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들이 함께하는 추석

Stardust이세하 2021-09-30 4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찾아오면서 그러는사이 벌써 추석이 다가왔다. 매번 추석때면 우리집에서는 요리 할 수 있는 사람이 나뿐이라 추석음식은 주로 내가 만들게 되어있다. 뭐 그럴때면 재료들을 사와서 음식을 만들어야 해서 무척 바쁘지만 엄마는 그런 내 수고를 알기 때문에 이날만 되면 게임머니를 가득 주신다.

"아들~잠깐만 이리와봐."

그러는사이 부엌에서 전을 부치고 있을때 갑자기 엄마가 부르자 바쁜 와중에도 할수없이 엄마한테 향했다.

"무슨일 있어요? 갑자기 부르시고."

"벌써 우리 아들이 만든 음식을 다먹었거든. 미안한데 더 주면 안될까?"

엄마는 미안하다면서 웃음을 지은채 비어있는 접시를 보여주자 나는 깊은 한숨만 나왔다. 가뜩이나 아침부터 게임기도 만지지 않고 부엌에서 음식 준비하고 있었는데 기껏 부르셨던게 음식을 다 먹었다고 더 달라는 말을 하다니 정말인지 이 아줌마는 무슨 생각인걸까.

"저기요. 엄마, 아침부터 준비했던 음식인데 그걸 다 먹으면 어떻게 해요."

"그치만 우리 아들이 만든 음식이 너무 맛있었던걸~ 계속 먹다보니 손이 멈추지 못하지 뭐야."

"하아....여기 준비해놓은 갈비랑 잡채도 다 드셨네요. 이러면 재료도 다시 사러 가야 하는데...."

하필이면 식탁에 준비해놓은 다른 음식까지 다 드셔놓자 나는 할수없이 다시 장을 보러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마음같아서 화를 내고 싶지만 그렇다고 엄마한테 이런일로 화내는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추석전날 이번에도 음식을 맛있게 해주면 게임머니도 두둑히 준다고 했으니 까짓거 힘내보기로 했다.

***

"보자....이정도면 충분하려나?"

집을 나와서 마트에 도착해 나는 일단 떨어진 재료들을 확인하며 고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떨어진게 많다보니 어느새 바구니에는 물건이 한가득했고 일단 이정도 재료면 넉넉하게 만들 수 있을테니 나는 이대로 고르고 마트를 벗어나려고 할때 멀리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세하야!"

"뭐야, 너희가 왜 여기있어?"

"그건 우리가 할말 같은데? 추석이라서 이벤트 퀘스트 때문에 집에 있어야 하는거 아니야?"

나를 부른 목소리에 정체를 확인하자 다름아닌 그 사람은 우리 검은양팀에 유리와 슬비였다.

"우리 집에서 명절음식 만들 사람이 나뿐이라 장보려고 나온거야. 그리고 나도 이런날에는 게임 하고싶어도 음식 만드는것 때문에 바쁘거든."

나와 슬비는 보자마자 서로 티격태격 다툼을 했지만 슬비는 내가 명절음식을 만드는게 의외라고 생각했는지 신기하게 쳐다봤다. 정말인지 평소에 나를 어떻게 생각하면 내가 명절음식 만드는걸 신기하게 보는걸까.

"그런데 너희 둘은 마트에 어쩐일이야?"

"난 명절에 할일 없어서 쉬고있는데, 혼자있는 내가 신경쓰였는지 유리가 우리집에 왔더라고, 근데 막상 우리집에 명절음식이 없어서 마트에 와서 장좀 보려고 온거야."

"헤헤, 우리집은 벌써 음식 다 만들고 시간도 남아서 혼자있는 슬비가 신경쓰여서 이렇게 오게 된거야."

그러고보니 우리중에서는 슬비만 혼자서 살고 있구나. 물론 테인이나 제이 아저씨도 혼자 살고 있지만 뭣보다 슬비는 부모님이 돌아가셨으니 명절날 혼자있는게 가장 외로웠을거다. 겉으로는 아닌척해도 슬비는 틀림없이 이런날만 되면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날거다.

