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이세하다. - 20

도혼 2015-06-23 3

* 전편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작성자 : 도혼' 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부디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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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게 어떻게 됀 일이지?"

 

차원종들이 전부 침공을 나가고 난 이후의 신의 대지. 고작 C급 이하의 차원종들 사이에서 세하는 단지 고민을 할 뿐이다. 차원종들은 인간이 앞에 있음에도 공격을 할 생각이 없는 듯하다. 그들은 신의 대지에서 위상력을 쓸 수 없을 뿐더러, 세하가 본능적으로 위험한 인간임을 알아챈 것이다.

 

"알수가 없군. 솔직히 말해 그 정도 대지를 의지 하에 두는것도 나같으면 고작 30분도 채 버티지 못하는데 말이지. 힘을 숨겨온 것인가? 아니면..."

 

세하는 대지 곳곳을 조사한다. 하지만, 단서랄 게 나올리가 없다. 그저 신의 대지가 대량으로 확장된 것 뿐인데 단서가 어디 있을까?

 

"하아... 포기해야 하나..? 일단 차원종들이 침공한 이유라는 수확은 얻었으니, 철수해야겠...음?"

 

세하는 돌아가기 위해 차원문을 열려고 했지만, 갚자기 느껴지는 위상력 유동에 주위를 둘러본다. 그러자 세하 자신을 포위한 채로 좁혀오는 차원종 무리들이 있었다. 모두 2차 각성을 마친 차원종들이었다.

 

"호오, 이거 반갑다고 해야하나? 우리 대부분 구면이겠지?"

 

세하는 마치 차원종들을 잘 안다는 듯이 말했다. 물론 처음보는 차원종들도 다수 있었지만, 대부분 차원계에서 돌아다닌 시절에 한번쯤은 만나봤던 차원종들이다.

 

"칫.. 설마설마 했지만, 역시 네놈이로군."

 

차원종은 정말로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으로 말했다.

 

"네놈들도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건가?"

 

"...그렇다."

 

차원종은 세하가 대충 알아차렸다는 듯 하자 사실대로 털어놓는다.

 

"사주한 놈이 누군지는 대충 알겠고... 그 놈, 바보인가? 너희들 정도로 날 상대할 순 없다는걸 알텐데 말이지... 그렇다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다는 건가?"

 

"......"

 

차원종은 아무런 말이 없다. 하지만 세하는 차원종의 절망적인 눈빛으로부터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 파악했다.

 

"아하! 그렇군. 그러니까... 너희들은 나한테 뒈-질 제물... 이라는 건가? 그렇군."

 

세하는 자신을 죽이기 위해 이런 방식을 택한 이유를 떠올린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나온 단서로는 그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는걸 세하는 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여태까지 귀계로 살아남은 세하가 아닌 것이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그놈이 직접 죽이지 않고 꼭 내가 대신 죽여야 하는 이유를 찾아야 하는건가?'

 

그러다가 세하는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그곳 제단은 놈의 힘이 직접적으로 미치는 곳이지. 그렇다면, 내가 그때 놈들을 학살할 때 충분히 막을 수도 있었고 말이야. 그런데 놈은 그러지 않았지.'

 

당시에 아이들을 구하러 갔을 때 제단에서 느낀 의지는 다른 신의 대지에서의 의지력보다 족히 두배 정도로 느꼈었다. 그 사실에 세하는 그곳이 놈의 힘이 직접적으로 미치는 곳임을 알 수 있었다.

 

'결국 놈은 자신의 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죽음을 방치한 것이 되는군. 이게 놈이 강해지는 것과 연관이 있을까?'

 

세하는 거기까지 생각하고는 차원종들에게 말했다.

 

"네놈들의 목숨은 살려주지. 그놈의 꼭두각시가 되는건 싫어서 말이야. 그럼."

 

세하는 차원문을 통해 사라졌다. 남은 차원종들은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다.

 

 

 

 

 

미국의 센프란시스코의 한 고층 빌딩에서 일단의 사람들이 갚자기 쑥 하고 나타났다. 바로, 미국에 파견 임무를 나온 검은양 요원들이었다.

 

"후.. 다행히 정확히 온 것 같네."

