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조심] 나만의 낙원 (02)

제노인 2015-05-16 1

1편 :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6&n4articlesn=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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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돼, 어떻게......"


오세린의 눈 앞에 그녀와 똑같이 생긴 누군가가 서 있었다.


"실례잖아, 이렇게 찾아와 줬는데 말이야."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세린의 빰을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 손은 얼음보다 차자워서 세린의 어개를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몇 명일까, 이 얼굴에서 속아서 죽어버린 사람들이."


"에...?"


"어머, 설마 모르는 거야?  아니면 모르는 척 하는 거야?"


미소가 뒤틀리기 시작한다.  그녀는 뺨을 쓰다듬던 손을 세린의 정수리 위에 올려놓는다.


"정말 모른다면 내가 보여줄게."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세린의 눈 앞이 새까맣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눈 앞의 어둠이 걷히면서 펼쳐진 광경은......


[아저씨!!  정신 차려요, 아저씨!!]


[**.  피가, 피가 멈추지 않아......]


[세하 형!!  정신을 잃으면 안 돼요!!]


[세린 선배, 당신 도대체......]


세린의 눈 앞에 그 날의 지옥같은 광경이 다시 재현되고 있었다.  아니, 그녀가 알지 못했던 부분까지 여과 없이 보여지고 있었다.


"거짓말, 거짓말이야......  내가......"


"그래, 네가 선배를 죽인 거야."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저기 말이야, 제대로 보고 있는 거 맞아?  네가 선배를 찔렀잖아.  다들 널 지키려고 싸우는데 너는 그런 선배와 아이들을 배신하고 죽이기까지 해버렸네?"


"아니야, 그런 거짓말 하지 마......"


"하아, 두 번 말하게 하지 말아줄래?"


네가 모두를 죽인 거야.


철컹-


세린의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아, 아아아아......"


세린의 눈에서 빛이 조금씩 흐려지기 시작한다.  그런 세린의 표정을 본 그녀의 얼굴이 뒤틀린 웃음으로 번진다.


"맞아, 다 너 때문이야.  네가 무능해서 정신지배 따위나 당한 거고 네가 무능해서 다들 너 대신 죽어버린 거야."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계속해서 누군가에게 용서를 비는 세린의 표정에 이미 제정신 따위는 티끌만큼도 보이지 않았다.  계속해서 눈물을 흘리며 허공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는 그녀에게서는 비참함까지 느껴졌다.  그런 세린을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에 비릿한 미소가 띄어졌다.


"있잖아.  만약에 말이야,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어떻게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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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 날로부터 열흘쯤 지났을까, 검은양 팀의 사무실 안에서 여성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방금 들은 대로야.  검은양 팀은 현 시간부로 해산.  생존 인원은 전원 퇴역 처리된다.  나도 마찬가지고."


유정의 말을 들은 슬비와 미스틸의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한다.  팀이 해체된다니, 그 말에 두 사람은 그 날의 충격이 다시 찾아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누, 누나.  저 아직 싸울 수 있어요.  보세요, 이제 다 나았잖아요!!"


"유정 언니, 이건 아니에요.  저희는 아직......"


"나도 알아, 나도 알고 있다구.  하지만......"


뒤에 이어지는 유정의 말은 두 사람에게 또 한번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게 무슨 소리에요, 실종이라니......"


"말 그대로야, 세하와 유리가 이틀 전에 실종됐어."


"하지만 그 두 사람은 거동조차 제대로 못 하는데......"


"그건 나도 몰라,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다구......"


유정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한다.  살짝만 건드려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다.


"그리고, 제이 씨가 어떻게 된다고요......?"


이세하, 서유리는 실종.  그리고 제이는,


"누나, 안락사라는게 대체 뭐에요?  네?"


미스틸이 슬비의 뒤를 이어 유정을 다그치기 시작한다.  물론 그도 안락사라는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안다.  하지만 이제 고작 13살인 그의 두뇌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하고 있었다.


"이제 싫어, 이런 건 싫다구."


"유정 언니......"


"날 내버려 둬, 이제 지긋지긋해."


"잠깐, 언니......"


[탕-]


한순간이었다.


"......"


방금 전까지만 해도 살아있었던 사람의 시체가 바닥에 널부러져 있다.  시체의 손에 들린 권총에서는 아직도 열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꺄아아아아아악!!!!!"


슬비의 비명소리가 사방에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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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독자의 멘탈을 공격하는 건 어려운 일이군요.  엄한 캐릭터들 멘탈만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만나요, To be contiune.



2024-10-24 22:27:1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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