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여우 - 14화 -

KOHANE 2015-03-07 1

쫑긋거리면서 귀를 세우며 헤카톤케일의 움직임에 귀기울이는 미루.

일단은 검은양팀이 잠깐동안이나마 휴식을 취할겸해서 잠을 자고있다.

 

"우웅...."

 

"...........!!"

 

"미루누나..."

 

싱긋웃으며 미스틸테인의 잠꼬대를 들은 미루.

각자 미루의 꼬리 하나씩 배게삼아서 머리에 배고있다.

 

"하아... 거기는 지낼만하니... 멍청아..."

 

혼잣말을 한 미루는 눈을 감으며 자신의 과거회상을 하기 시작한다.

그 기억은 자신이 이 곳, 한국에 들어온지 얼마안됐을때의 일.

 

사박사박-.

 

쫑긋-!

 

"하아... 하... 미루야!!"

 

"어, 너 또 왔어?"

 

"헤헤, 말했잖아. 또 오겠다고."

 

대략 조선말기쯤의 어느 산속.

부잣집인 어느 한 도련님이 미루에게 다가가면서 말을 자연스럽게 걸고있다.

 

"몸도 안 좋으면서, 너무 무리하는거 아냐?"

 

"이런 가까운데는 괜찮아, 여기."

 

"응?"

 

"선물이야, 댕기라는건데 여자들이 머리를 땋아서 묶고다니는거야."

현재의 미루가 계속 착용하고 있는 머리 끈이 바로 댕기였는데

유리색에 연꽃무늬가 그려져있어서 아름다웠다.

 

"...........??"

 

"뒤돌아봐, 내가 묶어줄게."

 

"그러지, 뭐."

 

소년은 미루를 사랑했다, 그리고 미루도 소년을 사랑했지만...

둘이 서로 말을 못했던 것뿐이였다.

 

"야, 너 무슨 생각을 그렇게 깊이 하냐?"

 

"..........!!"

 

"너... 첫사랑 생각이라도 하는거야?"

 

"유리가 다 불었나보네, 맞아."

 

한참을 기억을 회상하던 중에 잠에서 깬 이세하가 미루에게

말을 걸어서 좋은 추억이였던 중에 정신을 차렸다.

 

"슬비가 그러더라... 내 몸속에 네 여우구슬이 있다고..."

 

"결국 말했나보네."

 

"날... 죽일꺼야?"

 

"슬비한테도 말했지만 처음부터 구슬을 뺄 생각이였으면 난 차원종들의 편을 들었을꺼야."

 

"에, 그럼... 왜 날 계속 살려두려는거야?"

 

미루의 눈에는 자신을 보면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이세하가

자신이 사랑했던 양반집의 도련님이랑 겹쳐 보이는 것이다.

 

"글쌔다.... 뭐, 어쨋든."

 

"어쨋든?"

 

"당장은 네 몸속의 구슬은 못 빼."

 

"앵? 그럼 어떻게 빼겠단건데?"

 

"아직은 안뺄꺼야, 그리고... 네 몸속의 여우구슬의 저주효과는 누그러트릴 수가 있어."

 

"설마... 내 잠제력이 잘 안나온 이유가.."

 

"어, 시간은 좀 걸린다만... 내 여우구슬에 있는 선조님들의 저주때문에 니가 애 좀 먹을꺼야."

 

이세하는 그 말을 듣고는 이제서야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미루는 네 몸안에 있는 구슬주인이 나라는걸 다행으로 여기라면서

보온병을 하나 내밀었다.

 

"이게... 뭐야?"

 

"당분간 저주없애기 위해 니가 먹어야될 약."

 

"쓰....냐...?"

 

"한약재가 섞였기도 하니까 당연히 쓰지, 걍 참고 먹어라."

 

"얼마나 먹어야되는데?"

 

"하루에 2, 3번."

 

"윽, 그 정도로?"

 

"걱정 마, 한잔이다. 한 잔!"

 

다음 날, G타워에서 여전히 이세하는 약먹기에 한창이다.

사정을 들은 이슬비는 뭐로 만들었냐고 물었다.

 

"미루야, 대체 저 약은 뭐로 만든거야?"

 

"안보는게 더 나을텐데... 세하도 어떤 재료인지 한번 보더니 후회를 엄~청 하더라."

 

"미루님!!"

 

"아, 왔구나. 벼룩영감."

 

벼룩인 어느 쬐끄마한 늙은영감이 미루의 손에 올라오더니

이슬비와 서유리의 피를 빨려고 하자... 미루가 양손으로 짝! 하고 쳐서 한방먹였다.

 

짜아악-!!

 

"히이이이..."

 

"...............;;"

 

당황한 기색을 역력한 검은양팀.

미루는 한숨을 쉬고는 이렇게 말했다.

 

"흥, **벼룩같으니..."

 

여담으로 검은양팀은 약재료들을 보더니

안보는게 더 나았다면서 후회를 엄청 했다고 한다.

 

물론, 송은이 경정님까지 울 정도였다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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