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모스 서브 에피소드 : 정체가 뭐야?

재J 2022-09-25 0

현생을 바쁘게 사는 와중에 클자타임이 씨게 와서 잠수를 찐하게 탔습니다. 클로저스에 관심이 없어지니 글을 쓰기가 싫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조금씩 이라도 플레이 하면서 클자타임을 극복하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구차한 핑계는 관두고 시작합니다.

주의&참고사항
이 소설은 2~3차 창작소설입니다. 마르모스&마이티나 게임내에서 본적 없는 캐릭터들은 클로저스 공식 스토리 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저의 자작캐 입니다.
약간의 변형된 컨셉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내용을 제외한 세세한 부분은 유도리 껏 넘길수도 있으니 발견하신다면 아, 그냥 그런갑다.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그외에 중요한 스토리가 변형되어 있다면 그것은 분명한 실수이므로 댓글로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초성이 자연스럽게 적혀있는 부분은 예상하셨겠지만 비속어 부분을 자체필터한 겁니다. 그냥 자유롭게 상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외의 부자연스러운 부분은 오타가 맞습니다. 
그리고 글쓴이 개인적인 사심 빌드업이 깔려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은 서둘러 탈출하셔서 불쾌함을 미연에 방지하시기 바랍니다.









이 일은 마르모스가 섬의 주인에게 치명상을 입고 의식을 잃었을 때 일어난 일이다. 

섬의 주인의 공격이 직격한 직후 마르모스는 의식의 흐름이 끊겼다가, 아무런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새하얀 곳에서 눈을 떴다. 

마르모스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서 섬의 주인에게 공격 받은 머리를 어루만져 보고는 흠칫 놀랐다. 

깔끔했다. 머리통이 날아갈 뻔한 일격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상처는 커녕 피 한방울도 흐르지 않았다. 

이를 확인한 마르모스는 한숨을 쉬면서 중얼거렸다. 

"하아... 역시 그 일격을 맞고 살아있을 리가 없지."

마르모스는 자기가 기어이 목숨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복잡하고, 지저분하고, 혼란스러운 쓰레기섬에서 의식을 잃고 깨어난 곳이 바로 아무것도 없이 새하얀 적막만이 흐르는 이곳에 있으니 충분히 죽었다고 봐도 무방한 셈이었다. 

그렇게 생각했더니 마르모스의 머릿속에는 안도감이 피어 올랐다. 

"그래도 끝없는 어둠과 이글거리는 불꽃이 난무하는 지옥이 아니라, 이런 새하얀 곳에 와서 다행이다. 신도 내 억울함을 알아주신 거 같아서 다행이네."

스파이 일을 하면서 쌓아온 업보 덕에 당연히 지옥에 갈 거라고 생각한 마르모스는 의외의 장소에 안도감을 느낀 거였다. 

물론, 예상대로 지옥에 같다면 그건 그것대로 억울하긴 했을 것이다. 

그렇게 실없는 농담을 하면서 시시덕 대는 마르모스의 머릿속으로 어떠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능이 높은 편이길래 이러한 분위기에 호기심을 갖고 돌아다닐 줄 알았지만, 의외로군... 실없는 농담이나 하면서 시간을 낭비할 줄이야..."

"누구야?!"

마르모스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경계 태세를 갖추고는 목소리의 진원지를 찾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했다. 

마음 같아서는 그 목소리를 천사의 목소리라고 여기며 농담을 던지고 싶었으나, 그 목소리는 도저히 천사의 목소리 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무서운 것도, 역겨운 것도, 징그러운 것도 아니지만, 천사는 분명히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목소리의 정체는 결코 방심하면 안되는 존재라는 위화감이 들었다. 

목소리는 그런 마르모스의 자세를 보면서 나름대로 흡족해 했다. 

"잘못된 인간을 고른 줄 알고 잠시 놀랐지만, 자세를 보아하니 거기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이는군."

"다짜고짜 뭔 소리야? 아니, 그건 그렇고 당신은 누구야?"

"네가 쓸만한 인간 인지를 확인하러 온 외부의 존재다. 인간들은 우리 같은 자들을 차원종 이라고 부르더군."