 

"이것, 기동력에 굉장히 도움 되겠어. 위상력만 충분하다면 말이야."

 

그들은 슬비의 공간이동의 기술로 순식간에 날아온 것이다. 신서울에서 센프란시스코까지의 그 먼거리를 공간이동하는데 필요한 위상력은 세하가 주위의 위상력을 끌어당겨서 보충해 준 것이다.

 

"대장, 혹시 무리한 것 아냐? 아무리 위상력은 세하 동생이 도와줬다 해도, 그걸 제어하는데는 그래도 적지 않은 심력 소모가 있었을 텐데?"

 

J는 슬비에게 싸울 수 있냐고 물었다. 확실히 슬비에게서 약간의 피곤하다는 기색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여기까지 온 것 외에도 슬비는 다른 인력들에게도 공간이동을 시켜줬기 때문이다.

 

"이 정도 쯤은 작전 지역에 도착하면서 회복될거에요. 걱정해주셔서 고마워요. J씨."

 

"뭐, 그만하면 다행이군. 그럼 일단 가자고."

 

J가 앞장서서 작전지역을 향해 유리와 함께 사이킥 무브를 시전한다. 특이한 것은 체공시간이 장난아니게 길어졌다는 것이다. 슬비는... 그냥 날아다닌다. 잠시 후, 작전 지역에 도착했을 때 그들이 본 것은 세 마리의 차원종이 한 사내를 합공하는 장면, 그리고 주위에서 차원종들과 싸우고 있는 클로저들이었다.

 

"J씨, 제가 저분을 도와드리러 갈게요. 그 동안 J씨는 다른 분들을 도와드리세요. 유리야, 너는 혹시라도 민간인이 주위에 돌아다니는지 확인하고, 알았지?"

 

"알았어, 대장."

 

"그럼 몸조심해, 슬비야~"

 

유리는 이내 저 멀리 떨어졌고, J는 가장 힘겨워하는 클로저에게 도움을 주러 갔다. 슬비는 사내의 뒤의 한 차원종이 사내의 뒷통수를 공격하려는 모습에 재빨리 손에 강력한 비트를 생성하였다.

 


[ 레일건(Rail-Gun) ]

 


"펑!"

 

이내 비트는 강력한 섬광이 되어 뒷통수를 공격하는 차원종을 물러나게 하였고, 서지수와 연배가 비슷한 듯한 사내는 근처에 떨어진 슬비를 보고는 이제 살것같은 얼굴을 하였다.

 

"호오, 자네가 이슬비인가? 얼마전에 각성 했다는 소식은 들었지. 축하하네."

 

"일단 싸우고 나서 이야기 하죠. 헤밀턴 씨."

 

슬비는 헤밀턴의 뒷통수를 노린 차원종과 대치하였고, 헤밀턴은 한마리가 빠져 나가자, 곧 여유로운 얼굴을 했다.


 

[ 회권(Spin Fist) ]


 

헤밀턴은 과거 중국의 유니온 지부에서 성장한 적이 있었다. 그때 한 사람을 만났는데, 그에게서 권법을 전수받고 여태까지 수련을 해온 결과 지금의 헤밀턴이 되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헤밀턴의 주먹에서 어마어마한 위상력이 모였다. 그는 위상력이 깃든 주먹을 그대로 허공에 질렀다. 그러자 주먹에 깃든 어마어마한 위상력이 두 갈래로 나뉘어져 두 차원종들에게 향한다. 게다가 그 위상력에는 회전력이 걸려있어, 주위의 위상력까지 소량 빨아들이는 중이다.

 


[ 어둠의 갑옷(Darkness Armor) ]

 


[ 불의 장벽(Wall of Fire) ]

 


차원종들은 각기 어둠의 특성과 불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어둠의 특성을 가진 차원종은 마치 중세시대의 갑옷을 연상하는 말 그대로의 어둠의 갑옷을 착용한 느낌이고, 불의 특성을 가진 차원종은 역시 말 그대로 불의 장벽을 주위에 단단하게 쳤다. 여태까지 헤밀턴의 공격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준 기술이다. 하지만, 헤밀턴의 회권에는 그 무지막지한 위력에 숨겨진 무시무시한 기법이 숨겨져 있었다.

