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퍼레이션 나인 -제22화- [한밤의 대공원에서 감지되었던 위상력.]

호시미야라이린 2015-03-02 1

“대공원에서 감지되었던 위상력?”

 

“......응.”

 

“혹시 ‘걔’ 아냐?”

 

“모두 진정해. 어쩌면 정미의 말이 맞을 수도 있어.”

 

 

김유정 관리요원의 말이 맞다. 신강고등학교에 나타났던 차원종들을 처리하던 시절, ‘한밤의 대공원’ 이라는 곳에서 아주 강력한 위상력이 감지된 전례가 있다. 그런데 그 위상력이 여의도의 국회의사당에서 감지된다? 우정미의 말을 유심히 새겨듣고 행동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특경대의 장갑차에 타고서 국회의사당 앞으로 이동해야만 한다. 마침 송은이 경정이 어서 타라고 소리친다. 벌써 퇴원했냐는 질문에 급소를 빗겨간 덕분에 퇴원이 가능했단다. 현재 여의도는 전쟁터나 다름이 없다고 말하며 정말로 각오를 단단히 가져야만 한단다. 그렇게 특경대와 함께 차에 탑승하고서 이동하는 검은양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우정미가 같이 탑승한다. 왜 정미가 탔냐고 묻자, 너희가 모르는 동안에 ‘유니온(UNION)’ 의 연구원으로 들어왔단다. 아직 졸업한 것은 아니지만 신강고등학교 시절에 꽤나 뛰어난 연구성과를 보여준 것이 유니온에게 큰 자극을 준 모양이다. 그렇기에 현재는 ‘수습연구원(修習硏究員)’ 으로서 있단다. 자신의 ‘장래희망(將來希望)’ 에 가까이 다가온 우정미. 비록 수습이라 사실상의 ‘비정규직(非正規職)’ 이나 다름이 없지만 그래도 괜찮다. 그러고 보니 연구원이 왜 전투지역에 온 걸까? 사야가 그 짧은 기간에 매우 혹독하게 훈련을 시켜서 특수부대 여전사에 준하는 전투능력을 가지게 되었단다. 그 때문인지 유니온에서 연구원과 전투병을 혼합한 ‘연구사관(硏究士官)’ 으로 임명했다.

 

 

그래서 현재 우정미는 유니온 소속 ‘연구사관(硏究士官)’ 이라 보면 된다.

연구사관이란, 아까도 언급이 되었듯이 연구원과 전투병을 혼합한 유형이다. 간호병과 전투병을 혼합한 장교를 간호사관이라 부르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 보면 된다. 우정미가 비록 위상력이 없어서 약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오죽했으면 유니온에서 전투병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전투훈련을 익힌 정미를 연구사관으로 바로 투입하겠는가? ‘1 vs 1’ 만큼은 검은양 멤버들과 붙어도 손색이 없는 전투력을 지닌 우정미. 연구사관이긴 해도 사실상의 수습연구원이란 신분이 맞기에 검은양 멤버들을 상대로 밀착취재를 하는 식으로 따라다니며 신형 보급품에 대해 여러 문제들을 확인 및 분석한다.

 

 

검은양 멤버들이 탑승한 특경대 장갑차가 국회의사당 외곽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게 무섭게 하늘에서 차원의 틈으로 보이는 것이 열리더니 정체를 알 수가 없는 거대한 비행기 한 대가 등장하고선 아주 요란한 굉음을 내며 지나간다. 저 비행기는 뭐냐고 이세하가 묻자, 송은이 경정은 자신들은 ‘괴색의 비조(愧色の飛鳥)’ 라고 부른다고 한다. 차원종 녀석들이 가지고 있는 비밀병기란 소문도 있다. 검은양 멤버들의 위상력을 서큐버스 녀석들도 감지할 수는 있다. 당연히 그곳에 있는 엠프레스 서큐버스도 그것을 감지하고서 아주 사악하기 그지없는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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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전체를 요란한 굉음으로 물들인 비행기는 다시 차원의 틈을 이용하여 사라진다. 어찌되었건 간에 국회의사당으로 진입해서 싸워야만 하는 검은양 멤버들. 그들이 올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무슨 군사요새를 방불케 할 수준의 ‘엄폐물(掩蔽物)’ 들이 배치된 상태. 엄폐물이야 적당히 부수고서 들어가면 되지만 그들이 뛰어갈 때마다 땅이 폭발한다. 바로 곳곳에 다량의 ‘대인지뢰(對人地雷)’ 들이 매설된 것. 그렇다면 특경대의 장갑차들이 먼저 나서야겠지? 장갑차들이 돌진을 하며 엄폐물들을 부수며 진입하지만, 얼마 가지를 않아 파괴된다. ‘대전차지뢰(對戰車地雷)’ 까지 준비해둔 것.

