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RS -D- (2)

건강한J 2015-05-14 1

전편은 검색하면 금방 나옵니다


[본 문학에서 진행되는 세계관은 다른 세계의 클로저스 세계관입니다.  많은 설정에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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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첫번째 진실-


이세하는 정신을 차렸다. 확실히 자신은 마지막에 하얀색 실루엣을 하고 있는 기묘하고 이상한 남자를 만났다. 그리고 그 남자는 자신이 다른 세계를 구할 용사로 선택되었다고 말했다. 무슨 뜻일까.. 세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흔히 말하는 다른세계라면 판타지 세계처럼 집이 돌로 되어있다거나, 기사들과 궁수들, 오크와 엘프들이 나오는 그런 세계를 생각했지만 세하의 눈에 들어온 세계는 평범한 현대식 건축물을 하고 있는 세계였다.
꿈이라도 꾼건가.. 하는 생각에 세하는 다시 눈을 비비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이 익숙한 광경을 기억해냈다.


"이..이건..강남이..전부 부숴져 있잖아?"


용의 군단의 공격에 의해 공격을 받고 파괴된 강남의 형태가 지금 세하의 눈앞에서 다시 펼쳐지고 있었다. 다른점이 있다면 이미 전쟁이 끝난듯이 페허가 되어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그리고 세하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 익숙한 빌딩. 세하는 그 빌딩이 무엇인지 기억해냈다.


"G..타워? 말도 안돼." 세하의 기억속에선 G타워는 강남 탈환의 지휘본부였다. 그 어떤 심각한 공격에도 G타워는 마지막까지 그 자리를 꿋꿋이 지켜내었다. 하지만 그 G타워는 지금 세하의 앞에 반파된 상태로 흉물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무슨 일일까.. 자신이 아는 세계의 모습이 아니였다. 만약 세하가 원래세계에 있다면 강남은 푸른 하늘을 가지고 있을것이며, 주위에는 복구작업을 하는 특경대원들이 가득할것이다.
그러나 세하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사람이 하나도 없는 을씨년스러운 거리였다.


하늘은 어두웠다. 어떤 거대한 돌덩이가 하늘의 태양을 가리고 있었으며, G타워는 반파되어있다. 주위에 상가나 건물은 모두 파괴되어있었다.
일단 움직여야했다. 세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몸을 일으켰다. 그 순간.. 그는 몸에 일어난 어떤 변화를 느꼈다.


가볍다. 몸이 너무나도 가벼웠다. 어떤 배틀만화에 나오는것처럼 모래주머니 10KG짜리 8개를 매고 있다가 풀자 일순간 몸이 가벼워졌다는 그 상황처럼 세하의 몸은 너무나도 가벼웠다.


뿐 만 아니였다. 세하는 자신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상력을 더 쉽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이라면 위상력을 더 잘 활용할 수 있을거 같았다. 세하는 문득 아까 그 이상한 공간에서 그 남자가 준 반으로 부숴진 보라색 메달을 기억해내었다. 주머니에 있는 그 보라색 메달은 이 세계의 이른바 '끝판왕'을 쓰러트릴 유일한 무기라고 했다.
하지만 주머니에서 꺼낸 그 메달은 아직도 빛을 잃은채 부숴진 상태였다.


"그럼.. 혹시 다른 검은양팀이나.. 유정 누나도 있는걸까." 혼잣말을 하며 세하가 앞으로 몸을 움직이자 갑자기 하늘에서 무언가가 세하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세하는 재빠르게 몸을 날렸다. 하늘색 화살들이 세하가 있던 자리로 투둑 하는 소리를 내면서 떨어졌다. 세하는 건블레이드를 들었다.


드라군 슈터 4마리.. 그리고 그들을 통괄하는 차원종 가디언 타입이였다. 세하는 자신에게 남아있는 건블레이드 탄창수를 확인했다.

"아슬아슬하잖아."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세하에게 슈터들의 파란 화살들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세하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싸울 수 있는지 최소한의 지식은 가지고 있었다. 잡졸들을 모아서 한방에 처리하고 보스와 1:1을 상황을 만든다. 비단 전투교본이 아닌 게임 속 상황을 대입하자 세하의 앞에 전투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세하는 앞으로 몸을 날렸다. 그리고 차원종들의 정중앙으로 낙하하면서 땅에 자신의 건블레이드를 내리꽂았다. 그리고 자신의 위상력을 발산했다.
압도적인 충격파가 차원종들을 순식간에 세하쪽으로 끌어들였다. 충격파에 영향인지 차원종들의 몸 여기저기가 찢어졌다. 그리고 재빠르게 몸을 뒤로 날린 뒤 한번에 차원종들을 끌어모아서 앞으로 질주했다.
드라군 타입 전원이 지금 세하에게 잡혀서 하늘에 들어올려져있었다. 차가운 건블레이드의 포구가 영거리에서 차원종들을 노리고 있었다. 세하가 방아쇠를 당겼다.
푸른 불꽃이 뿜어져나왔다. 영거리 포격에 드라군 슈터들은 순식간에 배에 구멍이 나버린채 하늘로 날아가버렸다.