 

"퉁! 퉁!"

 

회전하는 위상력이 방어막을 그대로 통과해버린 것이다. 거기에 차원종들의 내부까지 침투한 후, 그대로 안에서 폭발해버렸다.

 

"퍼퍼퍼퍼펑!!"

 

그대로 차원종들의 시체는 조각육편이 되어 여기저기 흩날렸다.

 

"후... 아직 스승님을 따라가려면 멀었군. 이미 돌아가셨지만... 아직 난 스승님의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어."

 

방금 차원종들의 방어막을 그대로 통과한 것은, 지금은 돌아가신 그의 스승에게서만 전해져 내려오는 '경'이라는 수법 중에서도 침투경을 응용한 수법이다. 다만 지금까지 이 수법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위상력과 정신력이 상당히 들기 때문에 3마리에게 합공을 받는 도중에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내는 그러한 위력을 보여줬음에도 스승을 따라가려면 멀었다고 말했다.

 

"흐음.. 이제 저쪽을 도와줘야...하지 않아도 되겠군."


 

[ 공간 붕괴(Space Collapse) ]

 


헤밀턴이 슬비 쪽을 바라보자 차원종이 차지하는 공간이 말 그대로 제멋대로 찌그러져버리는 광경이 보였다. 그에 따라 차원종은 괴로워하며 살려고 했지만, 이런 유형의 공격은 그 공격과 동급이거나, 그 공격보다도 압도적인 힘을 공간에 퍼뜨리는 것이 유일한 방어법이다. 차원종은 적어도 슬비보다 강하지 않기에, 그대로 찌그러진 공간 속에서 육체가 기형이 된 채로 숨을 거두었다. 이윽고 공간은 원래대로 돌아왔으나, 차원종의 시체는 여전히 형이상학적으로 찌그러져 있었다.

 

"적어도 여러마리의 차원종을 상대하기에는 꽤나 편리한 능력이로군."

 

그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고전하는 부하들을 도와주러 갔다. 그렇게 2차 각성 차원종들이 정리되자, 나머지는 두 사람의 도움에 의해 순식간에 제거가 되었다. 곧 인근에 열린 차원문은 아름다운 빛을 내며 소멸되었다.

 

"우선 이렇게 도와주러 와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싶군. 그렇지만, 며칠간은 자네들의 손을 좀 빌려야겠어. 도와줄 수 있겠나?"

 

슬비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저희들이 이곳에 온 이유가 바로 그것인걸요. 다음 작전지는 어디인가요?"

 

"네바다주의 리노일세. 비록 좀 멀긴 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빨리 가면 오늘 밤에는 도착할 수 있을 걸세."

 

"걱정 마세요. 금방 갈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다들 이곳으로 모여달라고 해 주실 수 있나요?"

 

헤밀턴은 영문을 모르는 표정이었지만, 자신의 부하들을 자신이 있는 곳으로 모이게 했다. J와 유리는 이미 슬비가 뭘 하려는지 눈치챈 모양이다. 슬비는 그대로 모든 사람들이 모인 공간을 네바다주의 리노로 전이시켜버렷다.

 


[ 공간 이동(Warp Navigation) ]

 

 

 

 

 

슬비를 포함한 검은양 요원들과 미국의 클로저 요원들이 엄청난 기동력으로 차원문을 닫고 있을 무렵, 서지수는 슬비에게 도움을 받아 단독으로 중국의 사천성 쪽으로 워프했다. 그곳에 2차 각성 차원종이 무려 4마리나 나타났지만 정작 그 쪽에 파견된 2차 각성자는 1명뿐이기 때문이다. 이전에 안휘성에서 활약하던 그 각성자인 것이다. 그나마 이 각성자는 엄청난 실력을 지니고 있기에 4마리 중, 3마리와 싸우고 있는 와중에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나머지 한마리는 S급 요원 6명이 합공을 하는 중이었다. 서지수는 S급 요원들이 합공하는 곳에 떨어져서는 소리쳤다.

 

"이쪽은 저에게 맡겨주시고, 다른 차원종들 부탁해요."

 

그들은 차원종 한마리를 합공하는 도중 들리는 소리에 그쪽을 바라보았다. 곧 그 인물이 지원하기로 나온 서지수임을 알아채고 물러서려 한다.

