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RS -D- (13)

건강한J 2015-06-15 0

전편은 검색하시면 금방 나옵니다 시험기간이니까 올리는걸 깜빡하고 있었네요


[본 소설에서 진행되는 세계관은 다른 세계의 클로저스 세계관입니다.  많은 설정에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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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물러설 수 없는 의지와 기적-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세하는 자신의 두눈을 살며시 떴다.

분명 세하의 기억이 맞다면 그는 또다시 칙칙한 병원에서 눈을 떠야 정상이였다. 지만 지금은 달랐다.

그의 몸은 이상하게 무겁지 않고 가벼웠다. 이윽고 세하가 눈을 완전히 뜨자 그곳은 병실이 아닌 또다른 공간이였다.


놀랍게도 주위 공간이 새하얀 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이윽고 벽의 일부분이 별처럼 반짝이기 시작했다. 세하는 이 광경을 어디서 봤는지 기억해냈다.


바로 자신이 처음 이 세계로 전이되기 직전, 한 이상한 남자를 만났던 장소였다.

그 기묘하고 이상한 장소, 이른바 '차원의 바다'라고 불리는 이 장소에서 세하는 그 남자에게 또 다른 세계로 가야 된다는 말을 들었었다.

그리고 그에게 마지막으로 이상하게 생간 반으로 부숴진 보라색 메달을 받았었다. 그 결과 이렇게 다른세계로 와서 심한 고생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세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전처럼 세하의 주변에서 밝게 빛을 내던 수많은 차원들은 보이지 않았다. 단지 몇개의 차원들만이 방안에 붙인 야광 스티커마냥 반짝이고 있었다.  그때, 세하의 뒤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 이세하. 오랜만이야."

세하는 그 목소리에 뒤를 돌렸다. 여전히 그 남자는 하얀 실루엣을 하고 있었다.


얼굴도, 입고 있는 옷도, 키도 알 수 없었다. 세하가 알고 있는건 그의 성별이 남성이라는것과 자신을 다른 차원으로 보낼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였다.


"오랜만이네요. 근데.. 여긴 또 어쩐일이에요?"

세하가 심드렁한 목소리로 말했다.


"축하의 말을 해주려고 해서 말이야. 이제 겨우 메달의 힘을 사용했잖아. 진심으로 축하해 이세하."

남자가 정말로 기쁜 목소리로 세하를 보고 말했다.


메달의 힘.. 그러고 보니 세하는 자신이 기억하는 마지막 전투장면을 겨우 기억해내었다.


세하는 그때 압도적인 힘을 가진 또 다른 자신과 싸우고 있었다.

말도 안되는 위상력, 그리고 제 3위상력이라는 특수한 능력때문에 세하의 공격은 그에게 일절 통하지 않았다.

한 주변에 있는 그의 다른 동료이자 차원종의 무기, 미스틸테인에게 세하는 배에 창이 꽂히는 중상을 입었었다.

하지만 그 순간 세하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었다. 세하가 처음 받았던 메달이 갑자기 멋대로 그의 주머니에서 튀어 나갔다.


그리고 그 메달은 세하를 향해 덮쳐오던 압도적인 위상력을 단숨에 흡수했다. 뿐만 아니라 차원종인 세하의 위상력도 상당량 흡수해버렸다.


그 결과 반대쪽 이세하는 어쩔 수 없이 그곳에서 후퇴했다. 그것이 지금 이렇게 그가 살아있는 이유였다. 정확히 살아있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 메달은 대체 뭐에요?" 세하가 그 남자를 보며 말했다.


"응? 너 메달의 힘을 너가 알아서 사용한거 아니였니?"


"아뇨. 갑자기.. 멋대로 나가버려서.."

세하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남자가 곤란하다는듯이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세하는 이제 그 남자가 메달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줄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남자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의외로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미안하지만 나도 아직 그게 뭔지 너한테 말해줄수 없어."

