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이세하다. - 17

도혼 2015-06-17 5

* 전편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작성자 : 도혼' 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이번화부터 그냥 bgm은 링크 걸지 않겠습니다.

 

부디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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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수가 각성을 한 그날 밤. 정체불명의 사내들이 복면을 한 채로 인적 드문 마을에서 재빠르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움직임에는 마치 전문적인 살수들같이 소리가 없고 동작이 간결해서, 그 누구도 그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여기서 찾는다. 각자 흩어지도록 하고, 30분 뒤, 이곳에 다시 모인다."

 

대장으로 보이는 복면인이 다른 복면인들에게 조용히 명령했고, 곧 흩어졌다. 30분 뒤, 대부분 돌아왔으나, 한명의 복면인의 손에는 잠에 깊게 빠진 한 어린아이가 있었다.

 

"대장, 이 아이에게서 미미한 파동이 검출되었습니다."

 

"어디 확인해보-지."

 

대장은 곧 품에서 이상한 측정기 비슷한 것을 꺼내더니, 아이에게 다가간다. 곧 측정이 완료되었다는 미약한 진동이 울렸고 대장은 그 수치를 파악한다.

 

"흠... 이 아이는 좀 모자리군. 노력해봤자 B급 클로저밖에 되지 않겠어. 이봐, 이 아이를 다시 돌려주고 와라."

 

"예."

 

아이를 데려왔던 복면인은 다시 아이를 메고 원래 집에다 돌려주러 갔다. 잠시 후 복면인이 되돌아왔을 때 대장이 말했다.

 

"다음 접선지는 어디지?"

 

그러자 한 복면인이 설명했다.

 

"다음은 이곳에서 서북쪽으로 12km 떨어진 마을입니다. 이 다음에는 그곳에서 서님쪽으로 5km 떨어진 곳에 있는 마을로 간 뒤, 오늘 밤은 철수합니다."

 

"그렇군."

 

"저... 그런데 질문이 있습니다. 왜 그 아이를 살려준 것입니까?"

 

한 복면인이 대장에게 질문을 했다. 대장은 혀를 차더니, 한심하다는 말투로 말했다.

 

"만약 여기서 사람이 죽었다는 소문이 나오면 어떻게 될까? 지금 안그래도 유니온이 우리를 감시하고 있는 이 와중에 우리의 흔적이 노출되면 작전은 실패야. 게다가, 우리가 원하는 아이라도 지금 데려가지 않은 이유도 그것이지. 지금은 흔적이 나오면 안돼는 때이니까 이렇게 하는것이야. 나중에 작전이 마무리되어갈 쯤에 한번에 데리고 가라는 것이 위에서 떨어진 명령이다. 그리 알도록 해."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들은 곧 그 마을에서 금방 철수했다. 신기한 것은 인적 드문 시골마을이라서 포장이 되지 않은 길이 많은데도 그들의 발자국이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인적 드문 곳에는 그래도 클로저들이 한팀에서 두팀까지 파견을 나오지만, 그들의 이목까지도 속였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한편 그들을 유난히 지켜보고 있는 두 인영이 있었다. 잿빛 머리를 하고 다니는 두 악동, 애쉬와 더스트였다.

 

"누나, 저녀석들, 지금 도대체 뭘 하는 걸까?"

 

"음~ 글쎄? 그냥 아이를 데리고 왔다가 다시 돌려보낸거 같은데?"

 

그들은 여느 때와 같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와중에 어딘가에서 차원문 반응을 느꼈다. 그 쪽으로 가보니, 정체불명의 사내들이 그곳에서 야행복으로 갈아입고 있는 중이었다. 그들은 그리 강하지도 않아보이는 인간들이 차원문을 통해 나오자, 신기해서 그들을 미행한 것이다.

 

"이거, 왠지 위험한 냄새가 나는데... 그 녀석한테 알려야 하지 않을까?"

 

"에이~ 그래도 왠지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 같은데? 어차피 우리가 한 짓만 아니면 상관없잖아?"

 

"하긴... 그럼 이대로 그냥 구경이나 해 볼까?"

