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 - 어나더 10편[평범한 일상 - 4]

snsrnfma 2015-03-24 5

점심시간, 검은양팀은 사람들이 적게 오는 학교 옥상에 모여 식사를 하고있었다.

 

위상력을 가진, 2년동안 강남을 지킨 영웅이란 이미지와는 다르게 그녀들곁으로 다가오는 학생들은 없었고 반대로 멀리떨어져 식사를 즐기는 학생들만 있을뿐이였다.

 

아무리 강남을 지키는 영웅이라고 해도 초능력자라는 사실은 그녀들과 민간인의 벽을 만드는것같았다.

 

물론 그편이 그녀들에겐 편했지만..

 

 

"정말 우리는 여기서 한가롭게 수업이나 받고있어도되는걸까? "

 

 

"하지만 지령이 그런걸, 그녀석...이세하의 조건으로 유니온은 우리를 다시 학생으로 보냈으니까, 나는 아카데미에서 생활해서 이런 평범한 고등학생 생활은 모르지만 너는 다르지않아?"

 

 

"물론 다르긴하지만...2년동안 차원종들과 싸웠더니 이런 느긋한 생활은 익숙하지않다고나할까..하하"

 

 

뒷머리를 긁으며 웃는 유리를 보며 슬비는 지금까지 검은양팀이 얼마나 많은 전투를 해왔는지 다시 떠올린다.

 

극히 평범한 생활을 즐기던 이세하와 서유리, 그리고 과거 차원전쟁의 영웅이지만 모든것이 숨겨져있는 제이씨, 외국에서 스카웃되어 검은양팀으로 넘어온 미스틸 테인...그리고 아카데미에서 생활하여 바로 검은양팀에 소속되어버린 자기 자신까지..

 

2년동안 셀수없을만큼 많은 전투를 하고 또한 성장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이나 미스틸 테인은 모르지만 검은양팀은 지금까지 평범하게 생활해온 그들의 운명까지 바꾼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분명, 차원종과의 전투에 크게 관심없어했던 한 소년의 생각과 운명까지도...

 


"그나저나 세하형은 어째서 그런 조건을 걸었을까요? 아직도 저는 이해가 가지않아요."

 

 

"모르겠어, 과거 애쉬와 더스트도 우리를 죽이려는 생각이 없었고 이세하 또한 우리를 죽일 생각이 없다면... 차원종의 침공이 단순히 인간을 말살하려는것은 아닐거야.
 분명 애쉬와 더스트도 아스타로트는 '이름없는 군단'의 방침을 무시하고있다고 말했으니까."

 

 

"일단 휴가잖아? 즐길수있으면 즐기자구! "

 


"그래, 즐길수있는 시간이 생기면 즐겨야지, 언제까지 고등학생이 위험하게 싸움만 해야해?"

 

 

"언제 차원종이 습격해올지몰라, 특히 너는 고위험 차원종이라고 이세...하?!"

 

 

"뭐..?고위험 차원종?"

 

 

어느사이에 나타난것인지 이세하가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있었다.

 

이슬비는 자신이 방금 최상급 기밀을 어이없이 민간인에게 말해버렸다는 점에 대해서 굉장히 경악하고있었다.

 

아무리 적응이 되지않는 평범한 생활을 즐기고있어도 이렇게 긴장을 풀고있다는것은 생각할수도없었다.

 

 

"아아! 그건 우리들만의 놀리는 방식이야."

 

 

유리가 애써 변명을 했지만 이세하는 아직 의심이 풀리지않는지 팔짱을 끼고 그녀들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그도 바보는 아닐것이다. 그런 간단한 변명으로 의심이 풀린다고는 생각할수없었다.

 

 

"하긴, 강남의 영웅이라고 불리는 이세하가 원래는 '차원종과 손을 잡아 인간을 말살하려고 하고있고 지금도 살아있다'라고 말하는것만큼 바보같은짓도 없지."

 

 

이세하는 피식 웃고 그녀들의 식사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의 손에는 편의점에서 흔하게 팔고있는 도시락이 들려있었다.

 

 

"그..그나저나 세하, 너는 왠일이야? "

 

 

"밥이나 같이 먹을겸 왔지. 이왕 같은 반에서 생활하는 친구가 되었는대 좀 친해져야하지않겠어?"