"차원종?! 이 녀석들도 영혼이 있었던 건가? 아니면... 영적인 개념을 좌우할 수 있는 새로운 타입의 차원종인가?"

"......"

목소리는 마르모스의 말에 잠시 침묵 하더니,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네놈... 아직도 실없는 농담을 하고 싶은 거냐? 아니면, 진짜로 자신이 죽었다고 착각하고 있는 거냐?"

"죽은 게 아니라면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을 겪다가 왔거든. 만약에 이 일을 겪는 게 내가 살아있는 경우라면? 넌 정신계 차원종이 되는 거지. 하지만, 난 의식을 잃기 전 상황을 분명히 기억해. 그 섬에는 정신계 위상능력자는 있어도, 정신계열 차원종은 한마리도 없었어. 그나마 있는 그 능력자도... 그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날 잡아둘 여유는 없으니까... 즉, 내 정신을 간섭할 녀석은 한 마리도 없다는 말씀. 그런데도 이런 상황이 펼쳐 졌으니, 영혼계니, 뭐니 하면서 이상한 추론을 내놓는 거 아니겠어?"

"그렇군. 이해했다. 잠시 지능의 영역을 의심하고 있었는데, 그 부분은 사과하도록 하지."

"말 다 했냐?!"

마르모스는 갑자기 훅 치고 들어오는 목소리의 디스에 발끈 했지만, 이내 진정하고 진지한 대화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일단 그런 식이 됐으니, 네 정체가 궁금한데... 정신계 차원종은 아니지?"

"유감스럽게도 아니다. 덧붙이자면, 인간이 만들어낸 공상 속 존재도 아니다."

"흐음... 그럼 이 상황을 뭐라고 설명해 줄래?"

"...너를 평가하기 위해 내가 준비한... 시련의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시련? 아까부터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하네... 나를 쓸만하네 마네, 잘못된 선택을 했네 마네 같은... 너 진짜 정체가 뭐야? 날 어떻게 아는 거야?"

"가깝고도 먼 곳에 진실이 있다. 하지만, 지금의 넌 그곳에 도달하지 못 할 거고, 나와의 만남을 기억하지도 못 할 거다."

"이게 날 바보로 아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났군. 그럼, 시련을 시작한다. 건투를 빌지."

"야! 하던 말은 다 끝내!"

마르모스의 역정이 끝나기도 전에 새하얗던 공간은 짧고 강렬한 빛과 함께 사라졌다. 

대신, 태어나서 처음 보는 시원하고, 울창한 숲과 함께 거대한 차원종이 마르모스의 눈에 들어왔다. 

거대한 사슴의 외모에 온몸과 커다란 뿔에는 푸른 덩쿨이 휘감겨 있으며, 사방으로 향기로운 꽃가루를 휘날리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차원종이었다. 

딱 봐도 범상치 않았으며, 마치 그 숲의 수호자라고 주장하듯이 늠름한 자세를 취하던 차원종은 마르모스를 보자 심상치 않는 살기를 뿜어냈다. 

마르모스는 불길함을 느꼈다. 

"어... 난 그저, 가만히 서 있었을 뿐인데... 이게... 네 영역을 침범한 걸로 해석 될려나?"

"크오오오오오!!!!!!"

마르모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우렁찬 표효를 내뱉은 차원종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빠른 속도로 돌진하며 공격했다. 

마르모스는 뛰어난 반사 신경으로 아슬아슬하게 공격을 피했다. 

하지만 안심하는 것도 잠시, 차원종의 뿔에서 날카로운 나뭇잎이 흩날리며 마르모스를 조준하듯이 빠르게 날아들었다. 

마르모스는 위상력 광자탄을 날려서 나뭇잎을 터트려 버렸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 했... 윽!"

마르모스는 나뭇잎을 터트리며, 땅에 착지함과 동시에 바닥에서 나무 뿌리가 튀어나오는 공격을 피했다. 

차원종은 쉴세 없이 마르모스를 몰아붙였다. 

"이런 젠 장!!!"

마르모스는 마음 같아서는 차원종에게 공격을 가하고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몸이 무거웠다. 

