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Birthday

밀라느 2015-04-30 4

"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
어디선가 생일축하 노래가 들려온다.

 

“ 사랑하는 우리 슬비의 생일을 축하 합니다~ ”
짧은 노래가 끝나고. 여성과 남성은 어느 작은 아이를 바라보고 있다.

 

“ 자. 슬비야 촛불의 불을 끄렴 ”

“ 네! ”

 

작은 아이가 밝게 대답하고는 먹음직스러운 케이크에 올려져 있는 촛불에
후 하고 살짝 바람을 불어넣어 촛불의 불을 껐다.


“ 생일 축하해 슬비야 ”
“ 생일 축하한다 슬비야 ”

 

춧불의 불이 사그라든 것을 확인한 여성과 남성은
박수를 짝짝, 치고는 아이를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았다.

 

“ 생일인데 우리 슬비는 뭐 갖고 싶은 거라도 있니? ”
여성이 미소를 지으며 아이의 머리를 매만진다.

 

“ 으응. 저는요. 갖고 싶은 건 없고요.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

 

그런 여성의 행동이 낯간지러운지. 살짝 몸을 움직이다가도. 싫지는 않은 듯.
가만히 고개를 숙인 뒤 아이는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 후후. 슬비도 참. ”
“ 이야. 우리 슬비가 그런 소리도 하고 다 컸네 ”

 

“ 헤헤. 그런데 가고 싶은 곳은 있어요! ”
그런 남성과 여성의 반응에 쑥스러운 듯 뺨을 붉히며 슬쩍 웃으며 말하는 아이였다.

 

“ 응? 어디에 가고 싶니?"
“ 셋이서 놀이공원을 함께 가요! ”
“ 어머. 그럴까? ”
“ 그래. 그러면 케이크 먹고. 바로 가보자꾸나 ”
“ 네! ”

 

아이를 자상한 미소로 바라보는 남성과 여성.
그 남성과 여성의 곁에서 밝게 웃는 아이.

 

 

그들은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행복해 보였다.

 

 

 

 

 

“ 아. ”

얼굴에서 뺨을 타고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려 온다.


꿈을 꾼 것 같다.

좋은 꿈이었을까? 슬픈 꿈이었을까?
나는 뺨에 내려오는 물을 손으로 슬쩍 닦아내고는 잠시 침대에 기대어 자리에 앉았다.

 

그런 그때, 삐릭. 하고 배게 옆에 있는 휴대폰에서 문자 수신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문자일까 라는 생각에 휴대폰을 들고 화면을 열어보았다.

휴대폰 화면에 보이는 시간은 07:10분. 때마침 일어나야 할 시간이었다.


문자를 확인하고. 곧바로 씻고 출근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 생각을 하고는 문자의 수신 내용을 확인해 보았다.

 

‘4월 30일 이슬비 고객님의 생일을 축하하며 KMS 드라마넷에서 쿠폰을 제공 해드립니다’

시답잖은 광고 메시지다.

 

그래, 그런 시답잖은 광고 메시지일 뿐이지만.
내 눈에 보이는 건 4월 30일이라는 숫자였다.

 

“ .......... ”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잊고 있었던 나의 생일.

 

어린 시절. 부모님이 살아 계셨을 때.


몇 번 축하 받았던 기억은 남아 있다.

하지만 그 이후로. ‘그런’ 일이 있고 나서는.

 

단 한 번도 축하받지 못했다.

그 누구도 나의 생일을 축하해줄 사람이 없었으니까.


" 후. “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나는 고개를 살짝 흔들고 짧게 한숨을 내쉬고는 이부자리를 간단하게 정리하고 일어섰다.

 


08:00

 

" 다녀오겠습니다. "
그 누구에게도 전해지지 않는 말을 마지막으로. 집을 나섰다.

 

 

 


부실의 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가니.
특유의 노란 선글라스를 쓰고 고개 숙여 앉아 계시는 제이씨의 모습이 제일 먼저 보였다.

