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편][정미→제이←하나] 우리를 구해주세요, 그대... Prologue 편

수민혜 2015-04-16 5

[중편][정미→제이←하나] 우리를 구해주세요, 그대... Prologue 편
















... 후, 이번 기획작은 제목부터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기획 단계에서, 이미 단편으로 끝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중편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어보려 합니다.


그러니까... 네. 이번 글도 꽤나 길게 이어질 것 같습니다.







어... 우선 이러한 제 얘기는 잠깐 둘째치고, 저번에 퀴즈로 냈었던 커플링에 관련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네. 일단 꽤 많은 분들이 제가 낸 퀴즈에 참여해주셨더라구요. 그 것도 다섯분!


맨 처음에 유리&제이 를 했을땐 세분 정도 참여를 해주셨었는데, 그 때보다 두분이 더 늘었더군요!


... 그런데 문제는, 이번엔 촉이 너무 좋은 분들만 모이셨던 모양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바로...


커플링의 주인공들이 각각 정미와, 제이였기 때문이죠.


... 자, 이쯤되면 본론을 말해야겠죠?


그렇습니다. 무려 네분이 제 퀴즈를 맞춰 주셨다는거죠! 와아!


... 그런데... 경품이... 커플링과 소재를 받고 단편 연재를 해드리기로 했다는 것이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 어떻게하징 히히히히힣


.......................






.............. lllllllllOTL






하지만 제목을 보고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적혀있는 인물이 세명이거든요.


그런데 어째서 맞췄냐고 말을 하느냐... 의 부분에 대해선, 아래에서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


여러분도 본편 보시기 전에, 글쓴이의 주저리주저리를 보시는 것이 별로인거 다~ 알고 있으니까요!

(본편 보여줘! 글쓴이 말 치우고! 라고 하는거 다 알고 있습니다! llllllOTL)


그럼, 지금부터 또 다른 중편 시리즈, ' 우리를 구해주세요, 그대 ' 를 시작합니다.


아무쪼록, 가볍(??) 게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추가로, 해당 글은 신강고 초반부 스토리의 이야기가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제이 시점의 스토리에서, 정미 시점으로 다가간 이야기이기 때문에 본래 스토리와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먼저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이후로는 하나의 시점으로 넘어가서 해당 스토리를 진행할 예정인데, 이게 원래 스토리가 아닌데? 라는 의심보다는...


글쓴이가 스토리를 풀어가면서, 해당 캐릭터들을 이런 식으로도 풀어서 쓸 수 있구나, 라는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이 글은 글쓴이가 상시로 확인하면서 오타 및 이상한 부분이 보이면 수정을 거듭하오니, 글귀가 바뀌는게 보이시면 제대로 바꿨구나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정말로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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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


후줄근한 옷과 산발이 되버린 머리카락을 방치하며 정미의 앞에 나타난 그녀. 바로 신강고등학교 사태를 일으키는데 일조한 유하나 였다.


예전의 생기 있던 연보라빛 머리카락은, 이미 그 생기를 잃어 빛을 잃었고, 음침한 기운을 발산해냈다.

그 음침함을 더하는데 일조한 죄수복으로 보이는 후줄근한 푸른색 옷에다가, 그녀를 가리키는 죄수 번호까지.


그녀가 있는 곳은 다름아닌... 유니온 측에서 클로저 범죄자들을 수용하기 위한 감옥이었다.



본래 강남에서 아스타로트의 침략으로 인해 클로저들을 수용할 수 있었던 시설이 완비되지 않은 상태였었지만, 아스타로트 토벌과 함께 신서울 복구 작업으로 인하여 약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놀랍도록 짧은 시간동안 신서울 지역이 안정화가 되면서부터 이러한 클로저 수용소의 시설을 갖추게 되었다. 그 일등공신 들은 다름아닌 검은양 팀원들. 그리고 그들을 뒤에서 지원하고 보조했던 수많은 특경대원들의 힘에 있었다.


