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는 계승되고, 칼의 노래는 산들바람과 함께 上

테리언 2015-03-20 0

 

 

 

 

 

 

 

 

----------------- 프롤로그 ----------------

 

 

차가웠다.

 

신서울이라는 신도시라는 인식과 멀어져버린 도시

 

그리고 차갑게 식어버린 도시속에 새겨진 무덤에 찾아오게 된다.

 

그 무덤가 위에 세워진 두자루의 칼집은 마치 죽어간 전사의 무덤을 연상케 한다.

 

칼이 없는 칼집 아래로 불어오는 산들바람.

 

그 앞에 서있는 남자는

 

한손에 쥐어진 한아름의 물망초를

 

무덤앞에 내려놓으면서

 

그리운 마음에...서글퍼진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이봐...아저씨...

 

이거 보여? 아저씨가 그렇게 바라던 것을...내가 따냈다고...나도 이제 정식요원이라고

 

아저씨가 지키려고 했던 것들을 내가 지킬테니까...

 

클로저들을 지킬테니까...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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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요원]

 

그것이 나의 직급이다.

 

위상력이라는 것에 눈이 떠버려 사회로부터 차가운 시선과 차가운 외면을 받아오며 나는 클로저라는...

 

운명이라는 놈에게 강제로 선택되어진 나의 인생.

 

이것은 저주인가?

 

아니면 나에게 주어진 기회인가?

 

답이 없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언제나 침묵이였다.

 

" **... 이딴 기계덩어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니...! "

 

말단 수습요원인 나는 차원종과 마주친 적이 드물다.

 

언제나 후방에서 한자루의 권총과 칼을 쥐며 대기하는 것이 수습요원.

 

수습요원에게는 차원종은 아직 일반 민간인과 별 다를 바 없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게임을 하는 것 같다고 좋아하는 녀석까지 있는 쓰래기들의 집단이다.

 

현장에 투입되어 있음에도 긴장하지 않는 것은 정신상태가 글러먹은 것이겠지.

 

그러나 이번 작전에는 수습요원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겠다며 그런 얼빠진 녀석들을 대거 투입시켜버린 상층부는

 

무슨 생각인건지...

 

위상력 억제기가 있음에도 C급 미만의 차원종들은 억제기의 영향을 잘 받지 않고 가끔 우리의 세계로 넘어오기도 한다.

 

상층부는 각 수습요원들을 설치된 위상력 억제기 주위에 배치하여 D급 차원종들을 섬멸하라는 임무를 부여하였다.

 

신나서 한바탕 날뛰겠다는 쓰래기들과 벌써부터 겁먹은 버러지 놈들 투성이의 조합으로 무엇을 하라는건지...

 

위상력 억제기가 탑제된 열차는 지금 점검으로 인해 잠시 멈춰있는 상태다. 이 열차를 호위하라는건가...

 

간간히 나오는 D급 차원종은 특경대 부대의 위상탄으로도 충분히 제압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우리들이 할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아니, 많지 않았어야 했다.

 

구로역은 분명 과거 차원전쟁으로 인해 아직 고위 차원종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백화점 지역에서만 한정된

 

이야기다. 구로역 주위는 많은 정식 클로저들이 투입되어 어느정도 해소된 상태다.

 

그런데도 C급 차원종 중에서도 상위에 달하는 [스컬 나이트]는 현재 우리의 눈앞에서 특경대원들을 유린하고 있었다.

 

“ **! 빌어먹을 본부는 대체 뭐하고 있는거야?! 스컬 나이트가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저건 거의 B급 차원종이라고! ”

 

“ 대장님! 일단 후퇴해야 합니다! ”

 

특경대원들이 쏘는 위상탄조차 스컬 나이트에게는 먹히지 않는다. 특경대원들로는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장을 지휘해야 할 정식요원들은 현재 백화점 내부에 있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투입된 상태이기에 도움을 바랄 수 없다.

