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RS -D- (10)

건강한J 2015-06-12 1

아.. 또 과제의 압박이 다가옵니다.

예전에 좀 써놓긴했는데.. 그래도 올리기 빡세네요

지난번 이야기는 검색하시면 금방 나옵니다. 1-7편까지의 이야기는 지금까지의 이야기라고 써진걸 참고해주세요


[본 소설에서 진행되는 세계관은 다른 세계의 클로저스 세계관입니다.  많은 설정에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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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의지가 탑에 모인다.-


윗쪽이 시끄럽다. 여기저기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발소리와 서로를 향해 소리치는 사람들의 고함소리...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남자는 몸을 움직여보았다. 어느새 자신을 묶어둔 쇠사슬들은 전부 풀어져있었다. 사람들이 급하게 뛰어나가면서 바닥에 떨어트린 약품들이 남자의 머리를 어지럽게한다.


남자는 겨우 몸을 일으켰다.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자 이윽고 눈 앞에 너덜너덜해진 한장의 하얀 라이더 자켓이 보였다.


남자의 눈앞에 어떤 장면이 스치고 지나갔다.

자신과 친했던 한 청년.. 만나면 너스레를 떨면서 자신을 상대로 계속 장사를 하려고 했던 청년이였지만 그 청년은 마지막까지 이 벌처스에 협력하지 않았다.  인류를 지켜**다는 그 마음 하나만으로 그는 마지막까지 공포에 굴복하지 않았다.


지키지 못했다. 그가 죽자 옆에 있던 하늘색 머리를 한 여성도 역시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2개의 유성은 그날 떨어졌다.

남자는 왼손을 꽉쥐었다. 그때 자신이 좀 더 힘이 있었다면..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때 자신을 치러온 그 '용'의 공격에 당황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허무하게 동료를 잃진 않았을텐데.. 남자는 무심결에 왼손을 밑으로  내리쳤다. 공허한 방에 쾅 하고 요란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너무 자책하지마요]

남자 혼자 있어야할 방에 작게나마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나 주변을 살펴봐도 그 방에는 하얀 머리를 한 남자 한명만 있었다.


"후..." 남자는 고개를 들었다. 자신이 여기에 끌려온지 얼마나 되었을까.. 모두 무사할까. 다른 동료들은.. 자신이 지키려고 필사적으로 싸워온 강남은..
[몸 상태는 양호해요. 지금 장비되어 있는 이 '오른팔'과의 싱크로율도 상당히 높은 수치구요.]

다시 한번 여성의 목소리가 방안에 울려퍼졌다.


남자는 조용히 자신의 오른팔을 들어올렸다. 남자의 오른팔은 더 이상 인간의 오른팔이 아니였다. 그 팔은 강철로 되어있는 차가운 은빛색의 기계팔이였다. 남자의 몸에 위상력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 오른팔 덕분인가.. 아니면 이곳에서 자신의 몸을 자신들을 위해 써먹기 좋은 방향으로 '개조'를 해준 벌처스 덕분일까.
몸에는 다시 클로저일을 하게 된 이래로 엄청난 위상력이 모아지고 있었다. 그의 은빛 오른팔엔 하얀색 위상력 덩어리들이 몰아치고 있었다.


"그럼.. 가볼까." 남자가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단숨에 오른팔을 뻗었다. 단숨에 천장에 구멍이 뚫리면서 하얀빛이 남자에게 쏟아져내렸다.

얼마만에 보는 빛일지 모른다. 남자는 잠시 눈이 적응하게 손으로 눈을 가렸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빛이 남자의 오른쪽 눈가에 난 화상자국을 더욱 심하게 돋보이게 하였다.

남자는 아무 말 없이 몸을 위로 날렸다. 그는 직감적으로 자신을 가두었던 이 타워의 옥상을 향해 이동했다.



아랫쪽이 시끄럽다. 여기저기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발소리와 서로를 향해 소리치는 사람들의 고함소리...
남자가 있는 호화로운 방안에서 뭔가가 시끄러운 소리로 울려대기 시작했다. 거구의 남자는 책상에 있는 빨간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그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어떤 남자의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무슨일인가?" 남자가 편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장님. 클로저들이.. 방어선을 돌파하면서 그쪽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어서 피난하셔야 합니다!"


