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

덕후나하는캐릭 2015-03-1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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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슈슈우웅


이슬비의 손에서 시원한 다량의 레이저가 뿜어나간다.

마치 크레모아가 터지듯 차원종들의 몸에 빛의 구슬들이 하염없이 박힌다.


캬아아아아아악


거친 비명을 지르며 스캐빈저들이 이슬비의 손짓 한번에 정리된다


"후우우우"


이번 특경대에 의해 발견된 용의 전당에서 한창 훈련중인 이슬비. 성과에 따라 데이비드 지부장에게 보상까지 받을수 있었지만

이슬비의 목적은 그런 세속적인 보상이 아니라 스스로를 단련시켜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키려는 목적일뿐이었다.


"체력이 한계야...팀원 한명만 같이 왔어도 좀 더 갈수 있었을텐데..."


용의 전당은 자신의 의사에 의해 중도 포기가 가능해 포기를 선언하려는 이슬비였다.

어서 퇴근해 집에서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초코우유나 한컵 비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 왜 차원문이 안 열리지...."


당황하는 그녀. 열려야 할 차원문이 열리지 않는다.

"....저건....."


익숙한 헤어스타일의 검을 든 남자가 보인다.

자신과 다른 루트로 전당을 도전한 검은머리 소년이 보였다.


"이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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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가 막히다니 무슨 소리에요!!!!"


서유리가 복구본부가 널리 울릴정도로 소리를 지른다.

송은이는 땀을 뻘뻘흘리며 당황한다.


"아니 나에게 말해봤자 소용 없다구! 우린 발견만 한거지 기술적인 문제는 어떻게 할수 없단 말이야!"



"언제 열리는데요! 안에는 세하랑 슬비가 들어가 있다구요!"


김유정은 다급히 차원문 관리 부서에 전화를해 방법을 물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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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 5시간째.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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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슬비 너도 전당을 돌다가 막혀서 못나가게 됐다 이거지..?"


"....응.."


이세하는 생각에 잠겼다.


"흠....."


그런다고 무슨 수가 떠오를리가 만무했다.

꼬르르르륵


"으으...배가... 게임한다고 아침도 안먹고 출근했더니..."


"너란 애는..!"


문득 호통을 치려다 자신의 배에서도 꼬르륵 소리가 나자 얼굴이 빨개지는 그녀였다.


"일단 저기 안에 샘은 흐르니까 물은 마실수 있을거 같아...."


"저런거 난 못마셔!!!"


이슬비는 단호하게 자른다.


"멍청아 지금 깔끔 떨고있을때야? 물이라도 마셔야 버틸수 있다고!"


둘다 배가 고파 신경이 날카로워짐을 자각한다.




촤아아아앙


캬갸갸갸갹




"저건...차원종...?"


"......정말 산넘어 산이네..."


그렇게 그 둘은 전투 자세를 가다듬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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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 20시간째


".....정말 한두마리 정도니깐 별로 어렵진 않았는데...."


문득 한참전 잡은 스캐빈저의 시체를 보며 중얼거리는 이세하였다.


꼬르르르르륵


".....몇시간 주기로 한마리씩 나타나면서 시체는 몇시간뒤에 사라져가..."


"정말 무슨 시스템인지 알수가 없구만"


둘의 위장에서울리는 진동은 점점 커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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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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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난 이틀째


"..........배고파...죽을거...같...아..."


꿀꺽꿀꺽

구석의 샘으로 목을 채우는 이슬비는 홀쭉해진 얼굴로 괴로움을 표시한다.

점점 출현하는 스캐빈저 조무래기들조차 상대하기 버거워졌다.

더이상 이세하의 검에선 위상력을 담은 열기조차 나오지 않았다.


"........"


쓰러져있는 스캐빈저의 시체를 빤히 쳐다보는 이세하였다.


"세하야...왜...왜그래?"


문득 그의 동공이 풀린 눈에 이슬비는 오싹함을 느낀다.

마치 마약이라도 맞은듯한 눈이라고.. 이슬비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세하의 눈빛이 흔들린다

초점이 멍해져간다.


"저기...슬...비야....."


"....응?"


"스캐빈저...........저거...먹을수..있지....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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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 4일째


우적우적

그렇게 나와 세하는...선을 넘어버렸다


쫘아아악


인간의 몸을 한듯한 스캐빈저의 하얀색 팔을 나의 이빨이 거칠게 물어뜯는다.

잇몸사이사이 질긴 살점이 끼어있다.


와그작와그작


맛이 어떴다는 생각조차도 들지 않았다.

