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이세하다. - 13

도혼 2015-05-31 7

* 전편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작성자 : 도혼' 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부디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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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한가지만 묻겠네."

 

유니온 총 본부에서의 회의를 마치고 세하와 호텔을 잡은 데이비드가 던진 질문이었다.

 

"자네와 같아 다니던 사람은 누구인가? 자네와 함께 행동하던걸로 봐선 만만치 않은 녀석인 듯 한데...?"

 

"유정 누님이 이 이야기까지 해줬는지는 모르겠지만, 말해드리죠. 데릭이라는 차원종입니다. 저와 같은 3차 각성자죠."

 

"차원종?! 자네, 차원종과 손잡았나?"

 

세하는 데이비드의 추궁하는 듯한 말에 예를 들어 설명한다.

 

"지부장님. 지부장님은 자신보다 위치가 낮은 사람과 손을 잡겠습니까? 아니면 대등한 사람과 손을 잡겠습니까?"

 

"당연히, 대등한 사람과 손을 잡지."

 

"지부장님 말씀대로, 서로의 위치가 대등할때 손을 잡는다는 표현을 씁니다. 근데, 전 그녀석을 압도할 정도로 강하지요. 즉 그녀석과 전 손을 잡을 이유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렇기에 그 표현은 적절치 않는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군. 뭐, 그 정도의 차원종이라면 자네 이외에는 어찌할 수가 없으니 자네에게 맡기겠네. 단, 그 차원종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다면 자넨... 유니온에서 억압을 할 것이네. 물론 그 억압들을 모두 뿌리칠 수 있는 힘이 있으니 그렇게 되진 않겠지만."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제가 직접 놈을 죽여버리고 책임지도록 하죠. 한데, 그럴 것 같진 않습니다. 놈도 자신의 위치 정도는 아는 놈인 듯 했으니까요. 설령 저보다 위쪽의 능력자라 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는 이전에도 내부차원 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보였으니까요."

 

"알겠네. 그나저나, 너무 상부 인력들만 탓하진 말게. 유니온에도 엄연히 규율이 있는 집단이니까. 분명 자네가 회의에서 난입한 것은 다른 정식요원이었다면 정말로 유니온에서 퇴출당할 정도로 잘못한 것이네. 그건 인정해야 할거야."

 

"압니다. 집단이나 조직에는 규율이 없다면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요. 하지만 그때 그 상황에서 뭐가 중요한 지도 모르고 그저 당파 싸움이나 해대는 꼴이 같잖아서 한소리 했을 뿐입니다."

 

"알겠네. 이 이야기는 그만두지. 그나저나,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번에 아무 전조도 없이 저들의 차원종 생성 장치에서 차원종이 튀어나온 것 말일세."

 

세하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말햇다.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겠지만... 가장 떠오르는 가능성으로는, 적들은 처음부터 소환된 위치까지 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마도 미리 소환장치를 지정 위치에 두었다가, 제어 장치로 원격 조정하여 작동하는 방식으로 소환되는 장치일 겁니다. 차원풍 흔적이 없다는 것은... 솔찍히 그 부분은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만의 기술이 있던지, 아니면 다른 이유이던지 말입니다."

 

"그렇군. 저들의 다음 행동은 어떨 것 같나? 너무 자네에게 물어만 보는 것 같아 미안하네."

 

세하는 데이비드의 말에 깊게 고민하더니, 이내 말했다.

 

"적들도 저희의 피해가 그리 많지않은 것은 알게 될 겁니다. 문제는, 저들은 저희의 피해는 상관없이 일을 진행하게 될 겁니다. 즉, 자신들의 목표가 어느정도 준비가 되었다 싶으면 테러를 중단하고 계획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적들의 계획이 준비가 완료되어 테러가 중단이 될 그 타이밍, 잠깐의 공백기 동안 계획을 시작했다는 미세한 변화가 있을 겁니다. 그 변화를 절대로 놓쳐서는 안됩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네. 자네 말대로라면, 우린 전 세계를 걸쳐 감시를 해야 한다는 것이로군? 그런데 그게 가능할지가 미지수네."

 

"굳이 전 세계를 감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데이비드와 세하는 저들을 몰아붙일 계획을 짠다. 데이비드는 세하의 계획에 정말로 획기적이라는 듯 입꼬리가 말려들어간다.