막상 이렇게 보니까 팀원으로서 나도 뭔가 해줄게 없을까 생각하던 찰나에 나는 문뜩 한가지 떠오른게 있어 슬비와 유리에게 한가지 제안을 했다.

"그러면 우리집에서 같이 명절음식이라도 만들면서 놀다 가는건 어때? 안그래도 일손이 부족했고 우리 엄마도 집에만 있어서 심심했는데 말동무라도 되어 드리면 좋을거 같거든."

"오오! 그거 좋은 생각이다! 어때 슬비야 괜찮지?"

"어....그런데 선배님께 민폐 아닐까? 우리가 멋대로 찾아가도 될지...."

"괜찮아, 엄마도 너희가 오면 좋아하실테니까 일단 우리집으로 가자."

"그래~그래~솔직히 나랑 슬비 둘만 있는것보다 세하랑 아줌마 여럿이서 있는게 더 좋잖아?"

슬비는 나와 유리의 말을 듣고 고민하고는 내가 말한 제안을 수락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신세좀 질게."

결정이 된 나머지 이제 우리는 준비한 재료들을 가지고 계산을 하고 집으로 향하려는데 옆에 카운터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확인하자 또 다시 익숙한 얼굴을 보게 되었다.

"어때 아가씨, 지금 내가 구입한 특제 건강차 한잔 하는거 말이야."

"저기 손님....계산하셨으면 이만 다른 곳으로...."

뒤에 있었던 사람은 알고보니 우리팀에 소속된 제이 아저씨였고 보아하니 옆에 점원분께 작업을 걸고 계셨다. 그걸 본 우리들중 슬비가 급하게 다가가서 점원분께 사과는 물론 아저씨를 크게 혼내기 시작했고 일단 사람도 많으니 우린 서둘러 아저씨를 데리고 마트를 빠져 나왔다.

"이거 세하랑 슬비 유리까지 다들 반가운걸. 이런데서 다 보게되다니 말이야."

"제이씨, 아까전 행동을 보이시고 지금 한가롭게 인사가 나오나요?"

우리를 보고 인사하는 아저씨랑 다르게 슬비는 아까전 아저씨 행동에 화를내자 아저씨 또한 우리가 있는줄 모르고 아까전 행동에 미안함을 느꼈다.

"근데 그건 그냥 장난이였어. 그리고 추석이다보니 혼자 집에 외롭게 있기 뭐해서 추석특집으로 나온 건강차를 사러 마트에 온건데 예쁜 점원을 보니 나도 모르게 그만 장난을 친거야."

"변명은 듣지 않겠어요. 이 일은 유정 언니에게 알려드릴테니 각오하세요."

"이....이봐 대장....그것만은 봐줘...."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마트에서 나오자마자 슬비는 유정이 누나에게 말한다 하고 아저씨는 또 그걸 저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런와중에 유리는 잠시 뭔가 고민하더니 그런 아저씨에게 한가지 제안을 했다.

"저기 아저씨, 저희 지금 세하네 집가서 명절음식 만들려고 하는데 아저씨도 가는게 어때요?"

"뭐? 내가 누님집에?"

유리의 질문에 아저씨는 당황했다. 그뿐만이 아닌 유리가 애초에 저런 제안을 한건 아저씨도 추석에 혼자 집에 있으니 아무래도 우리집에 와서 여러명이서 추석을 보내는게 좋다고 생각해 제안을 한거 같았다. 뭐 아저씨는 나한테 허락을 구했지만 유리의 뜻을 생각해서 아저씨도 같이 집에 오는걸 허락했다.

그렇게 팀원들과 함께 집으로 가던중 갑자기 공원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자 우리는 서둘러 달려가봤다.

"칫, 과자를 먹어도 별로 배가 안차잖아!"

"우웅 나타형, 일단 진정해요. 정 안되면 저랑같이 어디 식당에가서 밥이라도 먹는게 어때요?"

"웃기지마! 너같은 꼬맹이한테 내가 밥을 얻어먹을만큼 자존심이 없는줄 알아? 됐으니까 넌 집으로 얼른 가!"

