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모스&마이티 메인 에피소드 2편 5화 : 숨겨왔던 그림자

재J 2022-07-18 0

더워요...... 늦어서 미안해요;;;

주의&참고사항
이 소설은 2~3차 창작소설입니다. 마르모스&마이티나 게임내에서 본적 없는 캐릭터들은 클로저스 공식 스토리 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저의 자작캐 입니다.
약간의 변형된 컨셉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내용을 제외한 세세한 부분은 유도리 껏 넘길수도 있으니 발견하신다면 아, 그냥 그런갑다.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봐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그외에 중요한 스토리가 변형되어 있다면 그것은 분명한 실수이므로 댓글로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초성이 자연스럽게 적혀있는 부분은 예상하셨겠지만 비속어 부분을 자체필터한 겁니다. 그냥 자유롭게 상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외의 부자연스러운 부분은 오타가 맞습니다. 
그리고 글쓴이 개인적인 사심 빌드업이 깔려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러한 부분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은 서둘러 탈출하셔서 불쾌함을 미연에 방지하시기 바랍니다.







작전지역에 복귀한 마르모스 일행은 비둘기를 조작하던 도중 연락을 받게 되었다. 

연락을 건 사람은 바로 아라였다. 

아라는 연락을 전송하는 중에 심심함을 달래려 했는지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올~~~~아라 노래 잘부르는데?"

섬에서 나온 이후로 마르모스를 처음 마주친 아라는 매우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 괴물 아저씨! 일어났다고 들었는데, 이제야 보네!"

"괴, 괴물... 뭐 틀린 말도 아니긴 하다만..."

마르모스는 괴물 아저씨 라는 말에 순간적으로 상처를 받긴 했지만, 마이티의 기억을 더듬어 봤었기에 눈물을 삼키며 이를 받아들였다.

"중개인 언니한테 들었어! 아저씨랑 심부름꾼들 덕분에 무사히 빠져 나올 수 있었다고! 정말 고마워!"

"하핫! 별 말씀을!"

아라는 마르모스에게 할 얘기가 많아 보이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있지, 있지! 아저씨는 아이돌 이라는 사람들 알아?! 이렇게, 이렇게 춤을 주면서 노래를 하는데 그걸 보면서 사람들이 와아 와아 하고 소리를 질러줘." 

아라가 춤을 흉내 내면서 아이돌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자, 마르모스는 엄청 흐믓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아라는 아이돌을 엄청 좋아하는 거 같네?!"

"응! 응! 엄청 좋아! 중개인 언니랑 심부름꾼 아저씨가 아니었다면, 이런 멋진 걸 알지 못했을 거야. 계속 계속 고마운 일만 생기네!...... 콜록콜록!!"

즐겁게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아라가 기침을 하자, 마르모스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역시... 아직도 많이 아픈거지?"

이 모습을 본 아라는 황급히 표정을 바꾸고 대답했다. 

"아, 응... 나는 괜찮아! 걱정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아라가 사과를 하는 것과 동시에 누군가가 마르모스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그 사람은 바로 저수지 였다.

"그래. 너무 걱정하게 하지 말고 누워서 어른들 말 들어야지."

"응, 알겠어. 이마가 조금 뜨거워졌으니까 이만 자야겠네!"

아라는 그렇게 말하며 마르모스와 저수지에게 인사를 건내고 통신을 종료했다. 

통신이 종료된 걸 확인한 저수지는 한숨을 쉬면서 마르모스에게 말했다. 

"후우...... 하던 일은 잘돼가? 좀 전까지는 표정이 엄청 안 좋아 보이던데."

"아, 문제가 생기긴 했는데, 지금은 해결한 뒤야. 우리 중개인 씨는 어때? 뭐 좀 기억나는 건 있어?"

"으음, 적응해나간다고 해야할지... 기억해낸다고 해야 할지..."

저수지는 마르모스에게 폰을 내밀며 말을 이었다. 

"이거 보여? 민수현이 사준 선불폰 이라는 물건이거든. 손바닥만한 크기인데, 비둘기처럼 온갖 기능이 다 들어가 있어. 생전 처음보는 물건인데... 어째 다루는 것이 불편하지 않단 말야. 뭐, 처음에는 나도 모르게 버튼을 찾으려 했지만."

"호오... 습관적으로 기억을 한다는 말이지?"