하지만 차원종은 그런 마르모스에게 무자비한 공격을 쉴세없이 퍼부었다. 

마르모스는 계속해서 공격을 피하기만 하다가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고, 그 불만은 얼마 뒤에 터져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마르모스는 불만이 터져 나옴과 동시에 자신의 몸이 무거운 이유를 알아냈다. 

"적당히 해 이 사슴 자식아!!!"

[푸확!!!]

분노를 표출함과 동시에 마르모스의 왼손은 갑자기 촉수로 변하더니, 차원종을 공격했다. 

"우와아아악?!"

자신의 팔이 촉수로 변하는 걸 목격한 마르모스는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잠시 동안 멈춰섰다. 

차원종 또한 갑자기 변화한 마르모스의 모습을 경계하며 상황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이건...?"

마르모스는 촉수로 변한 자신의 손을 보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왼팔과 다리에 의식을 집중했다. 

그러자 왼판과 다리는 형태를 일그러트리더니, 마르모스의 모습을 반인차원종의 모습으로 변형 시켰다. 

마이티와 만난 뒤로 진심을 발휘할 때 사용하는 모습으로 변화한 마르모스는 자신의 몸 상태를 살펴봤다. 

그리고 자신의 몸이 인간일 때의 모습보다도 훨씬 가볍고, 컨디션도 최상으로 올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모습에 의아함을 품던 마르모스에게 목소리가 말했다. 

"만약 네가 죽었다면 그 힘을 사용할 순 없을거다. 왜냐하면 그 파트너는 아직 살아있기 때문이겠지. 안 그런가?"

"대체 넌 정체가 뭐야? 무슨 수로 이 녀석까지 구현한 거냐고?!"

"그 잘난 지식으로 꼴똘히 생각해봐라. 난 계속해서 시련을 진행 시킬 것이다."

"아, 그니까 통성명 좀 제대로 하자니... 에라이."

목소리가 말을 끝냄과 동시에 차원종은 다시 한번 마르모스를 몰아 붙였다. 

목소리를 설득 시키려던 마르모스는 우선 순위를 차원종의 무력화로 바꾸고는 차원종의 공격에 대처하기 시작했다. 

싸우면 싸울수록 마르모스는 자신이 상대하는 차원종이 실제로 등장 한다면 정말로 위험한 차원종이 될 거라는 사실을 실감함과 동시에, 마르모스의 능력에 익숙해지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을 깨달으면 깨달을 수록 점점 목소리의 의도는 미궁 속으로 빠져만 갔다. 

"대체... 뭘 원하는 거야!!!"

미궁 속을 헤메는 추리에 점점 답답함을 느끼던 마르모스는 확김에 과감한 동작을 취하며, 차원종의 등에 올라탔다. 

순간적으로 당황한 차원종이 길길이 날뛰며, 빈틈을 허용했다. 

눈치 빠른 마르모스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자신이 끌어낼 수 있는 최대의 위상력을 끌어내어 차원종에게 일격을 날렸다. 

"끄오오오오오!!!!"

일격을 맞은 차원종은 외마디의 비명을 내지르며 마르모스를 등에서 떨어트린 뒤, 거목이 빼곡히 서있는 울창한 숲속으로 도망쳐 버렸다. 

땅에서 떨어진 마르모스는 자신의 몸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 내면서 일어서서 차원종이 도망친 곳을 바라봤다. 

"쫓아갈 필요는... 없겠지? 당장 저 차원종을 처리할 수 있을 거 같지도 않고 말이야."

그 모습을 본 목소리는 흡족한 듯한 톤으로 말했다. 

"미흡하긴 하지만, 훌륭했다."

"그 시련인지 뭔지는 합격 한거냐?"

"합격... 일단은 통과만 했다고 해두지."

"나랑 말 장난해?!"

목소리가 의외로 헛소리를 시전하자, 참을대로 참은 마르모스는 약간 화가 난 말투로 목소리를 몰아붙였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살아남았으니 말이지... 우선은 시련을 견딘 것에 대한 자그마한 보답을 해주지."