남자는 세하를 한동안 쳐다보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세하의 입장으로 쳐다보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았을 뿐이였다. 남자는 이내 한숨을 내쉰 뒤 세하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조금 설명을 하자면.. 쉽게 말해 모든 욕망을 흡수하는 메달이지. 어떤 세계에서 할일을 다하고 나한테 우연히 넘어왔어. 마침 너한테 쓰면 딱이다 싶어서 준건데.. 그나마 작동해서 정말 다행이야."


남자는 천천히 세하에게 다가갔다. 세하는 아직 그에게 물어보고 싶은게 많았다. 대체 그는 누구이며, 이 메달을 어떻게 해야 사용할 수 있는걸까..


그러나 남자는 세하를 오른손으로 툭 밀었다. 그러자 세하는 갑자기 그 남자에게서 밀려나며 순식간에 두 사람사이에 거리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자..잠깐 기다려!"

세하가 소리쳤다. 그러나 이미 남자는 저 멀리 별처럼 작은 빛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하얀색으로 둘러싸였던 방도 어느새 검은색 배경으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세하의 귀에는 마지막으로 들려오는 희미한 남자의 목소리만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이세하. 너가 다음으로 나를 보는건 너가 그 세계에서 할 일을 끝냈을때야. 걱정마. 넌 잘할거라고."

그것을 마지막으로 세하의 의식은 다시금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



그가 다시 눈을 떴을 땐 서서히 현실의 감각이 그에게 돌아오고 있었다. 그가 보고 있었던건 미래였을까.. 아니면 과거였을까. 어찌되었건 상관없었다.
세하는 자신의 몸에 뭔가가 상당히 많이 묶여 있음을 느꼈다.

양손을 천천히 들었다. 팔에 감각이 돌아오면서 양팔을 올리는것도 상당히 고통스러웠다.
그는 얼굴을 찡그리면서 팔을 들어올려서 몸 여기저기를 만져보았다.

그의 몸에 붕대가 마치 미라인것 처럼 덕지덕지 감겨있었다.


세하가 몸을 일으켜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왼쪽에는 여느때처럼 더스트가 그를 메이드복을 입은채 간병하다가 지쳐서 엎드린채 곤히 잠자고 있었고, 오른쪽에는 제이가 왼손에 낡은 책을 들고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다.


세하가 본 이쪽 세계의 제이의 모습은 자신이 알고 있는 제이와는 확실히 달랐다. 그는 하얀 맨소매티와 검은색의 검은양 요원복 바지만 입은채로 있었다.

기계로 되어 있는 오른팔이라던가, 오른쪽 얼굴에 있는 큰 상처도 그의 인상을 다르게 보이게 했지만, 그것과는 다른 또다른 뭔가가 제이의 인상을 다르게 보여주고 있었다.


지금까지 세하가 알고 있던 제이의 인상은 잘 만들어진 멕가이버 칼과도 같았다. 멕가이버칼이 평상시엔 수납되어 있지만, 필요할땐 나와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인을 도와주는 도구처럼 세하가 알고 있던 원래 세계의 제이도 평상시엔 흐물흐물하고 은근히 허당이지만 할땐 하는 그런 남자였다.


그러나 지금 세하가 보고 있는 이 세계의 제이는 마치 잘 벼려진 한자루 검과도 같았다.

그가 겪은 충격적인 일때문에 그런거일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의 그는 마치 닿는 모든것을 베어버릴 장검과도 같았다.
[제이씨. 세하가 일어났어요.] 제이의 오른팔에서 김유정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제서야 제이는 책을 덮은채 세하를 바라보았다.


"어. 일어났어. 동생?"

제이가 웃으며 말했다. 선글라스를 끼지 않은 제이의 눈빛은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아..안녕하세..으윽!"

세하는 제이를 보고 인사하려다가 목으로부터 느껴지는 강한 고통에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제이는 세하의 그런 모습에 피식하고 실소를 하고 말았다.


"이야기는 전부 들었어. 나도 솔직히 그때는 똑같은 얼굴을 한 동생이 2명이여서 얼떨떨해했거든.. 그리고 여기서 세하 동생이 잠들어 있는 사이에 유리나 데이비드 형한테 대략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거지."