"쳇.." 세하는 가디언 타입의 상처를 보았다. 아쉽게도 방패만 조금 금이 간 정도밖에 피해를 주지 못했다. 확실히.. 저 타입은 단단하다. 실제로 처음 교전했을때도 저 방패를 뚫지 못해서 세하나 다른 검은양팀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었다.
가디언 타입은 방패를 들지 않은 다른 손으로 세하를 향해 손을 까닥거렸다. 자신의 방패를 뚫을 수 있다면 뚫어보라는 일종의 도발이였다.


세하는 말 없이 건블레이드의 탄창을 교환했다. 이게.. 마지막 탄창.


결전기를 써**다. 세하가 다가가지 않자 가디언 타입은 망설임 없이 그대로 세하를 향해 방패를 든 채 돌진했다. 맷돼지처럼 무식한 돌진이다. 그런 생각을 한 세하는 간단히 몸을 날려서 가디언의 공격을 피했다. 뒤를 잡았다. 이대로 결전기를...


하지만 가디언은 그 순간 빠르게 앞에 있는 부숴진 자동차를 번쩍 들어올리더니 그대로 몸을 돌려 세하를 향해 그것을 던졌다. 세하는 급하게 건블레이드의 화력을 끌어올려 날아오는 자동차를 반으로 베어내버렸다. 세하의 시야가 순간적으로 푸른 불꽃으로 가려졌다. 그리고 그 순간 세하의 눈 앞에 가디언이 방패를 들지 않은 주먹이 날아왔다.


주먹은 세하의 명치를 정통으로 가격했다. 세하의 입에서 하얀 분비물이 뿜어져 나왔고 그대로 붕 날아가서 뒤에 튀어나온 도로 파편에 몸이 박혀버렸다.


시야가 흔들린다. 이대로라면.. 당한다. 그런 생각을 하고 세하가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겨우 정신을 차린 세하의 앞에 가디언 타입이 천천히 걸어오기 시작했다. 세하는 가디언의 다른 손에서 불꽃이 모이고 있는것을 확인했다.
어퍼컷.. 가디언 타입의 혼을 담은 일격이다. 아마 제대로 맞으면 몸이 터져버릴것이다.


가디언이 뛰어온다. 타이밍은 일순간. 그렇게 생각한 세하는 물러서지 않고 가디언을 향해 돌진했다. 가디언이 몸을 날렸다. 주먹으로 자신의 앞에 있는 사냥감의 턱부터 머리를 날려버릴 위상력을 끌어모아서 주먹을 위로 치켜올렸다. 동시에 가디언의 몸이 지면에서 떠올랐다.


그러나 그것이 실수였다. 세하는 슬라이딩으로 가디언의 바로 뒤로 날아갔다. 순식간에 세하는 가디언의 등 뒤를 잡았다. 세하가 몸을 위로 날렸다. 푸른 위상력이 그에게 모인다.
지금 이 자리에서 푸른 섬광이 빛나고 있었다.


"별빛에.. 잠겨라!!" 그 말을 외치자 무시무시한 푸른 혜성이 가디언의 등 뒤를 노리고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가디언은 미처 반응하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건블레이드가 가디언의 척추에 박히면서 무시무시한 폭발을 일으켰다. 동시에 세하는 검을 위로 치켜들면서 가디언을 세로로 베어버렸다.
폭발의 단면에서 푸른 불꽃들이 치솟아올랐다. 푸른 혜성이 바닥에 착지하자 비틀거리던 드라군 가디언은 앞으로 넘어지면서 그대로 대 폭발을 일으켰다.


"후.. 오자마자.. 이런 환영이라니..." 세하가 건블레이드의 탄창을 빼면서 말했다. 이제 이 이상 이곳에 있는건 위험하다. 빨리 이세계의 동료들을 찾아야했다. 그 때, 세하의 앞에 어떤 또다른 불빛이 보였다. 오토바이의 전등이 빛나고 있었다.