물론, 클로저 수용소의 시설이 구비된 시기도 신서울 지역이 어느정도 안정화 되었을 때부터였다.


그런 수용소가 구비될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은, 신강고 사태 일조자인 유하나를 비롯한 구로역에서의 칼바크 턱스의 징계를 주기 위함이었다.


인간에게 반하는 행동을 벌여왔고, 그 증거로 인간이 아닌 차원종이 되기 위해 차원종의 손을 잡고 인간과 적이 되어 싸우기까지 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렇게 된 결과로, 유하나 그녀는 국가를 훼손한 중범죄자... 즉 유니온 측에서 그녀를 테러리스트의 명단에 올린 이후에 중징계 처벌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청소년의 나이. 즉 법적으로 성인의 나이가 아닌 상태로 일으킨 사건이기 때문에 죄의 질을 낮출 수도 있었겠지만, 지역 일대를 훼손 시킨것은 물론이고 인명피해를 입힌... 즉, 사상자를 내버린 그녀였다. 그 결과, 그녀 스스로 너무 큰 사건으로 번지게 했기 때문에 정상참작의 기회 같은 것도 주어지지 않았다.



그로 인해 반쯤은 폐인이 되버린 듯한 분위기를 띠고 있었던 그녀 였지만, 의외로 그런 분위기와는 다르게 한결 편해보이는 표정을 지어보인 하나였다.


뒤이어, 자신이 죽이고자 했던 눈 앞의 여성을 보며... 무언가 뉘우친 듯한 그러한 표정에선, 자신의 죄를 인정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 "


그런 그녀의 눈 앞에 있는 연갈색 장발의 날카로운 눈빛의 여성, 우정미가 그녀를 말 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 다시... 그 때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 "


하나의 그 말에, 정미는 눈썹을 움찔했다. 하나가 말하던 그 때는, 정미 그녀도 역시 알고있는 순간이었기 때문이었다.


" ... 내가 무슨 얘기를... 하는걸까. 그런 짓들을 저질렀으면서. "


자신도 무슨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하나는 자조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런 그녀의 말에 정미는 말없이 듣기만 했지만, 속마음은 편치 않았다.




정미는 신강고 사태 당시에, 하나가 해당 사태를 일으키는데 일조했다는 사실을 알고서 상당히 놀란 상태였다.


힘을 갖고 싶어했다며 몇번 중얼거린 것을 하나가 모르게 들었던 적이 있어도, 실제로 그럴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던 그녀였기에.


실제로 그런 소식을 들었을 때는, 겉으론 어떻게 그럴수가 있느냐며 차갑게 반응했었지만 속으론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어떻게 네가 그럴수가 있냐며...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는 없었냐며... 추궁하고 싶었을 정도였지만 그 소식을 듣는 순간 이미 늦어버린 상태였다.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렇다고 사전에 손을 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겉잡을 수 없이 어긋난 서로의 관계. 그 것이 서로의 벽이 되어... 서로의 관계마저도 회복하지 못한채로 지금까지 오게 된 것이다.



한동안 그렇게, 서로간에 얘기가 없었을 때 즈음...


" ... 시간을... 되돌릴 수... 있었다면... "


하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 말에 하나를 보는 것으로 반응을 보인 정미.


" 우리가... 가장 친했던...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비밀도 서로 공유했던... 너와 가장 절친했던...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 "


그 말 이후로, 정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던 하나를 봤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녀 역시,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랬던 것은 아니었을까.


아니면... 어디서부터 그녀와의 관계가 잘못된 것일까를 고민한 것은 아니었을까.


정미는... 그렇게 아주 예전의 일들... 그러니까, 지금까지 오기 이전까지의 일들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신강고 사태가 일어났을 때인 2년 전의 기억을 되감기 하기로 했던 것이다.






어제의 일처럼 생생하기만 했던 그 때의 일을... 정미는 떠올리기 시작했다.







.






.






.