제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세하의 머리 주변에 뭔가가 꼬물꼬물 움직이고 있었다. 세하는 순간적으로 작은 벌레가 들어온 줄 알고 깜짝 놀랐다.


"아 너무 놀라지 말라고 그거 유정씨가 만든 작은 소형로봇이니까 말이야. 그게 없으면 내 팔의 장비나 약같은것도 못만들거든.

동생의 몸을 빠르게 치료시키는 약도 이 로봇에 의해 개발되었다 이거지."

제이가 자신있게 말했다. 자세히 보니 그 사각형 형태의 로봇은 뭔가를 계속해서 빤질나게 옮기고 있었다.


세하는 제이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확실히 그는 제이를 오랜만에 만났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오랜만에 만났단 말도 맞지만, 그렇지 않다는 말도 맞다.

뭔가 제이와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하지만 이상했다.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뭘 말해야할지 세하의 머릿속에서 떠오르지 않았다. 그의 입이 근질거린듯 몇번 입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했다.

하지만 이렇다한 말이 나오지 않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제이가 다시 미소를 짓더니 금속으로 되어있는 오른팔로 세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금까지 정말 고생했어. 다 내가 못나고 부족했던 탓이겠지."


"아..아니에요. 누구나 그런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었을거에요."

세하가 말했다. 순간 자신이 그런 상황이 되었다면 어떨까... 상상조차도 할 수 없었다.그런 면에서 보면 제이의 멘탈은 어찌보면 강철멘탈이라고도 할 수 있을정도였다.


"그래도 이제부턴 그런 일은 없을거야. 일단은 몸을 좀 쉬어둬. 보아하니 저쪽에 있는 세하는 그때의 그 기묘한 일때문에 당분간 움직이지 못할테니까."

제이의 말에 세하는 내심 안도했다.


그러고 보니 요 근래 들어 격전이 연속적으로 계속해서 일어났다.

이런 상황에 익숙한 이쪽 세계의 유리, 더스트는 몰라도 세하에겐 꽤나 터프한 나날들이였다.

몇일간 모든걸 잊고 다시금 푹 자고 싶었다. 제이의 말이 기폭제가 되었던걸까.

세하의 눈이 다시 스르르 감겼다. 지금 침대에 누워있는 소년은 강남을 구한 영웅이 아닌 그저 한명의 고등학생일 뿐이였다.


제이가 세하의 방을 나오자 그의 오른팔에서 유정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3일이나 깨지 않고 잠을 잤는데 아직도 피곤한가봐요.] 그 말에 제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복도를 떠나기 전에 다시 세하가 잠든 방안을 살며시 처다보았다.


확실히 그때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는 사고였다.

자신의 옛동료가 갑자기 칼을 들어 자신들을 겨누었을줄 누가 알았을까. 어떻게 보면 이런 참상을 어린아이들에게 다시 겪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던 자신의 말을 어기고 만 셈이 된것이다. 그것이 제이의 마음 한 구석 어딘가에 걸리고 있었다.


"그나저나.. 동생의 주머니에서 나온 그 메달은 대체 뭐야."

제이가 조용히 말했다. 확실히 그런 물건은 지금까지 듣도 보도 못했다.
위상력을 흡수하는건 제이가 본 것중에서도 정교한 기계처럼 생긴 물건들만이 가능한 특수한 기술이였다. 하물며 용의 주인인 이세하의 위상력은 그 능력과 질이 자신들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였다.


그런데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흡수한것은 물론이거니와 세하가 들고 있던 아스타로트의 검은색 장검마저도 순식간에 녹슬게 만들어버렸다. 그렇기에 제이는 돌아오자마자 케롤과 유정에게 그 메달의 성분을 분석해달라고 부탁했다.

[죄송해요. 제이씨. 그 메달.. 케롤과 조사해봤는데 내용을 알 수가 없었어요. 어떤 이유로 위상력을 흡수한건지도 알 수 없었구요.]


유정의 말에 제이는 씁쓸하다는듯 혀를 찻다. 물론 그게 유정을 향한것이 아니라는건 누구나 다 알고 있었다. 잘하면 이 상황을 단번에 역전시킬 조커로서 기능할 수도 있는 그 물건을 활용할 수 없는 현실이 못내 아쉬웠던것이다.