 

“ 제이씨 좋은 아침이에요 ”
나는 그런 제이씨에게 고개를 꾸벅 숙이며 간단한 인사말을 건넸다.

 

“ ....... ”
자리에 앉아 계시는 제이씨는 미동도 하지 않은 체 대답도 없었다.

 

“ 저기. 제이씨? ”
다시 한 번 그런 제이씨를 불러 보았다.

 

“ ....... ”
역시 대답은 없었다. 밤에 안 주무시고 뭘 하셨길래 여기 부실까지 와서 주무시고 계신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며 조심스레 제이씨의 팔을 손가락으로 툭 하고 살짝 건드려 보았다.

 

“ 어. 어? 대장. 왔어? ”
그제서야 제이씨가 고개를 들고는 나를 바라보았다.

 

" 네. 제이씨 좋은 아침이에요 “
" 아. 그래 그래.
나의 말에 제이씨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차. 졸았네 라고 중얼중얼 거렸다.

 

“ 밤에 대체 뭘 하셨길래. 여기까지 와서 주무시는 건가요? ”
나는 그런 제이씨를 보고 짧게 한숨을 내쉬고는 조용히 말했다.

 

“ 으. 그게 . 그 뭐였지? 아. 그래 !
어제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술 좀 마시다 보니 . 아하하. 미안 미안. ”

제이씨가 나의 말에 말을 뺨을 긁적이다가 손뼉을 짝 치며. 말했다.

 

“ 어휴. 네. 알겠어요. 세하도 아니고. 제이씨가 그러시면. 팀의 기강이 엉망이 될 꺼에요.
제이씨는 팀의 최연장자 시니. 모범적인 모습 부탁드릴게요.  ”

 

“ 아하하. 미안 다음부터는 주의할게 ”

제이씨는 나의 말에 멎쩍은 듯 짧게 웃음 짓고는 자신의 자리에 올려져 있던 신문지를 들고
읽기 시작했다.

 

 

‘ 건강의 비법. 장수의 비결.  ’
정말 할아버지나 할머니나 읽으실 듯한 그런 내용의 신문 같았다.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건강해지시면 좋으실 텐데.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신문을 슬쩍 훑어 보고는 조용한 부실을 둘러보며 빈자리에 앉았다.

 

부실에는 세하도.유리도.테인이도 없었다.
다들 아직 안 온 걸까.

 

“ 저기 그런데 제이씨. 다른 팀원들은 도착 하지 않은 건가요? 시간이 9시에 가까운데 ”

“ 어. 그.그게 나도 잘 모르겠는데? ”
제이씨가 읽고 있던 신문지를 슬쩍 내리더니. 나의 말에 대답했다.

 

“ 네. 그렇군요. ”
만약 특별한 이유 없이 이렇게 늦게 오는 것이라면. 따끔하게 한마디 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조용히 부실의 문을 바라보았다.

 

 

 


짹각. 짹각. 부실에 있는 시계의 초침 소리가 조용히 들려온다.

 

 

‘ 좀. 많이 늦네. 무슨 일이라도 생기기라도 한 걸까 ’

그런 생각을 하며 휴대폰으로 연락이라도 취해 볼까. 생각하는 사이에


부실의 문이 활짝 열렸다.

 

" 어머, 왔니 슬비야? "
연갈색의 윤기 나 보이는 깨끗한 머리가 흩날렸다. 유정 언니다.
언니는 나를 보고는 한 손을 살짝 흔들며 들어왔다.

 

" 네. 안녕하세요. 유정 언니. 좋은 아침이에요  "


“ 그래 슬비야. 좋은 아침 ”

나는 그런 유정언니를 보고 자리에 서서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리고 그런 나에게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 하시는 언니였다.

 

그런데 유정 언니가 올 시간까지. 아직도 아무도 안 오다니.
정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에 유정 언니에게 물음을 던졌다


" 저, 그런데 다른 팀원들이 아직 오지 않았는데. 혹시 어떻게 된 일인지 아시나요? “

 

" 아. 응..응.
그.그게, 세하랑 유리는 작전 투입 됬고 . 테인이도 따로 일이 생겨서 나갔단다. "

 

유정 언니는 나의 질문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지 당황하며,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며 말을 꺼냈다.