 

특경대장은 이를 꽉 물은 목소리로 부하의 의견을 종식시킨다.

 

“ 그럴순 없다... 이 열차는 구로일대 탈환과 수복을 위해 세워진 첫 기둥이다... 여기서 잃기엔 너무나 많은 희생을 치뤘어. ”

 

“ 대장님... 알겠습니다! 저희도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

 

특경대원들은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열차를 호위한다.

 

그러나 수습요원들은 하나같이 겁을 먹은 표정이다. ***!

 

위상력도 없는 저런 일반인조차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이는데...

 

너무나 형편없는 주위 수습요원들을 속으로 비난하며, 나는 특경대장에게 하나의 제안을 한다.

 

“ 이봐! 특경대장 나으리! ”

 

특경대장은 돌아보며 잠시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 수습요원님은 어서 자리를 피하십시오. 여기는 저희가 어떻게든 사수하겠습니다. ”

 

“ 그딴 소리 들을려고 부른게 아니라고. 지금 이대로 가면 전멸이야. 전멸.”

 

“ 하지만... ”

 

“ 저 스컬 나이트는 내가 상대하지. ”

 

“ 무리입니다! 요원님의 힘으로는 아직 C급 이상의 차원종들을 상대할 수 없습니다! 위험합니다! ”

 

분명 수습요원인 내가 B급에 가까운 차원종을 상대할 수 있을리가 없다. 하지만!

 

“ 나의 화려한 데뷔전으로는 손색이 없군. 일단 내 계획은 현재 점검중인 위상력 억제기를 가동하여 놈의 위상력을 반토막

 

내는 것이 중요하다. C급이라도 B급에 가까운 차원종이다. 위상력 억제기의 영향이 없다곤 할 수 없어.”

 

“ 그렇지만, 놈의 힘이 약해진다고 해도 요원님의 힘이 강해진 것은 아닙니다! ”

 

마음에 들지 않지만 맞는 말이다.

 

적의 힘을 줄이더라도 내 힘이 그대로라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적의 방어력이 100 에서 50으로 줄어든다고 해서 공격력이 30 이라면 뚫지 못하겠지.

 

헛 짓거리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거겠지.

 

“ 그렇다고 힘을 가진 이 내가 적에게 등을 돌리고 도망치는 것이 용납된다고 생각하는거냐? 힘 없는 일반인에 불과한

 

너희조차 싸우려는데 나보고 도망가라는 거냐?! ”

 

“ 요원님...”

 

사람 우습게 ** 말라고!! ”

 

그 외침과 동시에 나는 칼을 빼들고 스컬나이트에게 돌진한다.

 

갑작스런 돌격에 놀란 특경대장은 전선을 향해 뛰어간다.

 

“ 요원님! **! 너는 점검팀에게 가서 당장 위상력 억제기를 가동시키라고 해! 알파와 브라보는 나를 따르고 나머지는

 

진지에서 엄호한다! 돌격한다! ”

 

그렇게 밑도 끝도 없는 차원종들과의 전투속에서 상처는 늘어가고, 스컬 나이트는 아직 건재하다는 듯 하위 차원종을 계속

 

소환하고 있다. 구로일대 본부와도 연락이 되었고 곧 정식요원들이 도와주러 올거라 판단하여 시간끌기에 여념이 없다.

 

스컬 나이트를 내 힘으로 상대하는 것은 무리. 차선책은 시간을 끌어 지원군을 기다리는 것.

 

구석에서 겁먹고 숨어있는 수습나부랭이라는 것들도 참전하여 치열하게 균형을 유지할 듯 하였으나 곧 위상력 부족으로

 

이제 한계에 달하게 되었다.

 

“ **... 지원군은 아직인가?! ”

 

“ 본부에서 연락이 왔는데 백화점 내부에서 B급 차원종이 습격하여 교전중이라고 있습니다! ”

 

“ 뭐라고?! ”

 

목숨걸고 지키내려 했던 희망이 없어졌다. **... 이대로는...