 


[ 공진(Resonance) ]

 


하지만 차원종은 자신과 싸워왔던 요원들을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는 듯하다. 차원종이 뿌린 진동파는 공기와 공명하면서 에너지를 점점 거대하게 키워나갔고, 자신에게 덤볐던 S급 요원들을 향해 나아간다. 이 과정이 불과 찰나의 순간에 이루어졌다.


 

[ 격공장(Space-Palm-Attack) ]


 

그 찰나의 순간을 감지하여 서지수가 진동파를 향해 손바닥을 뻗었다. 순간적으로 손바닥에서 위상력이 다른 공간으로 전이되었고, 그 위상력은 곧 어마어마한 충격이 되어 진동파를 공격한다.

 

"퍼어엉!!!"

 

"이거, 내가 방해를 했나보네? 걱정마. 더 재미있어질 거니까."

 

과거보다 더한 위압감을 차원종에게 뿜어대며 서지수는 씩 웃었다.

 

"크..크큭. 그렇겠군. 비록 내 먹잇감을 뺏어간건 기분나쁘지만, 그쪽이라면 재밌게 싸울 수 있겠지. 크크크."

 

차원종도 그다지 기분나쁘지는 않다는 듯 말했다. 확실히 앞서의 6명은 그에게 아무런 감흥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지고 놀다가 슬슬 해치워버리려하는 시점에 서지수가 나타난 것이다.

 


[ 강제 진동(Forced Vibration) ]

 


차원종을 중심으로 반경 30m의 모든 것들이 강제로 진동을 하기 시작했다. 땅도, 공기도, 모든 것이 말이다. 하지만 진동의 폭이 장난이 아니었다. 마치 주위가 일그러질 정도였던 것이다. 그러한 강제 진동에 의한 떨림에 의해 그 영역안에 존재하는 미생물들은 모조리 몸이 터져 죽어버렸다.

 


[ 충격 흡수(Impact Absorption) ]

 


진동에 의한 공격도 결국 에너지, 즉 충격을 유발하는 힘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흡수하지 못할 리가 없는 서지수다. 하지만 그 충격량은 과거, 테러조직원의 자폭공격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했다. 진동의 속도는 음속에 비견되었고, 그 속도에 의해 쌓이는 충격량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차원종은 아무리 위상력을 이용해 진동을 일으켜도 서지수에게 소용없는듯 하자 이내 그만뒀다.

 

"도대체 어떻게 거야? 마치 빨려들어가는 듯 한 느낌이었어."

 

"감은 좋네? 그럼 이건 돌려줄게."

 


[ 일점사(A Point of Death) ]

 


서지수는 자신이 여태까지 흡수한 충격량을 일정량만 남긴 채 모조리 검지손가락에 몰아넣은 후, 위상력을 실어 날려버렸다. 한 점에 응측시켜 쏘아낸 것이기에, 그것의 위력은 가히 엄청난 것이었다. 게다가 속도는 음속을 초월하여 쏘아졌기 때문에 차원종은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

 

"퍼어어어엉!!!!"

 

결국 그 차원종은 일점사로 쏘아진 자그마한 위상력의 반발력에 의한 폭발로 시체조차 남기지 못하고 터져버렷다. 그런데 그때였다.

 

"서걱"

 

어디선가 무언가 잘리는 소리가 들렸다. 서지수가 고개를 돌려보니 그곳에는 과거, 차원전쟁때 한번 같이 싸워봤던 존재가 자신을 상대하던 차원종들의 목을 한번에 날려버리는 광경이 보였다.

 

"역시... 세 마리를 한꺼번에 날려버리다니, 저분의 강함은 여전히 알아줘야 한다니까."

 

차원전쟁 당시에 짧게 만난 그에게서 몇수 가르침을 받아보았기에 서지수는 여전한 그의 강함에 피식 웃었다.


 

[ 전단파격(Shearing Breaking Attack) ]


 

"우드득 빠가가각"

 

서지수는 나머지 충격량을 클로저들과 싸우고 있는 차원종들의 목에다가 전이시킨 후, 그대로 취약한 부분에 파단을 일으켜버렸다. 결국 차원종들은 모조리 목이 꺾여 죽어버렸다. 클로저들은 자신과 싸우던 차원종이 갚짜기 목이 꺾여 죽어버리자 어리둥절한 표정들이다.