" ...... 아... 아파... "



내 입에서 나온 말 그대로... 너무 아팠다.

무언가에 깔려서 정신을 잃은 뒤로 깨어난 나는... 그대로 아픔을 호소하고 있었다.


대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거지...?






오늘도 평소와 다를바가 없었던 하루였다. 뭐... 몇명이 중요한 일 때문에 학교까지 빼먹으면서 수업에 빠진 것이 특별하다면 특별한 상황이었다.


... 뭐, 그 몇명이 나와는 무슨 관계가 있겠냐만은... 어쨌든 오늘도 그 몇명에 대한 수근거림으로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던 날이었다.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유명인사가 되버린 녀석들의 이름은 이세하, 서유리, 이슬비 이렇게 세명.


이세하나 이슬비의 경우엔, 어렸을 때부터 위상력에 눈을 떠서 우리 나이때에 클로저 요원이 되기 위해 무슨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됬다고 한다.


거기에다, 몇년 전에 위상력에 눈을 떠서 해당 시기에 있던 검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음에도 부정 실격 처리가 되어 우승 자격을 박탈 당해버린 나머지 뒤를 생각하지 않고 그 프로젝트에 합류하여 클로저 요원이 되겠다고 나선 서유리도 있었다.


... 서유리는 내 절친한 친구였지만... 나와 상의도 없이 클로저 요원을 하겠다고 나선 그 녀석이... 너무나도 미웠다.


내가 클로저 요원을 얼마나 싫어하는데... 어떻게... 네가 그럴수 있냐면서, 하다못해 나한테 한마디 말이라도 했다면... 그런 서운한 감정들이 너무 앞선 나머지, 유리한테 절교하겠다고 선을 그어버린 나였다.


후회하긴 했지만... 되돌리고 싶은 절실함은 없었다.


뭐... 절교하겠다고 말한 이후로 괜히 신경이 쓰였던 나머지 연락을 먼저 걸어봤지만... 녀석에게서 오는 답장 또한 없었기 때문에, 녀석도 나와 벽을 두고 있겠구나 싶은 나머지 이후론 연락을 먼저 하는 일 조차 없었다.


물론... 녀석한테 연락이 와도 받지 않았다.



그러한 일들이 지나간 이후에도, 학교에 없는 녀석들의 흉을 보고 있는 무리들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유리와 절교하기 이전이었다면 시끄럽다며 핀잔을 줄 수도 있었지만... 절교한 관계니 뭐라고 떠들든 굳이 상관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남을 흉보는걸 듣는 것이 힘든 것은 매 한가지였기 때문에, 바람이나 쐴겸 쉬는 시간동안 복도를 걷기로 했다.


그러기로 했는데...






" 무... 거워... "


겨우 회상을 마친 나는, 곧 건물 천장이 무너지는 것을 피해본다고 피했지만 결국 잔해들에 깔려서 아픔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내 몸을 짓누르는 잔해가 콘크리트가 아닌... 음료수 자판기의 플라스틱 재질의 앞면에 깔려있는데다... 잔해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지 짓눌리는 느낌이 무겁지는 않았다.


그렇다 해도, 무거운 것은 여전해서 이 잔해에 벗어날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 ... 아... 무도 없어요...? "


나는 있는 힘을 다해서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들려오는 목소리는 없었다.


" 도와주세요...! 여기... 사람이... 있어요...! "


다시 한번 있는 힘을 다해서 외쳤지만, 역시나 들려오는건 정적 뿐이었다.

한번 더 외치려 했지만, 갑작스런 고통에 숨을 들이킬 수밖에 없었던 나머지 고통스러운 목소리를 흘려버렸다.


" 우윽... 아파... "


폐부를 짓누르는 이 고통이 너무 아파서, 죽을 것 같았다.

대체, 내게 왜 이런 상황이 일어나야 하는거야...? 대체 왜...? 내가 뭘 잘못했다고...?


