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153화- [진로상담의 시간(進路相談の時間)]
호시미야라이린 2015-06-11 2
진서희도 속으로는 금발의 긴 생머리를 하고 다니기를 원했던 것은 아닐까?
검은양 애들이 그녀의 머리를 염색해준 것을 언니가 봤는데도 전혀 뭐라고 하지 않는 것으로 보면 언니도 꽤나 만족하는 것은 아닐까? 진서희는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으며 갈 길을 간다. 중간에 누가 그녀에게 시비를 걸거나 폭력을 행사하면, 죽이지만 않는 선에서 아주 가볍게 제압하는 모습을 보인다. 간단한 예시로 적의 주먹을 회피한 직후에 ‘진압무술(鎭壓武術)’ 이라도 사용하듯 강하게 압박을 가한다. 죽지만 않는 정도로 진압을 하다 보니 힘이 장난이 아니다. 일반 학생들과 같은 경우는 부상이나 중상은 각오해야만 하는 법. 진서희는 단검을 이용한 칼싸움도 매우 잘한다.
러시아에서 사용하는 칼싸움인 시스테마 전술을 그대로 보여주는 진서희. 서희는 폭력을 일삼는 폭력배들이 덤벼들어도 혼자서 다 제압한다. 죽이지만 않는 선에서 끝장내는 것이기에 돌려차기를 가하는 것만으로 가해자의 다리를 심하게 부러뜨리기도 한다.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는 진서희. 여러 남자들이 여자 하나에게 당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로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만 한다. 불량학생들을 죽이지만 않는 선에서 모조리 때려눕힌 직후에 저기서 울고 있는 한 여학생에게 다가가는 그녀. 그리고는 불량학생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지갑의 돈을 모두 꺼내 그 학생에게 준다. 비록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그녀이지만, 저들에게 협박을 당해 빼앗긴 것을 잘 알고 있다.
“고... 고맙습니다!”
“......”
“진서희. 너에게 이런 면이 있었냐?”
“설마 여기까지 와서 다 보고 계셨습니까, 김유정 관리요원.”
“......”
“나는 그저 이 녀석들이 가진 것을 빼앗아 저 여자에게 줬을 뿐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너의 좀 다른 면을 볼 수가 있었어.”
“그런 말을 하는 모양으로 보니, 당신이라면 이런 건 못했을 거라고 말하시군요.”
“......그렇지.”
“그런데 말입니다.”
“......?”
“김유정 관리요원은 이거 하나를 간과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걔가 저보다 훨씬 강하다는 겁니다.”
“걔?”
“엑서큐셔너 리리스요. 리리스라면 이 녀석들은 10초도 걸리지 않아서 전멸시켰을 겁니다. 왜냐하면 리리스는 정의실현으로 악명이 높은 사형집행인이니까요.”
자기보다 훨씬 강한 존재는 엑서큐셔너 리리스라고 말하는 진서희.
만약 저 불량학생들을 리리스가 상대했다면, 10초도 걸리지 않아서 모두 전멸시켰을 거라고 말하는 그녀. 진서희의 말이 맞다. 리리스는 붉은별 내에서도 진정으로 강한 존재일 뿐만 아니라, 그녀의 클래스도 정말로 남다르게 ‘엑서큐셔너(Executioner)’ 라고 한다. 엑서큐셔너를 번역하면 ‘사형집행인(死刑執行人)’ 이 되는데, 정의실현을 위해서는 흉악범들에 무조건적인 사형집행을 가하는 것만이 진정한 의미라고 말하는 그녀. 초등학생에 어울리지 않게 사형집행용 도끼인 길로틴을 등에 메고서 다니는 리리스. 본인이 초등학생이란 신체 사이즈의 열악함을 극복하기 위해 도끼도 그렇게 개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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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래희망에 대해 간단한 상담을 받고 있는 리리스. 담임선생님이 리리스에게 ‘장래희망(將來希望)’ 으로 뭐가 되고 싶은지를 묻는다. 이에 리리스가 ‘법무부장관(法務部長官)’ 이 되는 거라고 한다. 법무부장관이 되고 싶은 이유를 물어보니 그녀의 대답에서 정의실현이 나온 것. 세상의 정의실현을 위해 법무부장관이 되고 싶단다. 그래서 이 나라의 치안을 더럽히는 못된 범죄자들을 본인의 이름으로 모조리 심판하고 싶다는 것. 담임선생님이 리리스를 상대로 진로상담을 하면서 할 말을 잃는다. 이 녀석이 정말로 법무부장관이 된다면 그야말로 괴물 ‘사법부(司法府)’ 가 탄생하려는 것이 분명하다는 것. 게다가 리리스는 결코 관용이란 것을 모르기에 선생님도 정말 부들부들 떤다.
다른 장래희망은 없는 것인지를 묻자, 리리스는 아무리 다른 것을 권유해도 법무부장관이 되고 싶다는 것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한다. 리리스는 반드시 법무부장관이 되겠다고 벼르고 있다. 만약 리리스가 정말로 그 꿈을 이루게 되었다고 가정하면 범죄율도 매우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리리스는 흉악범들에 대해 결코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 게다가 사형집행도 정말 무자비하게 가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담임선생님은 리리스를 보는 거조차 부담스럽다. 이 녀석을 상대로 진로상담을 이 이상 진행했다가 들어서는 안 되는 거까지도 듣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리리스가 있는 덕분에 신강 초등학교의 인근에는 흉악범죄에 대한 범죄율이 현저히 많이 감소한 것이 사실이다.
“......대단한 녀석이군.”
“진서연 대장님?”
“내가 대장님이라고 말하지 마라고 했을 텐데. 난 이제 군단장이라고.”
“네네~ 알고 있습니다요?”
“......군단장님이나 대원수라고 불러야 맞을 텐데.”
“다음부턴 조심 하겠습니다~?”
“......성유란. 이번엔 또 무슨 ‘기밀문서(機密文書)’ 라도 내놓은 거지.”
“뭐긴요! 바로 이거죠!”
“......성유란은 참으로 희한한 작전을 생각하는군.”
“왜요? ‘초중경비함(超重警備艦)’ 이라는 것을 개발해 해양경비를 하는 거죠.”
“무슨 경비함을 순양함이나 그 이상으로 크게 만들자는 거냐.”
유란이 제안한 초중경비함 건조 제안문서. 이게 상당히 좀 특이하다.
해양경찰들이 타고 다니는 배를 경비함이라 부르는데, 이것을 순양함이나 그 이상의 크기로 매우 크게 만들자는 것. 그럼 경비함에 무장을 달자는 것으로 봐도 된다. 예를 들어서 탄도미사일 수준의 탄두중량을 자랑하는 ‘러시아제 P-700 그라니트’ 라는 함대함미사일은 물론이고, 해병대들이 사용하는 해상공격헬기 및 내장형 기관포, 그리고 대잠어뢰, 소구경 및 중구경 함포들을 장착하자는 것. 물론 만재배수량을 최소 10,000t 으로 하거나 20,000t 그 정도로 하자는 것. 거의 순양함이나 순양전함 수준으로 크게 만들자는 것이 유란의 제의다. 해양경찰용 배를 완전 군함으로 만들자는 건데 이게 의미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