벌처스의 현 사장, 김가면은 그 목소리를 듣자 저절로 혀가 차졌다. 기껏해야 건방진 꼬맹이 3명을 막지 못하는 자신의 부하들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힘의 차이, 위상능력자와 그렇지 않는 자들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남자의 그런 마음과는 별개로 김가면의 목소리는 차분하기 그지 없었다.


"걱정마. 최대한 막아보고 안되면 예의 '그것'을 내보내지."
"하..하지만 그건 아직 최종 조정이.." 남자가 당황해 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해 할 여유는 남자에게 없었다.
스피커의 넘어로 폭발음이 크게 들려왔다. 이윽고 사방에서 울리는 권총소리와 남자들의 억 하는 소리가 빠르게 들려왔다.


"상관없어. 너도 알고 있을텐데. 지금 회사가 입는 최소한의 손실은 나중을 위한 큰 투자라는것을.." 김가면이 말했다.
"아..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기동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남자는 그 말을 뒤로 한채 그대로 연락을 끊었다.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이런 일이 일어날거라는것은 예견되어 있엇을것이다.

먼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던 그 장소에서 김가면과 벌처스 부대원들은 '그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제 한걸음. 그의 머릿속만 뜯어고치면 그는 완벽하게 벌처스를 위한 충실한 기계이자 로봇이 될뻔했다. 하지만 절묘하게도 그들, 목걸이가 걸려있지 않은 검은양들이 그 거대한 열차를 쓰러트리면서 이곳에 나타났다. 그들도 역시 자신들의 감에 따라서 이 윗층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김가면은 책상에 달려있는 서랍의 문을 열었다. 그곳에는 거대한 너클이 한짝 있었다. 김가면 자신이 친히 사용하는, 수많은 적들의 얼굴을 뭉개버린 그 너클이다. 가면은 차분하게 그 너클을 장비했다. 그가 알고있는 검은양팀은 자신의 부하들을 날려버리며 올것이다. 또한 자신이 사용하도록 지시한 그것도 쓰러트린뒤 결국엔 김가면 본인의 앞에 설것이다.
지금 그의 부하들은 결국 시간끌기이며 검은양팀의 체력을 약화시키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했다. 하지만 솔직히 검은양팀이 완벽한 모습을 하고 그의 앞에 서도 상관없었다.


가면은 차분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한 남자가 자신의 기억에 나타났다.

김시환.. 벌처스가 개혁하고나서 가면이 실권을 잡고 상태에선 그들은 서로를 도와주는 공생관계였다. 하지만 차원종, 그것도 압도적인 새로운 용의 힘에 그들의 입장은 정반대로 나뉘었다.


그래도 인간측에서 싸워**다는 김시환, 저 힘에 굴복하고 이익을 취해**다는 자신.. 선수를 친건 김가면이였다.
위상력을 전부 잃어버린 김가면은 결국 평범한 인간에 불과했다. 그에 비해 자신은 달랐다.
"거참.. 기분나쁜 얼굴이였어." 김가면은 그의 마지막 얼굴을 아직도 기억했다. 자신의 주먹에 맞아 울퉁불퉁한 얼굴이 된 김시환은 끝까지 자신을 보고 웃고 있었다.


그 비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김가면은 주먹을 휘둘러서 마지막으로 시환의 얼굴을 으깨버렸다. 그 옆에선 하늘색 머리의 클로저 '선우 란'이 울고 있었다.
상관없었다. 어짜피 그녀 역시도 방금 가버린 예전 동료와 같은곳으로 보내버렸으니..

가면은 조용히 손을 풀었다. 어서 빨리 그 건방진 꼬맹이들의 머리통을 날려버리고 싶었을 뿐이였다.



"그나저나 우리 이렇게 계속 위로 올라가는거 맞아?" 유리가 전방을 향해 페이즈건의 탄환을 흩뿌리면서 말했다. 순간적으로 앞에 있는 벌처스 방어선의 사격이 약해졌다.
그 틈에 더스트는 자신이 조종하는 푸른거인을 조종했다. 거인은 앞에서 날아오는 총탄을 버티면서 벌처스 사병들의 발을 잡아서 그대로 아무곳이나 사방으로 던져대었다. 사병들은 자기편쪽으로 날아가면서 순식간에 방어선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3명의 클로저들은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아마도.. 이런곳엔 으레 상당한 거물이 윗층에서 떡하니 버티고 있거든." 세하가 앞에 있는 기둥에 몸을 숨기면서 말했다.
다시금 앞에서 총탄이 비오듯 그들에게 덥쳐왔다. 유리와 더스트도 급하게 엄페물을 찾아서 그곳에 몸을 숨겼다.
"그리고 우리끼리 흩어져서 이런곳을 수색하다간 그대로 각개격파 당하고 말거야. 일단은 같이 행동하자고." 세하가 건블레이드의 탄환을 교환하면서 말했다. 그리고 몸을 조금 내밀어서 앞에 있는 벌처스 사병들이 서있는 양옆에 기둥을 바라보았다.