"응, 그런 셈이지. 아마 미래도 김철수 아저씨도 나랑 비슷할거야."

"그렇다면 다행이네. 혹시나 하고 걱정했는데."

저수지는 걱정하는 마르모스를 지그시 바라 보더니, 입을 열었다. 

"그런 부분에서는 아저씨가 부럽긴 해. 우리처럼 바깥이 어색하진 않을 거 아니야. 이때까지 섬에서만 지내다 보니까, 괜히 사소한 거 까지 신경 쓰인단 말이지. 그 덕분에 심부름꾼 일도 섬에서 보다 힘들고."

"음... 내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얘기해줘. 최대한 열심히 도와줄테니."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그나저나, 아저씨는 앞으로 어쩔 생각이야? 혹시 클로저가 되겠다거나?"

"향후의 목표가 그렇긴 한데... 당장은 아니야.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기도 하고, 지금은 그거랑 더불어서 너희들의 곁에 있고 싶거든. 근대 그건 왜 물어봐?"

"아, 미래랑 김철수 아저씨는 클로저가 되려는 걸 꺼려하는 거 같길래. 내 입장에서도 심부름꾼을 유니온 이라는 곳이 마음대로 일을 시키는 게 곤란하기도 하고."

"아, 그랬구나. 그런 거라면 걱정하지마. 유니온에 의해 무언가에 제약을 당할 수는 있어도 클로저를 강요 당하는 일은 없거든. 기껏해야 실력 좋은 이들에게 권유를 할 뿐이지. 시민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등의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은 그렇게 큰 문제는 없을거야... 뭐, 본인들 하기 나름이지만 말이야."

"역시 바깥에서 온 사람들은 뭔가 다르구나. 아까 그 이야기로 김철수 아저씨랑 캐롤리엘에게 가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아저씨랑 비슷하게 말해줬거든."

마르모스는 저수지의 한숨 소리를 들으면서 생각했다. 

{미래는 그렇다 치더라도, 김철수는 역시... 교단에서 주입식 교육을 받아서 그런가, 유니온에 대해서는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끼나 보네.}

그러다 문득 김철수의 행방이 궁금해진 마르모스는 저수지에게 물었다. 

"그럼, 지금 김철수는 뭐하고 있어? 계속해서 심부른꾼을 하고 있는 중이야?"

"아저씨는 지금 애들 있는 병원 근처로 갔어. 그곳에 차원종이 출현했거든. 애들 얼굴도 보고, 겸사겸사 아이들에게 좋은 모습도 보여 주려고 말이야. 시간이 되면 아저씨도 가는 건 어때? 미래도 뒤따라 갈 예정이거든."

"오, 그렇다면 기꺼이 함께 해야지! 향후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모습을 심어줄 필요도 있고 말이야."

마르모스는 저수지의 말을 듣고 곧바로 걸음을 옮겼다. 

중간에 미래를 만나서 같이 길을 떠난 건 덤이었다. 

작전지역에 진입한 마르모스와 미래는 서둘러 김철수의 발자취를 따라 달렸다. 

길바닥에 총알이 박힌 체 널브러져 있는 차원종의 시체를 쫓으면서, 뒷늦게 구역을 확보하려고 등장한 차원종을 미래와 함께 처리하며 달리다 보니 어느덧 총성이 울려 퍼지는 병원 근처까지 도달했다. 

현장에 도착한 마르모스의 눈에 보인 건 화려하면서도 냉혹하게 차원종을 처리하는 김철수의 모습과 병원의 창문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아라를 포함한 섬의 아이들과 아이들을 간호해 주는 간호사 및 의사들이 들어왔다. 

김철수는 그런 아이들을 의식 하면서도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으면서 차원종을 보다 더 확실하게 처리해 나가고 있었다. 

마르모스는 그런 김철수를 보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섬에서 보다 더 동작이 깔끔하고 예리해 졌어. 옛날 만큼은 아니지만, 점점 감을 찾아가는 느낌이야.}

{좋다고 하기에는 예전의 기억이 돌아올 수도 있으니... 이거야 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는 것 뿐이군 그래.}

같이 김철수를 지켜보던 마이티가 기대 반, 우려 반의 목소리를 내자 마르모스는 조용히 긍정하며 김철수에게 합류했다. 

"너희들도 온 건가? 마침 잘됐군. 안 그래도 점점 전투에 부담이 가려던 참이었다."

