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유리&제이] 이 녀석... 잠깐이지만 마녀로 보였다. 中편

수민혜 2015-03-23 5

[단편][유리&제이] 이 녀석... 잠깐이지만 마녀로 보였다. 中편











얼마전에 하편으로 찾아오겠다고 했었던 수민혜 입니다.



하지만 결국, 상,중,하 편으로 찾아오게 되었는데요.



그렇다! 난 독자들에게 훼이크를 걸었던 것이었다! 하하하하하...







...... 죄송합니다. 쓰다보니 분량 조절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부득이하게 다시 한번 상,중,하 편으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 그래도 봐주실거죠!? : )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이 글의 이전편은 여기에 있습니다.

링크↓

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pageno=1&emsearchtype=WriterName&strsearch=%ec%88%98%eb%af%bc%ed%98%9c&n4articlesn=2004



그리고, 이상한 부분이나 오타가 보이면 수시로 수정을 거듭하오니 글귀가 바뀌어도 올바르게 수정했구나,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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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 후아아아... "


아... 아저씨 들어갔다. 씻으러 들어가신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되면서 동시에...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찾아왔다.


" 어... 어... 그러니까... "


... 나 지금, 아저씨네 집에 있는거지...? 맞아! 나 지금 아저씨네 집...


" ... 으아아아... "


난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이거야말로 절호의 기회가 아니던가!


처음 신입 요원으로 영입되고 난 순간에 처음 만났던 아저씨를 보고, 그 때부터 아저씨한테 알 수 없는 감정 하나가 느껴지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서 결론을 내보니, 그게 좋아하는 감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건 조금 이후의 일이었고... 처음엔 그게 순간적인 감정일거라 생각하고는 아저씨를 피해다녔다. 얼굴을 안본다면 그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생각이 곧 틀렸다는 것을 깨닫고... 난 이 감정을 아저씨에게 드러내기 위해 며칠간 나 나름대로의 계획을 짜면서, 도움을 받고 받아 오늘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사실... 오늘 친구들이랑 놀러 나왔다고 말한 것은 단순히 핑계였다. 이렇게 차려입은 이유도... 아저씨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그래서 입은거였다.


집을 나설때부터 긴장감이 들어서 좀처럼 진정이 되지 않는 마음으로 있었는데, 장을 보러 나가시는지 여유롭게 길을 나서는 아저씨의 모습을 보고는... 긴장감은 사라졌지만 심장에서 쿵쾅거리는 이 느낌이 찾아와서 애를 먹었다.


그런데... 아저씨의 손이 허전해있는 것을 보고는, 오늘 비가 올거라는 생각을 하고 계시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나마 차려입은 복장을 지키기 위해서 내 몸에 비를 맞게하지 않을만큼 큰 우산까지 들고 왔으니까, 비가 오면 아저씨부터 씌워드려야겠다 생각했다.


천천히... 아저씨를 그렇게 미행했다. 그런데 이상했던 것은, 평소에 이렇게 미행하고 있었을 때마다 어떻게 해서인지 아저씨는 항상 내 뒤에서 나를 왜 따라오느냐며 윽박을 지를 상황이었는데... 대형 마트에 들어설 때까지 아저씨의 뒷모습만 보였고, 아무런 윽박조차 듣지 못했다.


무슨 일이 있는걸까... 싶었지만 마트 곧 건너편에 있는 카페에서 천천히 아저씨를 기다리기로 했다. 오늘이야말로... 아저씨에게 고백하고 말거니까.


그러다가 갑자기 먹구름이 짙게 깔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조금씩 비가 내렸다. 곧 그게 이렇게 태풍까지 치게 될줄은 몰랐지만... 그렇게 기다리다가 아저씨가 나와서 주시하고 있었을 때였다.


아저씨는 양손에 들린 짐을 조금 상세하게 살피시더니, 무언가 안심한듯한 표정을 지어보이시면서 걸음을 옮기셨다. 그 것도... 비를 맞으면서 말이다.