세하는 그곳을 조준하고 방아쇠를 당겼다. 푸른 위상력이 담긴 위상력 탄환들이 한발씩 기둥을 향해 날아갔다. 기둥이 폭발을 일으키면서 그대로 옆으로 쓰러지기 시작했다. 사격을 하던 벌처스 사병들은 혼비백산을 하면서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다.

그 순간 세하는 앞으로 몸을 날렸다. 그리고 건블레이드의 도신으로 앞에 있는 벌처스 사병의 뒷목을 내리쳤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옆에 있는 다른 사병의 배를 강하게 주먹으로 쳤다.


벌처스 사병들은 순식간에 무력화되었다. 세하의 주변에 유리와 더스트가 다가왔다. 주위에는 총탄에 의해 박살난 대리석 파편들이 여기저기 튀어있었다. 유리도 페이즈건의 탄창을 장전했다.
세하는 앞에 있는 계단옆에 적힌 숫자를 바라보았다. 지금 올라온 층수가 12층이였다.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 되는지 짐작도 안갔다. 10층? 20층? 이 고층빌딩의 끝이 어디일지 짐작도 안갔다. 거기다가 방어하러 나오는 사병들의 숫자를 봐도 이곳에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 있다는 말이였다.
이곳에서 이렇게 시간을 끌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3명의 클로저는 계속해서 빌딩을 올라갔다. 마왕의 성을 오르는듯한 이 고행은 16층에서 전환점을 맞았다.
유리가 하이킥으로 앞에 있는 벌처스 사병의 머리를 차면서 16층에 진입하자 그곳에 있는 사병들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행동을 취하고 있었다.
먼저 16층의 외벽 유리가 열리더니 그곳으로 헬기가 날아왔다. 그리고 헬기에서 뭔가 기묘하게 생긴 상자 3개가 그들이 있는 층에 떨어졌다. 세하와 다른 클로저들은 자세를 잡고 경계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들은 뭔가를 만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상자에서 하얀 연기를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상자의 문이 열렸다.

그곳에 있는 물건은 인간형 안드로이드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등에는 거대한 백팩을 매고 있었다. 세하에겐 안드로이드가 이전에 정도연을 처음 만났을때 자신의 행동패턴을 주입한 안드로이드만이 머릿속에 있었기에 의외로 그 모습에 신기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음 장면은 절대로 신기해 할 수 없는 장면이였다. 안드로이드가 상자에서 나오자 갑자기 몸을 기괴하게 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안드로이드의 머리가 그대로 툭 하고 바닥에 떨어졌다. 갑자기 안드로이드의 몸속에서 차원종의 머리라고 밖에 볼 수 없는 끔찍한 물건이 튀어나왔다. 세하는 그 차원종의 머리를 기억하고 있었다.
작전지역에서 만나면 제일 귀찮은 1순위 차원종, 우로보로스의 머리를 가지고 있는 그 안드로이드는 이윽고 몸을 한번 푼 뒤 기괴한 소리를 내질렀다.


"좋아. 이대로 클로저들을 처치.."
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안드로이드의 팔에선 커다란 하얀색 낫이 튀어나왔다. 그 낫은 불운한 벌처스 사병의 목을 단번에 날려버렸다. 사병은 목에서 피를 분수처럼 쏫아내면서 몸을 비틀거리더니 그대로 뒤로 툭 하고 쓰러졌다. 주위에 있던 다른 벌처스 사병들은 그 순간 비명을 지르며 손에

들고 있는 소총의 방아쇠를 날려대기 시작했다.