세하의 건블레이드의 열기조차 없어져 어떻게 구워먹을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저 배를 채워갔다. 행복했다. 몇일간 굶은 배를 이렇게라도 채울수 있다는 사실.

나는 너무나도 행복했다.



우적우적우적



"세하야...우리...."


이래도 되는거냐고 물어보려는 찰나...


와그작와그작


나의 존재따윈 인식도 못한듯한 세하는 그저 자신의 배를 허겁지겁 채워나갈 뿐이었다.

마치 치킨의 닭다리라도 뜯듯이 그렇게 거칠게 먹어치우는 세하를 보며....

그리고 입가에 묻은 살점덩이들과 손에 묻은 차원종의 피를 보며 나는 자괴감을 느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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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 6일째 


"하아....하아....."


이슬비와 이세하의 신음소리만이 전당안을 울려간다.


"슬비야....아....좋아..기분... 좋아..!"


"세하야...사랑해!더..더 세게!!"


절정에 치닫자 이슬비의 두 다리가 세하의 허리를 감싼다.

마치 먹이를 잡기라도 한듯한 뱀처럼 꽉 잡고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그렇게 이세하는 이슬비의 체내에 백탁액을 뿜어댔고 

그 와중에도 임신하면 어쩌지 라던가

책임지기 싫다..따위의 생각을 한 자신을 저주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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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 10일째


더이상 차원종이 나타나지 않았다.

일정량 이상 정해져 있기라도 했었나...

이럴줄 알았으면 시체를 조금 아껴서 먹었어야 했다. 

이세하는그런 의미없는 후회만을 하고있었다.


중얼중얼


"....먹지 않아..."


".......슬비야?"


이슬비가 풀린 눈을 한채 이세하를 한번 쳐다본다.


"스..슬비야?"


눈동자가 흔들린다 

".....먹지 않아..먹지않아...."


의문모를 소리를 한채 다시 얼굴을 휙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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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 12일째


".....음...."



꼬르르르르륵


굶주린 배를 꽉 쥐며 누운몸을 뒤척이는 이세하.


"죽을거 ...같..."


죽을거 같다 라는 말을 마치려고 할때 문득 자신의 주변근처 한기를 느낀다.


"앗!!!!!!"

콰지이익


이세하의 얼굴이 한바퀴 옆으로 구른다

반응이 조금만 늦었더라도 자신의 목에 단도가 쑤셔박혔으리라.


"세하야....나....배고파..."


콰직 콰직


땅에 마구 단도를 찍어대는 이슬비

이세하는 당황하여 몸을 돌려 피하는게 고작이었다.


"슬비야!!!정신차려!!!!"


"세하야....너...나 사랑....하지?"


"그럼!! 사랑하고 말고!!!!"


그저 좋은 기회다 싶어 구슬려 **를 했을뿐인 이세하지만

마음에는 추호에도 없는 소리지만. 그래도 사랑한다고 말한다.

반쯤은...아니 이미 완전히 허기로 인해 정신을 잃은 이슬비를 달래기 위해 무슨 말이라도 해줄수 있었다.


"그럼...나...배고프니까...채워줘.."


푸우우우우욱


사태 파악을 못하는 이세하의 복부에 그렇게 이슬비의 단도가 쑤셔박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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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렸다!!! 열렸어!!!!"


과학자 정도연과 캐롤리엘 그리고 온갖 유니온 과학부서 등 엄청난 인력을 투입해

전당으로의 입구를 연결시킬수 있었다.

서유리와 제이,데이비드 지부장, 김유정등 온갖 중요인물들이 이세하와 이슬비의 안위를 걱정하여 


연결된 전당안으로 난입한다


"제발...살아있어 얘들아!!!"


그리고 그들은 보았다.


우적우적우적


쫘아아악


".....슬비....야?"


".....뭐야...뭔데...?"


서유리는 우두커니 서서 무언가를 뜯고있는 슬비를 바라본다


"이슬비요원 뭐하고 있는겐가!!!"


데이비드 지부장이 이슬비의 어깨를 잡아 돌린다


이슬비는 돌아본다.


마치 올것이 온양.

지부장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다.



그녀의 환하게 웃는 어여쁜 치아는 빨갛게 물들었고

잇몸사이사이 이세하의 것으로 추정되는 살점들이 군데군데 껴있어 그로테스크한 모습을 하였다.


그러나 뒤에 서 있던 김유정은 생각했다.

항상 일에 충실하고 신념 투철하던 매정하게까지 보이던 그 소녀가 이렇게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본적이 있었는지 라고.



"검은양팀 리더 이슬비 복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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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 22:24:3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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