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Stardust이세하 2024-11-11 5

"이세하!" 
  

평화로운 오후 신서울에 위치한 신강고등학교에서는 평소와 같이 학생들이 있는 와중 쉬는 시간이 되자 멀리서 교실문을 열고 유리가 달려들어 세하를 부르더니 자리로 달려갔다. 

  

"나 지금 중요한 판이라고." 

  

"정말....꼭 말할 때면 맨날 게임만하고 이야기 좀 들어주면 안되는 거야?" 

  

"나중에 들을 테니까 좀만 이따가 다시 와서 이야기해." 

  

세하는 게임을 하며 유리를 쳐다보며 말하지 않자 유리는 볼을 부풀린 채 삐쳐 있었다. 그러다 참다못해 세하가 보스를 잡고 있는 중요한 상황에 그만 게임기를 뺏었다. 

  

"뭐하는 거야!" 

  

중요한판에 게임기를 뺏기자 당황한 세하는 유리를 보고 화를 냈고 결국 게임에서 패배해버렸다. 유리는 중요한 이야기라며 눈을 부릅뜨고 세하를 쳐다보자 한숨을 쉬며 세하는 자리에 앉아 일단 유리의 이야기를 들어 주기로 했다. 

  

"빼빼로 줘." 

  

갑자기 빼빼로를 달라고 하자 당황한 세하는 그녀가 지금 무슨 행동을 보이는 건가 싶었다. 느닷없이 달려와 자기 게임을 방해한 것도 모자라 갑자기 와서는 빼빼로를 달라고 하다니 그것도 무슨 자기에게 맡겨 놓은 것처럼 달라고 하는 유리의 뻔뻔함에 할말이 없었다. 

  

"설마 그게 중요한 이야기라는 거야?" 

  

"응!" 

  

유리답다고 해야 할지 세하는 그녀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었다. 고작 빼빼로 때문에 이러는 그녀의 행동이 어이없어 다시 게임기를 되찾아 유리를 무시하고 게임을 진행했다. 

  

"아, 빼빼로 달라고!" 

  

"내가 왜 줘야 하는데?" 

  

"뭐? 이거 진짜 게임 말고 넌 아무것도 관심 없구나. 곧 있으면 빼빼로 데이니까 달라고 하는거잖아." 

  

이제야 유리가 이러는 이유를 알았다. 곧 있을 빼빼로 데이 때문에 이러는 거였고 세하는 더더욱 그녀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 없다 생각해 게임에만 몰두했다. 하지만 옆에서 유리는 빼빼로를 달라고 계속 조르자 세하는 버럭 소리쳤다. 

  

"아, 진짜 애초에 그런 걸 왜 챙기는데?" 

  

"그야 11월 11일은 빼빼로를 받는 날이니까." 

  

"굳이 챙길 필요없어. 그냥 과자 팔려고 만든 상술이 있는 날이잖아." 

  

"그건 이세하 말이 맞아. 굳이 그런 날은 챙길 이유는 없지." 

  

그때 옆에서 한명에 여성이 다가오자 그녀는 검은양팀에 리더 슬비였다. 웬일로 이번만큼은 슬비도 세하의 의견에 동의하는 느낌이라 유리는 시무룩해 졌다. 

  

"그런데 유리 너는 그런 날까지 챙기려고 하는 거야?" 

  

"그야 기념일이니까 뭔가 기분이 좋잖아." 

  

"그래? 난 애초에 만든 이유를 모르겠어. 쓸데없이 중요한 날도 아니고 물건 팔기 위한 상술이고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 

  

슬비의 완고한 의지에 유리는 더 할말이 없어 빼빼로 이야기는 이대로 끝이 났다. 그렇게 학교를 마치고 하교를 하는데 가게 곳곳에는 빼빼로 진열을 한 가게들이 많이 보였다. 빼빼로 데이가 오는 게 실감이 났지만 슬비는 무시해 지휘통제실에 도착하자 벌써부터 빼빼로 데이 준비하는 인원들이 보였다. 

  

"미스틸, 지금 뭐 먹고 있는거야?" 

