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곁에 함께있자 (D의 시점)

Stardust이세하 2022-04-10 2

하나의 개체인 열풍이였다. 주위에 모든걸 재와 먼지로 만드는 무적에 존재라 누구도 우리에게 손대지를 못했다. 그래서였을까 무적이라는 오만감 때문에 우리는 군단에 다른 녀석들을 얕보는건 물론 그들을 하찮게 여겼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가지 않아 차원전쟁이 발생하고 인류 최강이라는 존재 알파퀸 서지수 그 여자로 인해서 우리의 삶도 뒤바뀌게 되었다.


"슬슬 이걸로 끝내겠어, 히야아앗!"


촤아아악! 콰아아앙!


"크읏....으아아아아!"


처음 느끼는 고통이였다. 아니 애초에 내가 고통이라는걸 느꼈을까 실체가 없는 존재로 오로지 모든걸 재와 먼지로 만드는 무적이라는 열풍에 존재인 내가 그런걸 느낀적은 없었는데 이 여자로 인해 처음으로 고통에 맛을보며 무적이라는 칭호는 한순간에 무너지게 되었다.


그러나 거기서 끝나지 않고 무적인 열풍에 존재인 내가 아니 우리는 하나였던게 둘로 나뉘게 되었다. 처음 우리들이 둘로 나뉠때는 내 곁에는 한 남자아이가 있었고 나는 인간여성으로 나뉘었다. 애초에 우리는 하나였지만 둘로 나뉘게 되어 또 다른 존재가 되어버린것이였다.


정말이지 굴욕적이였다. 다른 군단놈들도 아닌 그저 위상력이 다른 인간들보다 강하다는 이유로 그녀석에게 무적이였던 우리가 무너진건 물론 감히 이런꼴로 만들어버려서 서지수 그 여자를 용서 할 수가 없었다. 


그 뒤로 우리는 군단 놈들에게 그동안 못되게 굴었던게 역으로 우리에게 돌아와서 표적이 되었고 결국은 외부차원에서 살아남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혼자였으면 몰라도 옆에 있는 이녀석 나와 분리된 이 남자아이가 곁에 함께해서 어찌어찌 계속 살아갈 수 있었다.


"이봐, 괜찮은거야?"


그녀석과 처음 대화하는거였나. 녀석은 날 보면서 괜찮다는 말에 나 또한 녀석에게 대답했다.


"흥! 당연히 괜찮지, 나는 무적인 열풍이라고 이따위 군단 녀석들에게 패배할거 같아?"


"그래,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아. 보시다시피 우린 둘로 나뉘었고 각자 다른 인격을 가진 새로운 존재가 됐어. 그러니까 이제는 그 무적인 존재도 아니라고 봐야지."


"뭐? 그래서 지금 내가 약하다고 말하고 싶은거야?"


나는 녀석이 한말에 괜히 발끈해 멱살을 잡아 화를냈다. 하지만 녀석은 표정하나 변하지 않았고 가볍게 내 손을 떼며 말했다.


"지금은 우리끼리 싸울때가 아니야. 확실히 우리는 힘을 잃고 군단 녀석들과 싸우는데도 상당히 애먹고있지. 그러니 지금은 서로가 힘을 합칠때라고 안그래 누나?"


"뭐? 누나라니....무슨...."


"우리가 그 여자에게 나뉘어졌을때 나는 뒤늦게 일어나보니 이미 내 앞에는 누나가 있었어. 그러니까 즉 나보다 일찍 새로운 개체로 탄생했으니 누나라고 내가 부르는게 맞겠지."


이녀석은 뭐지 지금 나랑 가족놀이라도 하자는건가? 가뜩이나 힘을 잃고 군단 놈들에게는 쫓기는 이런 상황 속에서 이런 농담이 나오는걸까? 하지만 녀석은 진심인듯한 눈빛이였고 생각해보면 내가 그럼 이녀석보다 높다는거니까 그렇게 하기로 정했다.


"그보다 우리들 이름이 필요하지 않아? 열풍이였을때부터 이름이 없었잖아."


"그러고보니 그렇네....뭐가 좋을까...."


"후훗, 난 이미 벌써 나온거 같은데? 


"뭐....?"


녀석은 의미를 알 수 없게 미소를 짓더니 자신을 이렇게 부르라고 했다.


"애쉬, 이제부터 내 이름은 애쉬야. 그렇게 불러줘."


"애쉬라니....잿더미를 말하는거야?"


"그래, 우린 열풍으로 재와 먼지로 만드는 존재니 이거말고 더 충분한 이름이 어디있겠어? 이렇게 말하니 누나의 이름도 이미 정해진거 같은데, 먼지로 만드는 존재 더스트가 어울릴거 같아."


녀석은 내 의견도 상관없이 이름을 지어줬고 자기는 마음에든다며 기뻐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나도 그 이름을 듣고 그닥 나쁘지는 않았고 그렇게 우리는 애쉬와 더스트라는 이름을 가진채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



"후훗, 누나 이번에도 재미있는것들을 발견한거 같은데?"