난 그 모습을 보자마자 우산을 쓰고서 아저씨의 뒤를 따라갔다. 사실... 바로 아저씨한테 우산을 씌워드리고 싶었지만... 왠지 그랬다간 오늘 하루종일 아저씨 뒤만 따라 다녔다는 것을 광고하는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망설여버렸다.


아, 그래. 여기까진 좋다 이거다. 그런데 갑자기 비바람이 조금씩 불기 시작해서인지 몸이 으슬으슬 추웠다. 차려입은 것도 좋았지만... 너무 얇게 입었다고 생각했는지 곧 감기에 들어버릴 것만 같았다. 으으... 추워... 라고 생각하면서 아저씨의 뒤를 미행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아저씨가 발걸음을 멈추시면서, 비가 내리는 하늘을 향해 고개를 올려보고 계신 것이었다.


그 때, 나는 우산을 씌워드리면서 대체 무슨 일이냐며 묻고 싶었었다. 그런데... 그럴 수 없었다. 왜냐하면... 비를 맞으면서 서있던 그 모습이 마치... 울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체념한 사람의 무언가를 보는 기분이 들었던 나는... 그 모습에서 요원이 되기 이전... 꿈을 모두 잃었던 내 모습이 겹쳐져서 보였다.


믿음을 갖고 걸었던 길에, 그 노력에 배신하려는 듯 나타난 위상력으로 인해 꿈마저 모두 박탈당한 내 모습... 정말로 신이 있다면, 왜 나한테 그런 짓을 저질렀냐며 하소연을 하고 싶을 정도로 깊은 절망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났다.


하지만 그런 내게 내밀어준 따뜻한 손길들이 있었다. 그 손길들 중에는... 지금 눈 앞의 아저씨 역시 있었다.

그 손길에 보답하기 위해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갔고, 이내 그 것들을 손에 잡아... 지금의 평화까지 되찾았다.


나도 이젠...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 순간... 내 몸은 아저씨를 향해 움직이고 있었고... 곧 아저씨에게 우산을 씌워드렸다. 곧 나를 향해 시선을 건네는 아저씨가 보였고... 이후에 시간이 흘러, 지금 순간까지 오게 되었다.


만약... 내 좋아하는 마음이 거절된다 하더라도, 나의... 이 마음만큼은 오늘, 아저씨에게 확실하게 전하고 싶다.


" ... 그나저나... 곧 저녁 먹을 시간인데... "


시간은 오후 7시. 저녁 식사 준비를 하거나 이미 식사를 하고 있을 무렵의 시간이었다.
아저씨한테 저녁 식사를 부탁드리긴 했지만... 아저씨가 나오기 이전까지는 비는 시간이 있었다. 기다리는데에도 시간이 있는거니까... 음...


" ... 그래! 분명 식재료는 있다고 하셨으니까... 저녁상은 내가 차려야겠다. "


기발한 생각을 했다고 느낀 나는 눈에 불을 켜면서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 몇가지를 꺼내기 시작했다. 아까 내가 들어오면서 조금 이후에 거실쪽으로 오신 것을 보니... 장을 봐오신 것도 정리해두신 모양이었다.


" 어디보자... 계란이랑... 파, 버섯... 오? 고기도 있었네? "


식재료들을 하나 하나 확인하면서 무슨 요리를 할지 천천히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어느새 앞치마를 두르고, 식재료들을 다듬고 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아저씨를 포함한 팀원 분들은 내가 요리를 못하는줄 알고 있지만... 그 것은 오해였다.


초등학생 때부터 엄마가 부엌에서 요리하는 것을 유심히 봐왔고, 조금 커서는 엄마의 보조를 하다가 중학교 3학년 무렵, 엄마의 요리 실력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나였다. 사실 그 때까진 요리 실력을 뽐낼 기회를 가질 수 없었는데, 그 때가 검도 연습을 한참 매진하고 있던 때였던 것이 이유였다.