  

"아, 슬비누나. 사냥터지기 팀 누나들이랑 빼빼로 먹고 있었어요." 

  

"뭐? 벌써 준비한 거야?" 

  

"어차피 얼마 안남아 마침 잴리한테서 빼빼로 선물이 와서 먹고 있었거든요. 슬비 언니도 드실래요?" 

  

소마가 빼빼로를 건네자 슬비는 하나 받아 먹었다. 하지만 슬비는 빼빼로 데이는 상술이라며 다시한번 아이들에게 강조하듯 말했고 그러자 슬비의 친구이자 시궁쥐팀에 클로저 은하가 오며 말했다. 

  

"하여간 여전하네." 

  

"은하야, 혹시 너도 빼빼로 데이 챙기려고?" 

  

"뭐, 우리 팀원들이랑 저수지 언니 정도 주려고 생각중이야. 우리 꼬마 언니가 빼빼로를 만들어주자고 해서 재미삼아 해보려고." 

  

"우와! 그거 무지 재미있을 거 같아요. 저도 할래요!" 

  

"나도 하고싶다! 달콤이 녀석이랑 만드는 과자 재미 있을거 같다." 

  

"그럼 꼬마 언니한테 말해 놓을 게. 슬비 너도 해볼래?" 

  

은하가 제안했지만 슬비는 거절했다. 빼빼로 데이를 크게 신경 쓸 이유가 없다 생각한 그녀의 의견에 은하는 한숨만 내뱉었다. 

  

"어째 그런 고지식한점은 고쳤으면 하는데." 

  

"글쎄, 난 지금으로서 내 뜻이 틀린 게 아니라고 생각할 뿐이야." 

  

슬비는 완고하게 자기 주장을 내뱉자 은하도 더는 말하지 않았다. 혹시나 마지막으로 슬비보고 관심있으면 이야기하라고 했고 이후 각자 클로저 임무에 나섰고 오늘하루도 무사히 임무를 끝내 임시지부장인 유정에게 보고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빼빼로를 벌써부터 사려는 사람들이 저녁때가 되자 더 눈에 띄었다. 

  

연인에게 선물 하려는 사람 가족 혹은 친구에게 선물하려는 사람들이 대다수였고 슬비는 문뜩 은하가 아까 했던말대로 자기가 너무 고지식하게 말했나 싶었지만 깔끔히 잊고는 집으로 돌아와 곧 바로 옷을 갈아입고 드라마를 보며 휴식을 취했다. 

  

한참을 드라마를 보던 중 내용중 빼빼로가 언급되는 회 차가 나오자 마저 지켜보는데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빼빼로를 주고받는 상황 슬비는 집중하고 지켜보는데 빼빼로 게임을 하는 장면이 나왔다. 

  

슬비는 혹시나 싶어 지켜보다가 두 사람이 빼빼로를 먹으며 가까이 입술이 닿을때 되자 당황한 슬비는 자기도 모르게 그만 TV를 끄고 얼굴을 붉혔다. 하필이면 오늘 나오는 생방송 회 차가 빼빼로라서 설마 빼빼로 데이 설정이 나올 거라 그녀는 예상치 못했다. 

  

문뜩 오늘 있던 일을 되새기며 은하가 했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고 아까 본 드라마 탓인지 아니면 은하가 했던 말 때문인지 슬비는 휴대폰을 꺼내 들어 은하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은하야, 아까 루시 요원님이 빼빼로 만든다는 거, 그거 나도 참여 해도 될까?" 

  

  

  

  

*** 

  

  

  

  

빼빼로 데이 당일 신강고에서는 빼빼로를 주고받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 그리고 유리는 이틀전과 마찬가지로 세하에게 와서 빼빼로를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니까 내가 그걸 왜 줘야 하냐고." 

  

"설마 안 챙겨 온거야? 이거 진짜 정 없는 녀석이네. 그래도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있는데 너무하다." 

  

"애초에 그런 기념일을 왜 챙기냐. 아무튼 용건 없으면 이만 돌아가. 나 게임해야 한다고." 

  

"넌 진짜 게임밖에 모르는구나. 그럼 이거 먹으면서해." 