"그나저나 유정씨."


[네?]


"이제 와서 이런말 하긴 뭐하지만.. 미안해. 내가 좀 더 유정씨를 잘 지켰더라면.." 제이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어두워졌다. 제이의 오른팔에서 아무런 말이 없었다. 하지만 이내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사고였어요. 제이씨. 제이씨가 진심으로 저한테 미안해 하는 마음을 가지고 계신다면 더욱 더 열심히 싸워요. 아이들에게 우리와 같은 슬픔을 전달해 주지 말구요.]


"그래. 나에겐 이제 영원히 유정씨 한명 뿐이야." 제이의 말이 끝나자 마자 오른팔이 요란하게 진동했다. 그리고 기계에 표시된 전등이 빨갛게 달아오랐다.

[무..뭐에요. 정말.. 지..지금와서 그런말..해도 소용 없다고요.]


제이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어제 먹다 남은 녹즙이 어딘가에 있었다.

간만에 먹는 녹즙은 제이에게 건강음료보단 마치 사이다처럼 시원한 청량음료처럼 느껴졌었다. 제이는 천천히 복도를 따라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대화를 복도 한 구석퉁이에서 검은 장발의 소녀가 숨을 죽인채 조용히 듣고 있었다.

소녀의 손에는 꽃다발이 들려있었다. 그 말을 들은 소녀는 이내 제이와는 반대방향으로 달려갔다. 왠지 소녀가 들고 있던 꽃에 생기가 조금 없어진것처럼 보였다.



데미플레인에서 세하의 상태를 보고 있던 슬비는 초초해하고 있었다.

벌써 3일의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아직도 세하의 몸에는 예전처럼 강한 위상력이 돌아오고 있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저 예전처럼 소모된 위상력이 저절로 회복되는줄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 현상은 세하의 몸에 큰 이변을 일으킨것으로 밝혀졌다.


게임으로 따지면 HP를 흡수한것이 아닌 전체 HP량 자체를 줄여버린것이였다. 슬비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세하를 바라보았다. 아직도 그는 신음소리를 내며 데미플레인 한구석에 있는 방에 누워있었다.


"**.. 클로저 녀석들.. 대체 무슨짓을 한거지?"

슬비는 자신의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아는 모든 지식을 동원해도 그 메달의 작동 메커니즘 조차도 알 수 없었다. 대체 뭘까..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는 슬비의 옆에 미스틸테인이 천진난만한 표정을 한채 다가왔다.


"누나. 나 너무 심심해요. 세하형이 약해져서 그런지 이쪽으로 덤비는 분수도 모르는 차원종들의 머리를 좀 뜯었는데요. 그래도 심심해요."

미스틸테인이 웃으며 말했다. 그의 오른손에는 이미 테인에 의해 숨통이 끊어진 드라군 블래스터의 머리가 들려있었다.


"일단 좀 참아, 미스틸. 어짜피 나중에 실컷 날뛰게 해줄테니까."

슬비가 귀찮다는듯 미스틸의 말에 대답했다. 테인은 알았다는듯 키득거리면서 어디론가 나갔다.


슬비는 침착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 세하를 상처입힌 인간들을 용서 할 수 없었다. 언제부터인지 몰랐다.

하지만 그녀는 어느새 차원종인 세하를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와 조금더 가까워 지고 싶었고, 그와 조금더 농밀하고 끈적한 관게를 가지고 싶었다.

 그런데 인간들이 세하를 다치게했다. 작은 벌레같은 인간들의 목숨따위 아무리 모으고 또 모아도 세하의 목숨 하나보다 작게 느끼는게 그녀의 마음이였다.


그녀는 이윽고 결심했다. 슬비는 미스틸을 불렀다. 미스틸은 그 사이를 못참고 자신의 창에 랜서 3마리 정도를 꿰어놓은채 슬비를 향해 날아왔다.


"미안한데 잠깐만 이곳을 맡아줄래? 난 잠깐 아랫쪽으로 내려가야겠어."