 

그런데, 세하,유리,테인이가 이런 아침 일찍부터 작전에 투입되었다고?

 

" 저 그런데. 전 그 작전 내용을 못 받았는데요. "


" 미.미안하구나. 급한 일이어서, 전달을 깜박했네. 아.아하하. "

언니가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뺨을 긁적였다.

 

" 하아. 알겠어요. "
그런 유정 언니를 보고는 왠지 모르게 울컥 할 뻔 했다.


나는 깜빡하고 그냥 잊혀지는 존재일까.

 

" 아, 그래 일단 슬비야, 넌 여기서 쉬고 있으렴,
제이씨는 힘쓸 일이 생겼으니 따라오시고요.  "

 

유정 언니는 그런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방금까지 계속 일했잖아. 피곤해 라면서 투덜 거리는
제이씨를 억지로 끌고 가다시피 하며 부실을 나섰다.


유정 언니가 제이씨를 데리고 가게 되니. 부실에 혼자 남게 되었다

그런데 계속 일했다고? 제이씨도 아침부터 작전에 투입되었던 걸까?


모두. 나를 빼고. 작전 투입되고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고는 짧게 한숨을 내쉬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 할 일이 없네. "
업무 정리나 할까. 하고 노트북을 켜고. 타이핑을 시작했다.

 

 

탁탁탁. 고요한 부실에 타이핑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 ........ "

 

조용히 자판을 치다가도. 노트북 하단에 계속해서 눈이 가게 된다.


노트북 하단에 표시되어 있는 날짜는 4월 30일.

지금까지 그런 것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살아왔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계속 신경 쓰이게 되는 걸까.

 

“ 후우 ”
나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 노트북을 닫았다.

 

혼자 있는 것은 익숙하다.
아니. 익숙하다고 생각했다.

 

조용한 부실에 혼자 남게 되어.
왠지 모를 쓸쓸함이 계속해서 몰려온다.

 

생일 축하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런 날에 누군가 나의 곁에 있어줬으면 하는 건
나의 욕심일까?


그런 생각을 하며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조용히 눈을 감았다.

 

‘세하라면. 오늘 같은 날. 나와 함께 해주지 않을까’
그래. 세하에게. 말해 보는 거다. 오늘은 나의 생일이니 함께 해주지 않겠느냐고.

 

“ 하하하... ”
나는 쓴웃음을 내뱉으며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언제나 그의 앞에만 서면 일상적인 무언가 말을 하려다가도
얼굴을 붉히며 그에게 짜증 내고. 화를 내게 된다.
그러니까 더더욱. 그런 말을 할 용기 따윈 없다.

 

무엇보다. 세하가 이런 나를 받아들여 주긴 할까?


이런 생각을 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 후우. ”
방금 보다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일어섰다.

 

“ 옥상이나 다녀올까. ”
그래. 기분전환 삼아 잠깐만 다녀오자. 그렇게 생각한 나는 조용히 부실을 나섰다.


옥상으로 올라가던 중 반대편 복도에서 세하의 모습이 보였다.

 

“ 아 ”
나는 그의 모습을 보고는 멈춰 서서. 조용히 그를 바라보았다.

권하는 건. 무리지만 그의 목소리가 듣고 싶고 얼굴을 가까이서 보고 싶다.


그래. 그러니까 한번 말이라도 걸어보자.

아니 잠깐만. 화제는 뭐라고 꺼낼까. 아침부터 일하느라 고생했다고?


그래, 이게 좋겠다. 이렇게 말하자.

두근거리는 가슴을 한번 쓰윽 만지고 각오를 다졌다.

 

" 이.이세ㅎ... "

하지만. 나의 각오가 무색하게 나의 말은 허공에 사라져버렸다.


