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식의 계승자 외전 : 그림자 요원 4화 <침식 구현>

Heleneker 2024-02-13 2

그림자 요원으로의 길, 그 네번째.


자온의 TMI.4 : 자온과 뷜란트의 위상력은 침식의 권능에 의해 성질이 다르기에 제 3위상력을 발현하지 못 합니다. 대신, 현재 속한 차원에 머문 시간에 따라 끝없이 성장하는 성질을 가졌습니다.


이번 편은 설명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적어 보이네요...


2편이 베스트에 올랐네요! 감사합니다, 여러분!









"설명하기 전에 수현 아가, 네가 듣고 이해한 걸 한번 정리해서 말해주겠니?"

"아? ....네, 알겠어요"

"자온 형이 겪은 시련에서 나온 상대는 살수로서 활동했던 클로저 비운이 나왔다고 하셨어요. 형도 열심히 싸웠지만 침식구현이라고 불리는 형보다 한단계 위의 힘으로 압도했다고 하고요."

"그래. 그럼 이제 그 침식구현이 무엇인지 대해 설명해주마. 그러려면 일단 내가 태초부터 지니던 침식의 권능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낫겠지."

"[침식의 권능]. 그것은 그저 지극히 단순할 정도로 세상 모든 걸 침식하여 내 것으로 다시 만들어내는 권능이지. 하지만 그 권능은 외부만 침식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권능의 소유자 또한 침식하지."

"그 권능은 소유자의 영혼, 의지, 마음을 침식하여 그걸 반영하는 새로운 힘을 발현하는 특징 또한 가지고 있단다. 누가 어떤걸 발현했는지는 아가 네가 더 잘 알테고."

"뷜란트 씨는 분명... 태초의 모습이 형상화된 무기 재생 능력의 갑주, 그리고 [침식의 권능]의 근원인 간파의 눈이라고 하셨죠?"

"그리고 형님은 실 능력의 원본인 운명 개찬 능력능력 보조자 소환 능력, 그리고...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떤 능력이든 쓸 수 있는.... 초월 변형 능력이였지."

"그것에 대해서도 묻고 싶었어. 실 자체를 제외하곤 전부 형님의 능력이 아니였어. 그것도 초월 변형 능력으로 다 뒤바뀌기라도 한거야?"

"글쎄."

"글쎄라니....!!"

"나라고 그 아이를 전부 아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나는 침식의 권능을 가장 처음 가진 존재일 뿐, 그 능력을 모두 파악한 건 아니란다. 그리고 그걸 알기 위해선 이 얘기를 마저 해야겠지."

"소유자를 반영해 태어난 그 능력들은 각성할 때 무엇을 소중히 바랬는가를 가장 중요케 여기지. 그걸 소중하게 여길 수록, 간절하게 바랠수록 힘을 더 크게, 잘 제어할 수 있지만 그러지 못 한다면 발현조차 못하지. 한때 나는 그 능력의 개화가 그 권능의 종점인 줄 알았단다."

"아가야, 과거의 내가 다른 군주들에게 영지와 아이들을 잃을뻔한 사건, 기억하느냐?"


과거 뷜란트가 군주로서 존재했을 때, 그는 [침식의 권능]을 발휘해 멸망해가는 여러 영지와 존재들을 자신의 영지와 아이들로 부활시킨 후, 그 세를 넓히며 번영시켰었다.
그러나 그 영지들과 존재들을 한 번 멸망시켰던 다른 군주들과 그 휘하의 군단장들은 그들을 다시 재생시킨 뷜란트의 [침식의 권능]과 재생된 영지를 탐냈고, 그를 침범하였었다.


"못 할리가. 영감의 영역에 쳐들어온 군주와 군단장들을 되려 영감이 압도하는 모습은 내 머리 속에 생생하게 각인되어 있는 걸."

자온이 이어받은 뷜란트의 기억을 회상하며 말했다.


전투를 선호하지 않았던 과거의 뷜란트는 점점 밀렸었으나, 자신의 아이들을 지키기위해 자신의 권능을 각성시켜 침범한 모든 군주와 군단장들을 압도적인 힘으로 제압하고 되려 자신의 휘하로 침식시켰었다. 그 후, [재해], 또는 [침식황]이라 불리게 된 뷜란트의 영지를 그 누구도 침공하지 않았었다.

"갑자기 그건 왜?"

"그때의 나는 당시의 내 아이들과 함께할 많은 것을 기대하며 하루하루 살아왔지만, 하나하나 나와 동급인 그들의 침공으로부터 아이들을 모두 지키기엔 역부족이였지."



"그렇기에 더욱 간절히 바랬다. 내가 아이들을 모두 지킬 수 있기를. 나 자신을 잃더라도, 저들을 집어삼키고 나의 아이들을 모두 지켜서 그 아이들만은 내가 기대한 미래로 갈 수 있기를 말이다."



