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25화- [여러분들께선 제 어머니를 알고 계십니까?]

호시미야라이린 2015-03-05 1

바렐이 최정예요원증과 그 조그마한 칩을 이세하에게 던져주고서 떠난다.

이세하를 포함한 검은양 클로저들은 김유정 관리요원에게 요원증과 칩을 건네주며 확인하라고 한다. 김유정은 최정예요원증의 주인공이 사야이자 한국명 진서희란 것을 확인하고서 놀란다. 레이더에 감지된 ‘최소 S급 차원종의 위상력’ 의 주인공이 사야였던 것, 그리고 칩을 이용해서 해독을 해보니 꽤나 놀라운 내용이 들어있던 것. 차원전쟁이 거의 끝나가던 시기. 그러니까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던 시기. 한 여자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고, 또 하나의 여자는 총을 들고서 상대 여자를 향해 내려다보고 있다.

 

 

“......”

 

“이봐. 어서 날 죽이지 그래? 이대로 가만히 날 놔두면 어떻게 될지 알 텐데?!”

 

“......너, 왜 이렇게까지 되어버린 거냐.”

 

“왜냐고? 말했잖아. 난 차원기사단장이란 말이야. 어서 날 죽이지 그래? 날 계속 살려두다가 차원종들이 여기까지 올 거야.”

 

“......”

 

“뭐 하냐, 서지수!?”

 

“미안하다. 서진아. 그 때에 내가 널 구해주지 못해서.”

 

 

서지수가 서진의 총을 빼앗아 사격을 가해 숨통을 끊어버린다. 서진이 쓰러진 이후, 그녀의 주머니에서 검은양 최정예요원증이 나온다. 지수는 차원기사단장이자 자신의 가장 친했던 친구를 총으로 쏴서 죽일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에 서지수가 했던 말이 뭔가 의미가 있는 거 같다. 그 때에 자기가 구해주지 못했다? 이 말의 의미는 뭘까? 이런 상황에 서진의 주머니에서 나온 검은양의 최정예요원증. 지수는 그 증서를 쥐고서 그곳을 떠날 뿐. 지수가 떠난 직후에 차원기사단들이 도착해 서진의 시신을 회수한다.

 

 

일단 내용은 대충 이렇다. 하지만 칩의 데이터가 많이 훼손된 상태라 일부 내용만 나오는데, 정작 그것도 뭔가 지지직거리기에 정확한 내용을 알 수가 없다. 차원전쟁 시절 최강의 여전사인 ‘알파퀸(Alpha Queen)’ 에 관한 얘기. 그런데 정작 알파퀸이란 별명은 언급되고 있지를 않기에 서지수가 서진을 죽였다는 내용만 나오므로 뭔가 전체적인 내용을 알 수가 없다. 초토화가 되어버린 도시에서 일어난 일이기는 한데, 아무래도 서지수란 여자를 직접 만나서 이 내용이 뭔지를 한번 알아보는 방법이 아니면 알 수가 없을 것이다. 서지수란 그 여자. 뭔가 자세한 내막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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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종 관련 레이더에도 무려 ‘S급 이상의 위상력을 방출하는 차원종’ 으로 분류하는 바렐. 사야라고 불러도 되지만 진서희라 불러도 되겠지? 그렇다면 지금의 진서희는 ‘걸어서 움직이는 지옥’ 수준으로 강한 존재라는 건데, 검은양 팀의 직위를 ‘정식요원(正式要員)’ 정도에서 멈출 것이 아니라 ‘특별요원(特別要員)’ 이상으로 승급을 시켜야만 한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특별요원으로 검은양 팀이 승진을 한다고 한들, 문제의 S급 차원종의 정체를 유니온 수뇌부에선 알지도 못할뿐더러 그런 존재가 나왔다고 해서 직위를 더 높이긴 좀 무리수가 있다는 거다.

