간에 일으켰다.

 "뭣들하고 있어! 빨리빨리 가자고!"
 "아주 기운이 넘쳐나는구만… 뭐 나도 빨리 끝내고 게임이나 하는 게 편할 테니 힘 좀 써볼까?"

 금세 자리에서 일어난 그들은 능숙하게 흩어지며 임무를 시작했다.

 ***
 ***

 "흣챠 - !"

 세하는 위상접속검을 캔슬 시키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곳곳에 차원종들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시계를 바라보자 임무를 시작한 지 아직 30분밖에 지나지 않았었다.

 '뭐. 나도 조금은 들떴었나?'

 평소보다 2배는 빠르게 차원종들을 처리한 세하는 아무도 보고 있지 않았지만, 괜히 생기는 부끄러움에 얼굴을 살짝 붉히며 볼을 긁적였다. 하지만 금세 표정을 회복하며 귀에 꽂혀있는 소형 무전기로 무전을 했다.

 "여기는 세하. 대충 이쪽은 정리됐는데, 다들 어때요?"
 - 벌써?! 아직 30분밖에 안 지났는데?
 - 이거 우리 동생한테 밀릴 줄이야.

 피식 웃으며 무전을 계속하려는데 세하의 눈에 후다닥 사라지는 한 차원종의 잔상이 보였다. 눈살을 찌푸린 세하는 건 블레이드에 위상력을 집중시켜 조금 전에 캔슬시킨 위상집속검을 다시 발동시켰다.

 "잠깐만. 한 놈 남았다. 잡고 나서 얘기하자."
 - 우 씨! 벌써 한 마리만 남은 거야?
 - 우웅! 저도 힘낼게요 세하형.

 이내 세하는 놈의 잔상이 있던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발에 위상력을 집중해서 빠른 속도로 달리자 차원종의 모습이 보였다. 차원종의 모습은 마치 다리가 달린 부푼 복어와 같이 생겼는데 그 크기는 작은 강아지와 같은 정도였다. 세하는 점프하여 차원종의 앞을 가로막아 섰다.
 차원종은 세하가 자신의 앞을 가로막자 부푼 몸으로 움직였다고는 믿기지 않는 속도로 빠르게 방향을 틀며 도망치려 했다.

 "어딜 도망가!"

 세하는 바닥에 검을 꽂으며 충격파를 일으켜 차원종을 끌어들이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차원종은 마치 순간이동을 하듯이 빠르게 충격파의 사정거리를 벗어났다. 세하는 그 모습에 표정을 찌푸리며 차원종을 향해 질주하며 주먹을 내질렀다. 하지만 차원종은 주먹이 닿기 직전에 미끄러지듯이 옆으로 몸을 틀며 주먹을 피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솟은 세하는 그대로 하늘로 솟구쳤다.

 "별빛에. 잠겨라 -!"

 숫자가 많거나 강력한 차원종을 만났을 때만 쓰던 기술인 광역 기술인 유성검을 내려 꽂으며 세하는 '이 정도면 됐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주변을 둘러보는데 진작에 유성검의 반경에서 벗어나 저 멀리 달려가고 있는 차원종의 모습이 보였다.

 "으아! 저게 진짜!!"

 ***
 ***

 "이걸로 끝인가?"

 슬비는 10분 전 세하의 무전을 듣고는 거기에 자극을 받아 자신이 맡은 구역의 차원종들을 빠르게 정리했다. 아마 그것은 다른 팀원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로 생각한 슬비는 애써 감추려 하지만 얼굴에 조금 드러나 있는 뿌듯함에 어색함을 느끼며 무전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슬비의 다리 사이로 무엇인가가 휙 하고 지나갔다. 그 무엇인가가 지나가며 일으킨 바람 때문에 치마가 올라갈 뻔했던 슬비는 깜짝 놀라며 간신히 치마가 올라가지 않게 붙잡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저건 도대체 뭐였… "
 "으아아 -!"

 슬비가 고개를 갸웃하는데 괴성과 함께 세하가 광풍을 일으키며 슬비의 옆을 지나갔다. 그리고 세하가 몰고 온 광풍이 결국은 슬비의 치마를 뒤집어 놓았다.

 "이. 세. 하.!!!!"

 바람이 가라앉은 뒤, 표정이 악귀같이 변한 슬비는 세하의 이름을 외치며 세하를 쫓아 달렸다. 처음엔 무작정 흥분해서 세하를 뒤쫓던 슬비는 시간이 지나자 화를 가라앉히고는 세하를 자세히 살폈다.

 "제발 좀!!"

 지금 세하는 슬비가 자신을 쫓는 걸 알고는 있는지 건 블레이드를 마구 휘두르며 불꽃을 쏘아내며 차원종을 뒤쫓고 있었다. 그런데 세하가 날리는 불꽃들은 하나도 차원종을 맞추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차원종이 매우 민첩하게 움직이며 세하의 공격을 모두 피하고 있었다.
 뭐 저런 게 있나 싶었던 슬비는 일단은 차원종을 잡고 세하와 얘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염동력으로 단검을 차원종에게 던졌다.

 "응?"

 그런데 차원종은 너무나 쉽게 자신의 단검을 피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던져보아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약이 오른 슬비는 단숨에 근처의 버스를 들어 올려 차원종이 있는 곳에 때려 박아 버렸다.

 츠츠츳-

 그리고 그런 슬비를 비웃듯이 차원종은 민첩하게 움직이며 버스를 피했다. 놀라운 점은 슬비가 공격하는 중에도 세하가 공격을 쉬거나 하지는 않았기에 저 차원종은 두 명의 공격을 동시에 피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그제야 슬비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무려 정식 요원이다. 자신과 세하는 큐브를 클리어하여 정식 요원의 자격을 받은 클로저다. 그런데 특별히 잘 짜인 협공을 하는 것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정식 요원이 둘이서 함께 공격을 하고 있는데 그것을 모두 피한다? 슬비는 그때부터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세하에게 말을 걸었다.

 "이세하! 야!! 이세하!"
 "제발 좀!"

 하지만 흥분한 세하는 슬비의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슬비는 그 모습을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체계적으로 협력하여 공격해도 모자랄 판에 저렇게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해대다니… 10분 전에 무전으로 말해준 게 저것 때문인 것 같은데, 얘는 위상력이 넘쳐 흐르나?"

 결국, 체계적인 연계를 포기한 슬비는 본인이 적당히 세하의 장단에 맞춰주며 차원종을 공격했다. 하지만 그런다고 안 잡히는 차원종이 잡히지는 않았다.









 분량이 너무 넘치는 것 같아서[해석 : 귀찮아서] 유리랑 슬비는 생략됩니다. 제3화에 이어집니다.
2024-10-24 22:29:15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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