세하는 그 불빛에 순간적으로 눈살을 찌부렸다. 그러나 그 오토바이의 주인이 자신의 동료 서유리라는것을 확인 한 순간 세하는 반가운듯 손을 마구 흔들었다.
어떤 아이일까. 이 세계의 서유리는, 원래 세계처럼 밝고 씩씩한 아이일까? 그런 생각을 하던 세하의 목에..


오토바이를 탄 서유리의 칼날이 날아왔다.


간발의 차이로 세하는 몸을 낮추었다. 만약 조금만 늦었어도 이미 세하의 목은 저 멀리 하늘로 치솟았을것이다.
"뭐.." 세하가 미처 놀라기도 전에 유리의 바이크는 세하를 지쳐서 멈춘 상태였다. 그리고 저 멀리서 서유리가 이세하를 향해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세하는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이전에.. 아니 자신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분노로 일그러진 무시무시한 서유리의 얼굴이였다. 살의를 담은 소녀는 천천히 자신의 페이즈건을 들어올렸다.


"왜..왜 그래. 유리야. 나야. 나 이세하라고!" 세하가 소리쳤다. 뭔가 오해가 있는 거 같았다. 이 세계의 자신이 서유리에게 무슨 몹쓸짓이라도 했나? 어쨌든 오해를 풀어야 했다.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알아. 이세하.. 차원종들의 우두머리." 그 말이 끝나자 페이즈 건에서 불꽃이 일었다. 세하는 순간 자신의 옆구리에서 살이 타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붉은 피가 세하의 하얀 와이셔츠를 물들기 시작했다. 세하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건블레이드를 땅에 떨어트린채 양손으로 뿜어져 나오는 피를 막으려고했지만 소용없었다. 그의 검은 장갑 역시 이내 채내에서 나오는 뜨거운 피로 인해 서서히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야..서..유리..무..슨.."저절로 세하는 땅에 무릎을 꿇었다. 원망스러운 눈으로 유리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유리는 조용하고 차갑게 말했다.


"얌전히 죽어. 차원종."


그 말이 끝나자 마자 세하의 눈앞이 캄캄해졌다.

 

 

-

 

 


서서히 감각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옆구리가 심하게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세하는 다시 정신을 차렸다. 회색빛에 금이 가있는 천장이 세하를 맞아주었다. 세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보아아니 이미 오래전에 부숴진 폐병원 인 것 같았다.


옆구리에서 다시 심한 고통이 느껴졌다. 다행히 상처는 급하게 치료된거 같다. 그것보다 세하는 자신이 정신을 잃기전에 어떤 상황에 처했었는지를 기억해내었다. 친한 동료이자 반친구인 서유리가.. 단 한치의 망설임 없이 그에게 총을 쏴갈겼다. 그녀가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것이다. 그 충격에 세하는 잠시 몸에 소름이 돋았다. 하얀 와이셔츠만 입고 있는 세하는 주위에 자신의 건블레이드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서 그것을 찾아야했다. 그러나 그가 누워있는 하얀 침대보를 누군가가 꽉 누른채 엎드려서 자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머리가 하얀색인 그 소녀는 마치 인형처럼 보였다. 입고 있는 요원복.. 아니 요원복이라고 하기엔 너무 프릴이 많아보였다.
마치 어디 만화에나 나올법한 이제 막 메이드로 들어간 귀엽고 깜찍한 수습 메이드들이 입고 있는 옷을 입고 있었다. 하얗고 긴 머리카락은 위상력때문일까..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소녀의 눈이 떠졌다.


잠시 실수로 졸았던것처럼 급하게 눈을 비빈 소녀는 세하를 빤히 쳐다보더니 이내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고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하를 향해 몸을 날렸다.


"세하님! 깨어나셨군요!"


"자..잠깐! 아야!" 세하는 그녀를 껴앉다가 그만 옆구리에서 통증을 느끼고 말았다. 엄청나게 가볍고 가냘픈 몸매의 소녀였지만 아직 몸의 상처는 그것을 받아들이기에 충분히 치료된 상태가 아니였다.


"아. 죄송해요. 너..너무 기뻐서..흐..흐윽.." 소녀가 눈물을 흘리자 세하는 급하게 당황했다. 이쪽 세계의 자신은 그 정도로 이 소녀에게 소중한 사람인걸까.. 그런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였다. 이 목소리를 어디서..
곧이어 나온 소녀의 말에 세하는 이제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더스트는 세하님이 깨어나길 기도하고 또 기도했어요. 너무 기뻐요. 헤헤헤." 더스트라고 말한 소녀가 볼을 붉히며 웃었다.