"여..역시 최종 조정이 없는 상태로 내는건 무리였어!" 사병이 비참하게 울부짖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의 검은색 몸체는 날아오는 총탄을 전부 튕겨내고 있었다. 안드로이드들은 빠르게 앞에 있는 사냥감을 향해 돌진했다. 먼저 오른쪽에 있던 벌처스 사병의 배를 낫으로 찔러넣었다. 사병은 몸을 부들대면서 배에서 피를 뿜어대었다. 낫을 빼자 피가 사방으로 튀겨대었다. 그리고 아직 숨통이 끊어지지 않은 인간을 향해 차원종이 낫을 사선으로 휘둘렀다. 그러자 앞에 있던 인간은 그대로 고깃덩이 마냥 이등분이 되어 나자빠졌다.


순식간에 안드로이드들은 굶주린 뱀마냥 주위에 있던 벌처스 사병들을 순식간에 도륙했다. 이제 남은 사병은 단 한명 뿐이였다. 그는 눈물 콧물 다 흘려가면서 소총을 난사하고 있었지만, 이미 그 소총은 틱틱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비참한 스프링소리만 내고 있었다.
안드로이드가 손을 들어올렸다. 사병은 어쩔 수 없다는듯이 눈을 질끈 감았다. 이윽고 차원종의 하얀 낫이 사병을 향해 날아왔다.


3초가 지났다. 사병은 아직도 떨어지지 않은 자신의 목을 더듬거리면서 만진 뒤 살며시 눈을 떳다. 그 앞에는 자신들이 죽이려고 했던 클로저 이세하가 건블레이드로 차원종의 하얀 낫을 막고 있었다.
"오..왜.."
"아무리 적이라고 해도 차원종이 사람을 죽이는건 볼 수 없으니까요! 어서 피하세요!" 세하가 소리쳤다. 그제서야 사병은 겁에 질린듯 비명을 지르며 무기를 버린채 계단이 있는곳으로 빠르게 탈출했다.


세하는 위상력을 끌어모았다. 지금 앞에 있는 이 안드로이드와 차원종의 혼종에게서 느껴지는 위상력은 그렇게 높지 않았다. 다만 세하는 건블레이드를 통해서 인간과 기계사이에 있는 힘차이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을 뿐이였다. 세하는 힘을 주어서 낫을 쳐내었다. 그리고 단번에 위상력을 끌어모았다. 건블레이드를 안드로이드의 배에 단숨에 가져다대었다. 영거리에서 안드로이드의 배를 날려버릴 심산으로 세하는 방아쇠를 당겼다.


굉음과 함께 안드로이드는 단숨에 건물 바깥으로 튕겨져 나갔다. 세하는 단숨에 몸을 날려 다시 유리와 더스트가 있는곳에 착지했다. 하지만 잠시 뒤 안드로이드는 등에 있는 백팩을 이용해서 하늘에서 천천히 내려왔다. 영거리 포격을 맞은 자리에는 지지직 거리는 스파크가 조금 튈 뿐 다른 피해는 존재하지 않았다.
기계와 차원종의 융합.. 그야말로 역겹기 그지없었다. 그렇기에 세하의 표정에는 더욱 더 굳은 의지가 담겨 있었다.


세하와 다른 클로저들은 차원종을 쓰러트리기 위해 산개하면서 앞으로 달려갔다. 마침 딱 알맞게 차원종도 3기였다. 1:1로 맡아서 상대하면 될것이다.
차원종이 세하를 향해 달려들었다. 차원종은 손에 든 하얀 낫을 들었다. 그리고 세하를 향해 가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세하는 건블레이드로 날아오는 공격을 전부 막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아까와 마찬가지로 단지 인간과 기계사이에서 나오는 힘의 차이 때문에 뒤로 밀리고 있었다. 왼쪽 사선방향으로 날아오는 낫을 세하는 힘을 주어 쳐내었다.


그리고 단번에 건블레이드에서 푸른 불꽃을 끌어모았다. 단번에 세하는 건블레이드를 차원종을 향해 휘둘렀다.

