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지루한 시간

PhantomGIGN 2015-02-25 4

G타워 임무를 완수하고 검은양팀은 재해복구본부로 향했다.


모두가 기억하는 강남의 모습을 되찾을수있다는 마음에 복구작업에 성실히 임했다.


재해복구본부의 구석에 있는 조그만한 컨테이너


그안에는 에어콘이 빵빵하게 돌아가고있지만 모두들 녹아가고있다.




"하아... 심심해"




힘빠진 유리의 말에 모두들 한마디씩 거들기 시작한다.




"나도... 이제는 보고서 작성도 할게없어"




슬비도 똑같이 녹아내린다.


2주동안 사력을 다해서 차원종을 소멸시킨탓일까 이제는 차원종경보도 울리지않는다.




"차원종이 우릴 기다리는건지... 우리가 차원종을 기다리는건지..."




제이는 의자에 걸터앉아 신문을 쳐다바라보고있지만 그마저도 집중이 잘 안되는 모양이다.




"게임도 재미없고.. 아으.."




손에서 게임기를 놓을줄 모르는 세하도 게임을 끄고는 내려놓았다.




"뭐 심심한데 재미난거없을까?"




세하가 힘없는 목소리로 말하자 유리는 테이블 위의 스마트폰을 보고는 눈빛이 되살아난다.




"우리 문자보내서 반응오는거좀 볼까?"


"뭐어? 그게 뭐야"


"의외로 재미있어. 잘봐"




유리는 스마트폰으로 '정미정미야' 라고 유정미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몇초도 지나지않아 답장이 왔다.




'바뻐. 나중에 애기해'




문자에서도 느껴지는 유정미의 표정




"히잉... 정미 너무해..."




암울한표정을 짓는 유리를 뒤로하고 세하는 스마트폰을 집어든다.




"좋아. 내차례인가?"




세하도 곧장 '선배.뭐하세요?' 라고 오세린에게 보냈다.


그러나 바쁜걸까 5분이지나도 문자가 오지않았다.




"흐음~ 오세린선배. 너 싫어하는거 아니야?"




유리가 눈을 얇게뜨고 말하자 세하는 충격에 휩싸인 표정을 짓는다.




"그럴리가... 안돼... 선배!"




절규에 가득찬 비명이 울려퍼지기 전에 세하의 스마트폰에 문자알림이 먼저 울렸다.


빛의 속도로 스마트폰을 집어 답장을 확인한다.




'미안해! 세하야! 너무늦었지? ㅠㅠ 오랜만이네! 얼굴한번 보고싶네^^ '




오세린의 친절한 답장에 세하는 함박웃음을 짓는다.




"아아... 역시 선배... 친절해..."


"이세하. 여자문자받고 그런표정이라니..."




슬비의 태클에 세하는 비웃음 선보인다.




"하! 너는 문자할 사람은 있냐?"


"뭐?!"




세하의 도발에 넘어간 슬비는 곧바로 스마트폰을 꺼내 곧장 어디론가 문자를 보내더니


몇초도 지나지않아 답장이 왔다.




"봐! 답장오잖아!"


"진짜네? 근데 누구한테 보냈냐?"




슬비는 화면을 보여준다.





한석봉



>> 일 잘하고있는거야? 또 게임하는거는 아니지?


<< 아니야! 잘하고있어! 좀 더 열심히 할께!!





당당하게 보여주는 슬비는 어깨에 조금 힘이들어간것같다.


하지만 화면을 쳐다보고있는 유리와 세하는 허탈한 표정으로 동시에 똑같은 생각을 했다.




'이거 뭐.. 친구사이가아니라.. 주종관계구만...'




그렇게 놀던 셋의 눈에 제이가 들어왔다.




"아저씨는 문자보낼사람있어요?"




유리의 질문에 제이는 신문에서 눈을 때고는 한참을 생각해본다.




"음... 있기야있지. 뭐... "


"누구에요?"


"데이비드 형?"




제이의 뜬금없는 소리에 셋은 박장대소를 한다.




"아저씨. 설마 지부장님이 답장하겠어요?"


"설마요!"




유리와 세하가 한참을 웃자 제이는 스마트폰을 꺼내 문자를 보낸다.


'심심해. 놀아줘' 라고 데이비드에게 문자를 보냈다.




"설마 답장오겠어요? 하하!"




세하가 비웃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아. 제이. 놀아줄까?"




문이 덜컥 열리고는 데이비드가 들어왔다.




"진짜가 나타났다!!!!!"




유리와 세하 그리고 슬비는 경악에 빠지지만 제이는 아무렇지않다는듯 대답한다.




"아. 좀 지루하긴해. 할거없어?"


"나중에 맥주라도 같이하지"


"좋지. 시원한 맥주"




아무렇지않게 말하는 두사람의 태도에 다시한번 경악에 빠진다.




"여기 컴퓨터라도 넣어줘. 심심해서 못살겠는걸..."


"고려해보도록하지. 냉장고도 넣을까?"


"가스레인지도 같이좀 부탁하지."


"음... 사먹는것보다는 해먹는게 건강에 좋지"




혼수장만하는 부부처럼 대화하다 데이비드는 세하와 눈이 마주친다.




"아! 어때? 냉장고 넣으면 아이스크림도 넣을수있을테니 좋지않나?"


"아하하... 그렇..죠"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모르겠다는듯이 눈을 피해버리는 세하


그러다 차원종 경보가 울리고는 표정이 밝아진다.




"아앗! 출동이다! 작전지역 늦게 도착하는사람! 아이스크림 한턱쏘기!"




말과 동시에 유리는 나가버렸다.




"야! 서유리! 치사해!"


"잠깐만!!"




세하와 슬비도 따라나가자 방에는 제이와 데이비드만이 남아있다.




"빨리안가면 아이스크림 사야할텐데?"




데이비드는 느릿느릿 가는 제이에게 한마디하자 제이는 피식웃어버린다.




"어쩌겠어. 어른이 사야지"




제이는 곧바로 나가버렸고 방안에 혼자남겨진 데이비드는 웃으면서 말했다.




"역시 마음에 드는군. 검은양"



오늘도 역시 평화로운 복구가 진행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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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3인칭 연습해보려고 써봤어요.


단편은 처음이네요 ㅎㅎ














2024-10-24 22:23:50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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