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흩날리는 날에는... ( 세하슬비 )

라쉘라 2015-04-16 4

" 세하!! "


" 응? "


나는 그녀를 슬며시 보았다.


게임기에서는 이미 ' Game Over '이라는 문구가 떴다.


" 정말... 순찰시간이야. "


" 벌써 그런 시간인가? "

나는 게임기를 끈다.


왜 내가 멍하니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아스타로트와 재해복구가 끝났다.


세상은 놀랍도록 조용해졌고, 마치 이것이 원레의 세계인 마냥 흘러간다.


우리는 절대로 느끼지 못했던... 그 삶으로...


" 요즘 많이 멍하니 있는 거 같아... 어디 아파? "


" ... 응? 아냐, 그냥... 이 길이 아름다웠다고 생각해서. "


연 분홍색의 벚꽃이 흩날린다.


아름답기 그지없는 길을... 그녀와 걷고 있다.


그녀를 바라보았다.


순간적으로 어렸을 때, 그녀의 손을 잡고... 유니온을 뛰어나간 적이 있었다.


울고 있던 그녀를... 나는 끌고 나갔다.


왜 울고 있는지도 묻지 않고...


"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


" 아... 아니... "


순간적으로 얼굴이 달아오른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알려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두근거리는 이 마음이... 살짝 설레기까지 한다.


나는 슬며시 그녀의 손을 잡는다.


그녀도 순간 움찔거렸다.


그러더니 오히려 나의 팔에 몸을 부착한다.


나는 놀란 얼굴로 그녀를 보았다.


부끄러워서... 눈을 감고 입을 닫은 그녀가 보였다.


" 풉... "


나는 순간 웃음을 터트렸다.


벚꽃이 주위에 춤을 추면서 떨어진다.


나는 그녀를 내 안에 품는다.


" ... 가지 마... "


" 뭐? "


"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마... "


아... 그렇구나...


분명 그 비극은... 이렇게 벚꽃이 흩날렸을 때인가.


나는 그녀의 앞머리를 쓸어 올리고는 입을 맞췄다.


" 괜찮아... 내가 있으니까... "


그녀는 서서히 눈을 뜨더니 눈가에 눈망울이 서려있다.


" 정말? "


" 그래, 내가 널 두고 어딜 가. "


" 약속이야... "


살포시 그녀를 안았다.













" 세... 세하!! "


그 약속을 한지 3일이 지났다.


세하와의 연결이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 제발... "


평소와는 다르게 계속 마음이 고동친다.


제발... 사라지지 말아줘...


큐브에 있었던 일이 생각난다.


차원종인 나와 세하가 나왔다.


차원종인 세하를 죽였을 때... 차원종인 나는 세하를 끌어안고는 울었다.


' 왜... 뭐가 문제인데... 우리를... '


나는 또 다른 가능성이 큐브에서 현실화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차원종인 나는 검은 벚꽃을 흩날리며 사라져갔다.


매우... 어두워서 나를 조롱하는 벚꽃인 마냥...


" 하아... 하아... "


큐브에 대한 잡념을 떨쳐낸다.


아냐... 세하가... 그럴리가 없잖아?


길을 달리다가 벚꽃길에 세하가 있었다.


" 세하! 여기에... "


「 투두둑... 」


그를 잡았다.


그는 그 순간... 피가 터지면서 쓰러졌다.


어째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세하가 아니었으면 했다.


도플갱어라고... 세하가 아니라고 말할려 했지만... 그에게 달려있는 목걸이가 있었다.


목걸이는... 나와 세하의 사진이었다.


" 이런... 죽었나? "


애쉬가 서서히 걸어오며 말한다.


" 널 차원종의 편으로 끌고 올려면 이세하가 필요했거든. 근데 발악하니까... 죽여버렸지. "


" ... 니가... 죽인거야? "


" 아아... 그래. 간단히 죽어서 웃음이 나왔... "


「 콰아아앙!! 」


벚꽃길은 버스와 함께 긁혀나갔다.


벚꽃 나무도 날라가기 시작했다.


연 분홍색의 벚꽃이... 검은색으로 물들으면서...


" 으아아아아아!!! "


나는 레일 캐논으로 버스와 함께 폭발시켰다.


그리고는 위성을 소환했다.


" 사라져... 사라지라고!!! "


불타는 연기가 그윽히 퍼져나갔다.


애쉬는 소름끼치게 웃었다.


" 차원종이 된 것을... 환영해, 이슬비. "








얼마나 지났을까.


벚꽃길에 벚꽃이 모두 그을려져 검은색으로 바뀌었다.


아... 맞다... 세하를 만나러... 가야지...


언제나 곁에... 있겠다 했잖아?


차원문을 열어서라도... 다른 곳으로 가서... 세하의 곁으로...









" 어째서... 여기까지 왔는지... 말해줄래? "


나를 쓰러뜨린 ' 내 '가 묻는다.


나의 붉은 눈은 그녀를 차갑게 내려다 본다.


" 미안... 이게 다 미래를 위해서야. "


나의 몸은 벚꽃처럼 흩날려간다.


검은색의 벚꽃처럼...


나는 중얼거린다.


" 어서와... 차원종이 된 것을 환영해. 이슬비... "


나는 소름끼치게 웃으며... ' 나 '를 바라보았다.







Ps. 하하하, 내일은 세하 유리로...


혹은 약이나 빨아 볼까.









2024-10-24 22:25:4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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