김철수가 내심 반가워 하는 표정으로 마르모스와 미래를 맞이하자, 마르모스가 헛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혼자서도 잘하는데 무슨 부담? 뭐야, 설마하니 애들 앞이라고 긴장한 거야?"

"자칫 잘못해서 또 애들을 울릴 수는 없으니까 말이지."

"그렇게 신경 쓸 거 있나? 듣자하니 그때는 애들이 널 처음봐서 놀란 거라고 하던데... 아, 물론 그때는 네 몸에 묻은 피 때문에 그랬다고도 했었지... 그 표정에 피까지 묻혔으면 놀랄만도 하긴 한데... 지금은 깔끔하네?"

마르모스가 김철수를 흘긋 봤을 때, 그의 몸에는 차원종의 피가 단 한 방울도 묻어있지 않았다. 

주변의 차원종들의 숫자도 적지 않음을 생각하면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김철수가 부담감을 느끼는 게 뒷늦게 나마 이해가 되기도 했다. 

마르모스는 그런 김철수와 미래는 번갈아 가면서 보더니,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좋아, 기분이다! 너희들은 계속해서 애들 눈에 띄어줘! 내가 몸소 나서서 너희들에게 비중을 몰아줄테니까 말이야!"

"무슨 소리야? 몰아준다니?"

마르모스의 말에 미래가 의문을 표하자, 마르모스는 윙크를 하면서 대답했다.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하려던 거 마저 하라고! 곧 무슨 뜻인지 알게 될 테니!"

마르모스는 그렇게 말하면서 거침없이 차원원에게 접근하더니, 화려하면서도 거칠게 차원종을 두들겨 패면서 미래와 김철수가 처리하기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 버렸다. 

자신의 몸에 피가 튀게 만들 정도로 거칠게 두들겨 패서 치명상을 입힌 뒤, 김철수와 미래에게 패스 하듯이 뒤로 넘기면서 계속해서 차원종들을 상대했다. 

마르모스에게 습격 당한 뒤 자신들의 앞에서 비틀거리는 차원종을 보면서 무슨 말인지 깨달은 김철수와 미래는 이게 맞나... 라는 말이 나올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뒤에서 자신들을 응원하는 아이들의 소리에 정신을 다 잡고는 최대한 화려하게 차원종들을 마무리 하며 아이들의 기대해 한껏 부응하기 시작했다. 

그런 일행의 모습을 확인한 마르모스는 계속해서 기세를 몰아 붙였다. 

그 모습은 마치 전대물에 나오는 멋있는 히어로들을 연상케 했고, 이를 지켜보던 아이들은 병원안이 시끄러워 지도록 환호성을 지르며 그들을 응원했다. 

그 덕에 병원내의 다른 사람들 까지 열광하기 시작한 건 덤이었다. 

그렇게 있는 힘껏 차원종을 처리한 김철수와 미래는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아이들과 자신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을 지켜봤다. 

"쇼맨십이 그렇게 부족해서야 원... 자, 날 따라해봐! 아이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러 온 거잖아?"

온몸에 뒤집어 씌워진 차원종의 피를 닦아내며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마르모스는 답답한 표정을 지으며 그들의 손을 잡아서 아이들이 잘 보이는 곳으로 이끈 뒤, 파이팅 넘치는 포즈로 손을 흔들며 아이들에게 손을 한층 밝은 미소를 보여줬다. 

그런 마르모스의 호응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제각각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그런 마르모스의 모습을 지켜보던 김철수와 미래도 멋쩍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아이들을 반겼다. 

그렇게 아이들을 위로할 겸으로 시작된 소탕 임무는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다. 

임무를 마치고 안전지역으로 복귀하던 중, 김철수는 마르모스에게 조용히 말했다. 

"고맙다."

"응? 뭐가?"

"우리를 위해 그런 모습이 되어준 걸로도 모자라... 아이들을 웃게 만들어 줬으니까."

"아아~뭐, 별거 아니야. 나도 햇병아리 시절에는 너처럼 굳어 있었거든."

마르모스는 얼굴과 온몸에 묻은 피를 닦아내면서 손을 가로 저었다. 

"계속 하다 보면 언젠가 너를 처음 보고도 웃어줄 애들이 생겨날 거야. 그러니까 자신감을 가지라고."

마르모스는 그렇게 말하며 안전지역에 복귀하자마자 온몸에 묻은 피를 깨끗이 닦아냈다. 