다른 애들의 시선은 상관하지 않고 내 멋대로 학교 생활을 해서...?

아니면...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나만 생각하게 된 이기적인 행동만 해서...?


그 것도 아니라면... 믿었던 친구가 나한테 말도 않고 중요한 일을 하게 된 것에 화를 내버려서...?


" ... 와... 나 정말... 못된 아이였구나... "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버린 나였다.


굉장히 사소한 것들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가서는 굉장히 후회할만한 행동들을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만 하다는 생각마저도 들어버렸다면... 난 정말... 못된 아이인게... 맞는거지...?


그렇게 생각하던 중에, 오른쪽으로 꺾인 복도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 여... 여기, 사람이 있어요...! 도와주세요...! "


사람의 발걸음 소리인 줄 알고, 다시 한번 필사적으로 소리쳤다. 제발... 누군가 도와주기를...


하지만...



- " 키익... 키익. "



...... 저... 저게... 뭐야...?

사람도 아닌게... 눈동자도 없고... 손도 없는... 괴물이라고 밖에는 표현이 안되는 저건... 뭐야...?



- " 키익... 키익. 키익! "



뭐... 뭐야? 저게 지금... 나 의식하고... 이쪽으로 오는거야...?



- " 키익! "



히... 히익...! 잠깐...! 팔로 보이는 부위가 갑자기 날카로운 칼날로 점차 얇아지더니, 곧바로 낫의 형상을 갖췄다.


설마... 자기 팔을 낫으로... 만든거야...?


내가 여기까지 생각하고 있을 때, 괴물은 나를 향해 다가오는 속도를 높이고 있었다. 그 때문인지, 등골에서 오한이 느껴졌다. 마치, 이대로라면 저 괴물한테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도 들어버렸다.


... 잠깐... 그럼... 나... 여기서 죽는거야...?


" ... 죽어...? 내가...? "


정말... 이야...?


...... 싫어...


" 시... 싫어...... "


내 아빠도... 저런 괴물한테... 돌아가셨단 말야... 그런데... 나도 저런 괴물한테 죽어야되...?


싫어... 그건... 절대 싫어...!


" 오지마... 싫어... "


제발... 오지마...! 오지 말란말야...!!


" 싫어...!!! "



콰아앙!!!



" ...! "


간절한 바램을 담아서 그렇게 외쳤을 때였다. 천장 위로 굉음이 울리더니... 곧 천장이 무너지면서 콘크리트 잔해들이 눈 앞의 괴물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보통 괴물은 아니었는지, 그 잔해들을 이리저리 피하면서 내 쪽으로 다가왔는데...

그런 내 앞으로... 잔해가 아닌... 누군가가 조금 떨어진 내 앞에서 착지한 듯한 모습을 보인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 ... 아... 아빠...? "


순간... 나는 그 사람을 보고서... 그런 생각이 들어버렸다.

그렇지만... 그 환상이 깨지게 되는 것은... 멀지 않은 일이었다.


" 차원종 놈들, 이렇게 치졸하기까지 할 줄은 몰랐는데... 여자한테 함부로 손을 대다니 말야. "


조금 떨어진 곳에서 들려온 그 사람의 목소리... 그리고, 그 사람은 곧 나를 죽이려고 달려든 괴물의 목을 잡고난 이후에, 야구 선수가 야구공을 온 힘을 다해서 던지는 것처럼 그 괴물을 교실의 문 쪽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고,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나면서 그 괴물은 학교 밖으로 떨어져 나가듯이 떨어져버렸다.


" ...... "


나는... 말 없이 차원종을 던지고나서 손을 털고 있던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 나... 죽지 않아도... 되는거야...? '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 사람은...


" 오지 말라는 사람 말을 못 알아먹는 차원종이라니, 사람이나 차원종이나 매너 없는 것들은 항상 존재한다니까. "


해탈한 듯한 목소리로 한숨을 쉬어낸 이후에, 내 쪽으로 와서... 나를 짓누르는 음료수 자판기를 훌쩍 들어내버렸다.

