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Stardust이세하 2024-10-27 4
(와구....와구....)
"으음....먹다보니 손이 안 멈추네."
늑대개팀 숙소에서 레비아는 홀로 식탁에 놓인 쿠키를 보다가 배고픈 나머지 주인이 있는지도 모르고 쿠키를 먹고 있었다. 원래 같으면 그녀는 다른 사람 거라 생각해 안 먹고 넘어갈 수 있었지만 너무 배고픈 나머지 결국 쿠키에 손을 댔고 처음에는 한 개만 먹자는 생각을 하다가 한입 먹고는 계속해서 먹게 되었다.
"이런....너무 많이 먹었네."
레비아는 이쯤에서 그만 먹기로 하고 관뒀지만 그럼에도 쿠키가 신경 쓰여 결국 손을 대다 못해 다 먹어버렸다. 하지만 이 순간 레비아는 예상치 못했다. 그 쿠키에 주인이 하필이면 제일 사나운 늑대 한 마리에 것이라는걸 그리고 그 쿠키에 주인인 늑대는 레비아를 보자 뒤에서 소리를 질렀다.
"야!!!!"
"나....나타님?"
나타의 소리를 듣자 뒤돌아본 레비아는 당황해 어찌할 줄 몰랐고 나타는 다가오며 쿠키가 담긴 봉지를 보고 경악을 하다 그만 화가 나며 레비아를 노려봤다. 레비아는 아무 말도 못한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때마침 베로니카와 다른 늑대개팀 멤버들이 숙소에 들어오자 나타와 레비아의 반응을 보고 팀원들은 무슨 일인가 물었다.
"그러니까 레비아씨가 쿠키를 다 먹어서 화를 냈다 이거죠?"
"별거 아니네요. 다른 과자 사왔으니 이거라도 먹고 화 풀어요."
"다른 싸구려 과자랑 비교하지 마! 저 쿠키가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그딴 소리를 지껄이냐?"
"어? 이거 이제 보니 이번에 출시한 유명 제과 쿠키 아니야? 요즘 인기도 많아서 구하기도 구하기 힘들다는 거 말이야."
베로니카가 포장지를 보며 말하자 쿠키의 값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높았다.
"그래! 내가 겨우 돈을 모아서 간신히 구한 건데 하필 레비아가 다 먹어버렸다고!"
"진정해요. 제가 따로 구해올 테니 우선 진정하세요. 하이드, 업체에 연락해서 이쪽으로 배송 보내달라고 하세요."
"아가씨, 저 쿠키는 이번에 한정으로 나온 거라 수량도 얼마 안돼서 금방 단종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구하는 건 아무래도 힘들것 같습니다."
하이드의 말에 바이올렛은 당황했지만, 다시 평정심을 되찾고 그녀는 다른 쿠키를 알아보라고 했지만 나타는 됐다며 버럭 화를 냈다.
"나....나타님....!"
"따라오지 마! 짜증 나니까!"
레비아가 뒤따라가서 사과하려고 했지만 나타는 따라오지 말라고 경고를 했고 그대로 나타는 나가버렸다. 나타가 가버리자 남겨진 레비아를 보며 팀원들이 위로했고 나타의 쿠키를 대신할 다른 거라도 준비해보자고 논의를 했다.
"하지만 나타님은 꼭 그 쿠키가 아니면 안 되는 거 같았어요. 도무지 나타님 화를 풀어줄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요."
그녀는 풀이 죽어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자 뭔가를 생각하던 베로니카는 한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쿠키를 구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만드는 건 어때."
"그렇군. 만드는 쿠키야 힘들겠지만 그래도 나타녀석 성격이라면 정성을 생각해서 받아줄 거다."
"하지만...."
"일단 시도라도 해보는 게 좋을 거 같아. 그리고 나타가 겉으로 저래도 속으로는 또 타인을 생각해주는 마음이 있으니까 일단은 해보도록 하자."
베로니카가 레비아의 어깨를 잡은 채 격려하자 레비아도 우선 고개를 끄덕이고 그러기로 했다. 그렇게 베로니카는 누군가에게 통화하더니 통화를 마치고 레비아를 데리고 갑자기 어디론가 데려갔다.
