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49화- [살육을 최고의 쾌락으로 삼는 붉은별]

호시미야라이린 2015-03-23 1

송은이 경정과 검은양 멤버들이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상황종료가 된 후다.

그곳에서 올비아 트리젠코가 가슴에 총을 맞고서 쓰러진 것을 송은이 경정이 발견한다. 놀라운 것은, 올비아가 오른손에 M4A1 소총을 들고 있다는 것. 그렇다면 그게 뭐겠는가? 그녀가 이번 서울역 참사를 일으킨 것이라고 판단할 수가 있다. 올비아의 의식이 점점 희미해져만 간다. 가슴에 총을 맞았으니 사실상 생존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현실. 어찌되었건 간에 올비아를 병원으로 옮겨서 사실여부를 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데저트 이글 자동권총으로 맞았는데 병원으로 후송한다고 해서 깨어날 수는 있을까?

 

 

테러가 끝난 서울역의 모습은 정말로 처참하기 그지없다. 서울역 전체가 죽은 사람들의 시체들로 즐비하고, 또한 여기저기에 ‘혈흔(血痕)’ 으로 가득하다. 살려달라고 빌던 사람들까지도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쏴버렸단 것이 CCTV 들에 아주 고스란히 잡혔다. 그것들을 분석하던 송은이 경정과 특경대 채민우, 그리고 검은양 멤버들은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한다. 유니온 방탄복을 입은 5명의 괴한들이 미국제 무기를 들고서 마구잡이식 학살을 자행했기 때문이다. 복면도 쓰지를 않고서 테러를 가한 아주 용감한 녀석들. 충격적인 것은 클로저 요원들 가운데에 최정예요원들로 구성된 붉은별 멤버들이란 거.

 

 

전혀 모르는 남자를 중심으로 사이가, 김유미, 리리스, 그리고 올비아 트리젠코가 서울역 안에서 마구잡이식 총기난사를 가한 것이다. 사실상 ‘묻지마 총기난사’ 라고 표현하면 될까? CCTV 에 나온 내용을 보면, 사람이든 동물이든 뭐든 눈에 보이는 그 즉시 사살해버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사람들이 픽픽 쓰러질 때마다 피가 아주 선명하게 튀어나오는 모습. 어른들이 보기에도 충격과 공포를 금할 수가 없는데, 고등학생에 불과한 검은양 멤버들의 표정은 오죽할까? CCTV 라고 했던가? 그 문제의 남자는 험상궂은 표정을 지으며 총기난사를 벌이고, 트윈테일 이슬비란 별명을 지닌 사이가는 아주 그냥 신났다는 듯이 총기난사를 벌인다. 김유미와 리리스는 그냥 적당히만 총기난사를 한다.

 

 

“......사이가?!”

 

“사이가 녀석. 아주 그냥 신났다는 듯이 ‘총기난사(銃器亂射)’ 해대잖아!?”

 

“맞다. 사이가는 사람을 죽이는 것을 최고의 쾌락으로 생각하는 녀석이지.”

 

“슬비야.”

 

“이세하. 저 녀석들. 정말로 유니온을 배신한 건 아닐까?”

 

“이 화면을 보니 그렇다고 봐야겠지.”

 

“......처음 만났을 당시부터 정말로 어두운 분위기의 애들이었는데, 정말로 이렇게까지 할 줄은.”

 

“......”

 

“그나저나 올비아 언니는 살아날까?”

 

“슬비 너는 아직도 언니라고 불러주는 거야?”

 

“이세하. 네 말대로 언니라고 부르는 것도 안 돼. 하지만 말이야. 뭔가 이상하지 않아?”

 

“뭐가?”

 

“어째서 그 언니의 총에는 전혀 열기가 없었고, 탄창이 소비되지도 않았던 거야?”

 

“......?!”

 

“뭔가 이상하지 않아?”

 

 

슬비가 세하에게 올비아는 민간인을 쏘지 않았을 거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보통 총기를 사용하면, 총에서 열기가 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정작 그녀가 쥐고 있던 총에는 열기가 전혀 없었을 뿐만 아니라 탄창도 전혀 소비되지 않았다. 게다가 CCTV 들을 몇 번을 돌려봐도 다른 녀석들과 달리 올비아는 전혀 쏘질 않았다는 거.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유니온은 정말로 상상하기 싫을 정도의 타격을 입었다는 것은 기정사실. 어쩌면 온 국민들이 유니온을 향하여 폭발적 비난을 할 거라는 것은 이미 정해진 일이다. 유니온도 참 괴로울 일인데, 국가보안국 소속의 특경대들은 물론이고 자기네들 소속의 클로저 요원들도 그곳에 투입되었던 인원 전체가 전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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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우정미의 아빠가 목숨을 잃었다고 알려진 그곳.

우정미가 유니온의 과학자 의상을 입고서 찾아왔다. 시신조차 찾지 못한 아버지. 아버지가 숨을 거두었던 곳에 꽃다발을 가지고 와서 그곳에 갖다놓고서 조심스레 묵념을 취한다. 마침 그곳으로 한 남자가 찾아왔는데, 정미를 보더니만 혹시 이곳에서 소중한 사람을 잃었었냐고 묻는다. 정미는 그걸 어떻게 아냐고 답한다. 이에 그 남자도 당연히 자신의 소중한 사람도 이곳에서 잃었다고 한다. 명색이 클로저란 녀석들이 민간인보다 국회의원의 구출을 우선시한 탓에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는 것. 그래서 본인의 손으로 국회의원들을 처단해 복수를 해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의견인 것이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우정미라고 했지? 왠지 자네에겐 뭔가 많이 낯이 익거든.”

 

“그런가요?”

 

“......응. 자네도 이곳에서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니~ 참 딱하구나.”

 

“아니요. 아저씨야말로 고생 많으시네요.”

 

“난 반드시 그 국회의원들과 당시 클로저들에게 복수하고 싶어. 그럴 거야.”

 

“......!!”

 

“이런, 이런~ 내가 너무 험담을 했나?”

 

“아니요.”

 

“우정미라고 했지? 내 이름을 아직 알려주지 못했구나.”

 

“네.”

 

“세상은 나를 ‘셰퍼드 우(Shepherd Woo)’ 라고 부른다네.”

 

“셰퍼드 우?”

 

“그래. 근데 자네에겐 별명 이외에 본명을 알려줘도 될 거 같은데? ‘우정현’ 이란다.”

2024-10-24 22:24:5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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