콘크리트 잔해까지 위에 얹혀있어서 들어내기 힘들었을 것 같았지만... 내 생각과는 달리, 그 사람은 자판기를 쉽게 들어냈다.


덕분에 짓눌려 있었던 감각에서 해방된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지금까지 답답했던 것을 떨쳐낸 느낌이었다.


...... 그리고... 그런 느낌을 뒤로하고서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 괜찮니? 아프거나 다친 곳은 없고? "


내가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다는 것을 알고는, 그 사람은 그렇게 물어보았다.


" 네... 괜찮아요. "


조금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답했다. 분명, 이 사람은 내 은인이 확실했다. 바로 눈 앞에서 구해줬는데 인지하지 못할리는 없었다.


하지만... 이 사람이 바로... 클로저 였기 때문에, 살려줘서 고맙다는 말을 꺼내지 못했... 아니, 꺼내지 않았다.

... 내가 세상에서 제일... 증오해 마지않는... 그 클로저 였기 때문이다.


" ... 아저씬... 누구세요...? "


하지만 싫어한다고 해도... 나를 구해준 사람이다. 일단 누구인지는 들어보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렇게 물었다.


" 아저... 씨... 그래, 애들한테 귀가 닳도록 들어온게 아저씨라는 말이니까, 이해해야지... "


그 사람은 내 질문에 약간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얘기를 질질 끌었다.


" 나는... 내 눈 앞의 곤경에 처한 아가씨를 구하러 온... 아저씨라고 해두지. "


마치 체념이라도 한 듯한 모습으로 답한 그 사람은... 사실 굉장히 젊어 보였지만 머리카락이 완전히 탈색된 느낌의 백발을 지니고 있어서 아저씨로밖에는 볼 수가 없는 그런 사람이었다.


... 거기에다, 수상해보이는 선글라스도 쓰고... 있고 말이다.


" ... 네... 아저씨. "

" ... 굳이 아저씨라고 다시 불러줄 필요는 없었는데 말야. 그나저나... 일어설 수 있겠니? "


내 상태를 잠깐 살피셨는지 내게 그렇게 물어온 아저씨. 조금 아프긴 했지만... 못 움직일 정도는 아니었다.


" 괜찮아요... 일어설 수 있... "


... 라고 생각한게 착각이었다는걸 알기까진 멀지 않은 일이었다.

완전히 일어서려고 했을 때,다리에서 아픔이 몰려온 것과 동시에 힘이 빠져서 중심을 잡지 못해버린 것이다.


이대로라면 바닥으로 엎어져버릴 것 같아서 눈을 질끈 감았을 때였다. 그런데...



투욱...



' ...... 어... 넘어지지 않았나...? '


싶은 생각이 들었을 때, 내가 아저씨의 목을 필사적으로 끌어안고서 넘어지지 않으려는 행동을 취했다는 것을 겨우 알아챘다. 바닥에 넘어지지 않고 둔탁한 느낌이 들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 ... 내... 내가 무슨 짓을...!? '


속으로 너무 당황한 나머지 손사래를 치며 벗어나고 싶었지만, 그렇게도 하지 못했다. 다리에는 힘이 풀렸고, 이대로 팔을 놔버리면...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질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고민에 빠져있을 때였다.


" ... 잔해에 깔려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몸에 힘이 많이 빠졌을거야. 괜히 무리하다가 다칠 뻔했구나. "


안심시키려는 아저씨... 가 아니라, 그 사람의 말에 나는 너무 부끄러웠던 나머지 대답도 못한채 고개를 숙이고만 있었다.


" 아저씨가... 천천히 일어나마. 꽉 붙잡고 있거라. "


그 사람의 말에, 나는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 것을 알았는지 그 사람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면서 내가 제대로 서있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완전히 일어났을 때, 끌어안았던 목을 풀고선 최대한 서있는데에 집중하려고 노력을 했다.