 

“ 헉...헉... 한번 해보자고!!!! ”

 

나는 한계에 달한 몸을 이끌고 위상력을 개방하였다.

 

“ 위상력 개방! ”

 

몸 주위에서 폭발적으로 일렁이는 위상력은 일시적으로 나의 힘을 증가시키지만 20초 밖에 유지 할 수 없다.

 

몸을 갉아 먹기 때문에 유지하기 어렵고, 부작용으로 일부 신체부위가 탈색이 되거나 수명이 단축된다는 것...

 

“ 알게 뭐야... ”

 

스컬 나이트는 나의 기세에 응답이라도 해준 듯 돌격해오기 시작한다.

 

기회는 단 한번 뿐이다. 내가 가진 필살기...

 

“ 요원님! 위험합니다! ”

 

특경대장이 뭐라고 외친 것 같은데... 지금 시간이 너무나 천천히 흐르고 있다.

 

주위의 모든것이 느려지기 시작한다. 이것이... 위상력 개방의 힘?

 

하핫! 굉장한 힘이잖아? 너무 굉장하다고...

 

메마른 하늘은 내 기분과 상관없다는 듯 쓸데없이 맑아빠졌다.

 

그리고 눈앞에까지 돌격해온 스컬 나이트에게 나는 일격필살의 의지를 외치며 일도양단의 기세로 칼을 내려친다.

 

 

 

“ 바람 베기!!! ”

 

 

 

스컬 나이트가 내 찌른 검을 나는 고개를 꺽어 피하며, 검은 차원종의 몸을 베어내버려야 했다.

 

스컬 나이트의 또다른 검은 나의 검을 막았고, 나의 검은 깨져버린 유리처럼 산산조각 흩어져버렸다.

 

그리고 이어진 스컬 나이트의 몸통 박치기에 나는 몇차례 꼴사납게 굴러버렸다.

 

“ 크아아악!! ”

 

위상력 개방으로 인해 신체가 강화되었는지 큰 피해는 입지 않았지만, 더 이상 위상력이 나오지 않게 되었다.

 

머리색 또한 회색빛으로 탈색 되어버렸다. 위상력을 한계까지 사용한 대가라는 건가...!

 

“ 요원님! 피하십시오!! ”

 

뭐라고 하는거야... 옆을 돌려 보는 순간 해골바가지가 달려 들어오고 있었다.

 

몸이...안 움직여지는데... **...

 

눈 앞에까지 왔는데... 이대로 죽는건가?

 

지킬 것도... 소중한 것도 없으니 죽는 것도 나쁘진 않겠군...

 

하지만

 

 

“ 산들 베기!!!!! ”

 

요란한 외침과 함께 스컬 나이트를 날려버린 무언가가 있었다.

 

정식요원! 너무 늦었잖아!!

 

“ 당신은... ”

 

“ 앙? 나를 몰라보다니, 정말 예의가 없는 후배로군. ”

 

다짜고짜 예의가 없다니... 뭐지 이 꼰대는...

 

“ 내가 바로 C급요원 이산들이다. 알아 모시라고!  ”

 

C급은 갓 정식요원이 된 사람을 말하는건데...

 

“ ...꼰대 너무 늦었다고! ”

 

“ 미안, 중간에 이상한 녀석을 만나서 말이야. 쓸데없이 지연되어 버렸어. ”

 

이상한 녀석...?

 

“ 어째든 여기는 이제 내가 정리하겠다. 열차나 빨리 가동시키라고. ”

 

그 말과 동시에 정식요원이 폼이 아닌듯 차원종들을 2개의 검으로 난무하고 있다.

 

이산들? 작명부터 인생을 다시 살아야 할 것 같은 이름이군...

 

 

 

 

 

                                                         .

 

 

                                                         .

 

 

                                                         .

                

 

 

 

어느새 차원종들은 전멸하였고, 열차 또한 가동되어 달리고 있었다. 이제 우리의 임무도 끝인 것이다.

