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봄을 맞이한 클로저의 생일

Stardust이세하 2021-04-06 2

따스한 봄이 찾아오며 오늘 하루도 평소와 같이 평화로운 날이였다. 그 중 사냥터지기성에서는 볼프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수업을 하고 있었다.

"자, 오늘은 수업 여기까지다. 다음주까지 숙제 제대로 해오도록. 특히 말썽쟁이 2호, 지난번처럼 책에 낙서하지마."

"히잉....따분한 수업을 재미있게 하려고 한건데."

"하여간....저녀석을 어떻게 말려...."

수업이 끝나자 볼프는 이제 쉴 수 있다는 생각에 성에 있는 서재로 향했다. 그곳은 볼프한테 있어서 성내 휴식처나 다름없었고 무엇보다 그한테는 가장 마음을 안정하게 해주는곳이였다.

"볼프, 수고 많았어요. 커피를 준비했으니 한 잔 받아요."

"선배 수고 많으셨어요."

서재에 들어오자 재리와 파이가 커피를 마시고 있었고 재리는 고생한 볼프에게 커피를 한잔 건네줬다. 마침 피로가 쌓인 볼프는 커피를 마시면서 파이에게 편하게 있는 모습을 보고 비꼬듯 굴었다.

"나는 혼자 수업하고 있는데, 넌 여기서 팔자 좋게 쉬고 있다."

"무슨 소립니까! 저도 아까부터 차원종을 처치하고 왔었어요!"

"맞아요. 오늘 일한것만 보면 파이 요원님이 더 많이 일하셨다고요."

볼프는 그 말을 듣고 자기와 너무 차별 당하는것 같아 우울했지만 그는 커피를 마시면서 안정을 취했다. 그사이 창문 너머로 바람이 불자 바깥에 있는 벚꽃들이 떨어지고 있었고 재리는 문뜩 뭔가 생각났는지 노트를 꺼내 확인하기 시작했다.

"맙소사....내일이 볼프 당신에 생일이잖아요."

"네? 내일이 선배 생일입니까? 이런....선물은 준비하지 못했는데...."

"당장 내일 스케줄을 잡아야겠어요!"

"뭐야, 왜 니들 멋대로 정하는건데? 생일이 뭐 대단한것도 아니고....그냥 신경 쓸 필요 없어."

볼프는 재리와 파이가 호들갑 떠는것에 못마땅 했는지 자신의 생일을 챙길 필요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래도 같은 팀원으로 있는 그들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볼프는 그런걸 챙겨주는게 무엇보다 부담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볼프는 재리와 파이 때문에 서재에서도 혼자 시간을 보내기 힘들다고 생각해 커피를 다 마신 뒤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선배, 잠깐만요!"

방으로 돌아가던때 파이가 다급히 찾아와 볼프에게 물었다.

"왜, 생일인데 기뻐하시지 않는거에요?"

파이의 말을 듣자 볼프는 잠시 고민하더니 한숨을 쉬며 파이에게 다가와 어깨를 잡고 말했다.

"잘 들어. 파트너, 생일이야 어릴때는 기쁘고 좋은 날이여도 어른이되면 나이만 먹게되는 불행한 날이야. 그러니 축하 받을 필요는 없다는거지. 그래도 챙겨줄려고 한것만으로도 고맙게 받을테니 신경쓰지마."

"....그럼 선배는 어릴때는 생일이 행복했나요?"

파이의 질문을 듣고 볼프는 발걸음이 멈추더니 표정이 굳어졌다. 그러다 잠시 표정이 풀어지고는 파이에게 자신의 어릴적 이야기를 간략히 말해줬다.

"글쎄, 난 어릴때부터 부모님이 바쁘셔서 나한테 신경을 써주지 않았거든. 그래서 생일에 대해 딱히 좋은 추억같은건 없어."

"그럼 더더욱...."

"그러니까 이제와서 할 필요없다는거야. 괜히 이 나이먹고 생일파티하는것도 좀 그렇잖아?"

볼프는 단호하게 다시한번 거절한듯 말하자 파이는 그 말을듣고 괜히 화를내며 볼프의 다리를 걷어찼다.

"아얏....이녀석 뭐하는 짓이야?"

"선배는 바보에요! 어릴때는 몰라도 지금은 저희들이 있는데 그걸 무시하려 하고....그렇게 챙겨줄 필요없으면 저희도 아무것도 안할테니까 마음대로하세요!"