요리와 검도. 그 때 나는 검도의 매력에 빠져있던 터라... 검도에 더 시간을 투자했었고, 그 때부터 조금씩 요리에 허술해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요리 실력을 무디게 했던 것 또한 아니었다.


어... 어떻게 되었든. 난 그렇게 아저씨와 함께 먹을 저녁 식사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약간의 시간이 지나서였을까, 모양도 좋고 먹음직스러운 계란말이와 보글보글 끓고 있는 김치찌개, 약간 매콤하게 무친 산나물무침, 마지막으로 목살을 구우면서 쌈에 해먹을 채소들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 반찬이 조금 적기는 한데... 이 정도면 될까...? "


나는 조금 걱정된다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무언가를 좀 더해주고 싶은데... 더이상 식재료를 건드렸다간 아저씨한테 혼날지도 몰라... 라는 생각이 들자, 여기까지만 준비하자 라고 생각한 나였다.


" 호오... 좋은 냄새가 나는... "


내 뒤에서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침 씻고 나오신 모양이었다. 나는 뒤돌아보면서 아저씨한테 말했다.


" 아, 아저씨. 얼른 오세요. 저녁 밥 차려놓고 있... "


그리고... 그 때 난, 왜 뒤돌아봤을까 라는 약간의 후회와 동시에...


' 대박 땡잡았다! '


라고 속으로 외치는 내 자신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걸 마냥 지켜봤다간 의심을 살 것 같으니까...


" ... 꺄아아악!! "


나는 못볼 것을 본 여자애처럼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비명을 질러버렸다. 그... 그러니까... 연기였다. 연기.


" 으아앗!? 유리야, 왜 그러니!? "


아저씨는 그런 나를 보고선 당황하시는 모습을 보이며 물어오셨다.

헐... 그걸 몰라서 물으시는거에요!? 라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이 좋은 구경을 놓칠 수는 없... 이 아니지!


" 아... 아저씨! 얼른 옷 입고오세요! 얼른! "


내 말을 듣던 아저씨는 곧 자신의 복장을 확인하고 있었는지 몸 상태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 그래. 하반신에는 이미 새 옷으로 보이는 바지를 입고 계셨고... 위... 위에 상반신은... 어깨에 수건 한장만 걸치고 상반신을 그대로 드러내신 상태였다. 내가 좋은 구경을 놓칠 수 없다고 한 이유는 여기에 있었... 아, 이게 아니라구!


" 아... 미안하구나. 그럼 옷 입고 나오마. "


아저씨는 최대한 침착해보이는 목소리로 내게 말씀하셨다. 물론... 난 아저씨의 말에 답하지 못한채 양손으로 눈을 가린 사이로 아저씨의 몸을 구경하는데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런 시선을 느끼신건지, 느긋하지만 여유롭지는 않은 발걸음으로 방에 들어가셨다.


어... 와... 저... 그... 그러니까... 아저씨의 몸에 보이는 저 선명한 선들이랑 체계적인... 그... 뭐라 해야하나...? 그래! 체격! 아저씨의 체형은 정말 그야말로 남자다운 멋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가끔 아저씨의 양 어깨로 비치는 어깨... 그... 뭐지? 근육인가...? 그래, 근육! 그 근육들이 드러나는 모습을 보고서 눈을 떼지 못했던 기억도 났었다.


그런데 오늘, 그 이상의 것을 보고나니... 나 오늘 집에 돌아가서 잠도 못잘 것 같았다.

으... 밖에 태풍이 불고 있어서... 돌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 ... 아차차! 고기 다 익었겠다. "


그제서 정신차린 나는 완전히 익은 목살을 먹기 좋게 자른 다음, 기름기를 최대한 덜어낸 다음 접시에 담아서 식탁 뒤에 올려놓았다. 앞에서 했던 반찬들과 밥은 비슷한 시간대에 놓았기 때문에, 갓 해놓은 음식에 맞는 온기를 띠고 있었다.