 

"이것, 유니온 총 본부 회의에 건의해도 되겠나? 물론 자네 이름으로 말이야."

 

"뭐 그리 하셔도 되고, 지부장님이 생각하신 걸로 해도 별로 상관은 없습니다."

 

"알겠네."

 

"그럼 전 한국으로 돌아가죠. 혹시 놈들이 또 같잖은 짓을 한다면 언제든 제게 연락주십시오. 이번엔 각자 한명씩 방문할 의향이 있으니까요."

 

세하는 그 말을 남기고 창문 밖을 통과하여 떠났다. 데이비드는 뒤이어 그 말에 소름끼친다는 얼굴을 지었다.

 

"생각만 해도 정말 무시무시한 광경이 펼쳐지겠군...."

 

 

 

 

 

돌아오니, 한국은 이미 새벽이다. 세하는 자신의 방에서 제집인 마냥 자고 있는 슬비를 보곤 피식 웃더니, 흐트러진 이불을 올려주었다.

 

"쪽"

 

그리고는 슬비의 볼에다 키스 해주는 세하였다. 자는 슬비를 놔두고는, 곧 서지수가 사용하는 안방으로 간다. 그곳에는 과자를 축내고 있는 데릭이 있었다.

 

"이것, 되게 맛있군. 자네 팀원들이 사 주고 간 거라네."

 

"호오, 우리 팀원들을 만난 건가? 하긴 그렇겠군. 슬비와 같이 집에 있다는 소린, 슬비와 같이 있었다는 소리이니 말이야."

 

"대부분 조금만 더 수련하면 조만간 각성을 할 것 같아 보였네만?"

 

"그렇지. 게다가, 우리 어머니도 만났을 텐데?"

 

"아, 자네 어머니는 각성을 하기 일보직전이더군. 솔직히 내일 바로 각성했다 하더라도 믿을 수 있을 정도네. 게다가 충격 능력 특성상 각성을 하면 정말로 다양하게 응용을 할 수가 있겠지?"

 

"게다가, 나도 성장 방향을 찾았고 말이야."

 

"...자네, 내가 봤을때 3차 각성자 중에서도 극에 오른 능력자로 보이네만, 맞나?"

 

"맞지."

 

"도대체 얼마나 더 강해지려고 그러나?"

 

"나도 그런 생각이 들지만, 왠지 께름칙한 생각이 들더라고. 신의 대지... 그리고 그곳에서 느낀 거대한 의지... 왠지 지금보다 더 강해지지 않는다면 뭔가 안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거든."

 

"혹시, 그 방향. 나도 들을수 있을까?"

 

"지금 네놈은 알아봤자 소용없긴 하지만... 알려주지 뭐. 너는 위상력 특성이 뇌기, 혹은 뇌력 맞지?"

 

"그렇네."

 

"그런데 처음에는 그 뇌기 어떻게 썻지?"

 

"위상력을 이용하였지, 물론."

 

"나도 처음에는 위상력을 이용하여 열을 다루고, 그로인한 폭발을 다뤘지. 그런데 말이지, 종이 뭉치를 쉽게 옮길 방법을 생각하다가 슬비의 수납 능력이 생각났단 말이지. 그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

 

"......"

 

데릭은 말없이 세하의 말에 집중한다.

 

"왜 위상력으로 자신의 특성만 이용할 수 있을까? 위상력의 성질은 제1위상력과 제2위상력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모두 같은데 말이지. 그 같은 위상력이라면 다른 위상력 특성도 나타낼 순 없을까? 라고 생각해봤거든.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약간 성과가 있지."

 

동시에 세하를 중심으로 반경 2m 이내에 강력한 중력장이 걸렸다. 물론 집안인지라, 중력의 크기는 조절을 했다. 데릭은 그 광경에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랐다.

 

"...자넨 정말로 강해지기 위해 태어난 사람같군. 어떻게 방향을 찾자마자 그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나?"

 

"보통 사람들은 능력을 키울 때 힘 위주로 키우지. 하지만, 전에 말했듯이 난 우선 제어력과 장악력을 키우고, 그 다음에 힘을 키운뒤, 마지막으로 지구력을 기르거든. 그렇게 하면 성장속도가 힘을 위주로 했을 때보다 2배 이상이 되지."