"그 순간, 나의 마음이 되려 권능을 집어삼키더니 스스로 모습을 갖추었단다."




[너는 권능을 힘으로 바꿔내는 것 뿐이지만, 지금 이것은 내 허무의 마음이 권능을 집어삼켜 스스로 형태를 이룬 나의 [침식 구현]이다]




"형님이 했던 말과 같잖아... 그게 설마....!!"




"마음이 권능을 집어삼켜 스스로 모습을 갖춘 형태. 그게 바로 침식 구현이란다."




"뭔가... 무협 속에서나 나오는 심상 구현과 비슷하네요."

"조금 다르단다. 너희가 말하는 심상구현은 강한 마음이 힘으로서 구현된 것. 그러나 침식구현은 마음이 힘의 근원을 침식해 스스로 형태를 갖춘 것이지."

"스스로 모습을 갖췄기에, 그것은 위상력이나 힘의 크기에 구애 받지 않고 시전할 수 있지. 시전과 위력을 올리는데에 필요한 것은 오직 그 순간에 품었던 절대적이고 티끌없이 순수한 마음. 그렇기에 그것은 평소의 침식의 권능을 뛰어넘는 힘을 보이지. 아가 네가 이기지 못 할만 하단다."

"....이해는 했어. 그렇다고 해도 한가지 의문이 있어. 내 기억이 맞다면 영감이 각성한 침식 구현은 힘의 기본 성질에서 조금 변화했을 뿐, 원래의 힘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어. 하지만 형님은 아니야. 능력의 성질도, 형태도 너무나 크게 달라."

"나도 자세한 속사정은 모르지. 하지만 추측하자면...."

"비운 씨는.... 무언가에 크게 절망했던 게 아닐까요? 비운 씨 스스로가 강하게 바라고 품었던 희망조차 꺾이고 그 근간이 흔들릴 정도의.... 절망을 보아 모든 것이 허무해져서 비틀려진 것... 아닐까요?"

"내 추측도 수현 아가와 같단다. 아가, 네가 그 아이를 넘어서고자 한다면 너 또한 침식 구현의 영역에 닿아야겠지."

"요컨데, 처음 각성한 그 순간보다 더욱 크고 간절하게 바라면 된다는 거 아니야?"

"쉽게 말하면 맞다만....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아가 네가 이번 시련은 넘어설 수 없다고 본 단다."

"어째서?"

"이유는 두 가지. 첫째, 침식구현의 이론상 습득법은 첫 각성보다 더 큰 마음을 가짐으로서 권능을 집어삼키면 되는 것이나 이론이 그럴 뿐, 그것이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애당초 첫 각성도 아슬아슬하게 이뤘던 네가 그 이상의 마음을 그런 가벼운 마음으로 깨울 수 있다 생각한 것이냐?"

한 때 광기로 오염되어 있던 권능에 의해 꺾일 뻔 했던 자온은 광기로 미쳐버리기 직전에야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아슬아슬하게 각성에 성공했었었다. 이를 기억한 자온이 앓는 소리를 냈다.

"읏....."

"두번째. 허상이라 해도 침식구현에 상처를 받는 건 너무나도 위험하단다."

"어째서지? 지금까지 솔로몬의 시련으로 현실에서 신체적으로 후유증을 입은 사람은 없었다."

"가만히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빅터가 의문을 표했다."

"알고 있다. 사냥터지기 팀의 파이와 소마라는 클로저만 예외적으로 후유증이 있었다는 기록은 봤지만, 파이라는 클로저는 자신의 능력을 과하게 사용한 반동이라 했고 소마라는 아이는 시련의 상대가 특별하다는 걸 제외하고도 말이다."

"하지만 침식구현으로 입은 상처라면.... 그 둘보다 큰 영향을 받을게다. 권능을 삼킨 마음, 의지, 영혼은 그것이 허상이라해도 현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테니 말이다. 처음엔 미약하겠지만 그게 점차 쌓여서... 육신은 멀쩡하더라도 안은 갈갈히 찢겨나가겠지."

"그렇게 말해도.... 깨어났을때 느낀 감정 이외엔 무언가 크게 느끼질 못했는 걸."

"글쎄.... 다들 잠시 조용히 있고 아가 너만 답해보거라. 오메가나이트와 지나 아가씨, 플라이 타입들을 조종하던 과학자 부부의 이름, 기억하느냐?"

"뭔 당연한 소릴 하고 있어? 그거야....."

답을 하려던 자온의 입술이 그대로 굳어버린다. 무언가 답하려는 듯 입을 벙긋벙긋대지만, 자온은 답을 내리지 못 한채 눈동자만 데구르르 굴렸다.






"뭐, 뭐지...? 기억이, 기억이 나질 않아."



"....벌써 영향이 있지 않느냐."

"설마....!!"

"수현, 뭔가 알아챈거야?"