파이는 그대로 화가난채 가버리자 볼프는 자신이 한 말이 심했는지 난감한 상황이였다. 하지만 볼프는 마음만큼은 고마워한다. 그렇다고 그는 생일이라고 크게 뭔가를 할 마음이 없었고 홀로 방에서 시간을 떼우고 있었다.

그럼에도 자신의 생일 이야기가 이미 팀내 사람들한테 퍼졌는지 2분대 아이들이 자신의 방에 찾아오며 생일 케이크는 뭘 준비할지 선물은 뭐가 필요하는지 등 다짜고짜 물어봤지만 볼프는 귀찮다는듯 아이들을 돌려보내며 말했다.

"내 생일은 굳이 챙길 필요없어. 그보다 너희는 오늘 내준 숙제부터 얼른해."

"우우....볼프쌤 생일파티하면 맛있는것도 잔뜩 먹을 수 있으니 그렇죠."

"....이녀석 그게 목적이였냐."

"하지만, 저희도 선생님 생일을 축하해드리고 싶은걸요."

애들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쳐다보자 볼프는 부담스러웠지만 그럼에도 그냥 마음만 받기로 했다. 솔직히 볼프 입장에서는 조금 부담스러웠다. 아이들과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전에 생일날이여도 홀로 그는 다른 날과 변함없이 보냈다. 하지만 이제는 주위에 사람들이 생기다보니 그들을 통해 축하를 받자 익숙하지 않는 기분이 들었다.

*

그렇게 하루가 지나 생일날이 찾아왔지만 볼프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식당에서 사냥터지기 멤버들하고 식사를 할때나 아이들에 수업을 담당할때도 모두들 평소처럼 있었고 특별히 눈에띄는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볼프 혼자서만 평소와 다르게 임무가 지나치게 많았다.

"하아....하아....재리....이거 너무 사람 부려먹는거 아니야?"

"네? 그치만 평소처럼 차원종 처치하는 임무잖아요."

"그것도 모자라서....아까는 애들 수업은 물론 네가 하는 팀내 자료 정리까지 다 했잖아. 이럴때는 파이한테 좀 하라고 말하라고!"

"파이는 다른 일이 있는걸요."

단호하게 받아치는 재리의 말에 볼프는 괜히 스트레스만 쌓여갔다. 역으로 파이 대신 애들한테 하라고 말해도 2분대 아이들 또한 일이 있다며 볼프 혼자서만 평소보다 몇배나 되는 일을 하게 되었다.

"하아....생일인데 이렇게 부려먹어도 되는거냐고...."

지친 나머지 볼프는 신경쓰지 않던 생일을 무의식적으로 언급하며 내뱉었다.

"하지만 볼프 당신이 그랬잖아요. 생일이라고 해도 신경 쓸 필요 없다고 말이에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이렇게 부려먹으라는건 아니였거든."

투덜투덜 하던 볼프와 달리 재리는 평소와 다름없이 말하자 볼프는 괜히 차원종들에게 화풀이를 하며 하나둘씩 처치했다.

"이제 다 끝났군. 재리, 이걸로 오늘 할 일은 다 끝난거 맞지?"

"차원종들이 없는걸 보면 확실히 다 정리되었네요. 수고했어요. 볼프, 이제 성으로 귀환해주세요."

지친 몸을 이끌고 볼프는 이제 성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서둘러 방으로가서 휴식을 취하려고 했다. 하지만 볼프앞을 기다린것은 성문을 열자 모두가 자신들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사람들이었다.

펑! 펑!

"예이! 볼프쌤, 해피벌스데이 빰빰빰빰빠바바밤~!"

"뭐야, 이건....?"

느닷없이 눈앞에서 폭죽이 터지는것과 동시에 소마가 생일 축하하는 말에 볼프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이런거 준비하지 말라고 했잖아. 어른되서 이런거 하기에는 이미 지났다고...."

"그치만 파이가 당신을 신경쓴걸요. 생일파티같은것도 제대로 해본적 없다고하니 이렇게라도 준비해주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저와 앨리스는 여러분을 담당하는 관리요원과 오퍼레이터니 팀원들에 생일을 챙겨주는것도 당연하잖아요."

"맞습니다. 이정도는 당연하다고요."