하지만 차원종은 마치 뱀과도 같은 기분 나쁜 움직임을 구사하며 몸을 뒤로 뺏다. 그리고 등에 있는 백팩을 이용해서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백팩에서 뭔가가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그곳에 달린 소형 기관총에서 세하를 향해 총탄세례를 퍼붓기 시작했다. 세하는 몸을 뒤로 날려 총탄을 피했다. 차원종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세하는 도망치지 않기로 했다. 아직 총알들이 비오듯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지만 그건 상관없었다. 세하는 앞으로 달려갔다. 검을 반대로 고쳐잡았다. 그리고 그대로 건블레이드를 베어올렸다.
건블레이드의 검신이 차원종의 은빛 몸체에 부딫혔다. 불꽃이 튀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건블레이드의 열은 천천히, 그리고 확실히 차원종의 안드로이드 몸체를 녹이기 시작했다.


"하아아아아!!!" 세하가 기합을 넣었다. 그리고 공중으로 높게 치솟아올랐다. 그러나 차원종의 몸에 생긴 상처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그 순간 세하는 차원종의 어깨를 잡았다. 그리고 들고 있는 건블레이드를 단순에 상처에 꽂아넣었다. 영거리에서 세하는 방아쇠를 한번, 그리고 또 한번 당겼다. 순식간에 푸른 폭염이 차원종의 오른쪽 상반신을 날려버렸다. 세하는 충격의 반동으로 뒤로 붕 날아가기 시작했다. 다행히 공중에서 한번 몸을 회전시킨뒤 바닥에 착지했다. 아까의 충격파때문에 건물을 감싸던 유리는 전부 박살난 상태였다.
세하는 유리나 더스트쪽을 잠시 바라보았다.


유리는 차원종의 뱀같은 움직임을, 더욱 뱀같은 움직임으로 따라잡으며 가차없이 차원종을 난도질하고 있었다. 차원종이 몸을 회전시키면서 날카로운 낫으로 주변을 베어버리려고 하면 유리는 그 순간 몸을 뒤로 날린채 페이즈건을 차원종을 향해 계속 쏴대었다.
어느정도 대미지를 입은 차원종이 이번엔 몸을 순식간에 숨겼다. 스텔스기능이라도 있었던걸까. 유리는 주변을 빠르게 살피기 시작했다. 유리의 뒤에서 흐물흐물한 뭔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리는 단지 기척만으로 그것을 알아내었다. 그리고 재빠르게 뒤로 돌아서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하얀 칼날을 검으로 막아내었다. 그리고 단번에 검을 십문자로 휘둘렀다. 검의 마지막 움직임에 차원종이 상처를 입으면서 공중으로 잠시 떠올랐다.
그 순간 유리는 페이즈건을 전방에 빠르게 흩뿌렸다. 그리고 몸을 위로 날렸다. 그녀가 바닥에 착지하기도 전에 단번에 유리는 검을 휘둘러 전방을 베면서 날아갔다. 차원종의 오른팔이 떨어져나갔다.


유리는 아직도 무시무시한 표정을 한채 차원종을 향해 돌진했다. 페이즈건을 양손으로 조준한채 방아쇠를 당겼다. 차원종이 유리의 맹렬한 기세가 담긴 공격에 비틀거렸다. 그리고 그 순간 유리가 단번에 몸을 날려서 차원종의 남은 왼팔을 베면서 반대쪽에 착지했다.
그녀가 다시 몸을 돌렸다. 차원종의 몸을 베어버리면서 스치고 지나갔다. 차원종은 양팔을 잃은 채 비틀거리면서 유리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몸을 낮춘채 유리에게 돌진했다. 너덜거리는 왼쪽 하얀낫을 휘두르려고 했다. 하지만 유리는 그대로 차원종의 머리를 힘주어서 발로 밟아버렸다.


"일어나!" 그녀는 차분하게 말하면서 단번에 차원종의 턱을 그 늘씬한다리로 올려찼다. 차원종이 공중에 잠시 낮게 떠올리면서 유리에게 목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게 끝이였다.
유리는 단번에 차원종의 목을 베어버렸다. 기름과 피가 섞인 괴상한 액체가 차원종의 목에서 뿜어져 나왔다. 이윽고 차원종은 그대로 행동을 정지했다.