 

 

"매일 같이 밥먹던 친구들은 어떻게 하고?"

 

 

"물론 오늘은 너희들이랑 먹는다고 말하고 빠져나왔지, 그런대 유리야, 너는 내가 그녀석들이랑 매일 같이 밥먹는걸 어떻게 알고있는거야?"

 

 

"어,어?! 하,항상 같이 밥먹으러 나가는걸 봐왔으니까 그렇지."

 

 

예전까지 미행해왔던 이세하의 난입으로 오늘 검은양팀의 평화로운 점심 식사가 무너지는 순간이였다.

 

 

 

 

 

 

"흠, 정말 이상하단 말이지."

 

 

과학자 정도연은 2년전 버그로 인하여 이세하를 정식요원으로 승급시킨 큐브를 아직까지 조사하고있었다.

 

꼼꼼히 살펴보고 어떤 버그가 나타났고 그때 이세하는 어떤 테스트를 받았는지 찾고있었지만 지금까지 나온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날이후로 큐브의 버그는 지금까지 나타나지않았고 다시 안정성이 확인되어 가끔 몇몇 클로저들이 큐브의 테스트를 받고있었다.

 

 

"어떤게 이상하단거죠? 솔직히 이상하다면 이세하의 승급 테스트 영상조차 녹화되있지않은 큐브자체가 이상한것이 아닌가요?"

 


"그게 아니야, 그런건 버그가 생겼을때 녹화 시스템이 활성화되지않았다고 생각할수는 있지만..."

 

 

정도연은 2년전 큐브 테스트 리스트에 있는 '특별 시험' 항목을 지목한다.

 

 

"버그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이 '특별 시험' 항목이 아마 이세하가 치뤘을 테스트로 추측되는대 2년이 지난 지금까지 테스트 중이야."

 

 

"어..어라?! 이걸 어떻게 찾아내신거예요? 지금까지 없었던 항목이잖아요."

 

 

"나도 2년동안 놀고있었던것은 아니야, 큐브의 숨겨진 데이터를 조금씩 찾고있다가 오늘 새벽에 발견한거야.
 정말 깊은곳에 숨겨져 있더군. 그리고 이 데이터는 락 이 걸려있어, 당장 데이터를 확인할수없는 파일이야."

 

 

"정도연님이 풀어낼수없는 락이라구요?! 그거 얼마나 대단한 락이기에..."

 

 

과거 '통돌이'때문에 연구소가 폐쇠직전까지 가게되어 어쩔수없이 노출이 심한 바니걸 복장을 입고 통돌이를 홍보했던 이빛나는 현재 정도연의 임시 도우미로 생활하고있었다.

 

물론 임시 도우미, 2년전 이세하가 치뤘던 특별 시험에 대한 데이터를 원하는 유니온은 연구소의 빚을 청산해주는대신 정도연을 도와 특별 시험의 데이터를 찾는것을 도와주는 조건으로 와있는것이다.

 

하지만 2년동안 수확은 없었고 어쩔수없이 빚때문에 그녀는 2년동안 큐브의 메인 컴퓨터가 있는 이곳에서 생활하고있었다.

 


"나도 인간이니까 이런일도 종종있어. 하긴, 이럴때면 내 뇌도 인공 두뇌로 바꿔버리고싶다니까.
 그렇게 되면 큐브의 메인 컴퓨터와 내 머리를 연결해서 빠르게 찾아낼수있을탠대...하지만 나 자신을 개조할순 없고...혹시 빛나양, 해볼생각있어? ."

 

 

"...아뇨."

 

 

"그거 참 아쉽네."

 


악의가 담겨있다고는 생각하지않지만 왠지 정도연이 그런말을 할때마다 무서워지는 이빛나였다.

 


"하지만 이제야 겨우 그날 있었던 일을 알아낼수있게되었어. 그렇게 된다면 '알파퀸'의 억울한 죄도 한층 가벼워지겠지.
 절대로 큐브에 들어가기전까지 강남을 수호했던 남자가 한순간에 차원종의 손을 잡는다는것은 생각할수없어,
 아마도 해답은 이 데이터 속에 있을거야."

 


현재 알파퀸은 겉으로는 극히 평범한 일상을 하고있지만 내부는 수많은 클로저에게 감시를 당하는 생활을 하고있다.