공원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리는거 같아 확인해보니 이번에는 나타와 미스틸이 서로 이야기 하고 있었다. 그것보다 저 두사람이 왜 여기있고 같이 있는건가 싶어 우리는 공원으로 향해 두사람에게 다가갔다.

"형! 누나들이랑 아저씨! 이렇게 보니까 반가워요! 근데 다들 어쩐일이세요?"

"칫, 뭐야 검은양 녀석들 단체로 몰려 다니는거냐?"

"사부! 테인아! 다들 추석 잘보내고 있어? 근데 두 사람 공원에서 뭐하고 있었던거야?"

"우웅 그게 말이죠. 나타형이 트레이너 아저씨한테 화가나서 그만 가출을 해버렸어요."

가출을 했다는말에 우리는 놀라자 도대체 나타에게 무슨일이 있었냐고 물었다.

"칫, 생각만해도 짜증나는데....한번만 말할테니 잘 들어. 오늘 추석이라 그 망할 꼰대가 명절음식을 만들었단 말이야. 근데 너무나도 맛없어서 불평하니 자기는 우리 팀원들에 영양 밸런스를 고려해서 만든거라고 말하더라고, 거기다 남기려고 하면 아주 잔소리를 퍼부어가지고 짜증나서 나와 버린거야!"

"그런데 제대로 밥도 못먹어서 제가 도와주려고 했는데, 계속 과자만 먹으면서 여기서 저한테 화를내고 있었어요."

나타의 이야기를 듣고 트레이너 아저씨의 요리실력이 얼마나 최악이였는지 알것같았다. 그리고 그 말을 듣더니 제이 아저씨는 나타의 말에 공감을 하자 자신도 트레이너 아저씨에 요리를 겪은것을 말했다.

"정말인지 나타의 말을듣고 기억 나는군. 전쟁때라도 추석이라면서 그 남자가 만든 명절음식은 그야말로 최악이였어...."

"그렇다고 이렇게 무턱대고 나오면 어떻게해....늑대개 팀원들이 다들 걱정 할거야."

"알게뭐야! 난 그 꼰대녀석이 사과 할때까지는 안갈거라고!"


"우웅 그런데 형이랑 누나들은 다들 이렇게 모여서 어디 가고 있었어요?"


그런 와중에 테인이는 우리들이 만난것을 물어보자 우리집으로 가서 명절음식을 만든다고 하자 테인이는 재미있겠다며 자기도 따라가도 되는지 물었다. 뭐 딱히 큰 문제도 없다 생각해 테인이도 동행하기로 결정되었지만 

문제는 나타 혼자 이곳에 방치되는게 우리들은 마음에 걸렸다.


"사부, 사부도 세하집에 같이 가는게 어때? 가면 맛있는거 잔뜩 먹을 수 있을텐데."


"그래요. 나타형, 여기 있으면 계속 배고플거에요."


"난 됐으니까 니들끼리 가,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하지만 그런와중에도 나타의 배에서는 소리가 들려오자 그럴때면 나타는 표정이 조금 구겨지면서 배를 붙잡고 참거나 우리들을 등진채 있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기 힘들었던 나는 일단 나타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을 했지만 그럼에도 나타는 단칼에 거절했다.


"만약 우리집에 가면 여러가지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원하는 명절음식 잔뜩 먹게 해줄게."


"헷, 암만 그래도 네녀석이 만든 음식을 내가 먹을거 같아?"


"그래도 세하는 요리를 잘하니까 기대하는게 좋을거야."


"맞아! 특히 거기가면 맛있는 고기도 실컷 먹을 수 있어!"


슬비와 유리까지 나서서 설득하자 나타는 이번에도 배에서 소리가 크게 나기 시작하자 더이상 참을 수 없던 나타는 할수없이 우리랄 같이 가는걸로 결정 되었다.


"맛없으면 가만 안둘거야, 알았어?"


"그건 걱정마, 나 이래뵈도 명절음식 만드는건 라면 다음으로 자신있으니까."


"그것보다 일단 나중에라도 그 남자한테 사과해."


그사이 제이 아저씨는 나타에게 나중에라도 사과를 하라는 말에 나타는 황당한듯 왜 자신이 사과하냐고 아저씨한테 따졌다.