***
"여기는?"
"예전 어느 클로저팀이 쓰던 대기실인데, 지금은 빈 곳이 되서 여기를 벌처스가 인수해 리모델링 해놨거든. 이곳이라면 충분히 쿠키를 만들 수 있을 거야."
"어서 오세요!"
"루시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안에는 오븐과 다양한 주방시설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런데 루시님은 왜 여기 계세요?"
"그게 레비아씨 말고도 쿠키를 만들고 싶다는 분이 계셔서요. 그래서 마침 벌처스가 인수한 이곳 시설에서 쿠키를 알려주면서 만들려고 해요."
"네? 그분이 도대체 누구길래."
"안녕, 레비아."
"지나님!"
뒤에서 지나가 작게 중얼거리며 나타나자 레비아는 놀랐다. 그 모습에 지나는 표정이 우울해지며 말했다.
"역시....나 존재감이 없나보구나."
"죄....죄송해요. 갑자기 오신 줄 모르고 저도 그만...."
"아니야. 내가 존재감이 없는 게 잘못이지."
"그런데 지나님은 여기에 무슨 일로 오셨어요?"
"나도 쿠키를 만들고 싶거든. 나이트한테 신세 진 게 있는데 보답할 걸 생각하다 맛있는 걸 만들어주면 좋을 거 같아서 제과제빵이 특기인 루시에 소개를 받아 쿠키를 만들려고 온 거야."
"아무튼 이렇게 모두 모여서 다행이야. 그럼 두 사람 모두 루시에게 잘 배우도록 하고 나는 이만 가볼게."
베로니카가 떠나고 세 사람만 남자 루시는 우선 쿠키를 만드는 이론부터 알려주기로 했다. 지나와 레비아 모두 경청하며 듣는데 생각보다 만드는 과정과 이론적인 설명에 레비아는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아....생각보다 만드는 게 어렵네요. 하이드님이랑 할 때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아마 그때는 하이드씨가 대부분 준비를 다 해놓으셔서 그런 걸 거에요. 하지만 저랑 할 때는 재료 준비부터 다 할 거에요."
"쿠키라고는 해서 케이크랑 빵보다는 좀 쉬울 거라 생각했는데 그런 것도 아니구나."
"맞아요! 반죽을 섞는 것과 오븐으로 알맞게 구워주는거까지 하나하나 다 맞춰서 잘해야 해요. 자, 그러면 이제 바로 실습에 들어갈게요."
레비아는 나타를 위해 드디어 쿠키 실습을 하는 것에 자신 있게 열심히 임했다. 하지만 단순히 자신감만 가지고 했던 것과 다르게 현실은 냉혹했다.
"레비아씨! 좀 더 힘을 주면서 저어주세요!"
"이....이렇게요?"
"이번에는 너무 힘만 주시잖아요! 골고루 잘 섞어줘야죠! 지나 씨는 힘없이 빠르게만 저으면 어떡해요! 반죽이 다 튀잖아요!"
"미안....힘을 최대한 줄게."
레비아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 고되었고 루시의 엄격한 감독과 지도를 받자니 정신적으로도 지쳐갔다.
"드디어 반죽이 다 됐어요!"
"좋아요. 이번에는 그럼 모양을 만들어봐요. 가장 쉬운 모양들부터 제가 하나씩 알려 드릴게요."
루시는 별 하트 등 흔히 쿠키에 어울리는 모양 만드는 법을 가르쳐줬고 레비아와 지나도 따라서 만들기 시작했다.
"다시!"
"네?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지 않아요?"
"모양이 엉성해요. 특히 이 모양은 뭐에요?"
"아, 그건 늑대 모양을 만들었는데...."
"늑대가 아니라 곰 같아요. 아무튼, 다시 만들어봐요."
레비아는 다시 만드는 반면 이번에 지나 쪽을 보자 지나가 만든 모양을 보고 루시는 감탄했다.
"우와! 이거 제이 요원님을 만든 거에요?"
"응. 나이트의 특징을 살려봤는데 어때?"
"아주 좋아요! 이대로만 계속하셔도 될 거에요!"