어느새 유리가 세하의 등 뒤에 들러붙은 채, 미소 지으며 걷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그러니까 한 개만 고르자고 했잖아. "
" 헤헤, 그게 마음에 드는 게 너무 많아서 말이야.  "
" 왜 네 마음에 드는 걸 산 거냐. "

 

유리가 웃으며 투정을 부리자, 세하도 싫지는 않은 듯. 미소 지으며 걷고 있다


정말. 즐거워 보인다.

 

둘이서 데이트라도 한 걸까.


그렇게 생각하니. 두근두근 요동치던 가슴이. 어느새 차갑게 식은 듯한 느낌이 나기 시작한다.

 

“ 헤헤. 어쩌다 보니? ”
“ 어이구. 그러십니까 ”

 

점점, 이쪽과 가까워지고 있다.

 

" 아... "
그들에게 발견되기 전에 재빨리, 자리를 벗어났다.
지금, 저 둘을 보면  정말 그 앞에서 울음을 터트릴 것만 같았다.

 

 

 


그 후, 조심스레 부실에 돌아왔다.
여전히 부실에는 쓸쓸하게 비어있는 빈자리만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나는 다시금 빈자리에 앉으며
뜨거워진 눈시울을 스윽 매만졌다.

 

유리는 몸매도 좋고. 성격도 밝고. 사교성도 좋다.
그에 비해 나는. 몸매도...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성격은 물론 좋은 편도 아니고 사교성도 나쁘다

그러니까. 세하도 이런 나 같은. 애보다는 유리 같은 애가 좋겠지.

 

 

“ .... "


눈가에서 흐른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 내려왔다.

 

 

 

 

 

 

 


“ 아.”


앉은 채로 살짝 졸았던 모양이다.


살짝 지끈거리는 이마를 매만졌다.

 

제이씨에게는. 졸지 말라고 잔소리했었는데...
남 말할 처지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 아하하.. ”
쓴웃음을 내뱉으며 자리에서 일어서서

물이나 마실 생각에 부실에 있는 정수기 가까이에 갔다


줄줄. 흘러내리는 물에 컵을 대고.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았다.

 

석양이 붉게 물들고 있다.

 

“ 결국 부실에는 아무도 안 오네 ”
그런 하늘을 바라보며 조용히 물을 꿀꺽 마셨다.

 


그런 그때. 부실의 문이 활짝 열렸다.

 


“ 크,큰일이야 슬비야! ”
세하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 어? 에? 뭐? 무슨 일 있어? ”
“ 시.신강고에 또 차원종이 습격했어! ”

 

세하가 당혹감으로 가득 차 보이는 얼굴로 서둘러 말하고는
부실에 놔두었던 건블레이드를 급히 챙겼다.

 

“ 뭐.뭐라고? 다른 팀원은 출발했어? ”
“ 응! 서둘러줘! ”

 

나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부실을 뛰쳐나갔다.

 


세하의 등 뒤를 따라가면서.
오전에 붙어있던 유리와 세하의 모습이 계속해서 떠오른다.

 

물어보고 싶다. 두 사람은 어떤 관계인지.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비상사태이다. 이런 일은 잊고. 일에만 집중하자.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이제는 석양마저 완전히 사라진 어두운 하늘 아래.
슬비와 세하는 신강고의 정문을 통과해. 본관에 들어왔다.

 


“ 조용하네 ”
슬비는 짧게 감상을 내뱉고는 주위를 탐색하듯. 조심히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복도를 걸었다.

그리고 얼마 후 슬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했다.


차원종이 출현한 것치고는 그 어떤 위상력도 감지되지 않는다.

학교 내부에는 고요한 침묵과 어둠만이 가득해 보였다.


“ 여기야 ”
그런 슬비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하가 어느 교실 한 곳을 손으로 가리켰다.

 

“ 응? 저기 교실에 뭐라도 있어? ”
세하는 슬비의 그런 의문에 대답하지 않고.
그녀의 등을 밀며. 교실로 억지로 밀어 넣는 것이었다.

 

“ 에? 뭐? 미.밀지 마! ”


그녀는 세하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저항하지 못하고.
반강제적으로 교실에 밀려들어 가게 돼버렸다.