"누나.. 혹시 누나만 혼자 재미보려고 그러는거에요?" 미스틸이 광기에 서린듯한 표정을 지었다.


"너무 그러지마.. 그리고 여기 있는 차원종들과 놀려면 저기 안드라스와 놀고 있어. 세하가 살아있다면 계속해서 살아나는게 저 아이니까."

그 말을 들은 미스틸은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한 아이마냥 단숨에 안드라스가 있는곳으로 날아갔다.


그녀가 천천히 바깥으로 나가려는 채비를 하였다. 여왕의 출전에 많은 차원종들이 뒤를 이었다. 그러자 슬비의 눈에 한 차원종이 눈에 띄었다.

예전에 세하에게 힘을 받은 블레이더 타입의 변종이였다.

다른 블레이더보다 훨씬 더 커다란 덩치에 작은 단검이 아닌 큰 장검을 2자루 들고 있는.. 마치 블레이더 타입의 맹장이라고 불려도 될 만한 패기를 내뿜고 있었다. 슬비와 블레이더가 눈이 맞았다. 슬비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 너가 저 아이들을 지휘해. 내가 직접.. 클로저들을 없앨테니까."



제이가 녹즙을 거의다 마셨을때, 갑자기 건물에 비상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제이는 바깥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뭔가가 빠른 속도로 이 건물 바깥지점에 낙하하는것이 보였다.


"차원종 놈들.. 여길 알아차린건가."

어떻게 차원종들이 여길 알아내었는지는 몰랐다. 그러나 오는 적은 싸워서 쓰러트릴 뿐이였다. 제이는 일단 세하가 걱정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세하가 있는 방으로 가자 세하가 힘든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세하는 얼굴을 찡그린채 이제 침대에서 거의 다 일어나고 있었다. 제이는 세하에게 다가가서 양손으로 세하를 강제로 침대에 다시 뉘였다.


"동생. 일단 여기서 쉬고 있어. 저정도 차원종은 내가 어떻게든 할게."


"하..하지만.. 크윽.." 세하가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다시금 그의 몸에 강한 격통이 밀려왔다.


"지금 동생이 나가봤자 짐만 될뿐이야. 그리고 더스트. 너도 마찬가지고. 그 다리론 너도 우리와 호흡을 마추는데 버거울거야. 미안하지만 이곳에서 세하를 지켜줘."


제이가 이제 막 나가려는 메이드복을 입은 더스트를 보고 말했다. 확실히 그녀도 오른다리에 붕대를 칭칭 매고 있는 상태였다. 더스트는 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제이는 조용히 방을 나갔다. 바깥이 점점 더 소란스워졌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지금까지 못싸워온 분만큼 이제 실컷 날뛸 수 있으니 말이다.


유리는 울리는 비상벨을 보고 차원종이 다시금 처들어 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닳았다. 싸울 수 있는건 제이와 자신뿐이였다. 사실 유리도 누워있는 세하에게 간병하러 가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그녀는 제이를 피하고 있었다. 아직도 유리는 제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였을까.. 아니면 그것과는 다른 또다른 감정이 싹트고 있는걸까.. 그녀 자신도 몰랐다.


유리는 무기를 챙겼다. 그녀가 막 나가려는 순간 책상위에 놓여있는 보라색 메달을 발견했다. 세하의 주머니에 있었던 그 메달은 현재 연구를 어느정도 마치고 책상에 놓여있었다. 유리도 연구 결과는 알고 있었다.


그 메달에 있는 어떤 능력도 지금 해설할 수 없다는것을 유리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지금까지 느껴온 전장의 감각이 메달을 챙기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그녀는 다리에 있는 주머니에 세하의 메달을 넣었다. 그리고 재빠르게 방을 박차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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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언제나 부족한 소설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이야기도 막 중간을 넘어갔네요 마지막까지 성실히 연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겟습니다.


혹시 제 소설을 보시면서 약간 오해하는게 있을텐데 처음에 나온 저 하얀실루엣의 남자는 신이 아닙니다.

엄연한 사람입니다. 다만.. 좀 다른 힘을 가지고 있는거죠


지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2024-10-24 22:28:4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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