지나가 칭찬받은 모습을 보자 레비아는 침울했던 기분을 얼른 떨쳐내고 다시 열정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레비아는 시간을 들여 원하는 모양들 여러 개를 만들었고 이제는 오븐에 구워 쿠키를 기다리자 다 구워진 쿠키를 보며 세 사람은 모두 감탄했다.
"되게 먹음직스럽게 잘 만들어졌네요."
"응. 이 정도면 나이트도 만족할 거 같아."
"그럼 어디 하나씩 다들 맛보도록 해요."
세사람은 만들어진 쿠키를 하나씩 맛봤다. 루시는 매우 맛있다며 이 정도면 나타와 제이도 만족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레비아는 먹는 와중에도 표정이 좋지 못했다. 마치 만족을 하지 못한듯 했고 그녀는 먹고 나서는 곰곰이 생각에 빠지며 결단을 내렸다.
"저 아무래도 다시 만들어야 할거 같아요."
"네?"
"우리가 먹었을 때는 아주 맛있었는데, 이 정도면 괜찮을 거야."
"아니요. 나타님이 드셨을 때는 분명 만족하지 못할 거 같아요. 하다못해 나타님이 드시려고 했던 그 쿠키랑 똑같이는 아니어도 거의 근접하게나마 맛이 되게 할래요."
레비아는 바로 레시피대로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루시는 예상외로 그녀가 쿠키를 다시 만들 거라고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 모습에 지나도 다시 만들겠다고 나서자 생각보다 쿠키 만들기는 오래가게 되었고 지나와 레비아의 행동에 루시는 그저 묵묵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
"하아....난 이 정도면 된 거 같아."
"확실히 아까보다 훨씬 좋아졌어요."
"레비아, 너는 어때?"
"저는....다시 해야 할 거 같아요."
시간이 지나 날은 그새 어두워진 때 레비아는 이번에도 쿠키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네? 하지만 재료도 이제 얼마 없어요. 그리고 시간도 꽤 지나서 날도 벌써 어두워졌고요."
"그렇지만 지금에 이 쿠키로는 만족을 못 드려요. 저 좀만 더 하게 해주세요."
"하지만...."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그냥 하게 해주자."
"지나씨...."
지나도 레비아의 편을 들며 루시를 설득했다. 루시는 할 수 없이 결국 허락했고 그대로 레비아는 마저 재료를 가지고 쿠키를 굽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에 촉박함과 체력적으로 지쳐가기 시작하자 레비아는 점점 한계였고 오히려 완성되는 쿠키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질이며 맛까지 하나씩 빠지기 시작해 나빠져 갔다.
"레비아씨...."
"아무래도 다시 만들어야겠어요."
"이제 재료가 없어요."
"네?"
루시의 말에 레비아는 놀라 확인하자 재료는 거의 다 떨어졌고 사방이 난장판이었다. 바닥과 테이블에 흘린 밀가루와 버터 그리고 주위에 쓰던 달걀 껍질과 그밖에 재료까지 어느새 요리하던 나머지 레비아는 주위를 난장판으로 만들어놨다.
"이제 재료는 진짜 한번 만들 정도밖에 안 돼요."
"그래도 다시 해보겠어요."
레비아는 끈기를 가지고 포기하지 않은 채 마지막으로 쿠키를 만들기 시작했다. 또다시 시간이 흘러 그녀는 이번만큼은 실수하지 않게 반죽을 섞는 것과 장식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븐으로 굽는거까지 모든 부분에서는 완벽했다.
루시도 이번만큼은 성공할 거라고 생각했고 오븐으로 다 굽자 바싹 구워진 쿠키들이 예쁘게 만들어졌다. 그 모습을 보고 레비아는 기뻐했고 루시와 지나도 레비아가 만든 쿠키를 보며 칭찬했다.
"왠지 이번에는 잘된 거 같은데요?"
"그러게요. 겨우 다 만들었어요."