 

 

 

“ 이세하! 너 뭐 하는..."

 

그런 그녀의 외침에 들려오기 전에.
번쩍하며. 눈부신 빚이 그녀의 눈동자를 멀게 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펑펑! 그녀의 귀가 따가울 정도로
무엇인가 폭발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차원종의 습격!? 큭. 서둘러 눈을 떠야 한다!
슬비는 그렇게 생각하고 몸을 움츠리며. 빨리 눈 부신 빛이 사라지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얼마 안 가.


시야가 돌아온 슬비가 조심스레 눈을 뜨고. 그곳을 바라보았다.

 

 

 

 

 

" 생일 축하해 슬비야! "
" 생일 축하한다고 대장!"
" 생일 축하해요 누나! "
“ 생일 축하해 슬비야! ”

 

그녀의 눈동자에는 한가운데 책상에 큰 케이크가 장식되어. 그 사이 양옆에
유리. 제이. 테인. 유정이. 각각 폭죽을 들며. 즐거운 듯 떠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 에..에?

여.여기 부.분명 차.차.원종이...어..? "


그녀는 그런 광경을 보고는 무릎에 힘이 빠진 듯.
그대로 주저앉아 버리고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 하하하하하하 "
모두가 그런 그녀를 바라보고 즐거운 듯 미소 짓고 있다.

 

 

“ 어...이.이게 어떠.떻게 된 일인가요? ”
그녀의 머릿속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 그들을 멍하니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 뭐긴 뭐야! 슬비 너의 생일 축하 파티지! ”
유리가 그런 그녀를 보고는 즐거운 듯. 깔깔. 웃고는
주저앉은 슬비에게 손을 건넸다.

 

 

“ 어.어떻게 나의 생일을.... ”
유리의 손을 조심스레 잡고 일어선 슬비가 조심스레 물어왔다.

 

“ 우리가 그런것도 모르고 있을 줄 알았니? ”
유정이 그런 그녀를 보고 살짝 미소 지었다.

 

 

" 그래 물론 다들 알고. 미리 깜짝 파티를 준비한 거지  "
“ 우웅. 그래요! 모두가 슬비 누나의 생일 정도는 알고 있었거든요! ”

제이와 테인이도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했다.

 


“ 네? 그.그러면 오늘 여러분 모두가 부실에 안 돌아온 건.. ”

 

“ 하하하. 아침부터 여기서 파티 준비하느라 바빴지 뭐야 ”
뒤늦게 들어온 세하가 말하며. 슬비의 어깨를 툭 건드렸다.

 

 

 

 


“ 자자. 잡담은 이쯤하고. 촛불식이나 빨리하자고. 진행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제이가 먹음직스러운 케이크에 올려진 촛대에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 네. 그럼 주인공 슬비는 빨리 가운데 서고. 세하는 불 끄고 옆에 서 ”
유정은 그런 제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슬비를 가운데로 끌고 갔다.

 

 

 

 

 

불이 툭. 소리를 내고 꺼지며.
그녀는 어두운 공간 아래. 촛불의 희미한 불빛으로 보이는 케이크를 내려다보았다.

하얀색 케이크에 정중앙에 분홍색 소스로 삐뚤삐뚤 하게 쓰여 있는 글씨.


‘Happy Birthday 이슬비’

 

그녀는 그것을 보며. 뜨거워진 눈시울을 계속해서 매만졌다.

 

 

“ 자 그럼 불러볼까 ”
그런 소리에 누가 먼저 할 거 없이 그들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
“ 사랑하는 우리 슬비. 생일 축하 합니다~ ”

 

 

 

" 흐..흑 ..“
짧은 노래가 끝나고. 슬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넘치기 시작한다.

 

그들은 그런 슬비를 조용히 기다렸다.

 


그녀의 눈물이. 케이크에 뚝뚝. 떨어지면서.
조심스레 바람을. 후. 후 불며 몇 번째의 시도 끝에. 촛불의 불을 껐다.

