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제이와 유리의 메모리 삭제..

잉여빵 2015-02-27 7

지금의 제이와 유리를 정말 이지 애착하고 사랑하지만.. 인식으로 인해.. 천대받는 제이와 유리들을 키우는 유저분들께 이 글을 바칩니다. 진심을 다해서 썼습니다..

언제나 나는 기다리고 있었다.. 언제가 다시 돌아올 주인님을..

맨 처음 주인님을 만났을 때는 설레어 어쩔줄 몰랐다.. 어떤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나에게 이쁘고 멋진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사전을 **가며 만들었던 주인님의 모습을 난 아직도 기억한다..

주인님은 항상 나를 보면서 웃어주었다.

그리고 세련된 옷도 사주고 나날이 그렇게 즐거웠다.

오래가지않아.. 실증이라도 나신걸까.. 아냐.. 그냥 몸이 불편하신 걸꺼야..

힘든 몸을 가누고 오시고 화면상으로 비추는 주인님을 반겨주기위해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주인님의 마우스는 내가 아닌.. "캐릭터 삭제" 에 손이 가있었다..

"내..내가 싫어진거야?"  [버림받는 데엔 익숙해... (그럴지도..)]

정이라도 들었던 것일까.. 그 짧으면서도 긴 시간이.. 데이터 하나 뿐인 나를 스쳐지나갔다.

비록 약하지만... 강해지기위해 나는 노력했다.

늘 강해지는 나를 보고 즐거워하는 주인님을 볼때면.. 그걸로 나는 마냥 좋았으니까..

"제.. 제발.."

들리지 않는 것일까.. 주인님은 "캐릭터 삭제"의 "캐"를 입력했다..

말하고 싶어도.. 들리지않는 아우성이 내 주변에 퍼졌다..

바보같이.. 보이지않는 눈물을 흘려보기도 하곤.. 했지만..

어떻게던지 내 마음을 전하려 해봐도 단지 주인님께 들어오는 것은 데이타 하나일뿐..

사라지는 것은 싫지않다.. 비록 내가 없어진다고 하여도.. 나의 데이터안에 한가득 주인님과 함께한 시간이 남아있을테니까..

나약했기 때문에.. 더욱 강해지지 못했기 때문에.. 그저 사랑을 바랬을 뿐인데..

이미 불씨가 **버린 장작에 기름을 부으면 어찌하랴..

"죽는 다는 것은 두렵지않아.. 다만 그 과정이 무서운 거지.."

옆에서 제이 아저씨가 안피우던 담배를 피우며 말했다..

평소라면 언제나 건강이 최고라면서 나에게 말하던 아저씨가 담배라니.. 그리고 제이아저씨의 얼굴은.. 보이지않는.. 눈물로 적셔져있었다..

"바보 같군.. 남자는 태어나 딱 세번우는 것이라 배웠거늘.."

나는 아저씨의 두 손은 잡아드렸다.. 위로를 하려고 했지만, 참아왔던 설움이.. 눈물이 되어 튀쳐나왔다.

"유리야.."

아저씨는 안겨져있는 나를 불러보고.. 그저 조용히 눈물을 흘릴뿐이였다..

어른이라서.. 아이들앞에서 울지않는다고.. 나의 괴로움을 받아주고.. 자기의 괴로움을 어디 풀수 없는 ..

그런 아저씨가 불쌍했다..

아저씨도 나를 그렇게 생각했나보다..

서로 얼마나 들리지않는 눈물을 토해냈을까..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 몸이 점차 흐려져가기 시작했다..

"유.. 유리야"

"제.. 제이 아저씨.."

"너도.. 나랑 같구나.."

"아저씨도 나랑 같네요.."

우리 둘의 몸은 점차 흐려져만 갔다..

"이제 떠날 시간이야.. 유리야.."

"네.. 천국이 있다면 그곳에서 뵐께요..."

조용히 제이 아저씨의 손을 잡았다..

제이 아저씨도 나의 손을 잡았다..

서로를 마주보며 말했다.

"조금 이따 만나자.."

제이 아저씨와 나는 눈물에 적셔진 두눈을 감았다.

다음 날 우리가 사라진 곳.. 그 자리에는 누군가 찾아왔다.

우리의 기억이 존재하는 곳..

그리고 우리가 마지막으로 눈물을 흘렸던 곳..

그곳에.. 새로운 클로져가 영입되고 있었다..

"부디.. 너만은 행복하길.."

내가 할수 있는 거라곤.. 이거 밖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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