  

유리는 세하가 이럴 거라고 예상한듯 빼빼로 하나를 선물했다. 

  

"뭐야? 나 주는 거야?" 

  

"그래도 팀원인데 내가 못 받더라도 주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챙겼어. 정미랑 석봉이 다른 애들 한테도 줬고 이제 남은 건 슬비한테만 주면 되겠다." 

  

때마침 슬비가 유리를 보러 교실을 찾아오자 유리는 반갑게 인사하며 슬비에게 빼빼로를 선물했다. 불쑥 나타난 유리를 보고 슬비는 당황했지만 유리가 준 빼빼로를 건네 받아 고맙다며 인사했고 오늘 방과후 자기도 빼빼로 만드는데 참가한다고 했다. 

  

"정말? 우와! 신난다!" 

  

"의외내. 얼마전 까지만 해도 너 그런 기념일 챙길 필요없다고 했잖아. 근데 왜 갑자기 이렇게 적극적이야?" 

  

"그....그건...." 

  

슬비는 얼굴이 빨개져 세하의 질문에 답을 내리지 못했다. 얼마전 봤던 드라마 내용에서 빼빼로 게임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깊어 그걸 보고 빼빼로를 만들겠다는 이유를 알릴 수 없었기에 슬비는 은하가 했던 말이 떠올라 그대로 말해줬다. 

  

"그래? 그럼 열심히해." 

  

"세하 너도 같이하자. 무지 재미 있을 거야!" 

  

"안돼. 오늘 이벤트 있는 날이라서 그럴 시간 없어." 

  

"유리야, 그냥 포기해. 이세하한테 그런 거 자체가 없는 짓이야." 

  

슬비의 말에 유리는 반쯤 포기해버렸고 학교가 끝나 방과후 슬비는 은하와 통화하며 합류할 지점에 도착했다. 도착하자 작은 건물 2층이라고 소개를 받아 들어가니 고급스러운 주방이 준비 되어 있었는데 벌처스가 이 건물을 인수해 주방시설을 만들어 둔거라고 했다. 

  

"슬비 누나! 유리 누나!" 

  

"미스틸? 그리고 레비아까지 다들 어쩐 일이야?" 

  

"아핫! 루시 누나가 빼빼로 만드는 법 알려준다고 해서 재미있을 거 같아 레비아랑 같이 왔어요." 

  

"과자를 만든다고해서 저도 만들어서 저희 팀원들에게 나눠주려고요." 

  

"근데 의외야.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슬비 네가 빼빼로를 만든다고 연락 와서 내가 잘못 들었나 싶었어." 

  

은하는 슬비를 날카롭게 쳐다보며 말하자 슬비는 은하가 저번에 했던 말에 신경 써서 온 거라고 했다. 하지만 세하때와 다르게 은하는 슬비가 자신이 한말 때문에 이곳에 온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난 혹시나 드라마에서 연인끼리 빼빼로 게임하다 서로 입술이 부딪치는 장면 보고 그거 따라하고 싶어서 만들려고 온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그럴리...있겠어? 누가 그런 생각을 하겠어." 

  

얼굴이 빨개진 슬비는 말을 더듬자 오히려 은하는 이 기회를 노려 슬비에게 질문을 했다. 

  

"혹시나 빼빼로 만들면 누구 줄거야? 설마 세하형씨한테 주는 거 아니겠지?" 

  

"오호, 혹시 슬비는 세하를 좋아하는 거야?" 

  

"아니야! 그런 거 아니라니까!" 

  

"후훗, 다들 시끌벅적하니 보기 좋네요." 

  

문을 열고 루시와 미래 그리고 애리가 왔고 빼빼로를 만들 재료가 들어있는 상자를 가지고 왔다. 루시는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와서 좀 놀랐지만 천천히 빼빼로 만들기를 시작한다고 알리자 클로저들은 모두 루시의 말에 집중했다. 

  

루시는 곧 바로 빼빼로 만드는 과정을 보여줬다. 슬비는 만드는 과정에 레시피를 필기를 하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도 저마다 만들 준비를 했다. 그리고 루시는 만든 빼빼로를 보여주자 디테일을 보고 모두가 감탄했다. 