 

"그건 그렇고, 내가 이걸 알아도 의미가 없다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건 결국 의지의 싸움이지. 자신이 여태 다뤄왔던 걸 다루지 않고 색다른 것을 다루려면 그러한 감각이 있어야 하는데, 난 여태 중력을 다뤄본 감각이 없거든. 즉 모든 걸 의지, 정신력으로만 다뤄야 한다는 거야. 그 정신력은 적어도 3차 각성의 극에 오른 자가 아니라면 생각해봤자 결코 다룰 수 없고 말이야."

 

"그렇군. 그럼 나도 우선은 정신력과 의지를 키워야 한다는 소리인가?"

 

"그러고보니, 너에게 적합한 수련장도 있지. 한번 같이 가보겠나? 쥐새-끼들 구경도 시켜 줄 겸 말이지."

 

"좋네."

 

그들은 곧 집을 나서더니, 울산의 게이트쪽으로 향한다.

 

 

 

 

 

울산의 게이트 쪽에 다다른 그들은 곧 게이트 쪽으로 들어가 워프한다. 그들은 곧 신의 대지의 황량한 곳에 도착했다.

 

"크윽...뭐지? 이 답답한 중압감, 게다가 이 어마어마한 의지력은...? 자넨... 아무렇지도 않나?"

 

데릭은 들어오자마자 느껴지는 중압감과, 의지력에 당황하였다. 세하는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처음엔 살짝 황당했지. 위상력을 사용할 수 없는 대지라니... 참 웃겼거든. 근데 넌 조심해야 할거야. 네 녀석의 의지력으로는 아직 위상력이 아닌, 순수하게 능력만 사용한다면 고작 1시간이 다니까."

 

"확실히... 여기라면 정말로 수련이 되겠군. 정신력이나, 능력이나. 3차 각성자에겐 딱 안성맞춤인 대지야."

 

"아마... 네 녀석같은 초짜 정도면 그저 이곳의 중압감을 버티는 것만으로도 정신력이 확 오를거야."

 

데릭은 그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의문을 표한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네. 나 정도의 능력자도 이렇게 중압감을 느끼거늘... 그 쥐새-끼라는 놈들은 도대체 어떻게 버티나?"

 

"이 대지의 입구에 신을 대변하는 상이 하나 있지. 그 자의 말 중에 '신의 은총을 받지 못한 자, 이곳을 통과할 순 없다.' 라는 말이 있었거든. 아마 그 '신의 은총' 이라는 것이 뭔가 작용을 했겠지."

 

"그런가? 우리 차원에 정말로 이런 곳이 있을 줄은 나도 몰랐는데... 그보다, 쥐새-끼들은 어떻게 찾을 텐가?"

 

"그러고보니, 그 생각을 안했군. 이미 이곳 근처엔 쥐새-끼들의 쥐구멍들이 없다는 걸로 기억을 하는데... 이를 어쩐다..."

 

세하는 심히 고민하는 표정이다. 데릭은 함께 생각하다, 문득 세하에게 말한다.

 

"자네, 아까 다른 위상력 특성을 수련하고 있다고 했지?"

 

"그렇지. 그런데?"

 

"그렇다면, 혹시 추적 특성을 가진 위상력 특성을 이용해 볼수 있지 않나?"

 

"...내가 이런 생각을 하지 못하다니. 실수했군. 조금만 생각해본다면 쉽게 생각해 낼 수 있을 것을... 게다가 이 방법은 수련도 되겠군."

 

동시에 세하는 자신의 감각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채, '추적한다' 라는 개념을 오직 정신력만으로 자신의 감각에다 퍼뜨렸다. 목표는 '차원종을 제외한 살아있는 생명체'로 하였다.

 

"후우... 역시 생소한 개념, 그 중에서도 추상적인 개념을 정신력으로 승화시킨다는 것은 정말 힘이 드는군. 이젠... 이걸 유지하면서 주위를 돌아다녀야 한다는 것인데... 넌 여기서 수련이나 하고 있지?"

 

"알겠네. 찾으면 이곳에 오게나."

 

데릭은 그대로 정좌로 앉더니, 눈을 감은 채 수련을 한다. 세하는 주위를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이 수련 후에는 특성을 이용하는 감각을 깨우친 후, 정신력이 아닌 감각만으로 특성을 움직이는 수련인가? 게다가... 난 3차 각성의 극에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이게 시작이었어. 하하하... 난 아직도 멀었군.'