"나도 겪어봐서 알거든, 속은 무뚝뚝해도 마음은 생각보다 어린아이처럼 상처받기 쉬운 사람이야. 나름 그래도 너랑 늑대개팀을 위해 준비한 요리라 본인도 최선을 다하려고 했을거라고."


아저씨의 말을듣고 나타는 뭔가를 곰곰히 생각을 했다. 그러더니 뭔가 답을 내린듯 얼굴을 약간 붉히며 우리들 눈치를 보며 말했다.


"칫, 뭐 꼰대 녀석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번만은 봐주도록하지."


"헤헤, 역시 사부는 솔직하지 못한다니까."


"그러게요. 역시 나타형은 착한 사람이였어요!"


"시....시끄러워! 이 멍청이들아! 난 그냥 저 백발꼰대 말 듣고 꼰대 녀석을 봐주기로 한거라고!"


"그러니까 네가 착하다고 한거다. 나타."


그때 또 다른 목소리가 들리자 마침 공원에는 늑대개팀 대원들이 나타났다.


"뭐야, 네녀석들이 여길 어떻게 알고 찾아온거야?"


"그야 우리도 널 찾아다녔으니 그런거지~"


"그나저나 여기서 검은양팀이랑 슬비까지 다 보게 될줄은 몰랐는데."


"은하야, 거기다 사냥터지기팀이랑 다른 시궁쥐팀 여러분들까지 어떻게...."


오늘 정말 뭔 날인건가 아니면 뜻밖에 우연인지는 몰라도 늑대개팀 뿐만이 아닌 사냥터지기팀원이랑 시궁쥐팀 멤버들까지 모두 모여있었고 듣자하니 늑대개팀이 나타를 찾던중에 만나게 된거 같았다.


"아무튼 트레이너도 나중에라도 너한테 사과한다고 했다."


"그러니까 나타님, 트레이너님이랑 이제 화해해주세요."


"칫, 뭐 나도 조금은 심했으니 서로 비긴걸로 해주지."


"후훗, 역시 나타씨는 솔직하지 못한다니까요."


다행히 늑대개팀을 통해 나타는 더이상 트레이너씨한테 화낸걸 풀었다.


"그런데 사냥터지기팀은 한국에는 어쩐일인가요? 보아하니 시궁쥐팀이랑도 같이 계셨던거 같은데."


그러던사이 슬비는 사냥터지기팀이랑 시궁쥐팀까지 같이 있다는것에 의아해 하자 시궁쥐팀에 감찰관인 세린 선배가 말하길 추석 연휴로 다같이 시내에서 영화를 보는데 신서울을 관광하고 있던 

사냥터지기팀과 만나서 같이 영화를 보던도중 늑대개팀 대원을 만나 나타를 찾으러 같이 행동하게 된거였다.


"아무튼 그러다보니 설마 너희들까지 만날줄은 몰랐어. 이렇게 명절에 다같이 보니까 무척 반갑다."


"그러게요! 이렇게 다같이 모일줄 알았으면 신나게 쇼핑하면서 놀면 좋을텐데."


"하아....그보다는 어디가서 좀 쉬고 싶은데, 나타녀석 찾는걸 시작으로 추석인데 제대로 쉬지도 못한채 돌아다녔다고."


"으으....세트도 무지 배고프다. 추석에는 따로 먹는 음식이 있다는데 세트 명절음식 먹고싶다!"


볼프강씨랑 세트가 지친듯 말하면서 그와중에 볼프강씨는 추석으로 관광을 즐기기는 커녕 사람도 많은건 물론이고 제대로 신서울에서 영화만 보다가 나타를 찾는데 시간을 쓰느라 휴가를 즐기지 못했다며 투덜거렸다. 

그말을 듣고 나타는 괜히 자신 때문에 이런일이 벌어졌다 생각해 작게 중얼거리며 사과를 했다.


"그런데 슬비야, 너희팀은 무슨일로 다같이 모인거야? 우리팀 처럼 신서울에서 영화 보려고 만난건 아닐텐데."