"그러게~가지고 놀만한 인형들이 잔뜩있어."


그뒤로 우리둘은 서로 붙어다니며 우리가 원하는 장난감들을 골라서 괴롭히며 놀았다. 그 중에는 차원종도 있지만 내부차원에 오랫동안 정착하며 인간들을 이용해 가지고 노는것도 생각보다 재미 있었다. 그렇게 애쉬와 시간을 보내다보니 나름 이녀석에게 정이 생겨 어느새 녀석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국 그것도 얼마가지 못했다. 우리는 원래는 하나였지만 둘로 나뉘면서 서로만에 자아가 생겨 살고싶은 욕망이 생겨 어느쪽도 죽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들이 다시 하나로 만들어져서 군단에 녀석들을 다시 짓밟고 원래 힘을 가지려면 나랑 애쉬 둘중 하나는 사라져야 했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든 살려고 애쉬를 죽이게 온갖 수단을 이용해 살려고 발버둥쳤다. 비록 나와 한동안 함께 지내면서 누나 동생이라는 관계로 있던 소중한 사이여도 우리는 다시 하나가 되기위해서 이런 깊은 관계마저 끝내야 했다.



***




"그래....결국 누나가 이겼구나...."


그 결과 알파퀸에 클론을 이용해 나와 애쉬는 마지막 내기를 했고 결국 마지막 승자는 내가 되었다. 비록 애쉬도 우수하지만 녀석은 나와는 달랐다. 소중한 사람에 대한 사랑을 너무나도 몰랐던거다. 그래 그걸 알고 있는데도 널 소중하게 생각해도 난 내가 살기위해 널 버리게되었어.


"네가 졌어. 넌 너무나도 사람을 몰랐던게 너의 패배에 원인이야."


"그렇구나....그래....그런데 누나 난 너무나도 무서워 죽음이라는것이...."


그 말을듣고 마음이 울컥했다. 정말 이런 선택을 해서 널 잃어야 한다는것이 하지만 어쩔 수 없어. 그건 누구보다 너도 잘 아는 선택이니 나는 그럼에도 냉혹하게 그에게 받아들이라는 선택을 했다. 


"받아들여 애쉬, 넌 죽고 나와 하나가 되는거야."


그 말에 애쉬는 쓴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후훗....그래....이제는 정말로 떠나는구나. 누나의 품으로...."


애쉬는 그렇게 쓰러져가며 소멸했다. 그리고 내 몸 안으로 그가 돌아오자 마침내 내가 원하던 아니 우리가 원하던 하나가 되었다. 그래 다시 되찾은 이 힘이야말로 진정한 내가 원하던 힘이다. 이거라면 우리를 무시하던 군단 녀석들에게 복수 할 수 있게 되었어.


그런 나는 곧장 내부차원에서 볼일이 없다 생각해 다시 외부차원으로 돌아갔고 그곳에서 날 무시하던 군단 놈들에게 복수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예전보다 힘도 더 강해지며 이제는 그 누구도 나에게 대적 할 상대가 없어졌고 어느정도 군단 녀석들을 굴복 시켰지만 솔직히 크게 통쾌하지 않았다.


어째서일까. 이제와서 이녀석들이 불쌍해보여서? 그건 절대 아니다. 우리를 비웃고 깔보던 놈들을 내가 이제와서 자비를 베풀어 용서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 그저 지금 느끼는 이 기분은 지루하고 허전할 뿐이다.


"그래....이제는 진짜 혼자구나...."


기껏 복수를 마치고 여왕으로 강림한듯 했는데 그건 솔직히 나 혼자 힘으로 이뤄낸거라고 볼 수 없다. 따지고 보면 애쉬 네가 희생해준 덕분에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거지. 그것도 난 모든수단을 써서 동생인 널 없애고 여기에 올라있는거잖아.


예전에는 같이 이 자리에 함께하기로 약속 했는데 어느새 나 혼자만 남았네. 그래 이제는 정말로 나 혼자만 남았어. 네가 없는 이 자리에 말이야.


"진짜 재미가 없네....넌 이 기분을 알 수 있을까 애쉬?"




***



그 뒤로 나는 외부차원에서 내가 할 일은 더 없을거 같아 새로운 재미를 찾기위해 내부차원에서 활동을 계속 이어갔다. 그 중에서도 유니온의 총장인 미하엘 그녀석과 은밀한 거래를 하면서 지내고있던 와중 그녀석이 결국 선을 넘는 행위를 하자 나는 놈을 추적해 죽이려고 했다.


"건방진 자식이....감히 내 동생에 시체를 이용해?"


그래 다름아닌 녀석은 죽은 애쉬의 시체를 이용해 자신에 목적에 사용할 계획이였다. 처음에 그 이야기를 듣고 화가치밀어 올라 나는 곧바로 내부차원으로 넘어와 녀석을 추적했다. 설마 그 능구렁이 영감이 애쉬의 시체를 이용하려 하다니 그것도 인간주제에 너무나도 건방져 녀석을 발견하자마자 곧바로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이녀석도 나름 대비를 한걸까. 아니면 잘 도망다니는 잔재주라도 있는지 결국 남극에서 놈과 추격전을 벌이는 사태에 접어들었고 검은양팀을 포함한 다른 클로저팀 등 방해요소가 많았고 그 중에서도 날 방해하는 요소가 다름아닌 죽은 애쉬였다.