 

"쯧쯧쯧, 자네들은 역시 농땡이 부리는 데에는 최강이로군."

 

"뭐..뭐야! 누구야?!"

 

애쉬와 더스트는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깜짝 놀래서 뒤로 돌아보았다. 그 곳에는 노랑머리를 한 인간형 차원종, 데릭이 있었다.

 

"자네들을 찾는데 고생 좀 했네. 그나마 자네들이 이 세상에 대해서 좀 많이 알 것 같아서 말이지. 아마 많은 것을 알려줘야 할 게야."

 

데릭은 은근한 말투로 그들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애쉬와 더스트는 황급히 위상력을 끌어올려 공격하려 했지만, 자신들의 위상력과 주위의 위상력이 동결되어버린 것을 깨닫고는 온 몸을 부들부들 떨어댄다.

 

"너..대체 누구야?"

 

"자네들은 아마 나에 대해서는 잘 모를게야. 이래뵈도 굉장히 오래 전에 차원계에서 명성을 떨친 몸이라서 말이지. 그래도 자네들 정도면 지금 주위의 위상력 상태를 보고 눈치챌 수도 있다고 생각하네만?"

 

그러자 더스트가 금방 생각났다는 듯이 말했다.

 

"서..설마? 얼마 전에 태평양에서 발생한 극심한 파동이...?"

 

"그렇네. 알아들었다면, 알고있는것들. 전부 털어내야 할 걸세."

 

데릭은 그러면서 자신의 손에 스파크를 튀기면서 손을 푼다. 그러자 우드득거리는 소리와 파지직거리는 소리가 애쉬와 더스트의 귀에 소름끼치듯이 들려온다. 애쉬와 더스트의 눈에는 그저 은근히 사악하게 웃고있는 한 괴물만이 보일 뿐이다.

 

잠시 후 데릭은 애쉬와 더스트에게서 뽑아낸 정보를 토대로 상황을 유추한다.

 

"흐음... 그렇단 말이지. 그러니까... 저것들이 테러조직인가 뭐신가 쥐새-끼들이고, 저것들이 또 뭔가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겐가?"

 

애쉬와 더스트는 그대로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그런데 그들의 몰골이 이전과는 좀 다른것이 온 몸이 약간 탄 흔적이 보인 것이다. 아마 중간에 망설이다가 약간의 고문을 당한 것으로 짐작되는 흔적이다.

 

"그렇다면... 저것들을 그냥 미행하는 것이 오히려 더 좋겠군."

 

'그렇다면 왜 우리를 이 지경으로 만든 거야?!!'

 

애쉬와 더스트는 동시에 속으로 구시렁거리다가, 데릭의 목소리에 그대로 따라간다. 곧 그들은 테러조직원들을 발견하고는 그들의 속도에 맞춰서 천천히 미행한다. 애쉬와 더스트도 저들의 감각을 속일 순 있겠지만 그래도 만의 하나라는 것이 있으니 데릭이 조금이라도 새어나가는 반응들을 모조리 차단해버린 것이다.

 

이윽고 테러조직원들은 한 마을에 도착했다. 그들은 전과 마찬가지로 뭐라고 중얼거리더니 흩어진 후, 30분뒤 다시 모였다. 일부 조직원들의 손에는 깊히 잠든 아이가 있었고, 아이들에게 뭔가를 가까이 대다가 자신들끼리 또 중얼거리는 것이다. 데릭은 주위의 위상력을 증폭시켜 이쪽으로 소리가 잘 들리도록 하여 그들의 모든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

 

"저들의 대화로 보건데, 저들은 지금 위상력에 재능은 있으나, 위상력에 각성하지 못한 아이들을 빼돌리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군. 다만 저렇게 행동하는 걸로 봐서는... 아마 마지막에 한꺼번에 빼돌리기 위한 수작인 듯 한데... 그런데 저들도 의외로 허술한 구석이 있으이...쯧쯧쯧. 원래 이런 작전은 미행에 대비하여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하는 것이거늘..."

 

'그거야 당신 정도의 능력자니까 그런 거고!'

