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ta유리는마음 장편 소설] 날뛰는 양 chapter.4/ 레드블로섬

기를내라 2014-12-12 0

몇 일이 지났다.

이른 세벽 부터 순찰을 도느랴 벌써 지친 송은이 경정은 늘 그랬듯이 몰래 잠을 청하고 있다.  

근처에 한 포장마차에서는 세하와 슬비, 유리가 떡볶이와 순대를 먹고 있다.

오늘 부터 시작할 역삼 주택가 순찰 작전 때문에 셋 모두 밥도 못 먹고 일찍 집을 나선 것이다.
"천천히들 먹어. 그러다 배탈 날 지도 모르니깐."
" 근데, 소영이 언니는 언제 부터 이 일을 시작하셨어요?"
 유리가 물어보았다.
"음... 오래된 것 같은데? 전쟁 끝난지 얼마 안되서? 몇년째 여러 곳을 다녔지.

한 번은 삼성역에서도 운영했었지. 그때는 사람도 없었고, 주변 시선도 안좋아고."
"삼성? 옛날에 그 유명했다던 대기업 말하는 건가?"
넷 모두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며 화목한 분위기를 이루고 있다.

한편 검은양 본부 앞, J가 허리통을 호소하며 사무실 열쇠를 찼는다.

은퇴 이전에도 늘 그래왔듯 언제나 문을 먼저 여는 사람은 J였다. 그런데, 평소 열쇠를 두고 갔던 자리에 열쇠가 보이지 않는다. 문득 사무실안에서 누군가 콧노래하는 소리를 들렸다.

문은 열려 있었고, 사무실에는 배지환이 노래를 들으며 스마트폰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오, 이렇게나 일찍 와 있었구나."
 J가 들어오며 말했다. 지환은 스마트폰을 내려 놓고 J를 바라보며서 말한다.
"조직의 두목은 게으를지는 몰라도 경호원 늦잠 잤다가는 목이 달아나거든요."
 지환은 기지개를 쭉핀다.이때 의자에서 나오는 소리가 심상치 않다. 아무래도 지환에 체중에 무리가 왔나 보다.
"...너 몸무게 줄일 생각은 없냐?"J가 썬글라스를 고쳐 끼면서 말한다.
"많이 들은 소리에요. 근데 아무리 노력해도 팔이랑 다리만 더 빠지지, 배는 꿈쩍도 안해요."
 지환이 자신의 배를 툭툭 치면서 말한다.
'음... 그러네, 팔뚝은 복싱선수 저리가라 할 정도야...'
 J가 지환의 팔을 유심히 바라보며 생각한다.그리고 곧 말한다.
"아무튼 오늘은 예정대로 역삼 주택가로 갈거야. 그 쪽에 억제기가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 봐야해."
'역삼동? 거긴 내가 있었던 조직의 기지가 있는 곳인데!'

 지환은 역삼동에 자신을 보살피던 조직 일행들이 클로저가된 자신을 볼까봐 두려웠다.

 클로저가 되면, 조직을 배신했다고 착각할 것 같기 때문이다.

 같은 시각, 배지환이 일하던 조직 '레드블러섬'에서는 두목, Nepenthes가 지난번 사실을 알게 된다.
"흠... 결국 그 친구, 클로저가 된거로군..."
 Nepenthes가 잿덜이에 담배를 짓누르며 말했다.
"그럼, 당분간 다른 조직과의 분쟁을 줄이는게 좋겠군. 지환이 덕에 그 동안 떵떵거리며 살 수 있었는데..."
두목에게 사실을 보고한 바람머리의 청년이 반발한다.
" 그 놈은 배신자입니다, 형님. 우리를 버리고, 혼자서 속죄하겠다며 우리의 은혜를 버린겁니다!" 이 청년은 평소에도 배지환 같은 위상 능력자를 매우 싫어했기에, 지환을 나쁜놈으로 취급하였다.그러나 두목의 생각은 달랐다.
"...아니다... 난 오히려, 피를 **않고 보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네."
"무슨 말이신지요?" 두목의 예상 밖의 발언에 당황한다.
 Nepenthes가 다시 입에 담배를 물며 말한다.
" 그 친구... 예전 부터 우리에게 오는 것 자체를 거부했었거든. 이 자리에 선임이셨던 우리 아버지께서 그의 마음을 더럽힌거야. 언젠가는, 놈을 보내줄 생각이 있었지..."
 방 안에는 담배 연기가 자욱하였다. 어두운 지하가 환풍구에서 새어나오는 아침 햇살을 통해 밝게 비춰졌다.
"하지만 부하들이 너무 의존했던 탓인가? 방출할 근거를 마련하려고 하면, 항상 그의 방출을 막으려는 자들이
많았지. 그들의 희생으로 지환이가 레드블로섬의 최고 경호원이 된거야.

그랬던 그는 그저 여기서 빠져나올 생각만 했을 뿐."
 바람 머리 청년은 두 손을 꽉 쥐고 있었다.
"그러면 어쩌실 겁니까, 원효,마포대교는 벌쳐스에게 넘기실 겁니까?"
"지환이 만큼 강한 자들이 없는 이상, 그 두 다리는 포기 해야지."
 청년이 책상에 주먹을 내리치며 소리질렀다.
"그깟 덩치 하나 없다고, 한낱 민간 군수업체들 한테 넘기신다는 겁니까!"
"진정하게나 박수환, 이건 내가 그 동안의 우리의 성과와 상태를 보고 말하는 거라네!

나도 알고 있다! 그 친구 없이도 우리가 충분히 강한 것을!"
 두목이 다시 담배를 잿덜이에 쑤셔 박았다.
"그리고 지금 그 벌쳐스들이 유니온과 약간의 협력관계를 가지기 시작했네."
"뭐라고요? 협력?"
 바람머리 청년 박수환이 당황하였다.
"그래 애초에 위상력을 잃은 전직 클로저 요원들 대다수가 벌쳐스에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네,

특히 슈팅스타의 리더였던 김시환이라는 놈도 그 곳에 있고."
 김시환, 유니온의 잘나가던 슈팅스타팀의 리더. 그의 이름을 들은 박수환은 더는 할 말을 잃었다.
"난 할 말 다했네. 이제 가보게나."
 박수환은 책상에 분노의 발길질을 하며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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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등장인물

<레드블로섬 >

배지환이 소속되있었던 조직.

주로 불법 군수업으로 수익을 벌어왔으며, 벌쳐스와는 라이벌 관계이다. 


<Nepenthes>

 레드블러섬의 리더.

젊은 시절 부터 배지환을 키어 왔으며, 언젠가 지환을 선인으로 바꿔야 한다는 방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박수환>

레드블로섬의 책략가.

예전에 클로저에 대한 트라우마로 위상 능력자를 혐오하는 자. 이후 스토리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 인물.

2024-10-24 22:20:52에 보관된 게시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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