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틸테인-1
엿먹을래 2015-03-29 0
그렇게 다울고 나서 앞을보았을땐 정말 목소리도 눈물도 하나 나오지 않았다. 내 앞에는 B급 차원종이 침을흘리며 나를 보고있었다. 인육 차원종이었다. 누나와 형을 보내자마자 바로 인육 차원종과 싸우는건 죽는 길이 빠르다는 것이다. 나는 누나가 주고 간 창을 두손으로 잡고 있을 때였다.
“넌 할 수 있어. 미스틸테인.”
누나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누나는 없었다. 나는 창을 버리고 먹힐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 때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스틸테인, 난 저런 차원종은 손쉽게 죽여. 그리고 넌 곧 나야. 내가 되는건 너도 되는거야. 어서, 죽여. 저 인육 차원종을.”
분명히 꿈에서 본 미스틸이라는 아이의 목소리였다. 내 목소리같지만 내 목소리와는 살짝 달랐다. 그리고 알 수있었다. 나는 저 차원종을 죽일 수 있다는걸. 난 창을 들고 달려 들었고, 인육 차원종도 내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난 창을 믿고 발을 뗏다.
“히야아압-!”
빙글빙글 돌았다. 매우 어지러웠다. 하지만, 난 살았고 차원종은 죽었다. 만약 그러지 않았따면 난 죽고 차원종은 살았을 것이다. 난 발걸음을 옮겼다. 어디로 갈지 정하지도 않은채 걸었다. 그리고 안전한 시내까지 홀로 걸어왔다. 오는 도중에 몇몇 차원종을 보았지만, 인육 차원종 때처럼 죽였다.
“고마워 미스틸.”
미스틸이 내 목소리를 들으리란 보장은 없지만, 듣지 않아도 된다. 당연히 알아줄테니까. 미스틸은 나니까.
“아저씨, 저 좀 들여보내주세요.”
“이름이 뭐니?”
“제 이름은.. 테인이예요. 미스틸테인.”
“테인이? 테인아, 나이는?”
“몰라요.”
아저씨는 당황 한 듯 보였지만 한 통의 전화를 받고는 뒤를 한번 돌아보며 내게 말했다.
“저기에 있는 긴머리 여성분께 가보렴.”
“네.”
나는 천천히 걸어나갔다. 긴 머리 누나에게. 이 시내에는 차원종이 드물게 F급만 출연한다. 대한민국의 지역 중 가장 안전한 대피소였다. 좀 걷고 난 뒤 도착했다. 긴 머리 누나에게 나는 물었다.
“누나는 누구세요?”
“어머, 누나? 고마워. 누나는 김유정이라고해. 유니온의 관리요원이지. 미스틸테인.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알려줄래?”
나는 내 가족사를 제외한 모든 얘기를 털어 놓았다. 그리고 그 누나는 기록을 하며 경청해주었고, 내게 의식주를 전부 제공해주는 대신 유니온의 검은 양으로 들어오는 것이 어떻냐는 제의를 해왔다.
“검은 양이 뭐예요?”
“위상 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영입해 훈련시키고 차원종을 해치우는 일을 하는 곳 이란다.”
“위상 능력이 뭐예요?”
유정이 누나는 조금 놀란 듯싶었다. 그리곤 곧이어 설명 해 주었다. 꽤나 큰 눈망울을 보며 누나의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그 위상 능력을 가진 아이가 너란다. 테인아.”
내게 따듯하게 웃어주며 말해주었다. 벌써부터 가족생각이 나서 울컥했지만 그정돈 참을 수 있었기에 난 참았고, 제의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난 검은 양의 요원이 되었다. 아직은 수습요원이지만 강남중 발령이 난 곳으로 가서 차원종들을 해치우면 된다고 했다. 나는 옷을 갈아 입으러 간다고 하며 나왔다. 검은 색의 자켓에 흰 나시, 그리고 황토빛이 나는 반바지와 검은 신발과 하얀 양말을 신고 유정이 누나가 준 새 창을 잡았다. 그리고 그 창에서 빛이 났다. 토성의 고리같은 푸른 고리와 푸른빛의 불꽃같은 것이. 나는 다 갈아입고 나왔다. 유정이 누나는 다급해 보였다. 그리고 나를 보자마자 가야할 곳이 있다고했다. 누나가 아닌 내가.
“테인아, 첫 번째 발령이야.”
“어디로 가면되요, 누나?”
“강남역 인근이야. C급 차원종이고, C급 차원종들을 해치우고나면 B급 차원종이 나타날거야. 테인아, 첫 번째 임무인 만큼 잘 해줄수 있지?”
“물론이예요! 그럼 미스틸테인,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