 

"음? 갚자기 귀 쪽이 간지럽군. 세하 이 친구가 귀가 가렵다면 누군가가 자기 욕을 한다고 의심해보라 했는데..."

 

그러자 속으로 엄청 뜨끔한 애쉬와 더스트였다. 그러면서 이세하 이녀석은 쓸떼없는 걸 가르쳐줬다고 속으로 투덜댄다. 하지만 데릭은 이내 이쪽으로는 신경 끄고 그들의 행동에 집중한다. 그들은 곧 데려온 아이들을 모두 원래대로 돌려보낸 후, 서남쪽 방향으로 간다. 그들은 서남쪽 방향에서도 같은 일을 행한 후, 곧바로 철수를 준비했다.. 그런데 그들의 준비가 몹시 독특했다. 각자 품에서 구슬 비슷한 것들을 꺼낸 후, 바닥에 뭔가를 그렸다. 마치 무언가 진 같았다. 그것을 그린 후 구슬에 담긴 위상력을 연결시키자, 차원문이 열린 것이다. 특이하게도, 그들이 차원문을 여는 형식에는 차원풍이 새어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 안으로 들어갔고, 이내 차원문은 닫히려 한다. 데릭은 저들을 추격할까 생각해보았지만, 이내 그만두기로 하였다.

 

'저들의 거점은 위상력이 통하지 않는 곳. 그렇다면 아무리 나라 해도 위험할 수도 있겠군. 세하 이 친구와 함께 의논해야겠어. 하지만 그들이 그린 것에서 나타난 위상력의 흐름은 기억해 두었으니... 어떻게든 돼겠지.'

 

데릭은 곧 멍하게 그 광경을 쳐다보고만 있는 애쉬와 더스트에게 말했다.

 

"이만 철수 하게나. 저들은 이미 본거지로 돌아 갔으니 말일세."

 

애쉬와 더스트는 그대로 돌아서서는, 한쪽 방향으로 날아가는 데릭을 따라 날아갔다. 새벽이 점점 밝아오는지, 태양이 지평선에서부터 시작하여 서서히 올라온다.

 

 

 

 

 

다음날, 데릭에게서 정보를 얻어낸 세하는 곧 데이비드에게 전화를 했다. 세하가 집무실에 들쑥날숙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아예 전화번호를 알려준 것이다.

 

-그러니까 자네 말로는 놈들이 어린 아이들 중에서도 위상력에 각성할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을 납치하려고 한다는 건가?

 

"그렇습니다. 데릭 녀석이 운좋게 애쉬와 더스트 녀석들을 만나서 뽑아낸 정보라고 하더군요."

 

-알겠네. 그렇다면 비단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고 봐야겠군?

 

"물론입니다."

 

-나는 이 사실을 유니온 총 본부에 알려야겠네. 정보 고맙네.

 

"되도록이면 조용히 알리십시오. 우리의 움직임을 아마 녀석들은 간파하고 있을 겁니다. 알아도 모른척하는 것이 좋겠죠. 아니면..."

 

-음? 무슨 일인가?

 

"아, 아닙니다. 이만 끊죠."

 

-수고하게

 

"딸각"

 

세하는 전화를 끊고 아침준비를 한다. 어쩌다 보니 오늘 아침에는 식구가 꽤 많아졌다. 오랜만에 집에 들어온 서지수와, 서지수의 권유로 인해 어제 짐을 자신의 수납공간에 채워넣은 후 자신의 집을 매물로 내놓은 슬비, 데릭과 애쉬와 더스트까지 모여서 그런지 상당히 많이 준비하였다. 아침을 먹으면서 데릭이 묻는다.

 

"자네, 아까 지부장에게 할려고 한말, 뭔지 알려줄 수 있겟나?"

 

그러자, 모두 세하에게 고개를 향한다. 세하는 특히 초롱초롱한 서지수의 눈빛에 결국 졌다는 듯 가르쳐준다. 어째 이전보다 더 활발해진 듯한 서지수다.

