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인생상담
튤립나무 2015-06-01 8
* 이 내용은 '세하와 슬비가 바뀌어버렸다구?!' 와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야! 이세하 너 또 게임하고 있니?!!"
"....조금만 할께..응?"
"너 진짜!!! 넌 나..나랑 있으면서도 게임이 하고싶니?!!"
"....하아...왜 그래 진짜? ..그냥 오랜만에 게임 좀 한다는데.."
"..너..넌!! 나..나보다 게임이 더 소중한거야?!!!"
"..거기서 왜 그런 말이 나오는데!!!"
"아 진짜!!! 몰라!! 이 바보!!! 멍청이!!! 이세하 진짜 싫어!!!!!!!!!"
..........하아.....
'청춘이구만...'
나의 눈앞에서 세하와 대장이 사랑싸움을 하고 있는 모습을 가만히 누워서 지켜보고 있자니 ...절로 미소가 그려진다.
'..후우~ 그래도.. 슬슬..끼어들어볼까..'
..부부싸움에는 칼로 물 베기라는 말이 있지만...그래도 애들은 아직 어리니 ..조금이나마 도와주고싶다.
...훗...귀여운것들
"자자..대장 그리고 동생~ 아무리 사랑싸움이라지만 서로를 잘 챙겨줘야지"
"...사..사랑싸움 아니거든요!! 그..그리고 세하가 자꾸만..."
내가 손을 흔들며 천천히 다가가 사랑싸움을 하는 귀여운 두 아이에게 말을걸자 대장이 잘 어울리는 자신의 머리만큼 얼굴도 보기좋게 물들이며 힘없이 중얼거렸다.
"자..자.. 다 지켜봤으니까..다 알고 있어..후우..뭐..좋아... 잠시만 이 형,오빠 이야기좀 들어봐봐"
"....누가 형이라는거에요? 아저씨"
"....그래 뭐..좋아...아저씨의 잔소리라고 생각하고 잘 들으렴.."
.....나도 예전에 너희들만한 나이때...들은 이야기가 있단다....그때는 미쳐...몰랐지만...이제는 알것같군.....훗...설마 내가..그분이 한것처럼...너희들에게도...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될줄이야..
..그리고..천천히 나는 입을 열어..나를 멀뚱 멀뚱 바라보는...소중한 두 존재를 위해...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제 청소년이 되면, 너희들은 뭐든지 마음대로 할려고 들지.'
-청소년일때 너희들은 뭐든지 마음대로 할려고 들지
'20대는 좀 희미하고,
-20대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30대가 되면 가족을 부양하고, 쥐꼬리만한 돈을 벌면서 20대를 그리워하지.'
-30대가 되면 결혼을해 지켜야할 존재가 생기며..하루하루 힘들게 돈을벌며 20대를 그리워하지
'40이 넘으면 아랫배가 조금씩 나오고 턱이 이중턱이 되고, ..무슨 음악이든 너무 시끄러운것 같고, 고등학교때의 여자 동창생이 할머니가 되지.'
-40이 넘으면 슬슬 아랫배가 처지면서 턱은 이중턱이 될테고, ..항상 즐겨 듣던 시끄러운 음악들을 멀리하게 되며, 고등학교때 예쁘던 여자 동창생들의 미모도 시들어질테지.
'50대가 되면 가벼운 수술을 받게되고, 그걸 본인은! ...사소한 치료를 받았다고 우기지.'
-50대가 되면....가벼운 수술등을 받으며...그걸 본인은! ...아무것도 아닌척....아프지 않은척을하며...가족들에게 우겨되지.
'60대가 되면 중환수술을 받게 되고 음악따위는 시끄럽던 말던 관심도 없지. 어차피 안들리니까.'
-60대가 되면...슬슬 몸이 고장나 중환수술등을 받게 될테고, 주변이 시끄럽던 말던 관심도 없지. 어차피 잘 안들릴니까.
'70대엔 마누라하고 은퇴해서 플로리다 같은데에 가서 오후 2시에 저녁을 먹고 점심은 아침 10시!. 아침은 전날 밤에 먹으면서 할일없이 백화점 같은데나 돌아다니며 물렁한 음식을 찾아보면서 줄기차에 애들이 왜 전화도 안하지?하고 투덜거린다.'
-70대엔 동반자와 같이 일에서 벗어나 플로리다 같은데에 가서 오후 2시에 이른 저녁을 먹고 점심은 아침 10시!. 아침은 전날 밤에 미리 먹으면서 할일없이 백화점 같은데나 돌아다니며 이에 무리가 안가는 말랑거리는 음식을 찾아보면서 지금까지 정성과 애정..사랑으로 키운 소중한 자식들이 언제쯤 전화 올까? 하며 휴대전화만을 바라볼테지.
'80세가 넘으면 심장마비로 한두번 쓰러지고 담당 간호원한태 마누라에 대한 불평이나 늘어놓는 신세가 되지..........'
-80세가 넘으면 니몸은 언제 멈춰도 이상하지 않을존재가 되고....늘 니곁에 있어주는 동반자에 대한..바보같은 불평이나 늘어놓는 신세가 되지............
'질문있나?'
-..질문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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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부터...늘...들려주던..친숙한 목소리와...뛰어난 연기력...그리고 무엇보다...어린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언제나 곁에 머물던 목소리를...이제는 더이상 들을 수가 없습니다.
이미 시간이 지났지만...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정말...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故 오세홍 성우님을 애도하며.......
-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