"그래? 이왕 생일파티 해줄거면 선물로 휴가만 준다면 줘도 나는 충분히 만족하거든. 뭐, 재리나 앨리스 당신한테 기대는 안하지만 말이야."

그러자 앨리스는 준비한 선물을 건네주자 볼프는 한번 선물을 열어봤다.

"뭐야 이건....휴가증이잖아?!"

"그럴줄알고 준비했습니다. 설마 당신이 가지고 싶은걸 모를줄 알았나요? 그동안 고생하신걸 말씀해서 얻은 휴가증이에요."

"기대도 안했는데 이런식으로 휴가를 받을 줄이야. 아무튼 고마워. 이거 생일선물 받는것도 나쁘지 않은걸?"

아까와 다르게 선물을 받은 볼프는 입가에 미소를 짓더니 휴가증을 받은것에 속이 다 보인다며 팀원들이 놀려댔다.

"뭐야, 난 진심으로 기쁘다고 이렇게 축하받는거 정말 오랜만이니까."

"그런가요? 그럼 기쁜 마음으로 여기 케이크에 촛불도 얼른 끄도록 해요."

마침 준비한 케이크가 볼프의 눈앞에 보이자 케이크에 쓴 글자로 생일 축하하는 말에 자기도 모른채 훌쩍거리는 소리를 냈다.

" 선생님...."

"어라라....볼프쌤 혹시 우는거에요? 우리가 생일파티한게 그렇게 감동적이셨나?"

"우....울긴 누가 울었다고 그래, 그냥....이런기분 오랜만이라서 그런거야."

"그래도 기쁘지않아요? 그렇게 싫다고 하셨으면서 막상 이렇게 모두한테 축하받으니 선배도 평소보다 표정이 더 밝아보이셨고요."

파이가 미소지으며 대답하자 볼프는 그만 파이의 이야기를듣고 인정한듯 웃으며 말했다.

"그래, 인정할게. 너희 덕분에 올해는 이렇게 멋진 생일을 받았어. 정말 고마워. 너희 모두한테....그리고 파트너....너한테는 어제 그러니까....심하게 말해서 미안해."

"뭐....뭔가요. 느닷없이 갑자기 사과를 하고....그런거라면 이미 다 잊었으니 신경쓰지마세요."

"흐음....볼프쌤이랑 파이쌤 서로 뭔가 은밀한 대화가 있는데 무슨 일 있었어요?"

소마가 의미 모르게 두 사람을 빤히 쳐다보며 말하자 파이는 당황하며 아무것도 없다는 듯 말했고 볼프는 책으로 소마의 머리를 때렸다.

"으엑! 볼프쌤 갑자기 왜 때려요! 확 그냥 준비한 선물 안줄까 보다...."

"괜히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마. 아무튼 너희한테 다시한번 고마워. 덕분에 멋진 생일파티를 할 수 있었으니까."

"다행이에요. 선생님이 마음에 들어서...."

"헤헤, 볼프쌤이 웃으셔서 저희도 기뻐요!"

루나와 소마가 볼프가 기쁜 모습에 본인들도 기뻐했다.

"앞으로는 저희들이 있으니 언제든 부탁하십쇼."

"그래 선생님 녀석아! 세트가 백성의 생일을 챙겨 줄 수 있도록 노력하마!"

볼프는 사냥터지기팀의 말을 듣고 뒤늦게나마 깨닫게 되었다. 이제는 예전처럼 혼자가 아닌 자신의 곁에는 이미 수 많은 사람들이 곁에 있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런 사람들 덕분에 자신은 오늘 이렇게 멋진 생일을 보낼 수 있었다는 것을 그는 다시한번 깨닫게 되며 모두와 함께 즐거운 생일 파티를 보냈게 되었다.



작가의 말


이번에 급하게 볼프 생일을 준비해봤는데요.


볼프는 어릴적에 크리스마스때 선물을 못받았다는게 저번 크리스마스 이벤트 스토리에서 보게되서


생일에도 제대로 축하를 받지 못해 한번 그걸 바탕으로 이번 생일편을 준비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사냥터지기 멤버들이 있어 볼프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볼프강을 위한 생일파티를 열어ㅅ


훈훈한 분위기로 이야기를 만들어봤습니다. 일단 늦었지만 볼프강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저는 서둘러 늑대개팀 이야기를 마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2024-10-24 23:36:23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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