 

"쯧쯧쯧. 자네, 그 장난기는 여전하군?"

 

어느새 다가왔을까? 차원종 셋을 날려버린 장본인, 한국 식으로 '장린'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가 다가왔다.

 

"오랜만이에요. 그간 잘 지내셨어요?"

 

"요즘은 삶에 낙이 없어. 그나마 제자 키우는 맛에 사는게지. 그나저나, 너는 모든 번뇌가 해소된 얼굴이구나."

 

장린은 위상력이 존재하기 이전부터 검을 극한까지 익혀왔던 사내였다. 그런 몸에 위상력이 각성하자 순식간에 A급에 달하는 위력을 보여준 괴물이기도 했다. 그가 과거에 상상속으로만 구현했던 기술은 세계에서도 인정해주고 있었고, 지금은 거의 각성 전의 데릭에 준하는 힘을 가진 장린이었다.

 

"남편의 빈자리를 채워넣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그때 당시에 뭐에 홀린것 같아요. 그저 기계적으로 차원종을 죽이기만 했으니까요. 물론 그렇게 해야하는 상황이었지만."

 

"뭐, 다행이구만. 그런데 여긴 어떻게 순식간에 온 것이야? 아무리 빨라도 한 4시는 되서 올거라고 생각햇는데 말이야."

 

"검은양 팀 아시죠? 그곳에 염동력 능력자도 아실 거에요."

 

"아 그 아이 말이냐? 뭐가 그렇게 급해서 성장했는진 몰라도, 너무 조급하면 될 것도 안될 터인데 말이야. 뭐, 대충 알겠구먼. 그나저나 다음 목적지로 빨리 가야겠어."

 

 

 

 

 

데릭은 특수방위팀장이라는 직위를 데이비드 지부장에게 받아서 행동하고 있었다. 팀이라 해봤자, 위상관제컴퓨터를 확인할 수 있는 요원 두명과 데릭이 전부였다. 관제컴퓨터에는 위상변곡율 측정기가 반응을 하면 그 즉시 흔적이 남는다. 그것을 이용하여 데릭은 번개의 속도로 나타나서, 차원종들을 강제로 돌려보냈다.

 

"이것 참 신기한 물건이로구먼. 침략을 하면 그대로 흔적이 남는 물건이라니, 정말 대단해."

 

"차원전쟁 이후에 유니온이 가장 시급하게 개발한 것이 이 물건입니다. 게다가 지금까지 오면서 수 차례 개량된 물건이기도 하고요."

 

"흐음, 그렇군. 아 1시간 됐으니, 지부장에게 가서 보고를 하면 되는건가?"

 

요원들은 지부장 뒤에 '님'을 붙이지 않는 데릭의 말투에 찌푸렸으나,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여기 보고서입니다. 이걸 지부장님께 가져다주시면 됩니다."

 

"알겠네."

 

데릭은 파지직거리며 사라졌다. 그리고 지부장의 집무실에는 스파크 튀는 소리와 함께 데릭이 나타났다. 하지만 데이비드는 그다지 놀라지 않는 눈치다. 이전에도 한번 봤기 때문이다.

 

"한시간 간격으로 보고해라고 했지?, 여기 일단 한시간 분량 보고서, 받게."

 

"...비록 차원종이지만, 우리 나라를 도운건 고맙게 생각하지. 당신 덕분에 우리 나라에는 단 한명의 사상자도 나타나지 않았어."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딸깍"

 

"여보세요?"

 

데이비드는 수화기를 들고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건너편에서 들리는 소식에 점점 경악한 표정이 되었다.

 

"뭐라고요? 그게.. 사실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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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차원종들이 약하게 보이신다고요? 이유가 있습니다. 그들은 인간들보다 체계적으로 기술을 쓰지 않거든요.

 

p.s. 기술은 생각이 잘나는데, 왜 기술 이름이 생각이 안날까...

 

오타/이상한점 지적받습니다.

2024-10-24 22:29:0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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