 

 

올비아 트리젠코는 그 S급 차원종의 위상력을 방출하는 바렐이 바로 사야란 것을 알고는 있을까?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다. 명색이 붉은별 클로저 요원들의 관리요원이나 다를 게 없는 그녀가 모를 리가 없다. 올비아는 이미 그것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붉은별 클로저의 명단에 사야를 빼지는 않았다. 아마도 그녀의 ‘최정예요원증(最精銳要員證)’ 이란 증서가 파기되지 않은 걸 이유로 꼽는 걸까? 도대체 올비아는 사야에 대해, 그리고 차원기사단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다는 걸까? 3급 기밀사항이 아니면 검은양 팀을 포함하여 유니온 상부에 일절 공개하지 않는 올비아 트리젠코. 그녀는 무슨 생각일까?

 

 

올비아는 모든 사항들에 대해 거의 실시간으로 정보를 입수하는 것만 같다.

물론 진실인 정보와 거짓인 정보를 구분하지 않고서 말이다. 좋은 정보든 나쁜 정보든 전부 거의 실시간으로 입수를 하면서도 정작 알리지를 않는 것으로 보면 혹시 올비아가 차원종들과 한패가 아니냐는 김유정 관리요원의 의견이 생각난다. 김유정은 올비아가 군단에서 파견한 스파이가 아니겠는가란 의혹을 버리지 않는다. 그런데 무조건 의심부터 하고보는 것은 좀 그렇다. 물론 올비아 본인은 뭐라고 생각해도 상관하지 않는 반응. 사이가와 정나혜, 김유미와 리리스도 이미 사야가 ‘바렐(Varrel)’ 이란 코드네임으로 불리고 있다는 것을 안다. 같은 팀의 요원들끼리는 다 알고 있다는 걸까?

 

 

그렇다면 그냥 평범한 일반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알파퀸 서지수는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그녀도 S급 차원종의 위상력을 감지했을 것이다. 여자의 직감으로 느낄 수도 있겠지만, 진서희를 보고서 순간 그 녀석이 생각났을 수도 있다. 혹시 말이다. 서지수가 다시 현역으로 복귀하게 될까? 여의도의 국회의사당은 바렐이 철수함으로 검은양 멤버들이 탈환하는데 성공했지만, 이미 국회의원 300명은 전원 처형당한 후라서 구할 수는 없었다. 의원들을 인질로 잡고만 있으면 어차피 저들이 구해낼 것이 뻔하기에 붙잡았다가 바로 총을 쏴서 사살한 것이다. 인질로 잡고만 있으면 특경대와 유니온들이 바로 쳐들어와서 구해낼 것이기에 그전에 전부 처형해버린 것이다.

 

 

“......!!”

 

“그날 이후로 처음 뵙겠습니다. 알파퀸 서지수.”

 

“너, 진서희랬지.”

 

“네. 지금도 기억하고 계시군요. 영광입니다. 알파퀸.”

 

“......서진아.”

 

“......서진. 말입니까. 혹시 말하는 분이 ‘진서진’ 이라도 됩니까.”

 

“뭐... 뭐? 그걸 네가 어떻게?”

 

“왠지 제가 더 궁금해지는군요. 진서진은 제 어머니 이름이기도 합니다만.”

 

“......!!”

 

“뭐, 알파퀸이신 당신이라면 차원전쟁 참전자이기도 하셨으니 아시겠군요.”

 

“......”

 

“네. 저의 어머니도 차원전쟁 참전자였습니다. 물론 당신과 달리 전사하셨죠.”

 

“......”

 

“그래서 말입니다. 알파퀸이셨던 당신께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제 어머니가 어떻게 해서 전사하셨는지 알고 계십니까.”

 

 

진서희와 서지수의 대화. 서지수는 도저히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자기와 가장 친했던 친구를 자기 손으로 죽였다는 것을 누가 말할 수가 있겠는가? 지수는 그냥 전쟁 중에 전사했다는 말만 할 수밖에 없다. 유니온 수뇌부도 진서진에 대해서는 아는 정보가 없다. 왜냐하면 서진에 대해서는 지금도 기밀등급의 문서를 공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대로 말할 수도 없고, 언제까지고 계속 거짓만을 말할 수도 없는 알파퀸의 고충. 진서희는 잘 알겠다고 말하면서 그냥 가버린다. 서유리가 들고 다니는 카타나와 같은 수준의 건블레이드를 들고 다니는 진서희. S급 차원종들이나 방출하는 위상력을 내뿜으며 조용히 걸어가다가 이내 사라질 뿐이다.

2024-10-24 22:24:08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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