 

그렇다. 3차 각성자의 진정한 능력은 모든 특성을 자유자재로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이었던 것이다. 사실, 위상력에 감정과 명령을 내리는 능력, 그리고 자신의 위상력 특성을 위상력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이 능력의 일부일 뿐이다. 하지만, 이 능력은 본인이 깨우친 후, 노력하지 않으면 생기지 않는 능력이기도 하다. 세하는 그 점을 깨닫고는 자신의 오만함에 비웃은 것이다.

 

'그렇지만, 여태까지 정신력을 단련한 보상이 있군. 아마, 다른 자였다면 훨씬 힘들게 수련했을 터.'

 

세하는 자신의 능력에 오만함을 가지더라도, 사실 할거 다 하면서도 수련을 망각한 적은 없었다. 적어도 정신력 단련만큼은 중요한 일이 아니면 언제나 해왔던 것이다. 세하는 생각을 하며 한참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무언가 느껴지는 것은 없었다.

 

'이상하군. 한참을 돌아다녔는데 느껴지는 것이 없다고? 이곳을 뜬 건가? 아니, 그럴리 없다. 이놈들이 이런 좋은 거점을 포기할 리가 없어. 역시 이상해.'

 

세하는 이상하다는 느낌에 곧바로 데릭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런데, 그때였다.

 

-그대는 누구인가?

 

갚짜기 세하의 의식에 직접 말을 걸어오는 존재가 있었다. 세하는 갚짝스러운 의식의 대화에 얼굴을 살짝 일그러뜨리더니, 자신의 의식 내부로 침잠했다. 그곳엔 20대의 청년으로 보이는 존재가 무표정으로 있었다.

 

-그대는 누구기에 나의 대지에서 나의 은총을 받은 자를 살생하는가?

 

"예의없는 놈이 여기 하나 더있군. 보아하니 무언가의 사념체인 듯 한데, 사념체 따위가 지 멋대로 남의 의식 안을 쳐들어와서 하는 말이 너는 누구냐고? 네놈 같으면 가르쳐줄 마음이 있나? 적어도 자기소개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무례하군. 그대는 그저 나의 물음에 답을 하면 그만인 것을.

 

동시에 그 존재에게서 어마어마한 기세가 뿜어져 나왔다. 세하는 그 기세에 맞서서 기세를 뿜었다.

 

-이건... 놀랍군. 비록 세상에 흩뿌려진 의지력으로 만든 사념체에 불과하나, 이 나의 기세를 버티는, 아니 대등하게 기세를 뿜어대는 것을 보니 말이야.

 

"잡담은 여기까지 하지. 좋아, 내가 누군지 알려줄 테니 네놈에게 질문 한가지 해도 됄까?"

 

-마치 그대는 나에 대해서는 아무런 궁금증이 없는 듯 하군.

 

"대충 누군지는 짐작이 가니까."

 

그 존재는 얼굴을 살짝 일그러뜨렸다.

 

-...그대의 말투가 심히 거슬리나... 뭐 됐다. 그 정도로 성장했다면 오만함이 전혀 없진 않을 터.

 

"내 이름은 이세하다. 뭐 그 밖엔 흥미 없는듯 하니 그만두지. 이젠 내가 물어볼 차롄데?"

 

-좋다. 물어보아라.

 

"혹시 네놈, 내 감각을 흐트려놓고 있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놈들을 찾을수가 없어서 말이지."

 

그 존재는 그 질문에 대해서는 잠시 생각했다가, 이내 대답했다.

 

-그렇다. 그대가 더 이상 나의 은총을 받은 이들을 살생하는 것을 더는 두고볼 수만은 없다.

 

"호오, 그렇다면 그 쥐새-끼들은 우리쪽을 죽여도 상관없다는 건가?"

 

-그건 내가 알 필요는 없는 것. 나는 오로지 나의 대지에서 나의 은총을 받은 이들의 목숨만 관여할 뿐.

 

세하는 존재의 말에 입꼬리를 살살 말더니, 이내 크게 웃었다.

 

"하하하하하하하!"