  

"우와! 무지 먹음직스럽다!" 

  

"자, 다들 하나씩 먹어보세요." 

  

루시는 만든 빼빼로를 나눠주고 모두들 맛보자 다들 맛있다며 감탄했다. 특히 세트는 더 먹겠다고 난리를 쳤지만 파이가 중간에 난입해 막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실습에 나섰다. 

  

"흠....이렇게 하면 되는 건가." 

  

"오! 이슬비 요원님 잘하고 있어요! 그 상태로 하면되요." 

  

"만드는건 어렵지 않지만 여기서 좀 더 꾸며주면 좋을 거 같아요." 

  

"맞아요! 요즘 빼빼로는 다른 맛도 있어 다양하게 있으니 많이 만들어보세요." 

  

"아, 이번에도 잘 안되네." 

  

반면 레비아는 만드는 과정에서 잘 안돼서 막혀 있자 루시가 다가와 시범을 보여주며 가르쳐줬다. 그리고 빼빼로에 장식 한걸 보고 레비아도 루시를 따라 만들자 루시는 레비아를 보며 칭찬했다. 

  

"바로 그거에요! 아직 미숙하기는 하지만 계속 하다 보면 더 잘만들거에요." 

  

"고마워요 루시님. 저 더 좋은 빼빼로를 만들어 볼게요." 

  

"우와! 유리 누나 빼빼로 무지 커요!" 

  

만들던 도중 미스틸은 유리의 빼빼로를 보자 다른 빼빼로보다 상당히 큰 빼빼로를 만들었다. 유리는 미스틸과 다른 아이들이 놀라서 감탄하자 자부심을 느끼며 기뻐했고 루시도 유리가 만든 빼빼로에 감탄했지만 코팅을 잘해야 한다며 조언을 했다. 

  

"걱정마요. 루시 언니, 이제 좀만 놔뒀다가 포장만 잘하면...." 

  

"누나! 장식한거 다 떨어져요!" 

  

"으아! 어쩌면 좋아!" 

  

유리가 빼빼로를 들고 여유 부리며 흔들고 있다가 그만 장식 해놓은게 다 떨어지자 혼란이었지만 루시가 빠르게 수습해줘 다행히 심하게 망가지지 않았다. 그리고 유리보고 조심하라며 주의를 주자 방금전과 다르게 약간에 풀이 죽었다. 

  

"우와! 파이 진짜 예쁘게 만들었다!" 

  

"우와! 파이 쌤 솜씨 좋은데요?" 

  

"쑥스럽네요. 평소에 과자 만드는데 관심 있었는데 나름 연습한 보람이 이제서야 솜씨를 발휘하네요." 

  

"완벽해요. 근데 빼빼로들이 왜이리 차가워요?" 

  

루시는 파이가 만든 빼빼로를 만져보자 과자가 지나치게 차갑게 느껴 이상하다고 생각하자 파이는 자기 능력으로 초콜릿에 열을 식히다 그만 지나치게 식혀졌다고 했다. 

  

"아무래도 파이 요원님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네요." 

  

"설마 마지막에 와서 이런 실수를 하다니....좀 더 정진해야 할 거 같습니다." 

  

그렇게 다방면에서 각자 개성이 넘치는 빼빼로를 만들고 있던중 슬비는 다른 사람들이 웃고 떠들며 즐기는 것과 다르게 빼빼로를 만들고 있을 때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진지하게 만들고 있었다. 맛은 물론 빼빼로에 장식과 그 밖에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서 만들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해가 질 때쯤 슬비는 계속해서 만들고 있는 반면 다른 팀 클로저들은 다 만들어서 슬슬 자리를 하나둘씩 떠나고 있었고 옆에서 보던 유리는 슬비보고 무리하는 거 아닌가 싶어 불안했다. 

  

"슬비야, 도대체 누구 주려고 이렇게까지 준비하는거야?" 

  

"딱히 정한 사람은 없어. 만들다 보니 이렇게 된 거였지. 여기 포장된 빼빼로는 우리 검은양팀이랑 유정 언니한테 줄 거고 이건 은하한테 주려고." 