정리 정돈을 마치고 복귀한 마르모스에게 민수현이 나타나 말을 걸어왔다. 

"역시 클로저 출신 답내요. 덕분에 아이들이 아주 즐거워 했다고 비둘기에서 난리도 아니에요."

"뭐, 별거 아니야. 그래도 힘들긴 했어. 보는 눈이 많아서 파트너의 능력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으니 말이지... 나도 아직 좀더 정진할 필요가 있어. 아참, 아직 내 파트너에게 익숙하지 않지?"

마르모스는 태연하게 마이티를 꺼내려다가 민수현이 기겁을 하고 도망친 일화를 기억해 내며 행동을 멈췄다. 

"그, 그건 차차 적응해 볼게요."

"괜찮아, 우리도 그다지 강요하진 않으니까."

"그런데 마르모스 씨는 괜찮으신가요?"

"뭐가?"

민수현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무겁게 입을 열었다. 

"차원종이랑 공생 하시는 거요.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이라던가... 좀 많이 복잡하실 거 같아서요."

섬에서 처음 봤을 때는 너무나도 놀란 나머지 도망치고, 상황이 급박하다 보니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지만, 위기를 벗어나 여유가 생긴 지금의 민수현은 마르모스를 볼 때마다 차원종과 인간 사이에 관련된 여러가지 사회적, 도덕적 문제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마르모스와 어색한 분위기가 풍기지만, 그래도 자신과 섬의 아이들을 구해줬던 은인이자 미래, 김철수와 더불어 자신이 도움을 줘야 하는 위상능력자 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민수현은 어색한 기류를 깨고 용기를 내서 마르모스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진 것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언젠가는 반드시 풀어야만 하는... 어쩌면 인류 최대의 숙제가 될 수도 있는 문제였다. 

그러나 그런 민수현의 걱정이 무색하게 마르모스는 매우 손쉽게 대답했다. 

"당연히 괜찮고 말고. 이 파트너가 아니었으면 난 지금쯤 여기에도 없었을 거고, 너희들을 알지도 못했을 거거든."

"무, 물론 그러시겠죠. 하지만 제가 물어보려던 건... 읍!"

마르모스는 오른쪽 검지 손가락으로 민수현의 입을 막으며 말했다. 

"알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잘 알면서 대답한 거야. 차원종과 공생 한다는 전대미문의 인간... 어느 누구도 쉽사리 납득하려 들지 않겠지."

마르모스의 씁쓸한 표정과 말을 들은 민수현은 그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그러니까 더더욱 신중히 생각을..."

"잃을게 아무것도 없는 사람... 본 적 있어? 없으면 내가 처음일 거야. 그리고 잃을게 없는 사람은... 눈에 뵈는 게 아무것도 없지. 누가 뭐라고 하든, 무슨 생각을 하든, 어떤 시선으로 보든...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죠... 적어도 최소한 인간 사회에서 다시 시작할 생각 정도는 하셔야 하잖아요!"

마르모스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진 민수현 이었지만...

"이 생각은 파트너를 만나기 훨씬 이전... 스파이가 되고 난 뒤부터 들었던 생각이야. 그리고 단,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어... 섬의 주인에게 당해서 의식을 잃는 그 순간까지도, 아이들의 미소를 위해 김철수와 미래를 도와줬던 불과 몇 분 전에도 말이지."

마르모스의 표정과 말에 말문이 막혀 버리고 말았다. 

마르모스는 그런 민수현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넌 정말 좋은 사람이야. 그리고 정말 좋은 관리요원이 될 수 있을 거야. 아니, 어쩌면 그보다도 더욱 높은 곳으로 갈 수 있을지도 몰라. 미래랑 캐롤 씨랑 감찰관... 뒤에 몰래 숨어있는 저수지도 마찬가지야. 너희들에게는... 빛이 보여. 내 게는 없는, 내가 가질 수도 없는, 내가 위상능력자 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가슴속에 품었던... 품어만 놨던 찬란한 빛이 말이야..."

"음..."

마르모스의 언급에 놀란 저수지는 조용히 걸어 나와 민수현과 함께 그의 말을 들었다. 