"아, 원래는 유리랑 만나서 명절음식 만들려고 했는데, 마트에서 다른 팀원들 만나서 세하네로가서 같이 만들기로 했어."


"그러고보니 다른 팀원들도 이렇게 만났으니까 다 같이 가는건 어때? 모두랑 다같이 만들어서 먹으면 더 재미있을거 같은데."


"저 유리야, 그래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가면 선배님도 곤란해 하실거 같고 세하도 힘들거야."


슬비는 유리의 말을듣고 내 눈치를 보며 저지하려고 했지만 나는 그다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어차피 우리 엄마가 이런걸로 문제삼지 않을거고 오히려 많은 사람이 왔다며 반가워 하실테니 말이다.


"난 딱히 상관없어, 오히려 사람이 많다며 엄마가 반가워 할거고 이렇게 사람도 많으면 더 빨리 음식도 만들 수 있을거야."


"그래, 누님이 딱히 그런걸로 신경쓸 사람도 아니니까 다같이 가자고."


"저렇게까지 말하니 확실히 기대되네, 나도 음식 만드는거 해보고 싶어."


"뭐, 나도 간만에 추석느낌좀 가지고 싶고 말이야."


시궁쥐팀에 미래와 은하도 흥미를 가지자 사냥터지기 멤버들 또한 추석 음식이 어떤지 호기심이 생겼고 이어서 늑대개팀과 테인이까지 재미있겠다며 결국 팀원 전체가 우리집에 오는걸 받아들이며 다같이 우리집으로 향했다.

***

"아들, 왜이렇게 늦었....어라? 다들 모여서 어쩐일이야?"



"그게, 길에서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모두랑 다 만났어요. 다들 여기서 명절음식좀 만들려고요."


"뭐야~이렇게나 많이 오는거면 진작에 미리 말했어야지, 덕분에 이번 추석은 재미있게 보낼 수 있겠어. 자, 다들 이렇게 서 있지말고 얼른 들어와~그리고 아들 엄마 얼른 음식좀 만들어줘 배고프단 말이야."


엄마는 팀원들을 반기면서 동시에 나보고 곧장 요리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할수없이 나는 바로 부엌에가서 전이랑 다른 요리를 준비하기 위해 재료손질부터 시작했다.


"뭐부터 하면 될까?"


"뭐야, 도와주려고?"


"헤헤, 그거야 우리도 요리 하려고 너희집에 온거잖아. 거기다 일손도 부족할테니 우리도 도와줄게~"


"나도 혹시나 괜찮으면 요리좀 알려줄래? 도움이 되는데까지 도와줄게."


"저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요. 나타님이나 트레이너님 저희 늑대개팀원분들에게 맛있는걸 대접하고 싶어서요."


이어서 레비아랑 미래 등 모두가 도와주려고 하자 나는 각자에게 역할을 알려줬고 요리를 처음하는 미래나 레비아에게도 요리를 가르쳐주며 우리는 서둘러 음식을 만들어 갔다.


"선배, 여기서 농땡이 피우면 어떻게 합니까?"


"뭐야, 나도 설마 음식 만들어야 하는거야? 명절이면 그냥 쉬면 되는거 아니였어?"


"그런게 어디있습니까! 다들 저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그래, 저 친구 말이 맞아. 그러니 얼른 일어나서 다른 사람일좀 돕도록해."


"그러는 어르신이야말로 일어나서 그런말 하세요! 남한테 훈수둘 처지는 아닌거 같습니다만?"


요리를 하던 와중에도 볼프강 씨랑 제이 아저씨는 벌써부터 농땡이를 피우자 파이씨가 가셔서 한소리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사이 두 사람을 강제로 일으키기 위해 티나씨까지 개입을 했다.


"두 사람 곧장 일어나서 작업을 하도록. 안그러면 발포하겠다."


철컥!


"으아아아! 알았다고요. 선배님, 일어나면 되잖아요."


"쿨럭! 이것참 쉬고 싶어도 못쉬는 추석이로군."


그렇게 우리는 음식 만들기와 그외 준비할거를 하면서 나는 마저 레비아와 미래가 만든 음식을 맛봐주며 두 사람을 가르켰다.