 


“ 슬비의 생일을 정말 정말 축하합니다! ”

 

춧불의 불이 사그라든 것을 확인한 그들은.
손벽을 짝짝 치고는  미소를 머금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 ..모두. 정말. 정말. 고마워요.... ”

 

슬비는 눈물 젖은 얼굴로. 모두를 바라보았다.

 


- Happy Birthday 이슬비 -

 

 

 

 

 

 

 

 

파티가 끝나고 두 사람이 옥상의 펜스에 기대어 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 너 그렇게 우는 거 처음 봤어 ”

세하는 자신의 옆에 서 있는 연분홍빛 머리의 소녀.
슬비를 바라보며 슬쩍 미소를 짓더니 말을 꺼내왔다.

 

“ 그.그거야... ”
“ 그거야? ”
“ 노.놀랐으니까. "

 

아직. 생일 파티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눈과 뺨이 붉게 달아오른 슬비가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 많이 놀랐어?"
"다.당연히 많이 놀랐지.“
“ 그럼 정말 제대로 성공한거네 ”

 

슬비는 대답 없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  저기 세하야 ”
“ 왜? ”

그녀의 푸른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다.

 

“ 한가지 물어봐도 될까?”
슬비가 조심스레 입을 때고는. 세하의 갈색빛 눈동자를. 슬며시 바라본다.

 

“ 뭔데 ? ”
" 오늘 오전쯤에. 부실 건물에 유리와 잠깐 왔었잖아.. “


“ 어... 봤었구나. ”

“ 둘이서 어디를 다녀온 거야? ”


“ 아. 그거? 벼.별거 아닌 건데. ”
세하가 머리를 긁적이며 그녀의 시선을 회피한다.


“ 제대로... 대답해주지 않을래? ”
그녀는 고개를 슬며시 젓고 다시 한 번 진지한 눈빛으로. 세하를 바라본다.

 

 


“ 후우.

어쩔수 없네. 나중에 보여주려고 했는데 ”

그런 슬비의 얼굴을 보고 세하는 짧은 한숨을 흘리며.


자신의 주머니에서 조그만 상자를 꺼내 보여왔다.

 

“ 이것 때문이었어. ”


“ 그.그게 뭔데? ”
세하는 한 손으로 상자를 살짝 열고는. 그것을 슬비에게 보였다.

 

 

그것은. 보랏빛의 보석이 가운데 박혀 운운하게 빛나는 반지였다.


“ 아하하...그.그게 있잖아. 내가 여자애들이 좋아할 만한 물건을 몰라서..
유리에게 따라가 달라고 부탁해서. 사온 거야.  “

 

세하는 쑥스러운 듯 한 손으로 자신의 뺨을 긁적이며. 얼굴을 붉혔다

 

 

 


“ .....끼워줘 ”
“ 어? 뭐.뭐라고? ”


슬비는 그 반지를 멍하니 바라보더니. 작게 중얼거렸다.

 

 

“ ....끼워달라니까. 내 선물이잖아...? ”
“ 어.어느 손가락에? ”

 

세하는 반지를 손에 들고. 슬비의 손을 바라보았다.

 

“ ...... 약지에 껴줘 ”
슬비는 간신히 짜내듯. 말하고는 고개를 숙였다.

 

 

“ 아.알았어. ”
세하는 반지를 꺼내. 조심스레 그녀의 약지에 반지를 밀어 넣었다.

 


“ 그런데. 약지에 끼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어?
슬비 너 얼굴이 왜 그렇게 붉어? ”

 

 

슬비가 자신의 약지에 끼워진 반지를 보고는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며.
고개를 숙이고 있자 의아해진 세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 아.아무것도 아냐 ”
“ 정말?"

 

 

 

“ ....바보 ”


그녀는 갑작스럽**하의 몸에 안겨오며 작게 중얼거렸다.

 

 

“ 어.어..스,슬비야? ”
“ 잠시만. 이러고 있으면 안될까..? ”

 

 

 

세하는 그런 그녀의 말에 대답 없이 희미한 미소를 짓고는.
자신의 손으로 슬비를 감싸 안았다.

2024-10-24 22:26:16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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