 

"놈들이 일부러 허술하게 작전을 진행한 것이 아닐까... 생각 중이였어. 네 말대로 보통 그런 작전중에는 입도 뻥끗 하지 않고 진행하는 법이니까. 특히 놈들은 정말로 조직운영을 잘하는 놈들이지. 그런 놈들이 고작 이런 실수를 할까? 하는 생각을 해봤지."

 

그러자 서지수가 곧 반박한다.

 

"물론 아들 말도 일리는 있지만, 그건 저 데릭이니까 통했지. 애쉬와 더스트도 그 소리는 못들었다고 하지 않았니? 그래서 이 엄마는 아들이 과하게 생각한 거라고 생각해."

 

서지수는 데릭에게 말을 높히지 않고, 오히려 낮췄다. 그 이유는 애초에 데릭이 세하의 친구라고 소개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랬으면 저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 편하겠지만, 전 저들이 잘 쓰는 계책들을 생각해봤습니다."

 

"???"

 

"바로 성동격서, 금선탈각 말입니다. 물론 제가 녀석들을 상대한건 얼마 되지도 않지만, 만약 제가 이렇게 강해지지 않았다면 생각하고도 넘어갈 수 밖에 없는 계책들만 저들은 사용했지요. 지부의 비밀통로를 2중으로 만들어 놓는것이나, 유니온 습격시에 시선을 돌린후 환야같은 2차 각성자를 이용한 습격 작전같은 것들 말입니다."

 

세하는 물 한잔 마시고나서 이어 말했다.

 

"그렇듯, 이번에도 똑같은 방식으로 올 겁니다. 단, 지금은 저라는 존재를 저들도 알고 있으니 아마 한두개가 아닌, 여러 작전들을 한꺼번에 진행하겠죠. 그렇게 해야 몇몇 작전이 실패하더라도 나머지 작전은 그나마 성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작전들 중에 아마 데릭 녀석이 본 것도 포함될 것이고, 그런 작전들은 대개 성공하면 좋지만 실패해도 상관은 없는 작전이라는 소리가 되는 겁니다."

 

확실이 그럴 수 있겠다 싶어 그들은 곧 수긍한다. 그런데 의외로 슬비가 또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세하야, 내가 최근에 본 드라마에 이런게 있었거든. 중요한 작전을 오히려 대놓고 진행해서 그 작전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작전처럼 보이게 하는 것 말이야. 혹시 아이 납치 사건도 그럴 수 있지 않아?"

 

"물론. 그럴 수도 있지. 그러니 모든 상황을 나열한 후, 그 상황들을 해결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아 내는것이 이번 사태의 핵심이지. 아마 저들도 여태껏 이렇게 행동해왔기에 거의 들키지 않았던 것이고."

 

그러다, 세하는 문득 좋은 생각이 났는지, 모두에게 제안했다.

 

"방금 아주 좋은 생각이 떠올랐거든, 그러니까..."

 

 

 

 

 

그날 밤에도, 그 다음날 밤에도 테러조직의 복면인들은 아이들을 하나씩 검사한 후 기록했다. 물론 집에다가 돌려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다 5일 후, 드디어 위에서 아이들을 납치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조직원들은 각자 흩어져서는 각자가 맡은 아이들을 한명씩 납치하기로 한다. 한국을 맡은 조직원들도 마찬가지다. 세시간 후, 접선 장소에서 만난 조직원들은 곧장 예의 차원문을 열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제단과 비슷한 곳이었다.

 

"다른 곳에서 온 아이들도 많잖아?"

 

"전 세계에서 잡아온 아이들이니 숫자가 많을 수밖에."

 

각 나라에서 20명씩 그리고 한 나라에선 19명, 총 999명 정도가 되는 아이들이 모두 잡혀온 것이다. 아이들은 모두 수면제를 들이마셨는지, 모두 잠에 빠진 상태였다.

 

"그런데, 이 아이들로 도대체 뭘 하려는 걸까?"

 

"뭐 그건 상부에서 알아서 하겠지. 사실 우리도 모르니까."