"음~나쁘지 않아, 아주 잘했어."


"저....정말요? 고맙습니다!"


"다행이다. 맛있는거 같아서 요리라는거 생각보다 무척 재미있어."


미래와 레비아는 요리를 하는데 있어서 재미있어 보였고 한편 꼬치를 만들던 도중에 나타 녀석이 햄만 잔뜩 꽂는걸 보게되서 나는 녀석한테 한소리 해줬다.


"야, 나타, 너 햄만 넣으면 어떻게 하냐. 다른것도 넣어야지."


"그래, 사부, 야채도 넣어야 더 맛있다고!"


"웃기지마! 어차피 이건 내가 먹을거니 신경끄라고! 그리고 햄만 꽂는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헤헤~들켰네."


유리랑 나타는 티격태격 하면서 보니 둘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편 또 다른 테이블에서는 슬비가 은하에게 요리를 가르치고 있었다. 아까는 많은 사람이 오는데 부담갖는거 같았는데 

지금은 친한친구랑 같이 요리를 하고 있는지 무척 즐거워보였다.


그런와중에 점점 음식들도 완성이 되어갔고 마침 저녁시간때가 다 되자 테이블에 모두가 만든 음식들을 나란히 놓자 평소에 내가 추석때 만든 음식들 보다 더 화려해 보였다.


"후우....만드는데 진짜 힘들었어."


"아무튼 이제 먹어도 되는거지? 더이상 배고파서 못참겠다고!"


"그래! 얼른 먹어보자! 세트도 무지 배고프다!"


"좋아~그럼 슬슬 먹어볼까?"


엄마의 말에 이어서 우리는 만들어 놓은 명절음식을 다같이 먹기 시작하면서 모두가 즐거워 보이자 나도 모르게 이번 추석은 무척 즐거웠다.


"헤헤, 모두가 웃으니까 너무 기쁘다. 추석이란게 원래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웃는날이구나~"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간만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어서 기쁘군요. 세트, 음식은 입에 잘 맞나요?"


"응! 특히 이 갈비라는거 진짜 맛있다! 막 물어뜯고 먹기도 편해서 최고다!"


"아! 그렇다고 너 혼자 다 먹지마!"


세트는 갈비가 맛있던 사이 혼자 냄비에 있는걸 잔뜩 덜어먹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혼자서 고기를 독차지하게 놔둘거 같냐!"


"옳소! 갈비는 나도 많이 먹을거라고!"


그러자 루나하고 나타 유리까지 개입하면서 갈비를 먹으려는 쟁탈전이 펼쳐졌고 식탁은 아주 난장판이 되자 슬비랑 파이씨 티나씨 등 어른들이 나서며 말렸고 결국 세사람은 잔소리를 듣기까지 했다.


"하여간 애들은 애들이라니까."


"뭐, 저것도 추억 아니겠어? 그보다 슬슬 올때가 됐는데 말이야."


"응? 누가 또 오는거에요?"


띵동!


제이 아저씨 말에 의문을 가지던 사이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들리자 나는 누군가 싶어 달려가 문을 열었다.


"안녕, 세하야."


"이세하 요원님, 안녕하세요!"


문을 열고 나가보니 다름아닌 유정이 누나를 비롯해 양수연 요원과 각팀에 관리요원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모두 우리집을 찾아왔다.


"뭐야? 설마 당신까지 올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이어서 엄마가 현관으로 뒤따라 오시자 트레이너 아저씨를 보며 우리집에 온것에 의외라고 생각해 말했다.


"나타 녀석이 여기 있다고 해서 찾아온거다. 그리고 겸사겸사 전우였던 널 보러 오기도 한거고."


"후훗~솔직하지 못하다니까, 그보다 얼른 들어와~모두가 만든 음식들이 있으니까 얼른 맛있게 먹고 가라고~"


엄마는 유정이 누나를 비롯한 사람들을 안으로 들여보내면서 트레이너 아저씨는 나타를 보자 자신에 요리로 인한 잘못을 사과하셨고 나타도 자신이 미안했다며 작게 중얼거리며 사과를 했다.