 

 

아무리 특경대를 막겠다고는 하지만, 대전차지뢰까지 매설한 것은 너무한다.

상당수의 장갑차들이 한순간에 죄다 파손되었고, 운전하던 대원들은 중상을 입거나 다리가 잘려나가는 고통을 겪는다. 살아남은 특경대들은 서둘러서 장갑차에서 내려 서큐버스들을 상대로 치열한 교전을 벌인다. 서큐버스들도 이에 질 세라 돌격소총은 물론이고, 수류탄까지 투척해대며 매우 격렬히 저항한다. 암살첩보부대라 불러도 될 수준인지 후방의 서큐버스들은 저격용 소총까지 사용하며 특경대원들을 헤드샷 시키며 괴롭혀준다. 검은양 요원들이 엄폐물을 부수고 들어올 때마다 그곳에 있는 서큐버스들을 차원의 틈으로 신속히 탈출시키는 엠프레스 서큐버스. 무슨 생각인 걸까?

 

 

“역시나 쎄기는 쎄네? 하지만 아무래도 좋아.”

 

“엠프레스 서큐버스. 왜 전방의 병사들을 모두 탈출시키는 겁니까?”

 

“부관이나 되는 녀석이 그렇게나 궁금해? 전사자가 나오면 곤란하거든.”

 

“그렇다면?”

 

“뭐긴. 저 녀석들은 내가 직접 상대해주고 싶어서 말이야?”

 

“......”

 

“부관. 넌 당장 뒤로 물러나라. 검은양들이 의사당 정문 앞인 여기로 당장 들이닥칠 거다.”

 

“알겠습니다.”

 

“이전보다 훨씬 특별해진 나의 모습을 녀석들에게 보여줄 시간이니까?”

 

 

엠프레스 서큐버스는 부관에게 무전기를 건네라고 하고서 탈출할 것을 지시한다.

그럼 혼자서 양들과 특경대를 다 상대할 생각인 건가 부관이 묻자, 당연하다고 답한다. 어차피 전략폭격공습이란 결전기를 사용할 수가 있게 해주는 무전기가 있는데 무슨 걱정? 전략폭격공습은 해당 지역 전체를 공습범위로 하고서 융단폭격을 가하는 것이다. 당연히 Tu-160 폭격기를 불러 여의도 전역을 대상으로 융단폭격을 가하는 식으로 공습하는 방식. 전략폭격공습만 있으면 혼자서도 얼마든지 여의도를 함락시킬 수가 있다. 굳이 대규모 병력이 필요가 없다. 엠프레스 서큐버스는 여차할 경우엔 그 결전기를 통해 여의도 전체를 그냥 황무지로 만들면 된다고 말하며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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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큐버스들이 재빨리 도망쳐버린 덕분에 전사자는 없고, 검은양 멤버들도 매우 편하게 국회의사당 정문 앞까지 다가갈 수가 있었다. 그곳에는 매우 강력한 위상력을 방출하는 고 위험도의 차원종이 감지되고 있다. 그 이름은 엠프레스 서큐버스. 그녀는 그 때엔 날아오르지 못했지만, 이번엔 날아오를 수가 있게 되었다며 모두들 제대로 각오하라고 단단히 벼르며 말한다. 서큐버스들이 입은 의상과 같지만, 정말로 시퍼렇게 질린 삽을 들고 있다. 삽? 삽이라고 해서 일반적인 삽으로 생각하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야전삽(野戰揷)’ 이라는 건데, 얼마나 튼튼하게 잘 만든 삽이면, 고깃덩어리를 단칼에 베어버릴 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벽돌마저 단번에 깨부수는 것도 가능하다.

 

 

“어서 와라. 검은양 클로저들?”

 

“하나?”

 

“......하나 누나?”

 

“하나야!”

 

“이세하, 미스틸테인, 서유리, 제이 아저씨, 그리고 이슬비. 어머? 우정미까지 있네?”

 

“......유하나.”

 

“얘들아? 난 드디어 날아오를 수가 있게 되었다? 너희들보다 더욱 특별한 존재가 되었어. 근데 너희들이 그걸 인정하지 않네? 하지만 아무래도 좋아.”

 

“......”

 

“......‘Ад ждёт тебя. (아드 즈됴트 테뱌.)’ 지옥이 널 기다린다.”

2024-10-24 22:24:0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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