  

"응? 내 꺼까지 만든 거야? 안 그래도 되는데." 

  

"어떻게 그래. 우리가 팀은 다르더라도 그래도 함께한 세월이 얼마인데." 

  

"근데 우리팀이랑 은하한테 줄 빼빼로면 이미 줄 사람한테 다 만든 거 아니야? 근데 또 만들어?" 

  

"아....그게....그러니까...." 

  

유리의 질문에 슬비는 말문이 막혀 할말을 잃었고 은하는 불쑥 나타나 슬비에게 세하에게 줄거냐고 세하를 언급하자 슬비는 아니라고 말했다. 

  

"뭐야? 그럼 도대체 누구한테 줄 건데 이렇게까지 열심히 만드는 거야?" 

  

"그냥 일단 만드는 거니 신경쓰지마. 그보다 유리야 혹시 우리 팀원들에게 집에 가면서 빼빼로좀 전해줄 수 있을까? 난 조금 시간 걸릴 거 같아서." 

  

"알았어. 그럼 내일보자." 

  

유리까지 가버리고 남아있는 건 슬비랑 시궁쥐팀 멤버들이었고 시궁쥐팀은 뒷정리를 하는데 생각보다 벌써 시간이 꽤 지난 상태였다. 루시는 슬슬 뒷정리를 해야 한다고 하자 슬비가 마무리를 한다고 하며 시궁쥐팀을 보내려고 했다. 

  

"하아? 언제 다 만들고 가려고?" 

  

"걱정마. 곧 다 끝나니까." 

  

"그래도 혼자서 만들고 청소까지 하는 건 무리에요. 저희가 청소는 끝낼 테니 그사이 얼른 마저 만드는게 어때요." 

  

"하지만 그러면 다들 나 때문에 늦게 숙소에 가게 되잖아." 

  

"우리는 걱정 마. 오히려 이슬비가 빨리 빼빼로를 만드는 게 우리에게도 편하니까." 

  

시궁쥐팀의 말에 슬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의욕을 앞세워 서둘러 빼빼로 만드는 것에 속도를 붙여 만들어갔다. 그렇게 약 한시간이 지난 후 마침내 빼빼로를 다 만들자 시궁뒤팀 사람들은 슬비의 빼빼로에 크게 감탄했다. 

  

"호오....생각보다 잘 만들었네. 그래서 이 빼빼로를 받을 주인공은 도대체 누구야?" 

  

"아....아무튼 난 다 만들었으니 이만 가볼게." 

  

슬비는 다급히 빼빼로를 챙기고 발 빠르게 움직여 이동했다. 시궁쥐팀 사람들은 그녀가 도대체 누구에게 줄려고 만든 빼빼로길래 저러는지 싶었지만 은하는 대강 눈치채듯 했고 멀리서 슬비가 잘 전달해주기를 빌었다. 

  

"하아....생각보다 만드느라 너무 오래 걸렸어." 

  

한편 슬비는 사이킥 무브를 시전해 날아갔고 시간이 많이 소요돼서 늦지 않을까 걱정돼 다급하게 속도를 올려 어디론 가 향했고 지상에 착지 후 다급히 달려가던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슬비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이제 온거야?" 

  

"이세하?" 

  

슬비가 도착한곳은 다름아닌 세하네 집 앞이었고 세하가 살고 있는 아파트 정문으로 향하던 때 문 너머에서 세하가 나오자 슬비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하지만 의문이었던걸 세하가 어떻게 자신이 오는걸 알고 이곳에서 기다렸나 싶었다. 

  

"아까전 유리가 찾아 왔었어." 

  

"뭐? 유리가 말이야?" 

  

"응." 

  

  

  

  

  

*** 

  

  

  

  

  

  

슬비가 세하네 집에 오기전 유리가 슬비랑 헤어지고 난 시간 때 슬비의 부탁으로 자기가 만든 빼빼로도 다른 팀원들에게 전달해달라는 말에 유리는 검은양팀과 유정에게까지 빼빼로를 건네줘 마지막으로 세하네 집으로 찾아갔다. 