 

동시에 세하에게서 여태까지는 볼 수 없었던 무시무시한 살기가 폭사되었다. 비록 의식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얼마나 살기가 강렬했으면 바깥에선 식물 종들이 말라비틀어지더니, 이내 가루로 변해버렸고, 나무들은 생기를 잃고는 그대로 바싹 말라버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세하는 웃음을 멈추고는 비웃듯이 말했다.

 

"크크큭... 하나, 착각하고 있는것 같은데 말해줄까?"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가?

 

"네놈은 절대 신이 아니야. 그저 의지력만 자신의 대지에 흩뿌려놓은, 자기만 생각하는 저열한 놈이지. 내가 봤을때, 네놈은 그 의지력을 모두 회수하여 진체를 갖게 되는 순간 분명 저놈들따위, 아무런 관심도 두지 않을거야. 그렇지?"

 

그 말에 그는 격하게 반응했다.

 

-네놈...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말하는구나. 감히 나 우상신에게 그따위 말을 지껄이다니!

 

"격하게 반응하는 것을 보니 맞는 모양이군. 더 말해볼까? 분명 네놈은 저 놈들을 이용하고 있을거야. 아마 저 놈들의 목적은 네놈을 차원계에 현신시키는 것일지도 모르겠지. 그런데 말이지."

 

"네놈, 신 주제에 감정이 너무 격하게 변하는군. 아니, 신이 감정이 있었던가? 뭐 신을 보질 못했느니 모르겠지만 말이야.

 

그 말에 우상신은 드디어 꼭지가 돌아버렸다.

 

-크으으 내가 현신하는 순간 다른 놈은 몰라도, 네놈만큼은 반드시 처참하게 죽여버리겠다!!!

 

"어디 한번 와봐! 만약 네놈이 내 앞에 오는 그날, 난 네놈을 지옥의 불구덩이에 쳐박아버릴테니까! 게다가 방금 하나 더 생각났군. 네놈은 신이 아니라, 그저 나보다도 더 성장한 차원종이겠지. 그렇지 않나?"

 

우상신은 세하의 연속적인 도발에 신경질을 냈다. 하지만 세하에게 아무리 기세를 쏘아봐도, 세하는 자신과 대등한 기세를 뿌릴 뿐이다. 우상신은 결국 포기하고는, 세하의 의식에서 물러난다.

 

-네놈, 기억해라. 나 우상신을! 네놈을 처참하게 찢어발길 존재를!

 

"네놈은 유니온의 돼지들보다도 말이 많군. 최대한 내가 막아보겠지만, 실패하게 된다면 기대하지. 네놈의 발악을 말이야."

 

우상신은 세하의 의식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동시에, 세하의 뒤틀린 감각도 원래대로 돌아왔다. 세하는 자신 주위의 광경을 보고는 혀를 찼다.

 

"쯧쯧쯧. 의도하지 않게 살기를 내뿜었군. 솔찍히 약간 흥분하긴 했어. 앞으론 조심해야겠군. 내 살기조차 제어하지 못하다니, 역시 아직 난 멀었어."

 

세하는 감각이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이내 무시하고 데릭이 있는 곳으로 간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데릭이 정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봐, 그만 가지."

 

"음? 왜 그러는가? 쥐새-끼들은 어찌하고?"

 

"이제 그 놈들은 볼 필요가 없어졌어. 그저, 우리 쪽에서 벌어지는 테러만 잘 막아내면 될거야."

 

"그런가? 자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이제 돌아가지. 지금쯤이면 아침이 다됐겠군. 슬비가 걱정하겠어."

 

그들은 곧 이동하더니, 울산 쪽의 게이트로 가서 워프했다. 그러자, 그들을 반기는 것은 이른 아침의 태양빛이었다. 마치,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듯 태양빛은 서서히 차오른다.

 

'어디 한번 정말로 와 보는게 좋을거야. 그 순간 네놈은 지금처럼 의지력이 흩어지는 정도가 아닌, 의지력 자체를 완벽하게 소멸시켜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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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다가 필자의 멘탈이 붕괴되었는지, 사건이 점점 산으로 가는군요... 이러면 안돼는데...

 

아, 전편 댓글에 어느 분이 데릭의 외모에 대해 질문을 주셨는데, 눈이 튀어나올 미남 정도는 아니고, 그저 딱 봤을 때 '잘생겼네' 라는 생각이 들 뿐인 외국인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오타/이상한점 지적받습니다.

2024-10-24 22:28:0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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