 

“ 후아! 힘들어 죽겠네. ”

 

소탕을 마친 꼰대는 내 옆에 기대어 한탄하고 있다.

 

귀찮을 것 같으니 떨어져야겠군...

 

“ 어이 후배! ”

 

“ 왜 꼰대? ”

 

“ 꼰대라니... 버릇없는 후배같으니라고. 이름이 뭐냐? ”

 

“ ...알거 없잔아. ”

 

임무도 실패하고, 꼴사납게 져버리고...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을 들기 힘들다...

 

“ 아니 너... 보고 있었는데 꼴사납게 져버리긴 했는데 제법 싸우더라고. 나도 부사수를 한명 두라고 그래서 너를 뽑을까해서 ”

 

“ 이 꼰대가 누가 꼴사납게 졌다는거야!! ”

 

“ 너. ”

 

“ 이익!! 이 꼰대가 진짜... 크으윽... ”

 

**... 온몸이 여기저기 쑤시네...

 

“ 위상력 개방을 하게 되면 강력한 힘만큼 반동도 오게 되는 법이야. 웬만해서는 사용하지마. 머리색이 벌써 탈색됬다고.”

 

“ 쳇... 알고 있다고.”

 

머리색이 회색으로 변한 것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그 위상력이 나의 한계라는 것에

 

서글퍼졌다. 재능도 실력도 모든게 형편없다는 소리였다... 고작 C급 차원종에게...말이다.

 

“ 뭐, C급 차원종에게 탈색될 만큼 재능이나 실력이 있는건 아니지만 너에게는 근성이 있다고. 지지 않겠다는 근성. ”

 

“ 근성 따위 땀나는 스포츠물의 부산물일 뿐이야. 악바리 질러봐야 안되는건 안되는거야. ”

 

“ 뭐래? C급한테 깨진 요원님? ”

 

죽여버리겠다 이 꼰대!

 

“ 그 근성이 없었다면, 적어도 저기 뒤에서 널부러진 애들은 여기있는 특경대원들을 버리고 갔겠지. ”

 

“ 그건... ”

 

“ 주위에 싸울 수 있는 용기를 준 것은 바로 너야.. 시간을 번것도 바로 너라고. 당당해져도 된다. 결국 넌 임무를 완수한거야. ”

 

...거북스럽다고... 이런 분위기.

 

그런데...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는다는게 이렇게....

 

이렇게나...

 

기쁜거였었나...?

 

[이 괴물! 넌 괴물이야! 너 같은 건 없어져야해!!]

 

...생각해보면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거나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 그래서 부사수, 할거냐? 말거냐? ”

 

부사수라... 고급요원의 부사수는 그만큼 빨리 승진한다고 들은것 같은데...

 

“ 생각 좀 해볼 가치는 있을거 같군 ”

 

“ 이자식... 그럼 구로역 도착해서 대답하라고. ”

 

우리는 구로역에 있는 유니온 구로지점에 복귀하면서, 아직 정식요원들이 백화점에서 교전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 수습요원들은 크게 다친 중상자들이 많이 속출되었고, 이미 B급 요원들을 투입시켰다고 한다.

 

그런데 이 꼰대는 어떻게 우리쪽으로 왔는지 살짝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 꼰대. ”

 

이마에 굵은 힘줄이 보인다. 무식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 형이라고 불러라. C급한테 진 패배자님? ”

 

분명 내 이마에도 힘줄이 튀어나왔겠지?

 

“ 꼰대를 꼰대라고 부르지 뭐라고 부를까 꼰대님? ”

 

“ 이 ***이!! ”

 

“ 덤벼!! C급꼰대! ”

 

서로 노려보며 말했으나, 내가 궁금한게 있으니 여기선 순순히 물러주기로 했다.

 

“ ...아저씨 궁금한게 있어. ”

 

“ 에휴..... 뭔대? ”

 

나는 주머니에서 담배 한가치를 꺼내 피며 물어보았다.