덕분에 일어서는 것까지는 할 수 있었지만... 아직 걷는 것에는 무리가 있었는지 다리가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 ... "


갑자기 시선이 느껴져서 올려다봤더니, 그 사람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는 조금 놀라버린 나였다.


" 왜... 왜 그러는데요? "


이미 그 시선에 대한 이유를 알고 있었던 나였지만, 민망함을 피하기 위해서 그 사람을 향해서 그렇게 물었다.

그러자, 그 사람은 말 없이 뒤를 돌아서더니... 이내 누군가를 업히기 쉽게 하기 위한 낮은 자세를 취했다.


" 저... 뭐하시는거에요? "


민망하긴 했지만, 굳이 알면서도 그렇게 다시 묻는 것으로 얘기를 이어간 나였다. 그러자...


" 힘들어보여서 업어주려고 했는데, 업힐 생각이 없는건가? "


... 내게 묻는 톤이 마치, 이정도까지 해주는데 이래도 업힐 생각이 없어? 라고 묻는 것 같았다.

이건 완전... 나를 어린애 취급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순간 울컥한 나였다.


" 아... 안 힘들거든요!? 누가 업힐 줄 알고...! "


맞받아치려는 사람처럼 약간 높은 톤의 목소리로 그 사람에게 외쳐버렸다.

나도 참... 은인을 두고 뭐하는 짓인지 알고 싶을 정도로, 내 자신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어버린 나였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 때...



- 꺄아아악!!!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여자애의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나와 그 사람은 그 비명소리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이 목소리는, 내게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목소리였다.


" 유... 유하나...? "


나는 그 이름을 중얼거리며, 다급한 목소리로 그 사람에게 말했다.


" 저... 아저씨... 방금 비명 소리가 들린 곳으로... 빨리 가주세요... 부탁드릴게요... 네? "


그 사람의 왼쪽 어깨를 양손으로 기대면서 했던 말이었다. 제발 내 부탁을 들어주길 바라면서... 말이다. 그런데...


" 힘들어하는 아가씨가 업히기 전까지는, 움직일 생각은 없는데 말이지. "


이 사람은 대체 뭐가 그렇게 여유로운건지, 내 부탁에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 ... 제가 업히지 않으면... 가지 않을거에요? "


이 사람은 나를 멀뚱히 보더니, 곧 고개를 끄덕이면서 내 물음에 답해주었다.


" 당연한 말이야. "

" ... 저렇게 위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는데도요? "


다시 한번 선처해달라는 뜻으로 그렇게 물었지만...


" 위험하지 않게 하고 싶으면 업혀야지. 그렇지 않아? "


... 역시나 들려오는 답은 한가지였다.


" 아, 정말!! "


그래서 짜증을 한번 내봤지만, 얻을 것이 없다는 걸 이내 깨달았던 나는...


" ... "


결국 이 사람한테 업히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이 사람... 아니, 이 괘씸한 아저씨의 목을 팔로 감싸는 것과 동시에 등에 몸을 완전히 기댔다.


내가 단단히 지지한 것을 확인했는지, 이 아저씨는 팔로 내 양쪽 다리를 꽉 붙들어맨 다음에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 ... 간만에 누군가를 업으면서 가려니, 익숙하질 않군. 불안해도 조금 참아줬으면 해. "


몸을 완전히 일으키면서 자신도 믿지 못한다는 톤으로 꺼낸 말이었지만, 그런 것에 비해선... 이 아저씨는 나를 안정적이게 꽉 붙들어매고 있었다.


아마도... 허당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내 긴장감을 풀어주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속으로 미소를 짓기만 했다.

물론, 그걸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 떨어트리고 가면 평생 저주할거에요. "

" ... 주의하지. "


나의 그 말에, 아저씨는 조금 생각하는 듯 하다가 그렇게 답해주었다.


" 알았으면 됬어요. 그러면... "


이제 방금 전의 상황으로 돌아가서... 다급한 목소리로 아저씨를 재촉했다.