"자온 형이 힘을 각성시킨 개념은 [인연]이라고 하셨죠. 그 상위인 침식구현을 각성한 비운 씨의 개념은 [허무]라고 하셨고요."






"만약에... 만약에 그 [허무]라는 개념이 형의 [인연]이라는 개념에 영향을 끼쳤다면....!!"





".....!!"

"정답. 좋은 인연도, 나쁜 인연도 결국은 모두 인연. 강하게 결속된 인연은 아직 괜찮지만, 그렇지 않은 인연은 허무에 집어삼켜지면서 기억에서 잊혀진 것인게지."

"시련을 실패할수록 기억은 점점 더 사라질테고, 종래엔 살아만 있는 폐인이 되겠지. 그게 내가 널 말리는 두번째 이유다."

"형, 이 승급심사는 중단할게요. 실패할 때마다 그런 후유증이 남는다면 이 승급 심사를 더이상 허용할 수 없어요."

"자온, 시련을 중단한다고 해도 불이익은 없다. 정말로 안 되겠다면 포기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아가. 침식구현은 이 시련이 아니라도 익힐 수 있단다. 지금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 까지 익힐 이유가 없단다."

자리에 모인 모두가 그에게 시련을 포기하라 권유한다. 자온은 조용히 침묵하다가, 입을 천천히 열었다.







"....그게 언제인데, 영감? 미하엘을 찾을 때? 아니면 소중한 누군가를 또 잃을 때? 아니, 살아있는 동안 얻을 수 있는 건 확실해?"



"....."

"내 손으로 이은 소중한 인연을 지키겠다 맹세했어. 그런 내가 안전하게 힘을 키운다? 그런 방식이 정말, 내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야?"

"나는 시궁쥐 팀의 방패가 되기를 자처했어. 그러니까 그 녀석들을, 소중한 인연을 지키기 위해 이 시련, 넘어보이겠어. 상대가 최악의 살수였던 형님이라해도."

자온이 확고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자, 다들 마지못해 수긍한다.

"하아..... 그래. 네 뜻을 존중하마."

"저도요. 하지만 형이 정말로 위험해진다면, 저는 망설이지 않고 시련을 중단시키겠어요."

"그거면 돼. 존중해줘서 고마워."

"그럼.... 다시 갈게."

각오를 다진 자온이 다시 한번 솔로몬의 차원문을 향해 들어간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뷜란트는 고개를 돌린다.

"수현 아가, 부탁 하나만 하자꾸나."


"--------."


"시도해보긴 하겠지만...."

"가능한 정도면 된다. 나와 너만으론 힘들테니 꼭.... 부탁하마."

"네."

현실의 둘이 조용히 무언갈 시도하는 사이, 자온은 시련을 도전하길 반복한다. 그러나 비운의 끝모를 허무의 힘은 자온의 몸을 꿰뚫고, 영혼을 베고, 의지를 터트려 나갔다.


최후엔 허무의 침식구현은 마음을 찢어**듯 심장을 꿰뚫으며 자온에게 셀 수 없는 죽음과 허무함를 선사하였다.






[침식 구현]
한계를 넘어선 마음이 [침식의 권능]을 집어 삼켜 침식함으로서 스스로 형태를 취한 힘. 침식의 권능을 온전하게 다룰 수 있게 하는 일각 중 하나.
위상력을 소모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으나, 흔들리지 않는 절대적인 마음이 필수여야 한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흠이 있는 경우, 제대로 된 위력이 나오지 않으며 억지로 시전할 경우 많은 위상력을 소모해야만 겨우 가능하다.
권능을 초월한 이 힘은 시전의 여파만으로도 상대의 마음에 영향을 끼치며, 실제 타격이 아닌 허상일지라도 영향을 끼친다.
시전자도 피격자도 절대적인 마음을 증명하지 못 하는 한, 제대로 된 시전도, 제대로 된 상쇄도 불가능하다.




뷜란트-침식구현


불멸의 의지-불패
적응 능력. 새로운 환경이나 적을 상대할 때, 그에 맞는 내성과 갑주를 생성한다

환인의 영혼-재해
무기가 각자 하나의 형태로 바뀌어 강력한 특성을 가진다.
칼날은 펼쳐진 영역 내 환경을 조작할 수 있다.
검은 개념조차 베어내는 검으로 변화한다. 단, 세상에 큰 영향을 끼치는 개념이나 큰 힘을 벨 시 몸에 반동이 가해진다.
창은 인과를 무시하고 꿰뚫는다는 결과를 확정시킨다. 단, 권능으로 상쇄가능하며, 신체의 가동 범위를 벗어난 결과는 불가능하다.

기대의 마음-하늘
만물을 넘어 세상 모든 것을 통찰하며 간파한다.
단, 침식의 권능을 가진 자는 예외

2024-10-24 23:37:41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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