"그러니 이제 와서 말하기도 뭣 하지만, [어두운 어른]으로써 한가지 경고할게. 나한테 너무 정을 품지 마. 품어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고, 상처만 남으니까. 나와 엮여서 무사할 수 있는 사람은 그만한 각오와 힘을 지닌 사람이 뿐이야. 너희들이 나약하다 거나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야. 단지 내가... 너희들의 곁에 남아있기에는 너무 위험한 인물일 뿐이지... 때가 되면 난 너희 곁을 떠나갈 거야. 그게 모두에게 좋은 끝 맺음 이거든."

"........."

걱정이 앞서서 꺼낸 이야기의 화제가 순식간에 무겁고 어두워 지자, 두 사람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마르모스는 두손으로 손뼉을 짝! 하고 치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밝은 표정과 목소리로 말했다. 

"자! 무거운 이야기는 여기까지! 아무튼 차원종인 마이티의 문제 이전에 나라는 인간부터가 트러블 덩어리니까. 더 이상 의미 없는 걱정은 하지 말도록! 그저 내가 밝게 있는 순간 만을 즐기라고! 난 이만 다시 차원종 정리하고 잔해 수집 하러 가야겠다. 너희들도 좀 쉬었다가 할 일들 해. 내 걱정은 그만하고."

그렇게 걸음을 옮기던 마르모스는 떠나기 직전 뒤를 돌아서 두 사람을 흘겨 보더니, 오른쪽 검지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을 가리며 말했다. 

"아참, 이 일은 미래나 김철수, 캐롤 씨랑 감찰관 한테는 비밀이다?"

마르모스는 그렇게 말하며, 길을 떠났다. 그리고 마르모스가 떠나간 자리에는 무거운 정적만이 맴돌았다. 

무거운 주제를 내 뱉어버린 마르모스는 잠시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주머니를 뒤적 거리더니, 자그마한 수첩을 꺼내서 페이지를 넘겼다. 

그 수첩의 안에는 깔끔하게 코팅 된 사진들이 빼곡이 페이지를 채워 넣고 있었다. 

마르모스는 페이지를 계속 넘기다가 한 인물의 사진이 있는 페이지에서 멈췄다. 

그 사진에는 한 백발의 노인이 매우 행복한 표정으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진을 보던 마르모스의 눈시율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생각이 머리에 스침과 동시에 끔찍했던 과거... 아버지의 최후가 마치 어제의 기억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이를 바득 갈며, 자기도 모르게 속마음을 중얼거렸다. 

"미하엘 폰 키스크... 언젠가 반드시 죽일거야... 아버지가 느꼈던 고통과 배신감을 수천 배로 느끼게 만들면서... 아버지 보다도 끔찍하게 죽여버릴거야...! 반드시...!!"

그 증오에 가득한 목소리는 괴물의 목소리로 변질됐고...

"인간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너의 모든 걸 부숴버리고 말겠어...!!! 미하엘!!!!"

끝내 표효를 내뱉었다. 

그리고 그 모습은 마이티조차 당황하게 만들었지만, 침착하게 조용히 말했다. 

"나는 뭐가 됐든... 네 선택을 따를 거다. 나에게 만큼은 선을 그을 필요도, 거절할 필요도 없다. 네가 죽으면 나도 죽고, 반대로 내가 죽으면 너도 죽으니까. 우리는... 하나다. 하나의 의지로 통합된 독보적인 존재들이다. 인간들의 시선... 내 동포들의 시선 따위는 우리의 걸림돌이 되지 못할 거다. 나 만큼은... 끝까지 너와 함께 하겠다."

그런 마이티의 말에 깊은 위로가 된 마르모스는 이내 분노를 가라앉히고 침착하게 대답했다. 

"좋아! 앞으로도 잘부탁해. 파트너. 아니, 소울메이트. 너 만큼은 평생 나와 함께야."

서로가 하나로 연결되었기에 긴말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들의 말에는 단, 한치의 거짓도 없다. 

그리고 그 의지는 영원불멸할 것이다. 
To be continued.







글쓴이의 말
이번 화는 즉흥적으로 영감을 받아 예정에는 없던 시나리오를 가미해 봤습니다. 
원래는 분량을 더 넣을 생각이었는데, 이야기의 흐름상 딱 엔딩각이 보여서 막을 내렸습니다. 
늦기도 디지게 늦었으니... 재밌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봐주셨으면 감사하고요. 
그리고 글을 쓰자마자 수정없이 바로 올리는 거라 글귀가 이상하거나 오타가 있을 수 있습니다. 
2024-10-24 23:36:5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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