" 빨리 저 쪽으로 가주세요. 빨리요... "


그런 내 다급한 목소리를 들어주기 위함이었을까...


" 좋아. 그럼... 가보자고! "


아저씨는 나를 꽉 붙들어맨 채로 비명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 유하나... 제발 무사해야해...! '


그리고, 그 목소리의 주인공인... 하나가 무사하길 간절히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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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본편 내용은 끝났으니... 이제 위의 내용을 이어서 이 곳에다 몇줄 적어보도록 할게요.





원래 이 글은, 정답자 분들의 말대로 정미&제이 의 이야기가 맞았습니다. 그렇게 이야기 구도를 잡기도 했구요.


하지만, 정답자가 네명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전개가 이뤄졌기 때문에... 이 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 하하하! 사실 정답자는 아무도 없지롱! 정답은 삼각관계 였습니다!! "



라며 정답자는 없습니다! 라고 하려고 했었습니다.







...... 어... 저기, 거기 돌은 집어넣어주세요... 아직 말 안끝났는데...;







... 하지만, 그렇게 되면은 제가 한입으로 두말하는게 되는거잖아요?


커플링 두명을 맞추라고 낸 문제였는데, 사실 글쓴이 마음대로 정답은 없다! 라고 말하면...



" 얘가(글쓴이가) 대체 무슨 장난을 치고 싶어서 이러는걸까? "



라는 독자 분들의 싸늘한 반응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러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제가 독자였더라도 그랬을거였거든요.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에 사과를 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정답을 맞춰주신 모든 분들에게 단편 글을 써드리자! 라는 취지로 이렇게 해명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맞출거라 생각도 안했기 때문에 생각없이 퀴즈를 낸건 맞습니다만...


... 아니, 대체 왜 이렇게 촉들이 좋으신건가요...? llllllllOTL


너무 티나게 썼나...? ㅎㅎㅎ...






일단 제 퀴즈를 맞춰주신 네분의 명단은 이렇습니다.






명단 : 선천 님 / 고인진엔딩이야기 님 / 아침에건강체조 님 / l세하ll 님






명단에 적혀있는 네분은, 원하시는 커플링과 소재를 이 게시글에 댓글로 신청해주세요.


단, 커플링 중에 백합이나 BL은... 절대 안됩니다. 제가 손이 찢어져도 못씁니다, 그건...

(소재의 경우엔 되도록이면 맞춰드리겠지만, 표현이 어려운 소재일 경우엔 최대한 노력을 기울인 이야기로 풀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수행이 부족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커플링 중복은 안됩니다.


그러니까, 가장 먼저 신청해주신 분의 커플링이 유리&세하 인데 그 다음 신청자분이 유리&세하 를 다시 신청하실 수는 없다는 것이죠. 단, 한쪽의 인물이 다른 것은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슬비&세하 혹은 정미&세하 이렇게는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맞춰주셔서 댓글로 남겨주시면, 준비 기간을 조금 가진 다음에 당첨자 분들의 글을 써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대신, 18일 오후 2시. 즉, 이번주 토요일 오후 2시까지만 신청을 받고, 그 이후에 신청하시면 무효 처리를 하겠습니다.



사실 마음 같아선 다 써드리고 싶지만... 클로저스 팬픽 말고도 개인적으로 준비하고 있던 개인작품이 있어서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 부족하기 때문에... 제한 기간을 두고 신청을 받는 것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래도 해당 기간까지만 신청해주시면, 오래걸리는 한이 있더라도 전부 빼먹지 않고 써드릴테오니...



잊지 말고 신청해주세요!






여기까지 주저리주저리 글쓴이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작부터 굉장히 어렵게 진행된 이야기라서... 이후에 어떻게 흘러갈지 저로서도 겁나는 내용이 되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여기서 프롤로그 편을 마치겠습니다.


다음편 들고 찾아뵙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2024-10-24 22:25:3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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