 

단지 그녀의 아들이 차원종과 손을 잡은 이유로...그녀 또한 차원종과 손을 잡았을수도 있다는 이유로...

 

그리고 그녀는 '이세하'가 클로저의 손에 의해 잡히는 순간, 같이 처형을 당할 운명에 있었다.

 

알파퀸과 깊은 인연이 있는 정도연은 그녀의 죄를 조금이라도 삭감시키기위해 유니온의 부탁을 승낙했고 지금까지 잠까지 포기하고 노력하고있다.

 

하지만 이빛나는 생각한다.

 

과연 이행동으로 알파퀸을 구할수있을까?

 

 

 

 

 

 


"오랜만에 귀여운 동생이 찾아왔네?"

 

 

"흥, 귀여운 동생이라고 하지마십쇼, 저도 이제 성인입니다."

 

 

"뭐? 이게 오랫동안 안봤다고 누나한태 못하는 소리가 없구나?!"

 


제이의 옛날 팀 동료이자 누님, 그리고 마지막까지 목숨을 걸고 한국을 지켜낸 알파퀸의 집에 와있다.

 

원래 수많은 클로저가 그녀를 감시해야하지만 데이비드의 힘으로 잠시동안 그들을 내보낼수있었다.

 

데이비드또한 유니온이 그녀에게 행하는 행동이 무척 마음에 들어하지않았고 그렇기에 제이는 쉽게 그녀와 대화를 할수있었다.

 

많이 지쳐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그가 보았던 그녀의 강인한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그래, 동생이 나를 찾아온 이유는?"

 

 

"몇일전, 세하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렇구나, 그아이는 잘살아있구나."

 

 

"놀라지않으십니까? 누님을 이렇게 만들어놓은 불효자가 아닙니까?"

 

 

"물론, 그아이...옛날부터 곧줄 주변의 기대를 받고있었어. 나도 알고있었지만 차원종들에게서 한국을 지킬수있는건 더이상 우리 1세대 클로저가 아닌 세하와 같은 2세대 클로저라고 생각했고
 그렇기때문에 그아이를 어릴적부터 힘들게 했어. 단지 부모가..내가 차원전쟁을 끝낸 여자라는 이유로 어릴적부터 각종 테스트와 위상력 시험을 받았고
 세하가 정말로 그런 기대를 싫어하는것을 알고있으면서 나는 내 아이를 사지로 보냈어."

 

 

알파퀸, 아니...한 사람의 어머니는 그렇게 과거의 후회를 꺼냈다.

 

그것은 제이라는 남자가 듣기에는 너무나 과분한 한 사람의 후회였다.

 

그렇기에 제이는 아무말없이 알파퀸의 말을 듣고있을수밖에없었다.

 

 

"그래, 내 아들이라는 이유로, 단지 위상 잠재력이 높다는 이유로 세하는 어릴적부터 무척 과도한 기대와 관심속에서 살아왔어.
 세하는 그런 관심과 기대를 싫어했고... 그렇기때문에 그런 기대속에서 벗어나기위해 게임을 시작했을지도 모르지.
 이런 현실에서 벗어날수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했을지도.."

 

 

"..그래도 세하는 귀찮아해도 열심히 임무를 참여했습니다."

 

 

"그래...그게 그아이의 장점이니까, 아무리귀찮아해도 할건 하는것...그래.. 그런아이니까.."

알파퀸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감정을 조절하는듯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금방이라도 울것같은 표정이다.

하지만 그녀는 울지않았고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나는 절대로 세하가  인류를 말살하기위해 차원종과 손을 잡았다고는 생각하지않아, 그아이...절대로 쉽게 인간을 포기할 아이는 아니니까, 분명 무슨일이 있었을거야.
 그리고 내가 그아이를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지금 이런 상황을 받아드려야해. 그리고 그런점은 제이, 너도 그렇지않니? 인간이지만 모든것을 포기한 너도..."

 

 

"흥, 그날일은 서로 꺼내지않기로 했지않습니까."

 

 

"후훗, 그건 그래. 그래도 다행이야, 그래서...동생이 나를 찾아온 이유는?"