더스트는 자신의 푸른거인을 이용해서 차원종과 싸우고 있었다. 푸른거인이 거대한 주먹을 휘두르자 차원종이 그대로 뒤로 붕 날아가버렸다. 더스트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앞을 바라보았다.
덩치가 큰 푸른거인을 차원종은 거인의 공격을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조금씩 대미지를 주고 있었다. 원래같았으면 들어오는 대미지에 벌써 지쳣을 그녀였지만 오늘은 각오가 남달랐다. 매번 짐덩어리같이 축 쳐질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더스트가 손짓하자 푸른거인이 돌진했다. 차원종이 거인의 아랫쪽으로 이동해서 단번에 거인의 뒤로 돌아갔다. 거인이 낫을 휘두르자 거인의 등에 상처가 생겼다.
"하으!" 더스트가 고통에 신음했다. 하지만 아랫입술을 꽉깨물며 참았다. 그리고는 거인을 침착하게 조종했다. 거인이 몸을 뒤로 돌면서 뒤에 있는 차원종의 머리를 잡았다. 그리고 단번에 차원종을 바닥에 내리꽂았다. 그리고 차원종을 발로 차버렸다.

차원종은 고통을 모르는듯 몸을 일으킨채 다시 푸른거인을 향해 돌진했다. 푸른거인의 오른팔에 달린 파일벙커가 둔탁한 소리를 내면서 탄환을 장전했다. 차원종이 뱀과도 같은 움직임을 내면서 거인에게 돌진했다. 공격을 빗나가게 하려는 속셈이였다.


하지만 더스트는 그 의도를 알고 있었다. 푸른거인은 먼저 차원종이 달려오는 바로 앞 바닥을 내리찍었다. 벙커의 탄환이 발사되면서 그 거대한 말뚝이 바닥을 뒤흔들었다.
그러자 차원종이 균형을 잃고 비틀거렸다. 바로 그 순간 푸른거인은 다시 한번 차원종의 배를 거대한 말뚝으로 뚫어버렸다. 그리고 탄환이 장전되면서 벙커는 계속해서 앞 뒤로 움직였다. 잠시 뒤, 차원종은 말뚝에 박힌 고깃덩이 마냥 축처져 있었다.
거인은 귀찮다는듯 팔을 휙 하고 휘둘렀다. 차원종이 배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채 바닥에 나뒹굴었다.


세하는 다른 동료들의 활약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이 상대하던 차원종도 저 멀리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아까 자신의 공격을 맞은 차원종이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차원종은 왼족 몸을 비틀거리면서 앞으로 달려왔다. 그 순간 차원종의 몸이 순식간에 시뻘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자폭할 심산인가.." 세하가 중얼거렸다. 세하는 결심했다. 그가 앞으로 달려갔다. 차원종의 몸이 점점 더 빨갛게 변하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세하는 자신이 날려버린 차원종의 오른쪽으로 몸을 틀었다.
그리고 건블레이드에서 화염을 끌어내었다. 세하가 몸을 낮추었다가 뱅글뱅글 돌면서 단번에 위로 치솟으면서 차원종을 베어올렸다.

"터져라!!!"


그 외침과 함께 차원종을 향해 강하게 건블레이드를 내리쳤다. 차원종은 그대로 그 힘에 밀려서 건물로 튕겨져나갔다. 잠시 뒤, 큰 폭발음과 함께 옆에 있는 건물에 구멍이 생겨버렸다.

"후.. 차원종 녀석들. 귀찮은걸 만들었어!" 유리가 손을 풀면서 말했다.
"그래도 다들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더스트가 웃으며 말했다.
"어서 올라가자." 세하의 말에 모두다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거의 다 도착했다. 앞으로 조금 만 더 가면 이 건물의 주인을 알 수 있을것이다.



바깥이 시끄럽다. 지금 들려오는 발소리는 자신의 병사들이 아닌 힘차고 활력있는 어린아이들의 발소리다.
김가면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와 동시에 그가 있던 고풍스러운 방을 지키고 있는 나무 문이 둔탁한 소리를 내면서 뒤로 날아가버렸다.
"김가면.. 아저씨?" 세하가 말했다. 그 말에 김가면이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면서 앞으로 나왔다.
그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눈과 몸에서는 무시무시한 살기가 나오고 있었다.


"오랜만입니다.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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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언제나 부족한 소설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매번 느끼지만 아직 검은양팀 애들이 사람을 죽인다거나 그런일을 하는건 좀 아니라고 봐서

적 요원들을 기절시킨다로 일단 정해놨습니다.


처음에 나온 저 남자는.. 이제 슬슬 누구일지 감이 올겁니다.

다른 평행세계에서 죽어버린 선우란과 김시환에겐 애도를..


지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어느덧 10편째네요

2024-10-24 22:28:3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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