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32화- [시원찮은 하나를 위한 육성 방법]

호시미야라이린 2015-03-10 2

신강고등학교로 차원종들이 공격해올 당시, 군단의 스파이는 ‘유하나’ 라는 이름의 학생이었다. 한밤의 대공원이란 곳에서 ‘엠프레스 코쿤(Empress Cocoon)’ 으로 변신해 검은양 클로저 요원들에게 맞섰으나 패배하고서 유니온에 체포되어 감금되었다. 그 이후로는 전혀 하나의 행적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유니온의 ‘포로수용소(捕虜收容所)’ 로 보이는 곳에서 갑자기 경보음이 울린다. 유니온 소속의 경비 병력들이 달려들지만 이내 전멸하고서, 그곳에 수감되어 있던 벌처스 처리부대의 부대원들도 모두 전멸한다. 물론 수용소에 있던 처리부대는 소수이기에 별 타격은 없을 거다.

 

 

그 문제의 침입자가 도착한 곳은 유하나가 수감되어 있는 어느 독방.

보라색 머리가 상당히 많이 헝클어진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눈의 바로 밑에는 다크 서클이 심하게 되어있는데, 비참하기 그지없는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얼마나 울고 또 울었으면 눈도 붉은 눈으로 바뀐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심하게 충혈되어 있다. 이제 두 번 다시 날아오를 수가 없다는 자책감에 시달려왔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하나의 독방에선 여기저기서 핏자국들이 선명히 보이는데, 아마도 자살을 여러 차례는 시도한 것으로 보이는 핏자국들이다. 그 침입자는 하나를 쳐다보더니 다시 한 번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하여 귀가 솔깃하게 만든다.

 

 

“여기저기서 핏자국들이 선명하구나. 유하나.”

 

“......”

 

“날아오르지 못한 자책감으로 인해 자살시도를 수 차례는 한 거 같군.”

 

“그래서. 그래서 뭐!?”

 

“진정해. 내가 이곳으로 쳐들어온 건, 네가 날아오르도록 하기 위해서다.”

 

“......!!”

 

“네가 탈출할 수가 있도록 내가 도와주마. 유니온의 경비 병력과 벌처스의 처리부대는 내가 다 처리하겠다. 넌 이 지도에 나온 그대로 탈출만 하면 된다.”

 

“......당신. 도대체 정체가 뭐야.”

 

“......나 말인가. 세상은 나를 ‘? ??(ジン・ヴァレル)’ 이라 부르지. 내가 널 도와주겠다.”

 

 

하나의 철문이 부서지고, 수갑도 끊어지며 하나는 자유를 찾았다며 좋아한다.

그러나 아직 좋아할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침입자를 없애기 위해 유니온의 경비 병력과 벌처스의 처리부대가 함께 몰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수감되어있는 부대원들을 전부 임시적으로 풀어서 전력에 투입하는 모양인 것. 하나는 그 자가 건네준 지도대로 서둘러서 이동한다. 물론 CCTV 에도 찍히지를 않는다. 아무래도 감시카메라의 영역이 아닌 곳만 가리키는 지도로 보아, 그 침입자가 건넨 지도는 이 포로수용소의 내부를 아주 훤히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사실상의 증거로서 활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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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유니온 포로수용소를 빠져나가는 동안, 그 침입자는 그 수용소의 경비부대와 벌처스 처리부대를 상대로 혼자서 아주 그냥 화려하게 싸워주고 있다. 흑발의 긴 생머리가 휘날릴 때마다 잔혹하면서도 매혹적인 ‘혈화(血花)’ 가 피어난다. 끔찍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한 처리부대 소속의 부대원의 멱살을 잡자 아주 시커먼 뭔가가 그 부대원을 감싸더니 이내 폭발하여 산화한다. 키가 무려 190cm 이상은 되어 보이며, 상의부터 하의까지 정말 시커멓기 그지없는 의상을 입었으며, 흑발의 긴 생머리를 휘날리는 정체불명의 이 여인. 경비부대와 벌처스 처리부대를 ‘하찮은 인간쓰레기’ 라 부며 가볍게 제압한다.

 

 

그 여인이 건네준 지도로 인해 30분 만에 포로수용소에서 완전히 탈출한 유하나.