"...."


"하, 정말로 녀석이 말한대로 살아난거야?"


"....섬멸합니다."


그 말을 듣고 난 순간 깨달았다. 그래 넌 애쉬가 아니야. 그저 애쉬의 몸을 가진 또 다른 존재일뿐이지. 하지만 어째서일까. 가짜인걸 아는데도 널 자꾸만 볼수록 내 마음이 뒤숭숭한 이 기분은 도대체 뭘까. 분명 애쉬는 죽었고 이제는 내곁에 없다는걸 알고 있는데도 녀석과 교전을 할수록 내 공격이 점점 약해졌다.


"크읏....열받아....도대체 왜....!"


분한 나머지 나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마음에 화가났다. 미하엘 녀석 감히 이딴 가짜까지 내세워서 날 막는것도 모자라서 그만큼 네가 원하는걸 이루기 위해 이런짓을 하다니 정말인지 나 이상으로 그녀석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니까. 


그리고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미하엘을 쓰러트리기 위해 나섰지만 결국 한발 늦은건가. 녀석은 자신을 애쉬의 몸과 하나가 되어 혼자서 신이라고 자칭하며 내 앞에나타났다. 그 결과 다시 싸우게 되었을때 녀석은 비교도 안될만큼 강했다.


불사성을 가진 열풍의 존재인 나도 고통을 느낄 정도로 녀석은 이미 내가 쓰러트리기 힘든 존재가 되었다. 뭐 그렇다고 서지수가 가진 불사살해에 비하면 지금 이정도 공격은 별거 아니지만 계속되는 고전으로 몸이 지쳐갔다. 아마 이대로 계속 싸운다면 내가 패배하겠지만 물론 제대로 실력을 가지고 싸운다면 녀석에게 이길 승산은 있다. 


하지만 이대로 녀석을 이긴다고 해도 문뜩 그 다음은 뭘 해야 하나 싶었다. 어차피 미하엘을 여기서 쓰러트렸다고 해서 애쉬 녀석이 살아나는것도 아니고 이 다음에 놈을 쓰러트린뒤에 재미있는 일이 있을까? 


그날 애쉬를 죽이고 하나가 되려고 온갖 수단을 다 써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갔는데 그 뒤로는 딱히 기쁘지가 않았다. 마치 어떤일을 하든 모든게 지겨울뿐 그래 따분한것이였다. 널 보내고 혼자남은 따분함과 지루함이 그뒤로 계속 내 주위를 맴돌고 있던거였다.


"하하....그래....나도 이렇게 느꼈으니 이제는 네가 느낄 차례야."


콰가가가강!


미하엘 녀석에 공격이 날아오는걸 보자 나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않고 그대로 공격을 받아들였다. 지금 느끼는 이 고통 확실히 아프지만 그래도 네가 마지막에 사라질때 느낀 고통에 비하면 이정도는 별거 아니지. 정작 미하엘 녀석은 자기 힘으로 불사의 존재인 날 쓰러트린것에 기뻐하는 눈치인거 같지만 여전히 멍청한 인간이라는걸 알 수 있었다.


그래 그렇게 지금 기뻐하고 있도록해. 내 진짜 목적은 나 존재 자체가 소멸해 내 동생을 구하는거니까. 그러니까 애쉬 뒷일은 이제부터 너에게 맡길게. 그리고 한편으로 너도 느껴보도록해. 이 누나가 네가 없는동안 얼마나 고독하고 따분한 삶을 살아왔는지를 말이야. 그리고 나중에 네가 소멸해서 나와 다시 만나서 이제는 떨어지지 말고 곁에서 함께 다시 재와 먼지로 있는거야.


"사랑해...내 동생....애쉬....누나는 기다릴테니까....네가 온다면 이제는 떨어지지말고 곁에 함께있자....원래부터 하나인 재와....먼지로...."




작가의 말

백야의 요새를 보면서 더스트가 애쉬에 대한 생각을 보면서 한편 준비했습니다.

이번에는 더스트가 다시 원래힘을 되찾았어도 애쉬와 함께 보낸 시간이 자신에게 있어서도 소중했다고 느끼고 곁에 그가 없자 우울해하는걸 보니 더스트도 애쉬를 많이 생각하고 있던게 아닌가 싶네요.

또 이렇게 원래부터 하나인 열풍에서 더스트가 죽기까지 삶을 정리하며 더스트 나름대로 애쉬를 생각하는 마음이 어떨까 싶어 구상해 한번 만들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애쉬랑 더스트 둘다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이제는 저번처럼 애쉬나 더스트 각자 혼자 남아있지 말고 재와 먼지라는 이름에 맞게 저세상에서 영원히 함께 하면 좋겠네요.

그럼 저는 다음 애쉬의 시점편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24-10-24 23:36:47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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