 

 

"...1차 차원전쟁때, 저는 도중에 빠졌지만 누님은 끝까지 있었죠? 그때 유니온은 무엇을 하고있었겁니까.
 분명히 누님의 힘만으로는 차원전쟁을 이길수없었습니다. 하지만 어째서 차원종은 돌아간것이죠?
 아스타로트가 '헤카톤 케일'의 자리를 빼앗고 후퇴명령을 내린것이라고는 생각할수없습니다.
 그때 무슨일이 벌어진것이죠?"

 

 

"그래...그아이도 벌써 거기까지 도달했구나, 어쩌면 이미 나를 어머니라고 생각하지않을수도 있겠지,
 우리 클로저는 그때 인간이라면 절대로 하지말아야할 짓을 했으니까...
 하지만 이 비밀도 이제는 너희들이 알아야할 일, 알려줄게...그때 어떤일이 있었는지."

 

 

 

 

 


알파퀸과의 짧은 대화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제이는 신발을 벗기도전에 바닥에 쓰러진다.

 

차라리 아무것도 몰랐다면 좋았을걸... 후회가 밀려온다.

 

바닥에 쓰러진 제이는 조금씩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리고 소리친다.

 


"...가만두지않겠어. 절대로 가만두지않을거야, 유니온!!!"

 

 

알파퀸이 털어놓은 모든진실, 오래전 제 1차 차원전쟁당시 인간이 했던 행동...그리고 아무것도 모른체 희생당한 동료들을 생각한다.

 

그때만해도 그 희생은 인류에게 아주 의미있는 희생으로 알고있었고 지금까지도 그는 과거의 행동에 후회는 없었다.

 

거의 모든 위상력을 잃어버리고 인간이지만 마치 그림자처럼 조용히 살아온 지난 날들...그것은 과연 무엇을 위한 행동이였을까?

 

지금까지 없었던 후회가 다시 생겨난다.  꾹 참아온 지난 날들, 그때의 외로움이 다시 온몸에 침투한다.

 

차원전쟁 이후, 영웅으로 칭송받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아무도 모르는 고독한 전사, 아무도 기억하지않은 싸움..

 

그리고 ... 수많은 사람들을 구했지만 아무도 몰라주는 서운함을 숨긴체 살아왔던 지난 날들...

 

그 모든것이 제이를 조금씩 좀먹어온다.

 

 


"하지만...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그 지옥같은 전쟁때...너희는 무엇을 했던거냐고!!!"

 

 


제이는 알파퀸에게 받은 작은 UBS를 보며 홀로 눈물을 흘리며 웃는다.

 

그 눈물은 과거, 차원종을 몰아내기위해 희생한것으로 알고있는 어리석었던 제이 본인을 비웃는 것이였을까?

 

의미는 알수없지만 한 남자는 그렇게 홀로 **듯이 눈물을 흘리며 웃었다.

 

 

 

 

 

 

"오호, 총 사령관...이제 시작하는거야?"

 

 

애쉬는 전투준비를 끝낸 이세하를 보며 웃는다. 이세하는 아무런 웃음기없이 애쉬를 바라본다.

 

 

"시작될거야, 제 1차 차원전쟁과는 비교가 되지않을, 거대한 전쟁이..."

 

 

"그래, 시작되겠지. 인간이였던 너의 손에서, 그날 있었던 아름다운 광경을 우리에게 다시한번 보여주겠지."

 

 

이세하와 애쉬는 눈빛을 한참동안 교환한다.

 

하지만 이세하는 애쉬에게서 등을 돌린다.

 

 

"너에게 아름답다고 느끼게 해준 그 광경을 다시 보여주겠지만... 지금은 아니야. 그러니까 기다려, 내가 모든 준비를 끝낼때까지..."

 

 

이세하는 조용히 건블레이드로 허공을 벤다.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멍청한 행동이라고 생각할법한 행위였다.

 

그러나 건블레이드에 베인 허공에서 소형 차원문이 생성되었다.

 

조용히 그는 열린 차원문을 건너간다.

 

 

"몇년, 몇십년의 시간이라도 기다려주겠어, 네 손으로 축제를 열때까지.. 이세하군."

 

 

 

 

 

 

 

 

형이 출장을가면서올리라고했는대까먹고안올렸어요

 

이거한달정도까먹고방치했는대지금부터 올려도되는건가요?

 


 

2024-10-24 22:24:5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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