더스트.. 세하는 그 이름을 잊을 수 없었다. 원래 세계에서 애쉬와 함께 자신들을 공격하고 방해했으며 차원종이 되라고 끊임없이 유혹한.. 차원종들의 우두머리. 세하의 얼굴이 시퍼래졌다. 이건 또 무슨 수작일까. 혹시 그녀가 역시 자신처럼 이쪽 세계로 쫒아와서 차원종이 되라고 강요하는걸까? 그런 생각들이 들자 세하는 호흡이 가빠져오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자 더스트가 세하에게 다가갔다. 순진한 그녀는 세하의 몸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가갔지만 세하는 그녀를 보고 눈을 감은채 본능적으로 공포에 휩싸인채 소리쳤다.
"다가오지마!"


더스트의 손이 멈추었다. 세하는 살며시 눈을 떳다. 더스트가 손을 덜덜 떨면서 천천히 내렸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면서 침대시트를 적셨다.


"흐..흑..우아아아앙" 이내 병실이 떠나갈 정도로 큰 소리로 더스트는 울어대기 시작했다. 이런쪽에 세하는 특히 약했다. 게임처럼 선택지가 나오는것도 아니고 애시당초 유리나 슬비는 이런일에 잘 울진 않았으니까..
서러운듯 울어대는 더스트를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도 못 잡는 세하. 그때 병실의 문이 열렸다.


"더스트 요원 미안하지만 자리를 비켜주지 않겠나?" 다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곳에는 큰 키에 갈색머리의 잘생긴 남자가 서있었다.
"데이비드 .. 훌쩍..지부장님"
"그래. 더스트 요원. 마음이 앞서는것도 알겠지만 일단 이 친구에게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어." 데이비드의 말에 더스트는 말없이 코를 훌쩍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어린아이가 때를 쓰다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물러나는 모습이였다.


더스트가 나가자 다시 방안은 칙칙한 남자 두명만 남아있었다. 데이비드는 먼저 뜨거운 코코아를 세하에게 건내주었다. 세하는 그것을 조심스럽게 후후 불어서 한모금 마셨다. 몸에 온기가 돌아오면서 기운이 조금 돌아오는것 같았다.


"입에 맞으니 다행이야. 그럼 정식으로 소개하지. 난 유니온 총 지부장이였던 데이비드 리야. 만나서 반가워. 다른 세계의 이세하군. 그리고 나중에 더스트에게 사과하는게 좋아. 아까 그 자리를 따라간 더스트가 서유리양을 말리지 않았다면 자넨 그자리에서 죽었을테니까"
세하는 더스트에게 친절한 데이비드, 그리고 그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부장..였었다구요? 지금은요? 그리고 제가 다른 세계에 왔다는 사실을 어떻게 아시죠?" 그 말에 데이비드는 말없이 한숨을 푹 쉬고는 안경을 올려썻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자네, 지금 저 바깥에 있는 데미플레인이 보이나?" 세하는 그 말을 듣자 창밖을 보았다. 데미플레인.. 차원종의 전진기지.. 그 거대한 요새는 강남 상공에서 자신들과 인간들을 비웃듯이 서 있었다.
세하가 본 하늘에 떠 있는 바윗덩어리는 바로 데미플레인이였던것이다.


하지만 데미플레인은 원래대로라면 낙하해야 정상이였다. 예전에 들었더 케롤리엘의 설명대로라면 저렇게 하늘에 떠있을 수 없었다.
"지금부터 자네에게 이 세계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설명해주지. 일단 그 코코아 한모금 더 마시고. 내가 타서 아주 맛있지?" 그런 실없는 농담을 한 데이비드가 입을 열었다.