그런 저녁상을 눈 앞에 두고 있다보니... 나도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 히힛, 아저씨. 얼른 와요~. "


나는 그렇게 아저씨가 얼른 오기를 기다렸다.









" 오, 맛있는데? "


아저씨의 입에서 감탄사가 나왔다.


" 정말요? 정말이죠? "

" 그래. 오랜만에 이렇게 차려먹는 밥이라니, 정말 맛있구나. "


아저씨는 만족하신다는 듯 말씀해주셨다. 앗싸! 점수 땄다. 헤헷...


" 그런데, 유리가 요리를 정말 잘하는구나. 이거 몰랐는데? "


정말 의외라는 듯한 톤으로 말씀하신 아저씨. 역시, 이렇게 깜짝 놀라게 하는게 은근 내 매력이란 말야? 라고 속으로만 생각하고선 아저씨에게 답을 드렸다.


" 헤헷, 선보일 때가 없었을 뿐이지 저 혼자 자주 요리해먹고는 해요. 정말 의외죠? "

" 솔직히 말하자면 실례겠지만, 네 말대로 의외는 의외구나. 하지만, 손님을 데려다놓고 손님이 요리를 하게 둬버리다니... 미안하기도 하고. "

" 에이, 아니에요! 아저씨 아니었으면 밖에 몰아치는 폭풍에 휩쓸려서 집에 돌아갈때까지 비를 맞으면서 감기에 걸려버렸을거에요. 오히려 제가 감사해야 한다구요. "

" 그렇게 말해주니까 고맙구나. "


아저씨는 연신 내게 고맙다고 말씀해주셨다. 정작 고마워해야할 사람은 나인데... 으휴, 아저씨도 정말.


" 집에 별다른 향신료나 조미료 같은 것도 별로 없는데... 이런 맛을 내는 것도 일품이야. 이거, 유리를 다시 봐야겠는걸? "

" 헷, 말씀만으로도 고마워요. 얼른 드세요! "


아저씨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셨다. 나 역시 그 미소를 보며 같이 미소를 짓고는 천천히 밥을 넘겼다.

내가 해놓은 밥이긴 하지만, 이렇게 맛있다니... 나 정말 요리사로 전향해도 잘할 것 같단말야? 그렇게 한참 밥을 잘 먹고 있을 때였나... 아저씨가 나를 흘깃 보시면서 식사하고 계신것을 봤다.


" 우웅? 아어히, 무흔 일 이허여? "
(우웅? 아저씨, 무슨 일 있어요?)


아저씨는 쿡 웃으시면서 다시 미소를 지으셨다. 그리고 그 웃음에 대한 답을 주셨다.


" 아니, 유리가 너무 복스럽게 먹으니까 이 아저씨 배가 부르는 느낌이 들어서 말야. "

" 우웁!? "


아저씨의 말을 듣고서 나는 순간 양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마... 마치 게걸스럽게 먹는 것 같다고 듣는 것 같아서였다.


가끔 팀원들이랑 있을 때 조금 나 혼자 먹방을 찍는 것 같다며 약간의 비난을 받을 때도 괜찮았는데, 아저씨에게 듣는 말은 어째서인지 약간 흉을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아저씨는 그런 뜻으로 말씀하시는건 아닐테지만... 내가 그렇게 들었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거겠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해버리자, 내 자신에게 실망하고 조금 울적한 마음이 들 것 같았던 그 때였다.


" ... 내 나이때의 어른 여자들이란, 허영심이 짙은 기운이 조금 있단다. 그 때의 여자들은 자신을 뽐내고 싶어하고, 흠을 잡히고 싶어하지 않아 가식을 가지기도 하고 말이지. 그렇지만, 그런 허영과 가식이 없는 여자들이야말로 다른 누군가에게 대접을 받는 법이란다. "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수저를 놓고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셨다. 그 반응에 나는 머리 속에서 비상벨이 울렸고,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몰라서 굳어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물론 입속에 있는 밥들은 천천히 넘기고는 있지만 말이다.