"자, 자 다들 이렇게 모였으니 술이라도 한잔 해야 하는거 아니겠어요? 무거운 분위기는 일단 이걸로 달래봐야죠."


하피씨가 술을 들고 다가오자 엄마도 오늘같은날에는 가볍게 마시자고 생각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권했고 유정이 누나나 트레이너 아저씨 등 모두 하피씨가 받은 술을 마시면서 우리는 본격적으로 추석을 즐기기 시작했다.



***



"으으....더이상 술은 못마실거 같군요."


"이거야 원....술을 마시고 나서는 다들 뻗어 버렸군."


한참에 시간이 지나자 술을 마신 어른들 중 앨리스씨는 상당히 지쳤고 이어서 트레이너씨 또한 술에 취하셨는지 훌쩍훌쩍 거리시면서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물론 가장 큰 문제는 유정이 누나랑 우리 엄마는 제이 아저씨를 붙잡고는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제이씨는 제발 농땡이좀 피우지 마요! 맨날 임무때도 게으름을 피우고오...."


"그래~이제 어른이니 모범을 보여야지~"


퍽! 퍽!


"크읏....예전 누님의 술버릇이 생각나네. 그때도 이렇게 얻어 맞았는데...."


"아, 저도 맞아봤어요. 술만 드시면 엄마는 꼭 이렇게 때리신다니까요."


"아무튼 이러고 있는것도 더는 무리인거 같아, 슬슬 우리도 일어나자."


슬비가 일어서며 다른 사람들도 같이 유정이 누나와 엄마를 말리기 시작해 간신히 겨우 상황이 진정 되었다.


"일단 저희쪽에서 차를 불렀으니 슬슬 돌아갈 준비를 하죠."


다행히 바이올렛씨의 도움으로 사람들을 데려갈 차를 구했고 술에 취하지 않은 제이 아저씨랑 볼프강씨 김철수씨와 같이 힘이 쌘 사람들끼리 엄마랑 트레이너 아저씨 유정이 누나등을 옮겼다.


"근데 아저씨는 술에 안취한거에요?"


"문제없다. 딱히 마셔도 큰 지장은 없더군."


"와....이 아저씨는 진짜 괴물이네. 아무튼 세하형씨 오늘 즐거웠어요. 덕분에 슬비랑도 재미있는 추석을 보냈으니까요."


"나도 즐거웠어. 뭐 마지막에는 하피씨가 술을 꺼내서 상황이 엉망이 되었지만 말이야."


"으으....추석이라고 해서 다 좋은것만 있는건 아니군요. 그래도 저희도 무척 즐거웠어요! 다음번에도 이렇게 다같이 만나요!"


다른 사람들과도 슬슬 헤어질 시간이 되면서 모두들 돌려보내게 되었다. 그렇게 술에 취한 사람들을 데리고 이동한 제이 아저씨나 그외 어른들이 빠지는걸 시작으로 남아있는 내 또래 어린 요원들도 

차례로 작별인사를 하면서 모두들 우리 집에서 떠나갔다.


뭐 소마나 세트등 일부 애들은 더 놀고 싶어했지만 파이씨나 볼프강씨가 간신히 말리며 어떻게 일은 해결 되었고 이제 다시 집에 남은 나는 술 때문에 잠드신 엄마를 뒤로하며 남은 뒷정리를 하며 집안 청소에 들어갔다.



***



"휴우....드디어 끝났네."


뒷정리를 다 끝내자 벌써 12시가 넘어 있었다. 결국 오늘 하루도 음식 만들고 준비하느라 게임은 다 못했네. 그래도 뭐 평소 추석에는 엄마랑만 둘이서 보냈지만 올해는 나름 많은 사람들이 우리집에 와서 한편으로 

대가족처럼 추석을 보냈으니 그래도 꽤 재미있는 추석이였다. 물론 사람들이 많이 와서 몇배로 일하느라 고생이였지만 이정도는 감수 한다고 봐야지.


"이제 끝났니?"


그때 방문 너머로 엄마가 기운이 없이 나오자 나는 서둘러 주방에서 숙취해소제를 갖다 주었다.