그제서야 레비아 본인도 만족한듯했고 긴 한숨을 쉬었다. 우선은 쿠키를 잠시 식힐 동안 어질러진 물건들과 조리실을 청소에 나섰다. 하지만 청소를 하던 그때 예상치 못 한 일이 벌어졌다. 레비아는 긴장이 풀렸는지 청소를 하다 그만 발을 미끄러져 넘어지던 때 진열해놓은 쿠키가 담긴 그릇을 떨어트려 쿠키와 함께 바닥에 부딪혔다.
(콰광!)
"레비아!"
"레비아씨! 괜찮아요?"
"아....안돼...."
레비아는 넘어졌지만 자기보다 중요한 쿠키를 보고 경악을 했다. 쿠키들이 대부분 산산조각이 나버렸고 그 모습에 루시랑 지나도 할 말을 잃었다.
"안돼....나타님한테 드리려고 준비한 쿠키인데...."
"레비아씨...."
"그래도 몇 개는 무사해."
지나는 그사이 멀쩡한 쿠키를 빠르게 건져내며 그릇에 덜어놨다. 하지만 쿠키들이 멀쩡해도 만든 것과 비교하면 얼마 안 됐다.
"아까 만든 거랑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네요."
"다 틀렸어요. 재료도 없고 시간도 늦었고 만들 힘도 더는 생기지 않아요."
"아니, 그래도 이대로 전해주는 게 좋을 거 같아."
"네? 하지만 이걸로는 선물을 하는건...."
"쿠키에 양은 상관없어. 수가 부족해도 중요한 건 네가 나타에게 진심으로 전해주는 마음이야. 그러면 나타도 분명 화를 풀어줄 거라고 난 생각해."
지나가 레비아에게 단호하게 말하자 루시도 이어서 레비아에게 말했다.
"맞아요. 레비아씨, 우선은 이대로 가져가서 전해줘요. 나타씨라면 분명 받아줄 거에요."
"그럴까요? 이렇게 볼품없어진 쿠키를 나타님이 받아줄까요?"
"자신감을 가져요! 분명 성공할 거에요!"
"응. 꼭 될 거야. 그러니 어서 가봐."
두 사람에 용기를 얻은 레비아는 간신히 진정되며 각오를 한채 남은 쿠키들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서 숙소로 향했다. 떠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루시와 지나는 부디 잘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었다.
***
"하아....하아...."
시간이 늦은 한밤중 사람이 없는 휑한 거리에 오직 가로등 빛만 레비아의 그림자를 비추고 있었고 그녀는 허겁지겁 달려가고 있었다. 시간이 오래 지난 탓에 레비아는 최대한 빨리 가서 나타에게 쿠키를 전해주고 싶었기에 계속해서 달려갔다.
(삐끗!)
"아....!"
하지만 정신없이 달리다 그만 레비아는 다리를 삐끗해 넘어지던 때 누군가 그녀를 받아줬다.
"위험했어."
"베로니카님!"
그녀를 받아준 건 베로니카였다. 레비아는 다행히 쿠키가 무사하자 안심했고 베로니카는 그녀를 일으켜줬다.
"하도 안 와서 걱정했는데, 쿠키는 다 만들었나 보네."
"네....하지만...."
"응?"
레비아는 포장을 한 쿠키의 상태를 보여줬다. 숫자가 적은 건 물론 상태도 조금 이상했고 선물로 내놓기 부끄러워했지만 그럼에도 베로니카는 선물을 해주는게 좋다고 말했다.
"실은 아까부터 널 기다리고 있었거든."
"네?"
"이제 슬슬 나와. 아까부터 다 보고 있었으니까."
"칫, 또 쓸데없이 천리안을 쓴 거냐."
"나타님!"
숙소 정문 너머에서 나타가 나오자 레비아는 당황했다. 그리고 베로니카 말을 들어보면 그가 레비아를 기다렸다는 뜻이 되는데 레비아는 당황한 나머지 베로니카는 자세히 소개해줬다.
"실은 네가 나가고 나서 한참 있다 나타가 돌아왔는데 널 계속 찾더라고. 그런데 우리가 쿠키 만들어 갔다고 하니까 그 뒤부터 계속 기다리던 거 있지."
"칫, 기다린 게 아니라 궁금해서 그런 거야. 얼마나 대단한 쿠키를 만들어왔길래 이 나타님이 먹어주려는 거였다고."