" 아저씨는, 유리가 그런 여자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항상 진솔하고, 털털한 멋진 여자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란다. 물론... 필요하다면, 약간의 가식을 가진... 여우가 되어도 좋아. 단, 그런 모습을 많이 보이지는 않았으면 하고. 아저씨가 말하는 뜻이 무슨 뜻인지 알겠지? "


나는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무슨 말씀을 하신걸까 라며 고민을 하긴 했지만, 내가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신 말씀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까. 어느 순간 입안에 있던 밥을 다 넘기며 베시시 웃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헤헷... 고마워요, 아저씨. "

" 그래. 그리고, 오늘 먹는 이 밥은 나중에 이자까지 쳐서 보답해주마. "

" 어... 정말이죠!? "


아저씨의 말에 나는 다시 한번 땡잡았다! 라는 머리 속의 신호를 안고서 그렇게 답해버렸다.


" 음? 물론이지. 아저씨는 한번 해놓은 말은 꼭 지키려하는 어른이란다. "

" 히힛, 약속하신거에요? "

" 그래. 약속하마. "

" 에엣? 말로만요? "


나는 약간 실망했다는 목소리로 아저씨에게 말했다. 아저씨는 약간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이셨고, 그 것을 본 나는 미약한 한숨을 쉬면서 동시에 약속할때 거는 손가락만을 펼치며 아저씨 앞에 내밀었다.


" 자! 여기 손가락에 걸어주세요! 그러면 믿어드릴게요! "


사실 이 손가락을 내밀때까지 난 엄청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수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아저씨가 걸어주지 않는다면...? 의 생각이 가장 컸기 때문에 고민을 했었다.

그런데... 내 고민이 바보같다고 말씀하시려는 듯... 아저씨는 주저없이 내 손가락에 아저씨의 손가락이 걸렸다.


" 자, 이정도면 되겠니? "


솔직히, 난 거기에서 만족했었다. 아저씨한테 약속을 받는게... 꼭, 내 자신만을 위한 약속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후로는 평소보다 대담한 모습의 나를 볼 수 있었다.


" 아... 아직이에요! "


나는 그렇게 외치면서 아저씨의 엄지 손가락에 맞지장을 찍어주었고, 동시에 손바닥을 맞대며 미끄러지듯이 스르륵 아저씨의 손을 벗어났다. 마치 연인끼리 약속의 징표를 만들듯, 도장과 복사라고 속으로 말하며 그렇게 행동했던거였다.


그렇게 한 이후에 나는 생각했다. 오늘만큼은 이 손을 절대 씻지 않을거라고... 말이다.


" 헤헷... 이제 됬어요! 이젠 믿을게요. "

" 그... 그래. 믿어준다니 다행이구나. "


아저씨도 조금 당황하신 눈치였는지 다시 식사에 집중하셨다. 그런 아저씨를 보며 오늘 하루는 죽어도 좋아! 라는 속마음의 쾌재를 만끽하며 아저씨와 함께하는 저녁 식사를 행복하게 맞이했다.









" 후아, 잘 먹었다. "


준비해놓은 반찬들과 밥의 대부분을 먹은 아저씨와 나는 동시에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뒤이어...


" 잘 먹었습니다. "

" 잘 먹었구나. "

" 헤헷, 고마워요. "


내가 식탁에서 일어나며 뒷정리를 하려고 했던 때였다.


" 자, 오늘의 손님은 조금 쉬어두라구. 뒷 정리는 내가 하고 있으마. "

" 어... 그래도... "

" 아저씨가 이렇게라도 해야지 마음이 편해서 그래. 그러니, 조금만 쉬어두거라. 그래줄 수 있지? "


자신에게 부탁하라는 미소를 띠는 아저씨를 보자... 나는 거절할 수가 없었다. 그 미소가 너무 멋있어ㅅ... 으... 으아, 내가 무슨 말을 하는거야!