하나는 그 지도에서 마저 가리키고 있는 방향으로 뛰어간다. 뛰어가 보니 붉은 모자를 쓰고서 흑발의 긴 생머리로 보이는 머리를 한 누군가가 서있다. 그 자는 유하나에게 유니온 포로수용소에서 무사히 탈출해 이곳으로 온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곧바로 다시 한 번 힘차게 날아오르자고 한다. 클로저 요원들을 뛰어넘는 특별한 존재가 된다. 그것이 하나의 유일한 소망인 것. 하나가 그 자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향을 그대로 따라간다. 하나가 붉은 모자의 조교로 보이는 자를 만난 곳은 포로수용소의 남문이자 정문을 탈출하고서 남동쪽 방향으로 약 10km 이상은 떨어진 한적한 곳이다.

 

 

유니온의 포로수용소는 침입자가 나타난 지 고작 20분 만에 사실상의 초토화 상태가 되고 말았다. 벌처스 처리부대는 물론이고, 포로수용소의 경비대마저 사실상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고작 1명의 여인에게 말이다. 경비대의 추가 병력과 긴급히 차출되어 도착한 클로저 요원들이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사라진 후다. CCTV 들을 분석해 봐도 그 여인의 행방을 전혀 찾아낼 수가 없다. 감시카메라를 모두 파괴시키며 간 것인지, 아니면 감시카메라가 부착되지 않은 곳으로 이동해서 사라진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수용소를 습격한 여인이 실물이 아니라 환영과 같은 존재였을 수도 있다.

 

 

하나가 지도에서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도착해보니 아까 그 여인이 있다.

무사히 와서 다행이라고 말해주는 여인. 하나는 다시 한 번 그녀에게 본인의 이름을 묻는다. 당연히 이번에도 똑같은 대답을 해주는 여인. 검은양 클로저 요원들을 능가하는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주겠다며 뭔가 얘기를 더 해준다. 물론 그 얘기는 날아오르기 위한 조건이기는 하다. 정말로 모든 것을 다 버릴 각오가 되어 있는 거냐고, 세상의 모든 이들을 적으로 돌리는 한이 있더라도 특별해지고 싶은 거냐고, 어쩌면 원래의 모습으로 영원히 돌아갈 수가 없을 지도 모르는데도 변함이 없는 거냐고. 하나는 당연하다고. 특별해질 수만 있다면 그 어떤 대가라도 당당히 지불하겠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묻겠다. 모든 것을 다 버릴 각오가 되어 있는가.”

 

“당연하다!”

 

“세상의 모든 이들을 적으로 돌리는 한이 있더라도 특별한 존재로 될 각오가 되어 있는가. 어쩌면 네 부모들도 거부하게 될 거다.”

 

“상관없어, 상관없어, 상관없다고! 어차피 나 같은 거... 이미 부모들에게 버림받은 존재거든.”

 

“......어쩌면 너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가 없게 될 수도 있다. 그래도 좋은가.”

 

“물론이다! 누구보다도 뛰어난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다면, 악마에게라도 영혼을 팔 준비가 되어 있단 말이다!!”

 

“......좋아. 합격이다. 세 번 이상을 맹세했으니, 너의 그 말을 반드시 지키기 바란다.”

 

“옛!!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세상은 나를 ‘? ??(ジン・ヴァレル)’ 이라 부르지만, 다른 이름으로 ‘진서희’ 라 부르기도 하지.”

 

“진서희?”

 

“오늘부터 넌 차원기사단, ‘디멘션 나이츠(Dimension Knights)’ 에 정식 입대한다.”

 

 

유니온의 포로수용소를 급습해 유하나를 빼낸 침입자는 바로 진서희였다.

진서희는 온갖 괴로움에 시달리던 유하나를 구해내고서, 다시 한 번 날아오를 수가 있는 존재로 만들어주겠다며 여러 차례에 걸쳐 검증에 검증을 거듭했다. 혹시라도 마음이 바뀔 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유하나는 차원기사단의 ‘훈련병(訓練兵)’ 으로 입대하고서 온갖 군사훈련을 모두 받는다. ‘세계에서 가장 악명이 높고 비인간적인 특수부대’ 의 훈련을 받으며 생활하는 유하나. 어려운 여건에서도 수료에 성공해 ‘정규병사(正規兵士)’ 계급이 되었고, 이후로도 끊임없이 진급에 진급을 거듭하고서...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존재. ‘엠프레스 서큐버스(Empress Succubus)’ 로 변하는데 성공한다.

2024-10-24 22:24:19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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