"하아....좀 살것 같다. 다들 집으로 간거야?"


"네, 아주 난장판이라서 치우고 사람들 옮기느라 다들 고생했거든요. 특히 엄마가 난리 피운거는 더 추가로 해서 말이죠."


"아하하....나도 간만에 술을 마시다 보니까 그만....그래도 우리 아들이 고생했다는건 잘 알았어. 원래는 게임머니를 미리 준비했는데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이 와서 덕분에 엄마도 재미있었으니 추가로 더 줘야겠는걸?"


엄마는 그런뒤에 방에서 봉투를 꺼내 오시더니 나한테 올해 추석도 고생했다며 건네주셨다. 나는 한번 받아서 조심히 확인하니 안에 있던걸 보고 크게 놀랐다. 액수는 정확히 세워봐야 알겠지만 평소 받았던 용돈에서 몇배는 더 받아 지금껏 이정도로 받은적은 처음이라고 생각한다.


"뭐야? 우리 아들 입이 크게 벌어진거 같은데, 마음에 들어?"


"아....네....뭐....고마워요. 엄마, 이정도면 한동안은 현질 안해도 될거 같아요."


"어휴~하여간 솔직하지 못해요~그리고 막 다쓰지말고 아껴쓰고 말이야. 이건 엄마가 올해 추석을 재미있게 보냈다고 주는거니까 알았지?"


퍽! 퍽!


그 말과 동시에 엄마는 웃으면서 내 등을 치시는데 솔직히 이건 그냥 때리는 수준인거 같았고 술취했을때랑 아닐때여도 엄마한테 맞는건 역시 너무 아프다.


"아무튼 아들 덕분에 올해에도 재미있는 추석을 보냈어. 자, 또 한가지 선물로 엄마 뽀뽀~"


"으아! 이런건 됐어요! 내가 나이가 몇인데 무슨...."


그런 엄마는 내 반응을 보고 재미있었다는듯 웃으시자 나도 엄마를 보면서 못말리겠는지 괜히 웃음만 나왔다. 아무튼 엄마가 이렇게 기뻐하셨고 나도 게임머니를 받은것은 물론 우리팀이랑 다른 팀원들도 즐거웠으니 이번 추석은 모두가 만족했다고 본다.


"아, 그런데 다음번 추석에도 모두랑 같이 보내는건 어때?"


"뭐, 힘들긴 하겠지만 까짓거 해볼게요. 저도 꽤 즐거웠으니까요."


"후훗, 역시 우리아들~최고야! 그럼 다음에도 기대할게~"


엄마는다음번에도 또 이렇게 모두랑 한자리에서 추석을 즐기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나는 그말에 자연스럽게 동의했다. 솔직히 이렇게 모두랑 한자리에 모여서 서로 웃고 즐겁게 보냈으니 나도 그만큼 즐거웠고 

다음번에도 이렇게 다같이 모여 올해 추석처럼 재미있게 보내고 싶다.


그렇게 추석이 끝나간걸 뒤로하며 나와 엄마는 다음번 추석에도 모두랑 같이 만날 날을 기대하며 우리들에 추석은 마무리 되었다.




작가의 말


으음 이제야 겨우 올리네요. 사실 루나 생일편도 쓰느라 너무 늦게 올리는거 같아 문제였는데


그래도 이렇게 쓴거 올려보긴 해야겠다 심정으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우선 이번 추석편에는 어떤 내용으로 할까 싶다가 지난번에는 시궁쥐팀으로 추석편을 썼다면 이번에는 시궁쥐팀도 있는 상태에


모든 클로저팀이 단체로 함께 추석을 보내는걸로 한편 써봤습니다. 뭐 일단 모든 클로저가 다 모일만한 장소는 세하네집이 적당한거 같아


세하를 중점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고요. 마지막에는 추석때도 고생한 세하를 위해 알파퀸과 함께 훈훈한 분위기로 마무리를 하며 끝냈습니다.


그럼 너무나도 늦었지만 이렇게 추석편은 여기에서 마치겠고요.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하고 저는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2024-10-24 23:36:34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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