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사건 -1-

밀라느 2015-04-17 4

 

이 세계에 차원종이란 존재가 나타난지도 수십년이 지났다.

그 수십년 동안 차원종은 수 많은 인간들을 죽여왔다.

그 결과 많은 인간들이 죽어갔다.

그리고, 차원종이 죽인것 처럼 위장하여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살인사건 또한 끊이지 않았다.

그런 인간은 차라리 차원종으로 만들어서 합법적으로 죽여야 되는게 아닐까.

가끔은 그런 과격한 생각을 하기도 하는 남성은 조용히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 춥다. "

 

 


이른 새벽 강남CGV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

그런 길을 걷던 남성은 기분이 좋지 못했다.

시끄러워서가 아니었다.


이른 새벽의 호출 때문이었다. 그것도 일반 사건이 아니라, 특경대에서 특별히 요청한 사건이었다.

일반 경찰의 사건이었다면 호출을 무시하고 계속 잤어도 될 일이었다.

하지만, 특수 경찰 대대는  일반 경찰들 보다 우선 순위가 높은 그런 집단 이었다.

그런 녀석들의 호출을 무시했다가는 연금도 받지 못한채 짤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호출을 받았긴 했지만.

자신이 아니더라도 밑에 직급 낮은 녀석들을 부르면 될 일이었다.

그런데 자신을 부르다니, 불쾌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정복을 입은 남성이 천천히 약속한 장소를 향하다가, 주머니에서 담배를 찾기 위해 뒤적거렸다

하지만 자신의 주머니에서 나온건, 먼지나 껌종이 같은 쓰레기였다.

 

" 칫, "


남자는 혀를 차고는 담배를 새로 사야겠다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걸었다.

 

 

 

남자가 도착한 장소는 어느 골목길이었다.

그 장소에는 이미 수많은 경찰들이 현장에 도착하여,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현장 제일 앞에 서 있던 경찰에게 자신의 신분증을 제시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 책임자는? "


그런 남성에게 어느 단발 머리의 여성이 다가가 경례를 했다.

 

" 충성, 특경대 차원문 철거 중대의 경정 송은이 입니다. "


남성도 그런 송은이에게 간단하게 경례 하고, 이리저리 현장을 둘러 보았다.


여기저기에 보이는 수많은  혈액으로 보아.
살인 사건이 있었을거라는것은 충분히 짐작 되었다.

 

" 상황설명 부탁하지. "


남성은 그런 현장을 유심히 살펴보다가 송은이에게 말을 했다.

 

 

" 예, 알겠습니다.

 사망한 피해자는 20대 여성입니다. 직업은 클로ㅈ... "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말하는 송은이가 무안해질 정도로의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 클로저가 죽었다고? 뻔한 사건이군. 차원종이 살해한것 아니겠나?
왜 이런 사건에 날 불렀나 "

 


이런 일은 특경대나 클로저 본인들이 직접 처리 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는 남성으로서는 화가 치밀었다.


 
적어도 클로저가 살해 당하는 사건은 적어도 평범한 인간이 할 짓이 아니었다.

평범한 인간은 위상능력자에게 흠집도 못 내니까.


" 차원종이 아닙니다. "


하지만 그런 남성의 말에 송은이는 고개를 저었다.


" 아니라고? 뭐가 아니라는거지? "


" 현장에 클로저에게 치명상을 입힌것으로 보이는 흉기가 남아있었습니다 "

" 그래, 그 흉기가 뭐지? "


" 나이프, 군용 픽스드 나이프가 발견 됬습니다. "

" 차원종이 인간의 나이프를 이용해서 죽였을 확률은? "

" 없습니다. 차원종은 보통 자신의 육체나, 자신의 무기로 밖에 공격을 하지 않습니다 "


남성은 송은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 흥미롭군, 미안하지만 방금 하던 설명을 계속 해주겠나? "

 

" 피해자는 알몸 상태로 날카로운 흉기에, 온 몸 곳곳에 수차례 찔린 상태로 발견 됬습니다.

확실한건 부검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사로 보입니다. "

 

" 나이프를 보여주지 않겠나 "


그 말에 송은이는 흉기로 보이는 나이프를 찍은 여러장의 사진을 남성에게 건넸다.


" ** 흔적은? "

" 없었습니다 "

" 물품은? "

" 지갑이나, 현금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

" 글쎄, 일부만 가져 갔을수도 있지. "


남성은 사진을 곰곰히 보며 계속 송은이에게 질문을 던졌다.

 

" 잠깐 "


" 예? "


" 여기에, '검은양' 마크는 뭐지? "


" 검은양 마크라고요? "

 

남성은 송은이에게, 피자국 사이로 희미하게 검은양 마크가 보이는 사진을 건넸다.

 

" 이.이건. "


남성은 송은이의 얼굴이 창백 해지는것을 보고 의아해했다.

무언가 알고 있는것이라도 있을까.

 

" 아..아니 이럴리가. "


" 무언가 짐작가는거라도? "

 

남성은 그런 송은이를 바라보며, 자신의 말에 대답해주기를 기다렸다.

 

한참의 침묵 끝에.

송은이가 입을 열었다.


" 요번에, 새로 창설된 신입 클로저팀의 문양입니다.... "

 

" 정말 흥미롭군. "


남성은 아침 해가 뜨기 시작하는, 그런 푸른 하늘을 조용히 올려다 보았다.

 

 

 

 

2024-10-24 22:25:4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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