 

“ 왜 아저씨만 이쪽으로 왔어? 사실상 우린 중요한 전력은 아니였잖아? 고급요원들이 있는 백화점 쪽에 있는게 나았을탠데...”

 

꼰대는 그런 나를 이상한 녀석이라는 눈빛으로 쳐다보며 주머니에서 막대사탕 하나를 꺼내 입에 문다.

 

“ 크으... 이 사탕맛 즥이는데? 너도 먹어볼래?  ”

 

“ 대답이나 하라고! 이 꼰대야! ”

 

꼰대는 물던 사탕을 빼면서 내 의문에 대답해준다.

 

“ 담배는 해로우니까 끊으라고. 담배 끊고 이거 먹으면 알려주마. ”

 

그리고 주머니에서 막대사탕을 꺼내더니 나한테 툭 던진다.

 

허공에서 사탕을 잡고, 짜증나지만 궁금증을 해결하지 못하면 더 짜증날 것 같으니 담배 대신 막대사탕을 물었다.

 

“ 개처럼 말을 잘듣네. ”

 

이 꼰대가 진짜

 

“ 너의 그 허접하기 짝이 없는 질문에 대답을 해주려니까 어이가 없어서 그렇다. ”

 

“ 뭐가 허접하다는건데! ”

 

이대로 가다간 내가 울화통에 걸릴 것 같다.

 

“ 사람을 구하러 간다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다는 거냐? 너는 클로저가 됬다고 해서 너가 사람이 아닌 줄 아냐?

 

너도 클로저이기 전에 사람이다. 우리가 차원종으로부터 지켜야 할 사람. 사람이 사람을 지키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해? 그냥 구했다. 클로저들이 사회에서 차별당하고, 괴물이라고 말해도 결국 너도, 나도 사람이라고.

 

나는 클로저를 구할거다. 왜냐고? 나를 이해해주는 동료이고, 나와 같은 사람이니까. ”

 

 

 

 

나도...사람이라고?

 

“  그래 이짜샤! 이제 너 괴롭히는 사람 있으면 말해라. 이 형이 혼내줄태니까 말이다. 큭큭큭큭! ”

 

꼰대가 누굴 지키겠다는거야...

 

C급 요원은 길에 널린게 C급이라고.

 

그래도, 저런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에 처음으로...기뻤다.

 

나를 처음으로 인정해준 사람이기에. 나는...

 

“ 정식요원의 부사수는 빠르게 승급할 수 있는 기회도 있으니까, 해주지. 부사수. ”

 

꼰대는 나를 조금 놀란 표정으로 봤으나 씨익 웃는게 마음에 안든다.

 

“ 크크크! 역시 동생은 사람 볼 줄 아는구만! 근데 너무 속물적인데? ”

 

“ 욕심도 필요할땐 내야하는거라고. 꼰대 ”

 

“ 이자식이! 꼰대라고 하지 말랬지! ”

 

한대 쥐어 박으려고 했으나 위상력이 조금씩 회복됨에 따라 이젠 잘 피할 수 있게 되었다.

 

“ 칫... 아 그러고 보니 네 이름을 아직 모르고 있었네. 서류 작성도 해야하니까 말이야. ”

 

그러고 보니 아직 내 소개를 하지 않았던 것 같긴 했네. 

 

“ 나는... ”

 

앞에 있는 꼰대를 바라보며 나는 입꼬리가 조금 올라가버리기 시작한다.

 

동료가 생겼다는 것에... 소중한 것이 생겼다는 것에...

 

뭐... 잘해 줄태니까 승진 잘 부탁한다고. 꼰대.

 

나는 입안에 물고있는 사탕을 빼고 꼰대에게 외친다. 

 

 

 

 

 

 

 

“ 미래 S급 요원이 될 김기태님이시다! 알아 모시라고!  ”

 

 

 

 

 

 

 

 

생각보다 맛있는걸... 이 사탕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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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22:24:4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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