"보답은 됐으니까. 날 이곳에서 내보내 달라... 윽!"

목소리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두통이 몰려온 마르모스의 시야는 흐려지는 것 같더니, 아까보다도 더 깊은 숲속에서 눈이 떠졌다. 

그리고 마르모스의 눈앞에는 아까보다도 더 성이 나있는 차원종이 있었다. 

이를 본 마르모스는 기함할 수밖에 없었다. 

"상이 라는 게 저승길이었냐?! 저런 상태로 맞붙으면 분명히 죽는다고!!!!"

그러자 마르모스의 뒤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웅을 가리려는 거 뿐이니 두려움에 떨지마라. 네 영역과 목숨을 탐내려고 온 것이 아니다."

마르모스가 목소리의 진원지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인간과 맹수의 모습을 합친 듯한 수인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고대 로마시대에서나 입을 법한 옷을 입고 있던 수인은 강렬한 포스를 뿜어내면서 차원종에게 다가갔다. 

수인이 다가서면 다가설 수록 차원종은 더욱 맹렬한 분노를 표출하며 수인을 경계했다. 

그런 차원종을 본 수인은 말했다. 

"난 네가 그렇게 까지 두려워 할 만한 상대가 아니다. 아직 너 만큼이나 강력한 자들을 흡수 하지는 않았어. 물론 상상 이상으로 많은 자들을 흡수하긴 했지만... 그게 너를 압도할 거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군."

차원종은 그런 수인의 말에 대꾸라도 하듯이 자세를 고쳐 잡고, 살기를 가득 머금은 눈빛으로 수인을 노려봤다. 

그런 차원종을 본 수인은 살기 어린 눈빛으로 변하면서 공격적인 자세를 잡고는 말했다. 

"네 모든 힘을 쏟아부어 봐라!"

그리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둘은 결렬하게 맞붙어 싸우기 시작했다. 

그 싸움은 아까 마르모스가 치뤘던 차원종과의 싸움을 소꿉놀이로 보이게 할 정도로 격렬하고, 위협적인 결투였다. 

서로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맞붙는 싸움은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나는 싸움처럼 예측 불가능한 끝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차원종 쪽이 먼저 지친 기색을 하면서 위상력을 개방하자, 수인은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지금 까지가 너의 전력이었던 모양이군... 참고가 되었다."

그러고는 자신도 위상력을 개방 하면서 말을 이었다. 

"내게 전력을 뛰어넘는 진심을 발휘해준 것에 감사하며... 보답을 해주도록 하지."

수인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차원종의 뿔 사이를 순식간에 파고든 뒤, 손으로 차원종의 머리를 바닥에 찍어 눌러 버렸다. 

[콰앙!!!!!!!]

주변의 거목이 세차게 휘청 거릴 정도의 강력한 충격파가 일어난 후, 차원종은 바닥에 꼬꾸라진 상태로 전의를 상실해 버렸다. 

그런 차원종을 본 수인은 등 뒤에서 촉수를 뻗어내서 차원종을 찌른 뒤, 위상력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으음... 으으으으음!!!"

차원종의 위상력을 흡수한 수인은 아까 보다 더욱 강렬한 위상력을 한순간 뿜어낸 뒤, 실시간으로 진화하는 듯한 자신의 육체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무한한 생명의 힘을 간직한 숲의 수호자 답게...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군 그래. 고맙게 잘 받아가도록 하지."

수인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갈 길을 가려고 하자, 차원종이 그의 바지를 물면서 매달렸다. 

"...뭐냐? 아직도 미련이 남은 건가? 그 이상 계속하면... 나도 자비를 베풀어 줄 수는 없다만?"

"끄오오! 끄오오오!!!"

차원종은 마치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은 거 처럼 소리를 냈고, 수인은 마치 그 차원종의 말을 알아듣는 듯한 자세로 대화를 이어갔다. 

"... 이 영역의 주인인 너를 쓰려트렸으니... 내가 이곳의 주인 이라고? 게다가 내게 힘을 빼앗긴 시점에서... 다른 수호자들에게 죽을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니... 내게 복종 하면서 기회를 엿보는 방향을 택하고 싶다고?"