  

"자, 여기 빼빼로." 

  

"굳이 이런 거 안 챙겨줘도 된다니까." 

  

"기껏 손수 만들어서 가져왔는데, 고맙다는 말 하면 어디가 덧나냐?" 

  

"아무튼 잘 먹을 게." 

  

빼빼로를 받고 현관문을 닫을때 유리가 문을 막으며 할 이야기가 더 있다고 했다. 세하는 게임하다 나와서 빨리 이야기하라고 재촉하자 곧 있으면 슬비가 올 거라고 말했다. 세하는 유리도 골치 아픈데 이번에는 슬비가 온다는 말에 표정이 좋지 않았다. 

  

"다 널 위한 거니까 고마워하라고!" 

  

"도대체 뭐 때문에 그러는데?" 

  

"그건 슬비를 만나보면 알 수 있어. 아무튼 슬비오면 잘 맞이해주고 나 먼저 간다." 

  

유리는 이유도 말하지 않고 그대로 가버리자 세하는 찜찜했다. 게임을 하면서도 슬비가 온다는 말에 신경쓰였고 휴대폰으로 연락이라도 해볼까 했지만 괜히 전화해서 일하는데 방해되는 거 아닌가 싶어 기다렸고 한참이 지나도 안 오자 답답한 마음에 세하는 결국 아파트 정문 앞에서 슬비가 올때까지 기다렸고 마침내 슬비가 온 걸 확인한 세하는 슬비를 보며 인사했다. 

  

  

  

  

  

*** 

  

  

  

  

  

"이렇게 된 거야." 

  

"뭐야, 유리가 다 말해주고 간거였어?" 

  

"나도 처음에 이상하다 생각했거든. 근데 우리집에 오려던 게 그거 주려고 온 거야?" 

  

세하는 슬비가 들고 있는 봉투를 가리키며 말하자 슬비는 고개를 끄덕이며 세하에게 건네 줬다. 확인하자 빼빼로가 들어있는 걸 봤고 처음보는 빼빼로도 보여 슬비가 직접 만든 거냐고 하자 슬비는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 이거 주려고 만드느라 오래 걸린거야?" 

  

"맞아. 혹시 마음에 안 들면 안 먹어도 괜찮아." 

  

"어떻게 그래. 마침 게임하다 당이 떨어졌는데 잘됐네." 

  

빼빼로 포장지를 하나 뜯어 세하는 한입 맛봤다. 슬비는 맛이 어떨까 싶어 세하를 빤히 쳐다봤고 어느정도 맛을 본 세하는 그녀에게 말했다. 

  

"맛있는데? 마트에서 파는 빼빼로보다 훨씬 맛있어." 

  

"그래? 종류별로 맛도 다르니까 마음에 들면 더 먹어보든가." 

  

세하가 맛있다는 말에 슬비는 환하게 미소를 짓다가 정신차리며 얼굴을 붉힌 뒤 더 먹어보라고 권유를 했다. 세하는 여러종류에 빼빼로들이 들어 있자 호기심에 다른 빼빼로도 맛을 봤다. 

  

"이것도 맛있네." 

  

"그래? 다행이네." 

  

세하가 계속 빼빼로를 맛보다 슬비는 얼굴을 자꾸만 붉히고 있었다. 세하가 빼빼로를 먹을 때마다 드라마에서 봤던 하필 그 장면이 생각나자 고개를 숙여 세하를 바라** 못했고 그러던 중 세하는 빼빼로를 먹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는지 슬비에게 제안했다. 

  

"아, 우리 빼빼로 게임해볼래?" 

  

"뭐? 빼빼로 게임?" 

  

빼빼로 게임에 슬비는 할말을 잃었다. 하필 드라마에서 장면일 지우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도 세하가 게임을 언급하자 말문이 막혔고 그 와중 세하는 태평하게 말하고 있어 슬비의 상태를 보고도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왜 그래? 어디 아파? 아니면 게임이 마음에 안들어?" 

  

"아....아니....그런 거 아니야. 근데 진짜로 할 생각이야?" 