그렇게 생각하던 찰나에, 아저씨는 그릇들을 싱크대로 전부 가져가셨다. 그 모습을 보고선 편하게 있으라던 아저씨의 말대로... 소파로 가서 편히 쉬려고 했지만, 으으... 아저씨의 근처에서 있고 싶어서인지 좀처럼 식탁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때마침 그 때 갈증이 일어서 물을 찾던 나는 냉장고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 아저씨, 저 목마른데 뭐 마실거 있어요? "


냉장고를 열기 전에 아저씨한테 먼저 물었고, 그 것을 들었는지 아저씨가 답해주셨다.


" 냉장고에 보리차가 하나 있을거란다. 따라 마시려무나. "


그 답을 듣고선 곧바로 냉장고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했다. 아까도 확인했지만... 무언가 병에 담겨있는 알 수 없는 액체들을 보니... 이 중에서 제대로 된 보리차가 있는건지 의심부터 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보리차로 보이는 액체가 담긴 병이 하나 보였다. 다른 병들에 담긴 액체보다는 꽤 투명해보여서 이거겠거니 싶어서 주저없이 컵에다가 그 물을 따라놓았다. 그런데...


" ... 으... 무슨 냄새가 이렇게 새콤하지...? 조금 쓰면서도 새콤한 향이 나는 것 같은데...? "


나는 대체 이게 무슨 물인가 싶어서 냄새를 맡아봤지만, 쓰면서 새콤한 향을 내는 이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물론... 이게 물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조금 돌려 생각해보니까 새콤한 향을 내는 것을 보니 주스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 나는 호기심 가득찬 표정을 짓고는 그대로 컵에 따라놓은 그 액체를 꿀꺽꿀꺽 삼키기 시작했다.


... 그런데...


그런데...... 뭔가 마실수록 새콤함과 동시에 목에서 뜨겁게 반응하는 무언가 때문에 일순간 당황했다. 하지만 뒤이어 오는 차가운 느낌도 동시에 와서 그 뜨거운 반응이 잦아들었다가, 다시 뜨겁게 반응했다가... 완전히 뒤죽박죽인 이 액체를 전부 다 마시고 나니...


" ... 후아! "


무언가 뻥! 하고 뚫린 후련한 기분이 들어버렸다. 그... 그리고... 눈 앞이 조금 어질해지기 시작한건 바로 이후였다.


" 참... 얼마전에 매실주 담궈놓은 것을 병에다 따라놨는데, 설마 그걸 마신건 아니겠... "


설거지를 하시다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려 무언가를 말씀하시는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이어 내 모습을 보셨는지 아저씨가 나를 보시더니...


" ...... 서... 설마... "


아저씨의 낯빛이 창백해지는 것이 눈으로 보였고, 나는 왜 그런 표정을 짓는지 영문을 몰라 속으로 물음표를 띠고 있었다.

뒤이어, 나는 내 정신과는 다르게 멋대로 움직이는... 내 몸을 향해 비명을 지르고 싶었을만큼 엄청난 일을 저지르게 되는건... 이후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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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저차 중편은 여기까지 입니다.






...... 나는 대체 무슨 일을 저지르려하는가! 설레발+시동을 걸어봅니다.







아직 하편이 나오지 않았으니, 여전히 Q&A 를 받습니다! 상편에선 아무도 질문을 해주지 않아서 lllllllOTL


... 역시 질문할게 없으신건가!? 후후후... 그럼 다행이야. < ???





그러면 정말로 하편에서 뵙겠습니다.


상, 중편보다는 훨씬 분량이 길 것이라는걸 예고하며... 중편은 여기서 마칩니다.


그럼, 하편 들고 찾아올게요!





2024-10-24 22:24:4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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