"아마 대부분은 자네가 있던 세계와 비슷하게 진행됬을거야. 처음 소집된 검은양팀 4명은 강남의 말렉, 칼바크 턱스, 엠프레스 코쿤등 수많은 강적들을 상대로 싸워나갔지. 그 와중에 정식요원도 되고 말이야. 문제는 강남에 처들어온 용의 군단, 그리고 아스타로트부터 시작되었네. 자네도 알다시피 일반 클로저로서는 아스타로트를 쓰러트릴 수 없었지. 그때 애쉬가 검은양팀에게 제안을 해왔어. 차원종의 힘을 받아들이라고 말이야. 다른 3명은 거절했지만.. 이세하.. 그는 그 요구를 받아들였어. 결국 동료들의 만류에도 그는 애쉬를 찾아갔지. 그리고.. 강남 상공을 뒤덮었던 데미플레인과 아스타로트는 쓰러졌어. 여기까진 좋았어. 하지만... 3개월 뒤 갑자기.. 그가 다시 병력을 이끌고 강남으로 쳐들어왔어. 무자비했지. 무자비하면서 무시무시한 그 폭력과 공격에 결국 우린 강남을 내줄 수 밖에 없었어. 뿐 만 아니라 그 압도적인 힘에 인간측에서도 투항자들이 속출했고, 결국 유니온 신서울 지부는 붕괴되고 말았어. 그 와중에.. 우린 많은 동료들과 전사들을 잃었어."


여기까지 들은 세하는 뭔가 이상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먼저 검은양팀이 4명이라는것.. 그 말대로라면 이쪽의 검은양팀은 이세하, 서유리, 이슬비, 제이.. 이렇게 인가..


"그러고 보니 제이 아저씨는 어디 있죠? 유정 누나는요?" 하지만 그 말을 한 직후 데이비드는 눈을 꼭 감은채 무언가 터져나오려는것을 꾹 참으면서 말했다.


"제이는.. 제이는 차원종이 된 이세하의 공격으로부터 검은양팀을 지키려다가.. 김유정 기술요원과 함께.. 전사했네."


머리에 둔기로 맞은듯한 느낌이였다. 그 아저씨가.. 우리를 지킨다고 다짐한 그 아저씨가.. 죽었다고?


"그..그럴리가 없어요. 그 아저씨 평소에 실실대고 약간 허당기있는 아저씨지만 할땐 한다구요. 그것보다 유정 누나도 죽었다니.. 그럴리가.." 세하는 현실을 부정하려고 하얀 침대시트를 양손으로 꽉 쥐었다. 침대시트가 찢어지려고 할 정도로 꽉 잡았다. 데이비드는 자신의 양복품에서 무언가를 꺼내었다.


그것은 반쯤 부숴진.. 주황색 유리알을 가진 선글라스였다.


"아..아.."
"그 현장에서 발견된 제이의 마지막 유품은.. 이게 다라네."
"그..그럼 다른 애들은요? 슬비나.. 테인이는요? 저.. 더스트라는 애는 어디에 소속된 요원이죠?" 세하는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데이비드를 보며 소리쳤다.  그러나 그 뒤에 나온 데이비드의 말은 더욱 세하를 충격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미리 말을 안했군. 이쪽 세계의 검은양팀은 이세하, 서유리, 더스트, 제이 이렇게 4명이라네."


세하의 얼굴이 굳었다. 다른 친구들은.. 존재하지 않는걸까..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세하의 몸에서 식은땀이 비오듯 흐르고 있었다. 오른손으로 머리를 잡았다. 상황은.. 훨씬 심각했다. 세하가 침을 꿀꺽 삼켰다.
마치 사막 한가운데에 물 하루치만 가지고 있는 상황이였다.


그 때 병실문이 벌컥 열리면서 더스트가 들어왔다. 그녀가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면서 소리쳤다.


"데이비드 지부장님! 큰일 났어요. 유리 언니가.. 유리언니가 벌쳐스에게 붙잡혔어요!"


그 말을 들은 데이비드가 조용히 세하를 보고 말했다.
"이세하 요원. 방금 만난 자네한테 이런말을 하기도 뭐하지만.. 서유리양을 구해주지 않겠나?"
세하는 조용히 하얀 침대시트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비록 다른세계이긴 하지만 생사를 함께 했던 자들이 죽었다는게 믿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
남은 동료 하나를 구하는것. 더 이상 잃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배를 말없이 쏜 것에 대한 사과도 받아야했다.


세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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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언제나 보잘것 없는 소설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략히 다른 세계의 강남의 사태와 다른 세계의 검은양팀의 사정을 설명하겠습니다.


이세하: 아스타로트의 결전에서 차원종의 힘을 받아들임 -> 3개월뒤 강남침공

이슬비: 처음부터 차원종, 인간인 이슬비는 없음 -> 대신 처음부터 인간인 더스트가 있음

서유리: 원래와 비슷함 대신 조금더 똑똑함

제이:    차원종이 된 이세하의 공격에 김유정 기술요원과 함께 사망(?)

미스틸테인: 존재하지 않음


이정도입니다. 날이 점점 더워지네요. 몸 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지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2024-10-24 22:27:0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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