  

"네가 싫으면 안 해도 돼." 

  

"아니야! 그렇게 까지 말한다면 한번 해보자! 재미있을 거 같아!" 

  

그렇게 두 사람은 근처에 있는 벤치에 앉은채 서로 빼빼로 하나를 입에 물었다. 한가지 두 사람이서 정한 규칙이 있다면 서로 빼빼로를 먹으며 가까워질 때 가장 먼저 누가 먹다가 끊으면 그 사람이 지는 걸로 내기를 정했다. 

  

서로 빼빼로를 먹으며 가까워지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두 사람은 물러날 기색이 없어 보였다. 그러다 빼빼로를 먹어 입술이 가까워지던 때 세하는 놀랍게도 슬비가 아직까지도 물러서지 않았다는 점에 놀라 슬슬 자기가 먼저 끝내야 하나 싶었다. 

  

반면에 슬비도 세하가 아직까지 버티고 있다는 것에 놀라 자기가 슬슬 끝내야 하나 싶었다. 하지만 지금에 분위기와 흐름을 보아 슬비는 끝내고 싶지 않았다. 마치 이대로 세하랑 이어져도 괜찮다는 듯 싶어 더 적극적으로 나서자 세하는 슬비랑 분명 입술이 닿을 거라 생각했다. 

  

(툭!) 

  

"아...." 

  

"미안....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하마터면 우리 서로 닿을 뻔했어." 

  

안되겠다 싶어 세하가 결국 빼빼로를 중간에 끊어버려 흐름은 그대로 끊겼다. 슬비는 이걸 보자 마치 저번에 봤던 드라마에서 남녀가 입술이 닿을 때 자기가 중간에 TV를 껐던걸 떠올라 아쉬움이 더욱 커졌다. 

  

"아....아무튼....오늘 재미있었어. 혹시 내가 멋대로 끊어서 화나거나 그런 건 아니지? 그냥 단순히 게임이잖아. 

  

하지만 세하와 다르게 슬비는 그러지 않았던거 같다. 그러다 분위기가 갑자기 싸하게 흘러가며 세하는 느낌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 이만 집에 들어가겠다며 슬비를 놔두고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슬비는 홀로 남겨진 때 이대로 넘어가기에는 뭔가 아쉬웠다. 

  

이러는 게 맞나 싶었지만 슬비는 세하의 뒷모습을 보다가 그만 기운을 차리고 천천히 세하에게 접근했다. 이대로 끝날 수는 없다 생각한 그녀는 오늘같은 날은 슬비는 무작정 질러보자는 마음에 세하에게 달려들었고 그대로 세하와 서로 입술을 부딪치게 되었다. 

  

"....!" 

  

세하는 아무런 반응도 못하고 갑작스럽게 입술이 부딪쳐 당황했지만 슬비의 행동에 어쩔 줄몰라 그대로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버티던 세하는 서서히 마음이 녹아 슬비의 입술을 받아들였고 결국 세하와 슬비 두 사람 모두 몸을 밀착시켰다. 추운 바람이 부는 한밤중 날은 제법 쌀쌀했지만 두 사람은 서로 달라 붙어 입술을 부딪친 채 체온을 유지한채 추위를 잊고 있었으며 잠깐동안 두 사람은 몸을 밀착시켜 입술을 닿은 채 서로에게 깊게 빠져 있게 되었다. 














작가의 말




오늘 빼빼로 데이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좀 찜찜하고 간만에 세슬을 써보고 싶기도해서 빼빼로 데이를 바탕으로 세슬을 넣어 만들어봤습니다.


전부터 계속 세슬을 간만에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빼빼로 데이를 바탕으로 써보게 되었는데요. 뭐 일단 빼빼로를 통해 할만한게 빼빼로 게임이


떠오르기도 했고 마무리는 이걸통해 서로 입맞춤 하면서 마무리 내보는게 좋을거 같아 마무리는 입맞춤을 해주는걸로 끝나게 됐는데요. 나중에 또 기회되면


빼빼로 데이날 다른 커플링으로도 한번 이렇게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24-12-06 01:50:2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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