 

그렇게 잡담을 하는 조직원들이었다. 잠시 후, 문이 열리더니 그곳에서 사람 몇명이 들어왔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그들의 뒤에 사원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사제들과, 그런 사제들의 대장격인 컬티스트 고위사제라 불리는 차원종들까지 있다는 점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조직원들이 그 광경을 보고도 놀란 기색이 없다는 것이다.

 

"주목! 모두 궁금했을 것이다. 왜 우리가 이렇게 많은 아이들을 납치했는지 말이다."

 

아마도 상부에서 내려온 인력들인 듯 하다.

 

"이 아이들은 제물이다. 우리의 신을 깨울 수 있는 제물이지. 우리의 신은 지금 혼과 의지는 있으나, 육체가 없는 상태이지. 그 육체를 만들기 위함이다. 그러나, 신의 정신력을 버티는 육체는 그리 흔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신의 정신력과 힘을 견딜 수 있는 육체를 만들기 위해선, 위상력에 재능은 있으나 각성하지 않은 살아있는 아이들 999명이 필요하지. 이의 있는자들 있나?"

 

그러나 여기 있는 자들 중 이의가 있는 자들은 없을 것이다. 애초에 그들은 자신들을 제외하고는 남들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식이니까.

 

"그럼... 사제님, 준비 부탁드립니다."

 

"알았다."

 

컬티스트 고위사제와 그를 따르는 차원종들은 곧 준비를 시작한다. 우선 아이들의 육체로 강인한 육체 하나를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진을 그린 후, 아이들을 전부 그 진에 몰아넣었다. 그 작업만 무려 4시간이나 걸린 것이다. 당연한 것이, 아이들 999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진의 크기는 어마어마하고, 한 치도 오차가 있어서는 안돼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여서 진을 그리다보니 시간이 엄청나게 지난 것이다. 그나마도 이것은 빠른 속도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진을 개진하기 위한 동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테러조직원들이 차원문을 만들어낸 구슬보다 족히 몇배는 큰 구슬 99개로 떼웠다. 우선 맨 바깥쪽 원에 33개, 중간원에 33개, 가장 안쪽의 원에 33개를 배열했다.

 

"ΘΙΚΛΜΞΟΠΡΣΦΨΩ..."

 

마지막으로 컬티스트 고위사제가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운다. 주문은 계속되고, 어느덧 주문을 왼지 5분이 되었을때 주문이 다 끝나가려는지 다른 사제들의 표정이 실룩거린다. 이윽고 주문은 다 외었고, 이제 시동어만 말하면 된다. 그런데 그때였다.

 

"퍼퍼퍼퍼퍼펑!!! 퍼퍼퍼퍼퍼퍼펑!!!!!"

 

갚자기 사제들과 컬티스트 고위사제들의 몸에서 별안간 대폭발이 일어났고, 사제들은 모조리 몸통 부분이 사라져있었다. 그것은 컬티스트 고위사제도 마친가지였다. 사제들이 모조리 폭살, 즉 전멸당한 것이다. 주위에 있던 조직원들은 도대체 이게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어리둥절할 뿐이다.

 

"이게 대체 무슨일이야?!! 이제 거의 다됐는데. 시동어만 말하면 돼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냔 말이다! 왜 갚자기 멀쩡하던 사제들이 죄다 폭살당한 것이야? 이것들이 단체로 자살이라도 했단 말이냐?!!"

 

상부에서 온 인력도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번 작전은 작전들 중 가장 중요한 작전이였기에, 오히려 역으로 허술하게 작전을 진행했던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적들에게는 작전의 중요도를 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적들이 유괴 사건을 알았을 때는 이미 작전이 완료되는 시점이기에 그 뒤는 신경 쓸 필요도 없고 말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작전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대체 누구야? 누구냔 말이다!!!"

 

여전히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상부 인력이였다. 하지만,

 

"퍼어엉!!!"

 

고함을 지르던 상부 인력의 몸이 통째로 터져버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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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누가 했는지는 아실 거고... 도대체 어떤 계책을 이용했을까요?

 

p.s. 요즘 팬픽게시판에 사람들이 뜸하네요. 다들 시험기간이라 바쁘신가?

 

오타/이상한점 지적받습니다.

2024-10-24 22:28:5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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