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43화- [그녀의 자극적 발언을 들어주십시오.]
호시미야라이린 2015-03-19 1
“수위가 높은 장면이 무섭다면, 너희들은 이미 낙오자다.”
“유하나!!”
“저게 못하는 말이 없어?”
“고위층들에게 저항도 하지 못하는 세하와 슬비를 포함해 너희 무능력자들이 할 말은 아니지. 안 그래?”
“이게?!”
“제이 오빠? 너무 그렇게 화낼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재벌들. 지금 우리가 다 인질로 잡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진 않겠죠?”
유하나의 자극적인 발언은 계속된다. 이번엔 제이를 상대로 사실상의 협박을 늘어놓는 모습까지 보여준다. 신서울의 유명한 재벌들을 전부 다 인질로 잡고 있다는 것. 당연히 특경대는 유하나를 쏴야만 하는 상황. 그러나 유하나는 그것을 다 알고 있기에 쏠 생각이라면 얼마든지 쏘라고 말한다. 다 알면서 쏘라고 말하는 하나의 심리는 도대체 뭘까?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만약 자신이 공격을 받을 경우에 인질로 잡고 있는 재벌들. 그 재벌들의 허리에는 모두 자폭용 폭탄이 채워져 있는데, 그것들이 자동으로 터져버린다는 거다. 물론 해체를 위해 배선을 절단할 경우에도 터지고, 문 밖으로 나갈 경우에도 터진다. 그러니까 결국 그 폭탄은, 뭘 하더라도 터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누군가가 유하나에게 상처라도 입히는 바로 그 순간에 인질로 잡혀있는 재벌들은 모두가 폭발하여 죽는다. 누구도 절대 그녀를 건드릴 권한이 없다. 얼마 전에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점령했을 당시, 300명의 국회의원들도 전원 공개처형을 시켰는데 하물며 재벌들이나 방해꾼들 따위를 처형하지 못할까? 절대로 못할 수가 없다. 과거의 유하나가 아니다. 지금의 유하나는 신강고등학교 학생시절이나 엠프레스 코쿤이던 시절과는 차원이 다르다. 엄연히 A급 이상의 차원종인 엠프레스 서큐버스다. 물론 지금은 S급 차원종으로 성장했을 가능성도 있다. 일반 서큐버스들이 A+급 차원종이기 때문이다.
“크윽!”
“우리들은 그 인질들을 지금 당장이라도 처형할 권한이 있으니 기뻐하셔야죠. 안 그래요? 제이 오빠?”
“뭐가 어쩌고 어째?!”
“일반 국민들은 위의 상류층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가지고 있잖습니까? 그 상류층들을 우리가 죄다 처형을 하겠다는데, 그러면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여야지~ 왜 우릴 비난하는 거에요? 이거 완전 정신상태가 썩어빠진 인간들과 뭐가 달라?”
하나의 자극적인 협박성 발언이 심하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감히 항변을 못한다.
하고 싶었던 말을 실컷 내뱉는 유하나를 바라보며 진서희는 매우 만족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진서희는 자기가 직접 나서는 일이 없기를 바라겠지만, 이미 슈퍼 미사일 스트라이크로 유니온 터릿들을 죄다 파괴해버렸다는 점에서 이미 진서희는 ‘제한적 전쟁’ 의 방식으로 참전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제3위상력을 가진 자. ‘반인반차원종(半人半次元種)’ 이라 불리는 자들. 대표적으로 구로의 칼바크 턱스, 그리고 신강고등학교의 유하나가 그런 경우다. 그러나 반인반차원종의 원조라고 할 수가 있는 인물은 그들이 아니라 김유미다.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그랬기 때문이다.
반인반차원종의 원조. 현재 붉은별 소속의 클로저 요원인 김유미. 김유미를 애쉬와 더스트가 사실상 이끌고 있는 ‘이름없는 군단(Nameless Legion)’ 에서는 그녀를 가리키며 ‘미야모토 유미(Miyamoto Yumi)’ 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물론 군단에서 부르는 코드명을 생각하면 된다. 검은양 멤버들이 끝까지 자신들의 편에 서지를 않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방안은 아닐까? 현재 붉은별 요원들 가운데에서 현재 자신들의 편에 서있는 인물은 진서희가 유일하지만, 지금 그녀의 위상력만 하더라도 이미 자신들이 요구하는 차기 군단장으로서의 성능은 전혀 모자랄 것이 없다는 거.
검은양 멤버들이 애쉬와 더스트가 한 제안을 기어이 거부했기에, 그들은 진서희를 차기 군단장으로 내세울 필요가 있다. 그러나 진서희는 아직 그거엔 뭔가 망설이지 않을까? 차원기사단의 일개 병사에 지나지 않은 자신이 갑자기 뜬금없이 군단의 군단장이 되어도 되는 걸까? 유하나를 엠프레스 서큐버스로 각성할 수가 있도록 키워준 존재가 그녀이긴 하지만, 붉은별의 최정예요원 출신도 차원기사단 내에서는 그냥 정규병사일 뿐이다. 훈련부사관? 그 계급도 그냥 어디까지나 가명을 쓰기 위한 가짜계급에 지나지 않는다. 애쉬와 더스트는 진서희에게 군단의 군단장이 되어달라고 지속적으로 구애를 하고 있지만, 정작 그녀는 아직 자신은 약하다며 그걸 거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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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말이다. 위상력으로 보면 SS급 차원종이나 다름이 없는 수준의 진서희가 차기 군단장으로 부적절할까? 진서희의 수준으로 본다면 과거 아스타로트를 훨씬 능가하는 존재인데 말이다. 애쉬와 더스트는 지지를 해주는데, 현 차원기사단의 단장과 부단장인 자카에프와 마카로프. 이 녀석들이 과연 동의를 해줄까? 전 차원기사단장이었던 그 여자의 딸인 진서희. 그걸 내세우면 그들도 거부하진 않을 것이다. 마카로프가 진서희를 상대로 존댓말을 쓰는 것만 하더라도 이를 알 수가 있다. 그러나 문제가 좀 있다. 만약 진서희가 정말로 군단장이 될 경우다. 군단의 분위기가 험악해질 것만 같다.
군단 내에서도 정말 위험부류인 ‘극단주의(極端主義)’ 세력들이 집합한 부대.
바로 차원기사단 출신이기 때문이다. 신강고등학교의 모스크바 분교 소속의 유니온 붉은별 최정예요원 출신이기도 한 진서희. 아스타로트를 능가하는 위상력을 보이는 것만 하더라도 누구도 그녀가 차기 군단장으로 취임하는 것에 대하여 거부감이 없을 것이다. 정작 본인이 계속 동의를 하고 있지를 않으니 애쉬와 더스트는 진짜 답답할 노릇. 근데 군단 내에서도 진서희가 차기 군단장감이라는 주장에 대해 우려하는 말이 슬슬 나오고 있다. 이유를 들어보면 상당히 독특한데 진서희가 너무 살벌하기 그지없다는 거다.
“진서희님. 애쉬와 더스트가 차기 군단장으로 추천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자카에프. 설마 당신도 저를 추천하는 겁니까.”
“물론입니다! 전 차원기사단장이셨던 진서희님의 모친께서 살아계셨다면, 군단장이 되셨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어머니가 없으니 제가 대타로 되라는 겁니까.”
“설마요~!”
“......차원기사단 소속의 일개 병사에 지나지 않는 제가 군단장이 되라고요.”
“일개 병사 따위라니요? 엄연히 군단장감으로 아주 적합한데.”
“그런데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던데.”
“진서희님이 너무 살벌해서 그런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