차원종도 수인의 말을 알아 듣는지 고개를 조아리고, 애원하는 눈빛으로 수인을 바라봤다. 

아까 전에는 전혀 보여 줄 수 없었던 차원종의 표정에 마르모스는 약간 어이없어 했지만, 묵묵히 상황을 지켜 보기로 했다. 

"흐음... 예정에는 전혀 없는 상황 이다만..."

수인은 주변을 둘러 보면서 말했다. 

"뭐... 그것도 나쁘진 않겠군. 계속해서 정처 없이 떠돌아 다닐 수 만도 없을테니."

결심을 굳힌 수인은 차원종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으으윽?!"

수인의 말을 끝으로 마르모스의 시야가 다시 흐려지더니, 새하얀 공간으로 다시 돌아왔다. 

"방금 그것들은 대체 뭐야?"

마르모스의 물음에 목소리가 대답했다. 

"내 완전한 정체성이 시작되는 순간을 네게 보여준 거다. 내 정체가 궁금하다고 하지 않았나?"

"이것만 봐서는 전혀 알 수가 없는데?"

"인간의 통계에 나오지도 않는 차원종에 대해 설명해 본들... 달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나?"

"그것도 그렇지."

마르모스의 납득에 목소리는 맥빠지는 한숨을 쉬었다. 

마르모스는 목소리의 한숨 소리에 잠시 뻘쭘해 하다가 말을 이었다. 

"일단, 그렇다면 넌 고위험 차원종이라는 소리네. 인간의 모습에 저런 무지막지한 힘을 지닌 걸 보면 말이야. 게다가 상대방의 위상력을 흡수해서 자기 것으로 만든다니... 완전히 사기잖아? 근데... 정신계열 차원종으로는 안보이는데?"

"난 알려줄 만큼 알려줬다. 나머진 너의 몫이지. 어차피 지금은 기억도 못하겠지만, 한번 잘 생각해봐라. 이제 시간이 다 됐군. 네가 바라던 대로 이곳을 빠져나올 시간이다."

"잠깐만 기다려! 생각 좀 정리하자고!"

"정리할 필요없다. 어차피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되어있다."

"아니 그냥 닥 치고 기다리... 으윽!"

마르모스는 어떻게든 정신을 부여잡고 싶었지만, 끝내 정신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 

그리고 얼마 뒤, 마르모스는 허름한 침대에서 눈을 떴다. 

몸을 일으킨 마르모스는 주변을 둘러봤다. 

적당히 깨끗한 방, 창문에서 들려오는 공사 소리... 이를 본 마르모스는 씨익 웃으면서 마이티에게 말했다. 

"...무사히 탈출했구나?"

그 말에 마이티는 약간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야 물론이지."

마이티의 대답을 들은 마르모스는 뛸 듯이 기쁜 마음을 애써 억누르며 일어나서 밖을 나섰다. 

그러던 중 마르모스는 문득 멈춰 서서 침대를 바라봤다. 

그 행동에 마이티가 의문을 가졌다. 

"뭐 잊어버린 거라도 있나?"

"음... 아... 니? 뭔가 잊어버린 거 같으면서도... 흠... 딱히 뭐 없는데... 뭐지?"

마르모스는 뭔가 중요한 것을 잊어버린 듯한 찝찝함을 느꼈지만, 딱히 생각나는 것도 없기에 쿨하게 잊고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상관 없겠지 뭐. 앞으로 할일이 태산인데 기억 나지도 않는 일에 매달려 봤자 뭐해."

마르모스는 그렇게 말하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지를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To be continued.








글쓴이의 말
원래 이 스토리는 좀 나중에 쓰려고 했는데, 메인 에피소드의 글이 잘 안써져서 급한 대로 올려보는 겁니다. 
이번 편은 야수왕 업데이트를 보고 불현듯 삘 받아서 끄적여본 겁니다. 
나름대로 마르모스&마이티와 관련 시켜서 중요한 스토리를 작성해볼 생각이긴 한데... 뜻처럼 될른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최대한 설정 오류 없이 설계해볼 예정입니다. 
2024-10-24 23:36:5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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