"그래도 저녁까지 안 먹고 기다렸잖아. 뭐 도중에 배고파서 결국 먹었지만."
"시끄러워! 됐고, 만들어온 쿠키나 얼른 보여줘."
나타는 손을 내밀며 쿠키를 달라고 하자 레비아는 다급히 포장된 쿠키를 건네줬다.
"뭐야, 몇 시간이나 걸려놓고 만들었다는 게 왜 이 모양이냐?"
"그게....만들다가 계속 다시 만들다 보니 재료가 떨어지고 한번은 넘어지면서 쿠키를 망가트리느라 남는 게 없었어요. 드시기 싫으면 안 드셔도 되요."
(와구....와구....)
하지만 나타는 레비아 말을 무시하고 쿠키를 먹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만이 주위에 들려왔고 나타는 한참을 씹으며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레비아가 만든 쿠키를 먹으며 평가하고 있었다. 조금씩 표정이 변하더니 하나 먹고는 그는 이렇게 말했다.
"쳇, 이건 단맛이 너무 약하잖아."
(와구....와구....)
이어서 두 번째 쿠키를 먹더니 아까와 다르게 그새 바로 맞평가를 했다.
"이건 너무 지나치게 달고 말이야. 보아하니 맛들은 물론 모양까지 모든 게 엉망이군."
"죄....죄송해요. 맛도 없을 텐데 더 드시지 말고 이리 주시는 게...."
"됐어. 그래도 기껏 만들었다는데 이 나타님이 먹어줘야지."
"하....하지만...."
"따지지 말고 그냥 내 말 들어! 그리고 네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생각해서 만든 쿠키인데 최소한 성의를 생각해서 먹어주는 거야. 그러니까 다음번에는 더 좋은 쿠키로 이 나타님에게 갖다 바쳐. 알았어?"
나타의 말에 레비아는 당황했다. 다음번이라는 말을 들은 순간 마음 한구석에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나타의 말대로면 다음번에도 그는 레비아의 쿠키를 먹겠다는 뜻이었고 그녀는 활짝 웃었다.
"네! 다음번에는 지금보다 더 맛있게 만들어 드릴게요!"
"헷, 알았으면 얼른 가자고. 다른 녀석들도 네가 오기를 기다리니까."
나타의 뒤를 따라 레비아는 쫓아갔고 옆에 있던 베로니카는 레비아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
"정말 잘 됐다 그치?"
"네, 저 다음번에는 더 좋은 쿠키를 만들 거에요!"
"뭐해? 안 올 거야?"
"지금 갈게요!"
나타가 부르자 레비아는 서둘러 달려갔다. 비록 하루 동안 정신없는 일이 많이 있었지만, 마지막에는 서로에 갈등이 잘 해결된 채 훈훈한 마무리로 끝이나 그들에 관리요원인 베로니카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강준성, 보고 있어? 네가 맡긴 아이들은 오늘 이렇게 한 걸음 더 성장하게 됐어. 앞으로도 그곳에서 지켜봐 줘 나와 당신이 남긴 늑대들을...."
작가의 말
이번에 한번 늑대개팀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봤는데요.
먹을걸 좋아하던 나타와 레비아가 생각나 이 둘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드는데 문뜩 둘중 서로가 먹으려고 놔둔 간식을 먹으면
어떤 반응이 일어날지 혹은 이야기가 궁금해 한번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봤습니다. 나타 성격상 먹을거를 누가 먹으면 당연히 화낼거 같고
레비아는 어떻게든 나타의 화를 달래주려고 할거같아 간식을 만들어주면서 화해하는걸로 갔는데요. 그 과정에서 제과제빵을 잘 만드는 루시를 넣어
간식을 만드는 과정들을 넣어봤고 겸사겸사 지휘통제실 전초전 스토리에서 지나가 루시에게 쿠키를 만들던 스토리가 생각나 지나도 추가로 넣게 되었습니다.
아마 기회가 되면 반대로 나타가 레비아의 간식을 먹고나서 있을 이야기도 만들어볼까 생각중이고요. 그럼 전 다음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